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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계획 - 맛 좀 아는 먹브로의 무계획 유랑기
MBN <전현무계획> 제작팀 지음 / 다온북스 / 2025년 9월
평점 :
📍도서명 : 전현무 계획
📍저자 : MBC제작팀
📍출판사 : 다온북스
📍장르 : 전국여행 가이드 북
TV 프로그램 ‘전현무 계획’의 제작팀이 책으로 풀어낸, 음식과
여행을 매개로 한 여정 기록을 담은 책입니다
다만 단순한 먹방 여행기가 아니라, 방송 프로그램이라는 매체
속에서의 기획과 연출, 현장 선택, 인간 관계, 뜻밖의 사건들까지 뒤섞인 무계획 유랑기로서의 면모가 진하게 가감없이 보여줍니다
방송 제작의 보이지 않는 고단함과 카메라 밖의 진솔한 순간들을 함께 보여주어서 TV프로그램 만큼 좋았습니다
매 페이지마다 미리 짜인 일정과는 거리가 먼, 즉흥적 탐험과
소통의 진수를 알려줍니다
전현무와 곽튜브가 직접 해당 지역의 택시기사, 시장 상인, 현지인, 심지어는 지인과 연예인까지 만나가며 어디서 어떻게 식사를
할지, 무엇을 경험할지 물어보고 따라가는 방식이 독특하게
전개되는 것이 특이한 점입니다.
이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드러나는 지역의 숨은 맛집, 생생한
소도시 풍경, 그리고 그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을 미식 여행의 새로운 시각을 보여줍니다.
전현무 특유의 능청스러운 화법과 곽튜브의 열정적인 탐험 정
신이 만나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는 책 전체를 유쾌하게 만든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 앞에서 당황하면서도 유연하게 적응하는
모습, 낯선 환경에서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능력은
단순한 예능적 재미를 넘어 삶의 태도에 관한 교훈을 전해줍니다
무계획이 가장 완벽한 계획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는 결코
무책임한 방임이 아니라,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긍정적
수용과 그 안에서 찾는 즐거움을 보여줍니다
책은 방송에서 미처 담지 못한 뒷이야기와 출연진의 솔직한
감상을 풍부하게 담아냈습니다
촬영 현장의 에피소드, 방송 분량에서 편집된 순간들, 그리고
여행지에서 느낀 개인적 감회까지 섬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방송을 시청한 이들에게는 확장된 경험을, 책으로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완결된 이야기를 제공하여줍니다
이는 단순히 방송을 책으로 옮긴 것이 아니라, 책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살려 깊이와 여운을 더한 재창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먹방’이라는 장르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을 드러냅니다
맛 좀 아는 먹브로라는 표현이 책 제목에 담겨 있듯, 먹는
행위가 단순한 소비를 넘어 여행지와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가 되어 줍니다
음식은 단순한 맛의 경험이 아니라 지역 문화와 사람들의
이야기, 제작진의 선택과 고뇌까지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점은 음식 여행기 애독자나 방송 제작 노하우에 호기심
있는 이들에게 특히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무계획 여행이지만, 오히려 ‘여행의 재미는 타인이 만들어주는 모든 인연과 즉흥적 상황에 있음을’ 사실적이고 유쾌한 필체로 증명해낸다.
각 도시의 다양한 맛집, 사람, 문화 속에서 길어낸 삶의 작은
교훈들이 읽는 이로 하여금 ‘나도 가벼운 마음으로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충동을 일으킵니다
여행을 계획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지나치게 계획된 삶에 숨 막혀 하는 모든 이들에게, 때로는 계획을 내려놓고 우연에 몸을 맡기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무계획의 유쾌한 발견, 그것이야말로 이 시대가 놓치고 있는 여행과 삶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하고 질문을 하게 되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