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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사
앙드레 모루아 지음, 신용석 옮김 / 김영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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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역사는 프랑스의 역사가 아닐까 싶다

책은 두께만큼이나 많은 것들을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절대왕정기에서 관용과 평등의 나라로 발전해가는 프랑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안타까운 사실, 현재 전 세계 반 기독교 단체의 테러 목적지가 되고 있는 프랑스의 아픔을 함께 느끼려고 노력해보았다

그리고 어떠한 이유로 그들은 반대 세력으로 부터 적대적 관계에 놓이게 되었는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인권의 확장과정이 프랑스사의 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 가슴속에 가장 선구적이고 낭만적인 혁명의 모범으로 각인되어 있는 프랑스혁명사 부분을 읽으면서

담담하게 써내려가는 작가의 필체에 약간은 충격을 받기도 했고

프랑스 혁명이 가진 수사들이 어느정도는 각색되어진 것이라는 것도 공감하게 되었다

프랑스 혁명은 폭동이 아니라 목가적인 분위기로 시작되었다

혁명사의 첫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우리가 알고있는 분노와 복수에 불타는 혁명 군들은 어느 한순간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서서히 조직되었음을 은유적으로

나타내는 표현일 것이다 혁명의 흐름을 담담히 서술하고 있다

프랑스 인종이란 것이 존재했던 적은 없다

유럽의 역사가 이민족의 이합집산의 역사이듯이 프랑스도 만들어진 프랑스 이지

원래 있었던 프랑스는 아닐 것이다

침략과 후퇴 전진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대륙의 마지막에 정착을 하는 장소로 프랑스는 서서히 만들어 졌다

역사과정을 거치며 프랑스의 국민성이 형성되는 과정이 서술되어 있다

특히 백년전쟁의 과정을 통해 프랑스는 국가적 정체성에 대해 공고히 하는 과정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서서히 프랑스가 무엇이고 프랑스 사람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막연한 관념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국민은 정당한 일이라고 믿으면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어떤 희생이든 감수했다

프랑스 국민의 국민성을 서서히 정의내리기 시작한다

종교적 편파성과 문화적 부흥기를 거치고 다시 혼돈의 시기가 오고

나폴레옹이라는 거목이 국가를 정비했을 때

나폴레옹은 평등사회의 초석을 다지는 업적을 남기게 된다

물론 정복자로서의 모습이 강인하긴 하지만 그 내면에 있는 사회개혁의 모습을 그려놓고 있다

전세계가 요동쳤던 세계대전을 지나 5공화국까지 서술하는 것으로 책은 마무리 된다

역사가 그렇듯 프랑스 또한 혼돈의 과정을 거치며 국가의 내연 외연이 확장되어 간다

진보하기도 하고 퇴보하기도 하고

그러나 마무리는 언제나 진보의 몫이다

앞으로 한발 더 나가 발전된 형태의 국가를 구성하는 것

지금 프랑스는 혼돈에 가까워 보인다

외국인들의 일자리 문제를 비롯한 국가적 문제와

테러분자들의 테러 난민문제 경제문제

프랑스라는 거대 선진국이 어떠한 모습으로 또한 변모해 갈지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그 나라는 프랑스 혁명이 일어났던 나라임을 잊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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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마지막 그림 - 화가들이 남긴 최후의 걸작으로 읽는 명화 인문학
나카노 교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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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문외한 이던 시절 진중권 교수의 책 미학 오디세이를 읽고 받았던 충격은 미학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는 기쁨과

그림이 가진 구조와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해주었다는 기쁨에 비례했던것 같다

그림 또한 어느 소설 못지 않은 이야기를 담고 있고 어느 시 못지 않은 서정성을 담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던 것이다

그림은 작은 틀 안에 이야기를 함축해서 집어넣어야 한다

그것의 함축성은 시의 언어적 함축성보다 깊고 진하다

당대의 철학과 사회상과 흐름을 읽어볼 수도 있다

은연중에 그림안에는 시대가 담겨진다

이 책은 화가와 신 왕 민중

이라는 주체들의 관계에 대해 탐색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화가는 고야다

고상하고 고귀하려했던 작가들과 다르게 고야는 자신의 나약함과 타락함을 만천하에 드러내 놓았다

그래서 그 안에서 작가의 혼을 뽑아 내었다

책은 화가들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일대기를 통해 명화가 탄생한 배경 정확히 말하면 명화가 탄생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

책을 통해 그림의 스토리와 작가의 스토리를 통해 그림에 대한 이해를 한층 깊게 할 수 있다

궁정화가들이 권력에 붙잡혀 그림을 그려가다가

나중에는 독립해 나와서 그림을 그리는 과정은 그림이 가진 의미를 생각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책은 다양한 그림을 포함하고 있어 글을 읽지 않더라도 그림만을 보는 것으로도 기쁨이 될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있다

그림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작가를 이해하고 다양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또하나의 미덕은 고리타분한 미술 설명서와는 다른 현실감 있는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성도 좋고 내용도 흥미롭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미덕은 그림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 작가를 설명하고 그것을 또 넘어서 시대와 화가의 관계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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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화 - 1940, 세 소녀 이야기
권비영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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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비영 작가의 글은 덕혜옹주를 통해서 한번 접한 경험이 있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작가이다

어렵고 답답한 주제이지만 술술 읽을 수 있는 책

이 책 몽화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주제를 쉽게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일제 강점기 세 소녀의 이야기

같은 곳에서 친구로 자라지만 결국 다른 길을 갈 수 밖에 없었던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영실과 은화 정인 세 꿈 많은 소녀들의 아름다운 시절이야기이다

이글의 배경은 일제강점기 이야기의 힘은 강제징용 위안부의 문제이다

문학은 이 어려운 문제를 크게 떠벌리지 않고 조용히 서술하고 잔잔하게 전달하며

그 아픔을 공감하게 한다. 그리고 상처를 보듬는다. 그것이 문학의 힘이다.

 

넌 꿈이 뭐니?

프롤로그를 여는 첫 문장

그 시절 아이들에게 꿈이라는 것이 손에 잡을 수 있는 실체였을까?

아님 공상에 가까운 관념이었을까?

영실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이모의 도움을 받아 유학도 다녀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힘을 잃지 않는다

은화는 간호사가 되고 싶었다. 기생집에서 자란 은화는 자신의 운명인 기생의 길을 피하고 싶어 기생집을 나오지만 결국 위안부로 끌려가 심한 고통을 받는다.

자살시도를 하고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고

정인은 아버지의 그늘아래 어렵지 않은 삶을 산다

일본편에 선 아버지 덕분에 불란서 유학까지 떠나게 되지만

가족 안에서의 문제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갖고 살아간다

겉보기엔 안정적인 삶을 살지만 내면은 고통을 받는 아이

현모양처가 되는 꿈을 가진 아이

자신의 부모가 매국의 길을 가고 있음을 알고 차라리 가난했으면 좋겠다고 말을하는 아이

 

사춘기 시절 세 소녀들은 얼마나 많은 꿈을 꾸고 싶었을까

시대적 배경 때문이라는 가혹한 현실 앞에서 한창 꽃피울 세 아이들의 인생은 순탄치 않다

동시에 우리 민족이 살아온 시절도 순탄치 않았으리라

 

풍랑은 가고 너울이 온다

반드시 우리 다시 만나자

 

시대의 아픔이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더 가슴 아픈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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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거짓말 - 대마도, 그 진실은 무엇인가
서동인 지음, 이오봉 사진 / 주류성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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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복잡하게 얽힌 역사에서 우리는 늘 은혜를 베푸는 자였으며 동시에 간악한 일본으로부터 고통을 받는 자였다. 그래서 일본은 가장 가까운 나라임과 동시에 가장 적대시 되는 나라다. 누구나 한 번 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역사상 일본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던 우리는 왜 일본을 병합하거나 식민지화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여 일본의 영토로 들어가게 두었을까

만약 우리 선조들이 대마도를 한반도 국가의 한 부분으로 흡수 하였다면, 수많은 왜구의 침략과 수탈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일본과의 해안선 구획에 있어서도 지금보다 훨씬 넓은 권역을 차지할 수 있어 영토의 범위도 넓어질 것이다.

역사는 가설이 의미 없는 일이지만 만약 그랬다면 지금 우리의 모습은 조금 변하지 않았을까?

나는 조선의 거짓말을 읽기 전까지 역사이래 대마도가 온전히 일본의 영토로 인식되어 온 줄만 알았다 하지만 내 생각이 틀렸음을 알았다. 조선시대 정부관료를 제외한 많은 신민들은 대마도를 우리의 영토로 인식하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문제는 역시 관료들 이다.

정부 관료들만이 대마도를 일본의 땅으로 인식하고 당연시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부분을 중심적으로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조선은 대마도를 실질적으로 지배 하지 않았다. 조선은 건국 초 이성계 때부터 대마도를 일본 땅으로 인정하였다. 그러다가 세종 때부터는 다시 대마도가 조선 땅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리하여 세종은 이종무 장군을 필두로 대마도를 정벌하여 대마도 주에게 항복을 받아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마도를 조선의 영토로 흡수 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조선 조정에서는 대마도를 통치함에 있어서의 효율성을 가장 크게 고려한 것 같다.

먼 바다 넘어 있는 섬을 통치하기 위해서는 통치비용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그러기엔 대마도를 취했을 때 조선이 얻을 이익과 비교해 통치비용이 훨씬 더 많이 소모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을 것이다. 산지 지형으로 이루어진 대마도에서는 식량이 크게 생산되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굳이 대마도를 흡수 하지 않아도 대마도주들은 언제나 한반도 국가에 대한 사대의 태도를 취해 왔으므로 대마도에서 발생하는 외적출몰의 경우에 대마도주를 컨트롤함으로써 해결 할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정에서 바라보는 대마도의 모습과 신민들이 바라보는 대마도의 모습에도 차이점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민간지도에는 대마도가 조선 땅으로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조선 정부의 공식기록인 <조선왕조실록>에는 대마도가 빠져있거나 일본의 영토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어쩌면 역사 기록을 살펴볼 때, 대마도가 조선의 땅이라는 것은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마도는 조선 땅'이라는 믿음은 조선조 5백여 년 동안 조선 조정의 상층관료를 제외한 일반 백성 대부분이 갖고 있던 생각이었다.

정상기의 조선팔역도(1740), 청구요람의 본조팔도주현도총목에도 울릉도와 제주도는 있어도 대마도는 없다.

15세기 중엽 퇴계 이황이나 선조도 이미 오래전에 일본에 빼앗긴 것이라 말했다.

<세종실록>에서 윤인보(尹仁甫)"신이 사신이 되어 일찍이 대마도에 이르니 추장 종정성과 그 백성들이나의 생각은 이렇다. 모두 '의식은 오로지 임금의 은덕을 입게 되었으니, 몸은 일본 땅에 있어도 마음은 귀국의 백성과 다름이 없습니다.'면서 섬사람들이 모두 물고기와 술을 다투어 가지고 와서 위로하였습니다..." 이처럼 대마도를 분명하게 일본 땅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국가를 통치하는 데에 있어서 효율성과 실리는 중요한 덕목이다. 그러나 효율과 실리만을 생각했을 때 우리가 잃는 것들은 너무 많다. 국민은 국가를 경제성만을 위해 구축하지는 않는다. 명분과 대의도 찾고자 하며 국가가 이상적인 정신세계를 구현하고 추구해 주길 바라기도 한다. 우리 정부는 일본과의 관계에서 실리를 위해 몇 번 일본과 과거사에 대한 합의를 이루어냈다. 그럴 때마다 전 국민적 저항을 받아왔다. 최근의 경우에도 10억엔으로 상징되는 비용만을 가지고 일본과 위안부에 관한 문제를 합의 하였다. 그 역시 실리가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조선 정부도 대마도라는 섬에 들이댄 잣대가 실리였을 것이다. 그 먼 섬 하나를 통치하기 위해서 발생하는 실익을 저울질 했을지 모를 일이다.

현재의 정부와 그 당시 정부, 유사한 점이 많은 듯하다.

그 실익에 대한 계산과 안일함으로 대마도를 방치한 결과 후대들은 섬을 일본에게 온전히 빼앗겨 배제되고 얻을 수 있는 가치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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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문학 - 하루가 더 행복해지는 30초 습관
플랜투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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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단편들로 묶인 이책은 풍부한 사진들과 단출하고 화려한 글씨로 이루어져 보는 이들의 감각을 자극한다

하지만 그 내용은 무겁지 않다

인문학의 학자가 부담스럽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책은 학문에 관한 책이 아니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작은 움직임들을 모아서 묶은 이야기집

잔잔한 사회 움직임을 취재하기도 하고

이 사회에 존재하는 문제점에대한 문제제기를 하기도 하고

가슴 따듯한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하고

여러 이야기들이 가지는 의미가 크게 느껴진다

중간에 섞여 있는 소개인물들의 인터뷰는 내용을 풍부하게 해준다

책의 부제가 하루가 더 행복해지는 30초 습관인데

부제가 가장 책을 잘 설명하는 문구가 된다

다만 개인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 이 책을 읽는 다면 행복해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다 같이 행복해지는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가진 행복의 의미를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임신부의 고통을 공감하기 위해 한달간 임부 체험을 한 세 남자의 이야기는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아프지 않고 태어난 생명은 없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조선 초대 총통 일본인 이토히로부미가 두려워 했던 영국인 베델에 관한이야기

그는 조선에서의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며

자신이 가진것을 모두 잃는다

다운 증후군에 고통받는 아이를 위해

아빠는 아이를 찍어 하늘을 나는 사진을 계속 만들어 준다

아이가 언젠가는 자유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면서

사소한 이야기들이 웃음짓게 하고

길지 않은 말들이지만

그 말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직관적이고 즉시성이 판을 치는 사회에서

인문학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이 책은 인문학이라는 이름이 붙긴 했지만

거창한 학문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즉시성의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인문학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공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문학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저자가 제목을 100도씨의 인문학이 아닌

1도씨의 인문학이라고 지은 이유를 생각해 본다

인문학은 현대사회의 가장 적절한 처방약이다

이렇게 어렵지 않고 쉬운 인문학

이 시대의 인문학은 어느 학자의 지루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처럼 가슴을 움직이는 단순하되 깊은 이야기 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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