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5년이나 살다 온 제가 좋아했던 출판사가 하나 있었는데, 그게 바로 Clavis라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책, <비가 오면 놀 수 없어>가 바로 Clavis에서 나온 책이더라고요.

네덜란드의 그림책에는 유난히 올빼미, 두더지, 개구리가 등장하는데,
이 책에도 7 마리의 동물 친구들이 나옵니다.
무뚝뚝한 두더지, 영리한 생쥐, 다정한 비둘기, 상냥한 고슴도치, 생각 깊은 올빼미, 씩씩한 여우, 호기심 많은 개구리, 이렇게 7 마리요~^^.

<비가 오면 놀 수 없어>는 환경 동화입니다.
이 책 외에도 2권 더위야 저리 가, 3권 따뜻한 스웨터, 4권 플라스틱 수프, 5권 꿀벌아 어디 있니?, 6권 깜깜한 밤에 별이 빛나요, 7권 남은 음식 파티, 8권 알록달록 쓰레기통, 이렇게 8권으로 된 '지구 온난화 시리즈'랍니다.
1권, <비가 오면 놀 수 없어>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도시에 사는 비둘기와 생쥐가 비가 오는 날엔 도시가 온통 축축해서 비가 그쳐도 나가서 놀 수 없을 정도라 숲속으로 친구들을 찾아 놀러 갑니다.
숲속은 비가 와도 기분이 상쾌하지만, 도시는 그렇지 않아 생쥐는 속상했어요.
숲속에서 레모네이드와 쿠키(상당히 네덜란드 식의 친구 대접이지요.)를 대접받은 비둘기와 생쥐가 숲속 친구들에게 보답을 하려는 뜻으로 도시로 초대하지만 숲속 친구들은 싫다고 거절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비가 와도 발이 젖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이 책의 네덜란드 원어 제목이 '젖은 발'이었나 봅니다.
숲속 친구들은 발이 젖으면 놀기 불편하다고 하면서 도시에 사는 비둘기와 생쥐를 도울 방법을 생각해냅니다.
바로, 지혜의 상징인 부엉이(책에서는 올빼미로 번역을 했네요.ㅜ.ㅜ)가 도시 곳곳에 씨앗을 심자고 하는 거죠.
식물이 자라면 푸른 도시가 되고, 그렇게 되면 비가 오더라고 빗물이 땅에 스며들어 물이 빠질 거라고요...

최근 뉴스를 보면, 엘니뇨 현상으로 벌써부터 동남아 여러 국가들이 40도가 넘는다고 하고,
우리 나라도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을 받게 될 거라고 합니다.
이 책은 어린 아이들에게 환경을 생각할 수 있도록 아이의 눈높이에서 환경 문제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겨우 1권만 읽었지만 나머지 2권에서 8권까지 모두 아이와 함께 읽어야겠단 생각을 합니다.
우리 아이가 살아갈 지구를 위해 엄마로서 조금이라도 기후 변화의 시간을 늦춰줄 수만 있다면 좋겠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