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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팔리는 심리 마케팅 기술 100 - 단번에 매출을 200% 올리는 설득의 심리학 ㅣ 무조건 팔리는 마케팅 기술 시리즈 1
사카이 도시오 지음, 최지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4월
평점 :
무조건 팔리는 심리 마케팅 기술 100 : 흩어져 있던 고객심리 영업기법을 한군데 엮어 놨으니, 실행은 나의 몫
유통업에서 근무하면서 매일 압박하는 숫자의 공포는 느껴본 사람만 이해할 수 있다.
직장생활에서 어떤 업무를 하더라도 마찬가지 상황이겠지만, 조직 구조상 실시간으로 매출을 확인하고 대안을 내놓으라고 밀어붙일 수 있는 분야일수록 마감 시간이 다가올 수록 불안감의 증폭은 걷잡을 수 없어진다.
갑자기 단체 관광객이라도 몰려들어 상품이 동나버리거나, 가격 인상 소식이 들려 사재기 인파가 몰려드는 현실과 동떨어진 희망으로 매장을 바라보는 한심한 모습에 화들짝 놀랄 수도 있다.
주어진 월 과제를 수행하기도 마찬가지. 금융사간의 거래 관계를 이용한 영업활동에서 31일 마지막 은행 문 닫을 때 한 건이라도 더 해야 하는 영업직원의 촉박한 심정은 시간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평상시에 잘하지, 쯧쯧. 일반 룰은 적용되지 않는다.
남들보다 확실한 우위를 가질 만한 요소들을 만들어내고 많은 고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과 결과물을 만들어내야만 현상유지라도 되는 법이다.
책이나 경험자들의 조언도 쉽게 먹히지 않는다.
단기간 효과를 보는 수준의 마케팅은 결국 다음주에 또다른 고민의 시작을 의미할 뿐이다.
어려울 때 일수록 본질을 파고 들어야 한다.
결국 우리는 고객에 집중해야 한다.
모든 기업체는 고객에게 답이 있고, 고객이 정답이라는 마치 정치 구호 같은 공수표만 남발한다.
여러분의 직장은 어떤가? 자영업을 하고 있다면 사장인 당신은 어떤가?
한 고객의 동선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 본 적 있는지.
고객의 불편함을 커피 한 잔 앞에 놓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었는지.
경쟁사로 도망가는 고객에게 이유를 알기 위해 애걸복걸했는지.
영업이 최우선 지상과제지만 정작 고객의 본질을 파고들고 그들의 심리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항상 부족하다.
숫자에서 나오는 신비로운 기운으로 트랜드를 분석하고 실제 돌아가는 데이터와 비교하면서 그럴싸한 전략이 나와도 막상 실행했을 때 성과가 안 나오는 이유는 고객의 심리가 변하기 때문이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다르듯이, 주변 날씨 변화와 지난번 세일 가격을 생각하는 심리는 유동성 있게 제 갈 길을 찾아간다.
뒤쫓아 만 가는 마케팅의 한계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심리 마케팅으로 정면 승부를 걸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자신의 비밀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물론 제안되는 내용중 상당수는 어디선가 들어봤을 기법일 지도 모른다.
이 책의 장점은 그동안 머리 속을 떠돌던 생각들을 현실 세계로 제대로 끌어당겼다는 점이다.
복잡한 이론투성이가 아니라 바로 오늘 써먹을 수 있는 실행력 가능하다는 전제로 우리가 무슨 일을 어떻게 시작하고 마무리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대기업이던 자영업이던 사업 규모를 떠나 고객이 진짜 바라는 희망사항들을 실천한다면 마감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상대방이 잡기 쉬운 공부터 던지라는 전략은 “설득의 심리학”에서도 등장했던 유명한 이론이다. 구매자 마음 속의 허들을 낮게 잡고 일단 발을 들이밀었을 때 확 낚아채는 거다. 지나친 왜곡으로 배신감을 들게 하는 가능성도 있어 얼마나 밀도 있는 진실을 교묘하게 엮어 놓는지 중요하다. 실제 써먹었을 때도 잘 먹힌 기법으로 기억한다.
영업사원으로 겉모습을 가꾸라는 부분도 쉽지만 인상깊었다.
금융 영업하던 대리 시절 선배 과장님이 꽤 좋은 넥타이를 맨 모습을 보고 멋있다고 칭찬하자, 이것도 영업의 하나로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다. 지금이야 노타이 시대가 되었지만 영업직군들은 언제나 넥타이가 하나의 계급장이자 능력 있는 세일즈맨의 표상으로 여겨진다.
옷 매무시 하나부터 전문가로 신뢰를 줄 수 있는 외모를 만들어가는 일은 어쩌면 고객 소통의 첫 단추일지도 모른다.
고객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화를 시작하는 라포 구축은 영업 테크닉에서 실제 요긴하게 쓰인다. 책에 등장하는 기법들을 이미 실전에서 써먹어본 경험이 있다면 다양한 사례들을 한번 정리해보는 기분으로 가볍게 책장을 넘겨가도 좋다.
몇몇 부분은 구닥다리 같은 전략도 눈에 띈다.
사은품을 활용하라는 챕터 같은 케이스가 그런 사례다.
과거에는 컴퓨터를 사면 프린터도 드려요!라는 광고카피가 눈길을 끌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전자제품의 가격 구성을 소비자는 눈치 챘기 때문에 사은품으로 주는 프린터 가격이 이미 본 제품에 녹아 있거나, 만족할 만한 성능을 내지 못한다고 인식한다.
오히려 자질구레한 사은품보다는 본 제품 가격의 메리트를 높이거나 옵션으로 프린터를 살 때 추가 할인을 제공하여 고객 구매 욕구를 확장하는 방식이 낫지 않을까 싶다.
중요한 일은 실행이다.
아무리 대가가 내려준 실행방안이라도 내가 오늘 당장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책 속에서 말라 비틀어지는 이론 쓰레기가 될 뿐이다.
무거운 마케팅 이론서보다 가볍게 팝콘처럼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심리 마케팅 기법이 반가운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