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의 과학 - 적을 은밀하게 추적하고 격침하고 교란하며 핵탄두까지 발사하는 잠수함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야마우치 도시히데 지음, 강태욱 옮김 / 보누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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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의 과학 : 밀리터리 초보를 위한 은밀한 무기의 과학적 분석





전쟁영화 애호가지만 오프닝 씬부터 강펀치를 날린 영화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능가할 작품은 앞으로도 나오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전쟁의 밑바닥을 화면으로 옮겨 놓았고, 홈 씨어터 구매 열풍이 열었던 시대였던 만큼 5.1채널에서 구현되는 소리의 전쟁터는 차르르륵거리며 탄피가 바로 옆에서 쏟아지는 청각의 묘미가 일품이었다. 영화의 작품성을 배가시켜주는 도구로 부족함이 없던 경험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작품을 뽑으라면 독일 잠수함의 활약상을 다룬 “유 보트”이다.

OTT 음원 서비스에서 의외로 제공되지 않는 사운드트랙이 인상 깊었던 영화이다. 특히 잠항을 서두르며 박진감 넘치게 전개되는 스코어 (U 96)나 소나 레이더의 소리를 이펙트로 집어넣은 소리의 향연 (Das Boot)은 영화의 긴박감을 소리로 표현해주면 스피커를 가득 채웠던 기억이 난다.


막연히 바다 속에서 침묵의 살인자처럼 떠올라 적에게 멋진 어뢰를 선물하고 유유히 사라지는 장면만 볼 수 있었던 과거의 이미지는 한 편의 영화로 싹 가신다. 바다 속을 헤집기 위해 탑승원들이 감내할 고충은 상상 이상이었다.

좁은 선실에서 제대로 햇볕을 받지도 못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적의 감시를 피해 잠항하는 순간 그들의 표정에서는 죽음과 맞닿는 긴박감이 느껴진다.



책에서도 서술되듯, 식량 하나와 장비 하나의 위치조차 철저한 계산을 해야 심해의 항해에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으니, 적과 대치 중인 상황에서 몸 동작 하나의 소리와 작은 무게의 불균형은 영원히 바다 속에 수장될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


잠수함의 출현은 1,2차 세계대전 사에 커다란 방향 전환을 가져온다. 특히 2차 대전 독일의 유보트는 연합국과의 수적 불리함을 한번에 역전시킬 수 있는 활약을 가져오고 영국의 해상 로를 봉쇄하여 성공을 눈 앞에 둘 정도의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하지만 과학의 발전은 때로는 극도의 상황에서 비정상적 속도를 일으키기에 독일 전차와 마찬가지로 몰락은 재빠르게 닥쳐올 수밖에 없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의 해군력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준 바 있다.

항공모함 보유대수나 군사의 규모는 미국을 압박했고, 일격의 습격은 성공이라는 기쁨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거함 거포에 빠진 제국 해군은 야마토라는 그들이 오랫동안 꿈꾸었던 궁극의 무기도 완성시킬 수 있는 힘을 쥐어짜낸다.

하지만 하드웨어의 탁월성을 탐욕과 집단 착란에 빠진 리더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국가는 야마토와 함께 심해로 침몰했다.


군인의 “무”를 숭상하는 일본은 패전 이후 밑바닥 지옥을 체험했지만 언젠가 미국에게 이 패배를 돌려주리라는 깊은 복수심에 무장 과학을 지속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했다.

다행히 자위대 이상의 군사조직을 가질 수 없는 국가로 제한을 두었지만 시간 문제일 뿐이다.

한반도를 피로 물들였던 욱일승천기가 대한민국 해군과 나란히 한반도로 상륙하는 광경은 쉽게 넘어갈 일은 아니다.




무기체계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확실히 국내와는 다르다.

탱크 등 일부 군사무기에 대한 국내 저술 서적도 눈에 띄지만 일본의 출판활성화를 고려해도 자주 목격할 수 있는 밀리터리 서적의 인기는 안보적인 측면의 경각심과도 연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닐 까라는 걱정이 들 수밖에 없다.

“잠수함의 과학”은 바다를 누리는 잠수함의 과학적 이론들을 누구나 쉽게 읽어 이해할 수 있는 초보자를 위한 밀리터리 서적이다.

어떻게 잠수함이 바다 속으로 잠수할 수 있는 지부터 선내의 생활, 그리고 잠수함을 찾기 위한 소리의 전쟁까지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자위대가 제공해준 과거와 현재의 잠수함 사진과 설명도는 글로 이해하기 어려운 군사장비의 모습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시청각 자료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병기의 개발 단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개선과 성능향상을 위한 무기전문가들의 노력과 결과물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해볼 수 있다.


밀리터리 매니아까지는 아니더라도 과학의 차원에서 인류가 만든 가장 멋진 무기인 잠수함의 원리를 이해해볼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읽을 거리가 된다.
평상시 궁금하던 잠수함의 부상과 잠행의 과학 원리나 소리를 찾고 또 찾지못하게 벌이는 기술의 대결도 흥미롭게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군사 무기에 관심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 과학원리를 배워가는 시간으로 책읽기를 하는 것도 추천해본다.

국내의 무기들을 일반인들을 위해 소개하는 도서도 많이 출판되었음 하는 바램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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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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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 / 새로운 “나”의 시대, 생존과 경쟁력의 고찰
 
 
이력을 떠올려보면 한숨이 푹 나온다.
살아오며 좋은 기회를 수도 없이 만났지만 재빨리 뒷머리를 잡아 채어 품 안으로 당겼어야 했는데, 어 어 하다가 다른 놈에게 도망가는 뒷모습만 바라본다.
그리고, 냅다 욕을 한다. “야! 이~~”.
사실 그 욕은 자기에게 던진 비난이다.
민첩하지 못한 자의 슬픔이다.
 
SF영화 단골소재로 나오던 AI가 완성형을 달려가는 시대에서 개인에게 요구하는 깔끔한 능력은 내가 직장 초년생이던 시절과 비교하면 천지개벽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코로나로 세상의 변화 속도가 배가되었다고 하지만, 어차피 세상의 속도는 인터스텔라 수준의 속도가 아닐 뿐 날렵하고 성격이 급하다.
 


수준 높은 강도로 개인과 기업의 변화를 요구하지만, 적응조차 어려운 이들이 주도까지 하기에는 벅찼다. 하지만, 잘 난 사람들은 이걸 또 해낸다.
승승장구하는 사람과 뒷방에서 굴욕이라는 감정을 살짝 실은 직장생활 마무리를 하게 된 자의 비교 열위는 결국 자기의 노력이 부족한 탓이고, 혜안이 모자랐던 이유일 뿐 다른 핑계를 찾아서는 곤란하다.
 
직장이 아닌 직업을 찾았어야 했다.
평생직장의 종말을 맞이한 IMF 이후 대한민국 직장에서 의리는 사라졌다.
월급을 받으니 그 이상의 역할을 해내는 건 사람의 도리지만, 그 이상의 시간 투여는 자기 자신에게 해야 한다.
핵개인의 시대에 나만의 능력을 셀프로 창출해야 하는 시점은 사실 20년 이상 되었지만 아직도 그걸 피부로 느끼지 못하게 살아왔기에 나 자신은 냄비 안 개구리처럼 위기에 직면해서야 아이구 뜨거워하게 된다.
 
핵개인의 시대는 어떤 의미일까?
자신의 삶에 놓인 의사 결정권을 스스로 쥐고 있는 사람.
자신의 주체 의지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
이렇게 정의한다.
 
사실 지금의 기성세대가 겪어왔던 세상과 많이 다른 모습이다.
남들이 하는 대로 길을 따라갔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이 알려준 길을 정도라고 생각하며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고 방향이 벗어나 다른 영역에서 성공을 거둔 이들조차 원래 가려던 길에서 우연히 벗어났고 다행스럽게 성공의 기회를 거머쥐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023년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다른 방향의 가능성이 열렸고 시대는 변화를 권유한다.
나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주체로서 자신을 지목하고, 자신의 범위에서 벗어난 불합리성은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혼자만의 방식을 자신 있게 실행하라고 용기를 북돋운다. 사실 누가 등을 떠밀지 않아도 알아서 뛰어갈 젊음이 세상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특히 개인간 네트워크가 강화된 세상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능력만 키운다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건설적인 연결을 경험하게 되고 더 많은 교류와 지식의 전달로 강해질 수 있다.
 


과거처럼 가족에 얽매이고 세상의 의무 속에서 번민할 필요도 없다.
20년 양육의 조건으로 60년 효도의 형벌 가혹하다는 젊은 세대의 주장에 처음은 당황스러웠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세상의 의식 변화이며, 최근 논란이 되는 국민연금과 연관 지어 바라본다면 젊은 세대의 분노와 상실감은 한편 공감이 된다.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에게 아이를 양육하고 부모의 의무를 부여하기 힘들어진 인구소멸의 대한민국에 어울리는 현상이다.
 
사회적 부담감에서 벗어나면 자리가 아닌 일을 볼 수 있는 긍정적 변화도 가능하다.
굴레가 없으니 가치를 찾을 수 있다. 공무원 인기가 요즘 하락 세라고는 해도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킬 최소한의 사회망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경쟁률은 앞으로도 유지되지 않을까?
 
부장님의 전화가 공포로 다가오지만 그럼에도 회사 출근이 가능한 이유는 자신이 성장하고 이룰 수 있는 꿈을 현실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에서 기인한다. 잠깐 꿀꺽 불편함을 참고 성장을 기약한다. 굉장히 이기적이지만 합리적인 판단이고, 대부분 성공할 수 있는 자세라고 평가된다.
 
믈론 지식을 얼마든지 흡수할 수 있는 사회로의 변화는 작은 노력에 노하우를 섞으면 확장된 컨텐츠의 세상으로 이끌어낸다. 예전 같으면 먼 발치에서 바라볼 기회조차 쉽지 않던 석학들의 혜안을 손가락 클릭 몇 번이면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지식을 창조자의 입으로 직접 듣게 될 때의 흡수력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실천력으로 이어지는 자기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과거 회사의 경력과 경험으로 부장 자리에 오른 선배에 대한 존경과 선망은 구루의 명강의 앞에서 한낱 작은 성공의 언저리로 격하되고 만다.
5분 존경이라도 받았으니 만족해야 한다.
자기 성장과 무한한 지식의 확장 세계에서 우리는 자신의 성실함과 끈기만 들고 있다면 그 뒤의 일들을 일사천리로 해결될 수 있다. 그러니 휴일에 걸려온 선배의 전화 정도는 잠깐 참아도 되는 성장통이라도 믿어도 좋다.
 
그런 시대에서 우리는 자신의 영향력을 명확히 드러내며 하고자 하는 목표에 성큼 다가선다. 핵개인의 시대에 어울리는 세상이 이미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프로페셔널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명확히 바뀌었음에 놀랄 수밖에 없지만, 변화는 적응하지 못하는 낙오자를 생산하는 혁명이다.
나는 적응하고 변화하겠노라 마음먹는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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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리프레임 - 불확실성의 시대, 기업과 브랜드의 효율적인 혁신 전략!
이연주 지음 / 라온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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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리프레임 : 발전이 아닌 생존을 위한 혁신과 변화, 다 죽을 수는 없잖은가?

 

 




급박한 변화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기업환경은 백 년 전에도 그랬고, 백 년 후에도 그렇다.

남의 돈 따먹기 쉽지 않은 것이다.

국가의 정책이 정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바뀌면 동네 시장에서 떡볶이를 팔던 아주머니부터 반도체로 세계 1위를 하던 기업까지 지금까지 해왔던 일의 일부를, 때로는 전체를 바꿔야한다.

민감하게 변화하는 변화의 파도에서 살아남는 방법 중 가장 확실한 3가지는 다음과 같다.

 

1.변화에도 기민하게 재구성되는 대응하는 역량 확보

2.변화를 리딩하는 조직의 구축

3.변화를 요구하는 커뮤니케이션 완성

 

3번이 제일 좋지만 어렵다. 하지만 국내 통신사들이 정부 상대의 다양한 협박과 회유 전술로 해마다 조 단위를 훌쩍 넘는 이익을 챙겨가는 걸 보면 기업으로서 그들의 능력은 인정해야 한다.

 

대부분의 기업은 1번 역량만 확보할 수 있어도 일단 지속 가능성의 확률을 과거보다 한단계 올려놓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혁신을 두려워하지 말고 내 업무의 미래를 리프레임하며, 업의 본질을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한다.

 

책 서두부터 업의 본질을 들고나서는 저자의 주장은 여기에 기인한다.

기업환경의 급속한 발전의 방아쇠가 당겨지자 모든 비즈니스 생태계는 확대와 변형에 힘을 기울인다.

모든 일에 도전하고 성과를 내고 싶어한다.

문제는 자신들이 지켜야할 가장 기본중의 기본인 업의 본질을 망각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유통 분야는 다른 분야에 비해 최근 부침이 무척 심했다.

몇십년간 유통의 공룡으로 위세를 떨치던 두 그룹의 방향성은 제각기 생존 법을 모색했지만 그들이 받아 들은 성적표는 비참한 수준이다.

왜 문제였을까?

변수와 변동요인을 100페이지 요약보고서를 채울 만큼 넘쳐나겠지만 업의 본질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유통의 본질은 상품과 서비스의 공급에 모든 포커스가 맞춰지지 않고, 부동산과 임대업의 본질을 맞춘 이유는 아닐까 생각해본다.

혹자가 말하기 백화점은 유통이 아니라 임대업이라는 말이 국내 환경을 들여다보면 딱 들어맞는다.

물론 임대업으로서의 기능도 수익의 측면뿐 아니라 고객 모집의 매력을 갖추는데 필요한 기능 임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유통 근본의 본질이 더 우선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온라인의 확대에 따른 자신들만의 강점, 즉 매장을 전국에 가지고 있다는 강점을 활용하고 빠른 배송을 전면에 내세웠으나 정작 쿠팡이 가진 상품의 다양성에 무릎을 꿇었다.

다음날 오는 새벽배송보다 오늘 오는 당일배송이 더욱 매력적이지만, 마트라는 오프라인 공간 내에서 해결할 수 없는 상품들의 공급과 가격 메리트를 찾는 방법을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수수료가 붙는 외부 업체의 공급 망에 의존하려니 배송시간, 가격 모두 쿠팡에게 밀리는 형국이고 대세는 기울어져 가고 있다.

 


업의 본질이 비즈니스를 이끌어가는 힘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Do the thing right! 

Do the right thing!

 

단어 배치가 하나 바뀌었는데 의미도 달라지고 조직 운영과 방향도 같이 확실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는 묘미가 있었다.

물론 현실 업무 세계에서 둘 사이의 간극은 채울 수 없는 평행선에 가깝다. 따라서 혁신은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하는게 좋다는 저자의 의견에 적극 동감한다.

규모가 큰 조직이라도 혁신 조직을 별도로 구성하고 인력을 배치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 기업들은 항상 인력이 부족하고 야근을 마다해야 한다.

하지만, 변화를 찾아내고 민첩하고 기민한 대응을 원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DNA가 다른 성격의 업무를 한번에 처리하라는 지시는 하지 말라는 것과 동일하다.

문제는 인력을 빡빡하게 운영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혁신 조직을 별도로 세팅하라는 소리는 사치에 가까운 행위이다.

매년 유보금이 쌓여가는 기업이 아니라면 꿈도 못 꿀 일이고, 간신히 조직을 만들었어도 성과 없는 부서라며 날릴 날만 기다리는 인사 라인의 눈총은 무섭기만 하다.

그러다 보니 외부 컨설팅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럴 때는 중간연결고리부터 자신들의 사업기회와 성과를 빼앗길까 두려워하며 원활한 소통없이 컨설팅이 보통에 가까운 리포트만 내놓고 꺼져 주길 바란다.

그렇게 혁신이라는 이름은 조직에서 사어가 되고 소멸한다.

 

트렌드가 비즈니스 기회 포착의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했다.

유통 사업군의 선도적인 방법을 활용하는데 자부심을 느낀 일본의 매장을 사진을 찍어가며 고객을 끌어당기는 힘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켰다.

하지만 저자는 트렌드를 쫓지 말라고 단언한다.

어? 많은 직장인들이 연초만 되면 트렌드 도서를 찾아 읽고 내년의 사업방향을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웬 찬물을 끼얹는 말인가!

 

몇 줄을 읽어가다 보니 순간 창피함이 몰려든다.

우리가 시장의 변화를 읽어내려는 궁극 목표는 무엇일까?

과거처럼 해외의 우수사례를 그대로 국내에 카피 했을 때 성공확률이 점차 떨어져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맹목적으로 트렌드를 확인하는 행위는 그저 카피캣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트렌드를 무시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안에 숨어있는 의미를 캐내고 우리 회사의 방향성에 부합되는지 고객은 좋아할지 정확하게 정의를 내리고 본질을 평가하는 일이 선행 되야 한다는 의미다.

 


당연히 회사가 해낼 수 있는 역량 안에 들어있는지도 확인해야하고, 지속성과 수익성의 계산기도 또박 또박 두드려봐야 한다.

 

조직의 센스를 핵심역량으로 가져갈 수 있는 방법도 많은 기업이 고려해야할 항목이다.

환경변화에 주목하고 그 안에서 명확한 흐름을 읽어내는 일은 쉽지도 않고 오랜 훈련과 경험이 복합 작용해야 가능한 일이다.

전담조직이 있을 수 없고, 모든 구성원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인데 개인 편차는 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조직이 구조적으로 업무 관련 센싱을 동시에 진행하되 개개인이 자동으로 각자의 능력을 보완하고 이끌어주는 구조화가 어떨까 생각해본다.

 

현업에서 느끼던 답답함과 직급이 높아질 수록 변화가 두려워지는 현실에 동승하면서 회사의 미래를 걱정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안위만 생각하는 나와 동료들의 모습이 위기다 라는 생각이 들게 된 책 읽기였다.

 

위에 느낀 몇가지 사례뿐 아니라 비즈니스를 새롭게 구성해서 한단계 점프하는 다양한 생각과 사고의 전환이 절실한 시기라는 위기감이 사방에서 몰려온다.

 

2번째 밑줄 치며 읽어가면 회사 동료들의 의견을 구하는 적극 독서 법이 필요한 책이었고, 감사히 잘 읽었다는 말을 전해드린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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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도 파는 셀러의 기술 - 당장 매출 확 오르는 상품판매 솔루션
박비주.서환희.육은혜 지음 / 청년정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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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도 파는 셀러의 기술 : 살아남기 위해 우주도 팔아버리고 싶은 소상공인을 위한 마케팅 세일즈의 교과서
경제는 위태로운 외줄타기를 끝내고 본격 하강 +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미국과 금리차가 외국자본의 국내유입을 차단하고 있고, 눈덩이처럼 불어난 개인과 소상공인의 부채는 지속 연체율을 끌어올리면 누군가 바늘 하나만 푹 찌르면 터져버릴 팽팽한 풍선 모양에 국민들의 시선이 몰려 있다.
 
과거 IMF로 인해 한국인들은 자존심은 물론 살아가는 방식 자체가 송두리채 바뀌었고 20년이 훌쩍 넘은 세월 동안 생존의 본능 속에 DNA로 뿌리 박았다.
 
각자도생.
아무도 하나의 경제주체로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지 않고 혼자 살아남아야 하고, 대기업의 사원증을 목에 걸지 않으면 평생 자주 생존의 몸부림 속에 끊임없는 소득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답 안 나오는 중남미 국가들과 그리스를 제외하면 OECD 회원국 중 자영업 비중이 가장 높은 한국에서는 젊은 시간 잠깐 대기업 생활을 영위하던, 중소기업에서 박봉에서 시달리던, 때가 되면 자영업 시장으로 밀물처럼 밀려 나오지만 프랜차이즈 천국에서 제대로 된 브랜드는 꿈도 못 꿀 처지에서 달콤한 중소 프랜차이즈들이 유혹에 시간과 돈만 날리는 일은 부지기수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폭풍 세에 곱절이 늘어버린 이커머스 시장에 돈을 쫓아 모두 진격을 했지만 소상공인들이 모여들 수록 시장 경쟁은 격화되고 손해를 보며 재고 처리하느라 등이 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세일즈”는 대한민국 소상공인들이 풀어야 할 절대 과제이자,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생존 도구가 되었다.
 


한순간도 한눈 팔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도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운 지금, 작은 조언이라도 매출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보인다면 발 품을 팔아서라도 채집하려는 우리의 자화상은 그래서 안타깝지만 희망도 보인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책 한 권 독서도 투자하지 않으며 장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말로 도적 심보다.
 
우주도 팔아버리겠다는 의지로 세일즈의 노하우들을 습득하는 장사꾼의 집념을 꺾을 수 있겠는가?
 
마케팅을 어느 정도 공부했거나 실무에서 작업했던 사람들이라면 저자들이 책을 통해 쉽고 빠르게 이해를 구하기 위해 꽤나 고민을 많이 했겠 네 감탄하게 된다.
 
어려운 용어와 개념을 마케팅 경험이 없던 이들도 자연스럽게 세일즈를 하면서 얻었던 자신의 경험과 비교하며 체득하고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도움이 된다.
 
마케팅 4P의 개념이나 과장 광고의 위험성을 페이지 따라 천천히 따라가면 원인부터 대안까지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구성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말하는 방법에 대한 부분은 실제 현장에서 바로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고, 실제 구매율을 높일 수 있는 상품판매문구는 특히 온라인 사업자들이 빠른 시간에 다수의 제품을 업로드하는데 시간을 다 빼앗기고 성과가 없을 때, 남다른 경쟁력으로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초보 셀러의 경우 특히 온라인에서 고민하는 부분은 광고 집행이다.
플랫폼에 따라 광고 집행 없이는 아예 영업 개시도 못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경우도 있다. 
광고를 위한 조건에 대한 팁들은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조언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과장광고로 하면 안 걸리는 방법은 조금 더 쉽게 풀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실행의 차원에서 어렵다.
 
상품에 스토리가 녹아야 한다는 주장은 고민이 좀 필요하다.
성공과 세일즈를 위해서는 그럴듯한 이야기가 동반되어 매력도를 높이고 다수에게 회자될 기회를 찾는 최고의 방법이다. 하지만 마케팅을 오랫동안 해오던 대행사들조차 소위 사람들에게 먹히는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내기 쉽지 않다. 하물며 1인기업이나 소상공인의 바쁜 일정 속에서 쉽게 해낼 수 없는 과제라는 “독”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일상 속에서 작은 이야기 하나 덧붙이기 생각보다 쉽지 않다.
혹시 다음에 새로운 책을 기획한다면 이런 내용에 포커싱하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내 경우 대기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진행하며, 상대적으로 많은 예산과 전사적인 시스템 뒷받침으로 쉽게 세일즈와 제휴를 진행해왔지만, 앞으로 개인사업이나 세일즈를 할 준비를 하면서 기초부터 다시 소규모 사업자를 위한 마케팅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나 고민해왔는데 초록 표지의 책 한 권으로 지금까지 배웠던 이론들을 정리하고 작은 세일즈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들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의 시작을 알릴 계기가 되어 기뻤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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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AI 트렌드 - 한발 더 빠르게, 누구보다 깊이 있게 AI로 송두리째 바뀔 세상을 포착하다
딥앤와이랩스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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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AI 트렌드 : 두려움과 기대의 인공지능 2024년, 무엇이 세상을 바꿔놓을까?




지난주 급하게 리포트를 작성해야 하는 일이 생겼다.
3일 동안 생소한 분야의 전반적인 상황과 케이스 스터디를 위한 사례까지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평소 업무와 관련도 없는 공통의 내용이다 보니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막상 글로 뽑아 내려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감이 오지 않는 난처함에 빠졌다.
 
일단 전체의 윤곽과 목차부터 잡아야 했기에 관련 서적들의 인덱스를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지만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어쩔  수없이 꺼내든 도구는 ChatGPT
 
3단계로질문을계층적으로 작성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달라고 요청하니 잠시 버벅거리더니 이내 답을 내놓는다,
인공지능이 쏟아낸 문장을 들고 중복된 내용이나 과장된 부분을 몇 가지 정리하는 글을 시작하기에 딱 적합한 카테고리를 생성한다.
인공지능의 편리함을 제대로 깨닫는 순간이다,
 
언제부터 인가 리포트 작성의 초기 작업은 인공지능에게 맡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변별력 있는 문서를 작성하는 수준까지는 아직 다다르지 못했지만 초벌구이용 문서를 작성하는 데는 시간 단축뿐 아니라 전체의 개요를 잡고 글을 써나 갈수 있는 방향을 설정하는데 충분한 역할을 해낸다.
 
잠시 다른 분야로 눈을 돌려본다
몇 가지 키워드만 던지면 멋진 그래픽 아트를 선보이는 앱도 자주 눈에 띄고, 프레디 머큐리가 국내 가수의 히트곡을 제대로 부르는 동영상도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다. 물론 인공지능이 복잡한 연산을 통해 구현한 결과물이다.
 
2024년에도 인공지능의 눈부신 발전은 속도를 더할 것이다.
내년도 트렌드를 예측하는 도서를 미리 읽어 발 빠른 세상 변화에 소외되지 않도록 페이지를 넘기는 손길이 바쁘다
 


깊은 인상을 남긴 사례는 크게 2가지였다.
우선 물류혁명. 
유통사들은 늘어나는 물류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사용해왔다. 최적의 경로를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산출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대형마트에서 온라인 주문을 배송할 때 각 기사 별로 할당된 건들은 교통상황과 거리를 측정하여 균형 있게 배분하고 실시간으로 배송을 추적하는 시스템을 가동중이다. 
그런데 입고되는 대규모 물류차들이 “플래튜닝”이라는 형태로 인공지능에 의해 나란히 군집으로 달리는 시스템이 개발중이라는 내용은 꽤 충격적이었다. 
단순히 교통상황을 고려한 주행의 개선뿐 아니라 군집을 이루고 달리는 대형 화물차들이 바람의 영향을 덜 받게 되는 조건까지 고려하여 운행을 인공지능으로 구현하고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시간뿐 아니라 유류대까지 절약할 수 있는 관리도구로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드론을 이용한 집 앞 배송 서비스에서 시작된 물류혁명은 앞으로도 무서운 기세로 효율성을 앞세우게 될 듯하다.
 
말만하면 자동으로 앱을 만들어주는 인공지능이 있다면 개발자들은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될까?
ChatGPT가 세상의 문서들을 분석하고 정리해서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듯, 마이크로소프트의 “깃허브 코파일럿”은 세상의 코드들을 분석하여 에러상황을 미리 점검하고 개발자가 오류를 낼 수 있는 코드를 지적해준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사용자가 말로 한 앱을 인공지능이 코드로 작성하여 예쁘게 디자인까지 하는 멋진 세상을 만날지도 모르겠다.
 


인공지능 시대에 명암이 엇갈린다.
일자리 문제는 이미 우리 주변에서 시작되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판단한 결과에서 오류가 발생하였을 때의 윤리문제나 정치에 인공지능이 진출하였을 때의 파장까지 고민해야 한다.
AI 윤리학이 대두될 수 있다는 문제다.
 
물론 인간의 고유영역까지 내주는 일은 앞으로 영원히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모든 면에서 인공지능이 활약할 때 경제적 여건에 따라 국가별 개인별 격차가 벌어지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의 평등 문제가 더 심각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긴다.
 
인공지능을 운영하게 위한 수많은 슈퍼 컴퓨터의 규모 다툼은 개인에게는 얼마나 금액을 내고 인공지능의 차별화된 단계별 서비스 제한을 풀어내느냐의 문제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
 
당장 chatGPT의 유료화가 우리 앞에 펼쳐지지 않았는가?
인공지능의 막강한 능력이 평등한 사회에서 차별적으로 활용될 때가 오히려 인간에게 위기의 시대로 돌아올지 모르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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