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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9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027/pimg_7835881634061728.jpg)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 / 새로운 “나”의 시대, 생존과 경쟁력의 고찰
이력을 떠올려보면 한숨이 푹 나온다.
살아오며 좋은 기회를 수도 없이 만났지만 재빨리 뒷머리를 잡아 채어 품 안으로 당겼어야 했는데, 어 어 하다가 다른 놈에게 도망가는 뒷모습만 바라본다.
그리고, 냅다 욕을 한다. “야! 이~~”.
사실 그 욕은 자기에게 던진 비난이다.
민첩하지 못한 자의 슬픔이다.
SF영화 단골소재로 나오던 AI가 완성형을 달려가는 시대에서 개인에게 요구하는 깔끔한 능력은 내가 직장 초년생이던 시절과 비교하면 천지개벽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코로나로 세상의 변화 속도가 배가되었다고 하지만, 어차피 세상의 속도는 인터스텔라 수준의 속도가 아닐 뿐 날렵하고 성격이 급하다.
수준 높은 강도로 개인과 기업의 변화를 요구하지만, 적응조차 어려운 이들이 주도까지 하기에는 벅찼다. 하지만, 잘 난 사람들은 이걸 또 해낸다.
승승장구하는 사람과 뒷방에서 굴욕이라는 감정을 살짝 실은 직장생활 마무리를 하게 된 자의 비교 열위는 결국 자기의 노력이 부족한 탓이고, 혜안이 모자랐던 이유일 뿐 다른 핑계를 찾아서는 곤란하다.
직장이 아닌 직업을 찾았어야 했다.
평생직장의 종말을 맞이한 IMF 이후 대한민국 직장에서 의리는 사라졌다.
월급을 받으니 그 이상의 역할을 해내는 건 사람의 도리지만, 그 이상의 시간 투여는 자기 자신에게 해야 한다.
핵개인의 시대에 나만의 능력을 셀프로 창출해야 하는 시점은 사실 20년 이상 되었지만 아직도 그걸 피부로 느끼지 못하게 살아왔기에 나 자신은 냄비 안 개구리처럼 위기에 직면해서야 아이구 뜨거워하게 된다.
핵개인의 시대는 어떤 의미일까?
자신의 삶에 놓인 의사 결정권을 스스로 쥐고 있는 사람.
자신의 주체 의지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
이렇게 정의한다.
사실 지금의 기성세대가 겪어왔던 세상과 많이 다른 모습이다.
남들이 하는 대로 길을 따라갔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이 알려준 길을 정도라고 생각하며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고 방향이 벗어나 다른 영역에서 성공을 거둔 이들조차 원래 가려던 길에서 우연히 벗어났고 다행스럽게 성공의 기회를 거머쥐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023년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다른 방향의 가능성이 열렸고 시대는 변화를 권유한다.
나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주체로서 자신을 지목하고, 자신의 범위에서 벗어난 불합리성은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혼자만의 방식을 자신 있게 실행하라고 용기를 북돋운다. 사실 누가 등을 떠밀지 않아도 알아서 뛰어갈 젊음이 세상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특히 개인간 네트워크가 강화된 세상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능력만 키운다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건설적인 연결을 경험하게 되고 더 많은 교류와 지식의 전달로 강해질 수 있다.
과거처럼 가족에 얽매이고 세상의 의무 속에서 번민할 필요도 없다.
20년 양육의 조건으로 60년 효도의 형벌 가혹하다는 젊은 세대의 주장에 처음은 당황스러웠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세상의 의식 변화이며, 최근 논란이 되는 국민연금과 연관 지어 바라본다면 젊은 세대의 분노와 상실감은 한편 공감이 된다.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에게 아이를 양육하고 부모의 의무를 부여하기 힘들어진 인구소멸의 대한민국에 어울리는 현상이다.
사회적 부담감에서 벗어나면 자리가 아닌 일을 볼 수 있는 긍정적 변화도 가능하다.
굴레가 없으니 가치를 찾을 수 있다. 공무원 인기가 요즘 하락 세라고는 해도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킬 최소한의 사회망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경쟁률은 앞으로도 유지되지 않을까?
부장님의 전화가 공포로 다가오지만 그럼에도 회사 출근이 가능한 이유는 자신이 성장하고 이룰 수 있는 꿈을 현실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에서 기인한다. 잠깐 꿀꺽 불편함을 참고 성장을 기약한다. 굉장히 이기적이지만 합리적인 판단이고, 대부분 성공할 수 있는 자세라고 평가된다.
믈론 지식을 얼마든지 흡수할 수 있는 사회로의 변화는 작은 노력에 노하우를 섞으면 확장된 컨텐츠의 세상으로 이끌어낸다. 예전 같으면 먼 발치에서 바라볼 기회조차 쉽지 않던 석학들의 혜안을 손가락 클릭 몇 번이면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지식을 창조자의 입으로 직접 듣게 될 때의 흡수력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실천력으로 이어지는 자기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과거 회사의 경력과 경험으로 부장 자리에 오른 선배에 대한 존경과 선망은 구루의 명강의 앞에서 한낱 작은 성공의 언저리로 격하되고 만다.
5분 존경이라도 받았으니 만족해야 한다.
자기 성장과 무한한 지식의 확장 세계에서 우리는 자신의 성실함과 끈기만 들고 있다면 그 뒤의 일들을 일사천리로 해결될 수 있다. 그러니 휴일에 걸려온 선배의 전화 정도는 잠깐 참아도 되는 성장통이라도 믿어도 좋다.
그런 시대에서 우리는 자신의 영향력을 명확히 드러내며 하고자 하는 목표에 성큼 다가선다. 핵개인의 시대에 어울리는 세상이 이미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프로페셔널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명확히 바뀌었음에 놀랄 수밖에 없지만, 변화는 적응하지 못하는 낙오자를 생산하는 혁명이다.
나는 적응하고 변화하겠노라 마음먹는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