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플래닝 - 기획은 하나의 질문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다
박성후.나석규 지음 / 더페이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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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플래닝 : 새로운 길을 찾는 기획자를 위한 새로운 안내서



텅 빈 파워포인트 첫 장을 화면에 띄워 놓고 앞으로 몇 십장이 나오게 될 파일 이름을 먼저 저장하고 타이핑을 시작한다.

물론 계획서를 만들기 위한 사전 논의와 아이디어 도출 단계까지의 과정이 선행되었다면 한결 수월한 시작이겠지만 나 혼자 초기 작업을 해야 하는 기획서라면 한 글자도 타이핑되지 않은 빈 공간이 주는 압박은 새삼 거대한 벽으로 느껴지기 마련이다.


기획이라는 작업이 주는 압박감과 비례해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끌고가는 시작의 단계이므로 각 기업들은 신입들에게 기획력을 키우기 위    해 학습과 경험에 투자에 과감할 수밖에 없다.

개인들 역시 직장의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회사의 정규 교육뿐 아니라 폭넓은 독서와 체험을 통한 내재력 확보부터 문장 글쓰기까지 자신의 칼을 예리하게 다듬을 수 있는 모든 분야의 능력을 스폰지처럼 빨아들이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오늘 소개하는 “더 플래닝”은 일반 기획서 작성법보다는 각 요소별로 조금 더 심화된 고민거리를 던져주고 있어 처음 기획을 배우는 신입은 물론 자기 스스로 조금 더 실력을 키우고자 하는 직장인들에게 몇 가지 중요한 시각과 공략법을 소개하고 있다.


기획의 정의부터 남다른 의견들을 전달한다. 기획은 벼랑 끝에 서서 다른 질문을 생각하고 다른 길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사람은 급박하고 위기의 순간에 닥치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자포자기하는 부류도 많지만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획기적인 탈출법을 고안하고 눈 앞에 닥친 위협을 극복하는데 전력을 하는 부류도 있다. 당연히 후자의 자세를 저자는 요구한다.

인간의 본성이 게으르고 깊게 생각하기를 싫어한다지만 남들과 다른 길을 용기를 추스려 뚜벅 뚜벅 걸어가는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되리라는 진실의 순간을 누구나 예측하고 자신도 그 무리에 속하게 되기를 바란다.

중요한 사항은 그런 결심을 실행에 옳겨야 하고, 직장인은 기획서에 출사표를 던져야 한다.


가장 먼저 대면하게 될 관문은 질문이다.

올바른 질문을 정의하고 문제를 파악한 후에야 모든 일은 순리를 찾아간다.

우리는 안에서 밖으로의 질문을 고민하여, 회사의 내부 상황을 중심으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질문을 던지지만 이런 방향성은 반대로 돌려야 한다. 고객이 물건을 구매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회사의 내부 역량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고객이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기획은 시작된다.


시너지를 만드는 것이 기획이라는 강조점도 인상적이다.

우리는 기획서를 써 내려가면서 다른 부서와 의견이 충돌되는 상황에 자주 부딪힌다. 힘 있는 부서라면 힘으로 제압하는 준비를 하며, 힘이 없다면 교묘한 묘수를 통해 상대의 의표를 찌르려고 한다. 회사 내부에서조차 이러니 제대로 된 결과물이 도출되기는 갈 길이 멀다.

그렇다고 일방의 손해나 부족함이 발생하는 타협과 합의를 강조하지는 않는다.

서로의 이익과 손해가 겹치지 않는 새로운 영역으로 시각을 돌리거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사안에 대해 제3의 영역을 만드는 활동을 통해 서로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는 방향성을 잡으라는 충고는 실제 업무에서 살리기 힘든 협업이지만 한 번 성공의 경험을 한다면 지속성 있는 시스템으로 구축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우리가 평상시 즐겨 쓰는 선택과 집중의 허점을 시너지 협업을 통해 찾아낼 수도 있다.

책에서 예시로 드는 두가지 타입의 의사 사례는 대안을 찾는 과정의 중요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케이스였다.


Scamper 기법의 마지막에도 자리를 차지하는 창조적 역설계는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생각방향의 전환, 문제를 거꾸로 훑어 올라가는 자세를 제안한다.

실제 현업에서 이렇게 풀어낸 성공사례는 무척이나 많다. 알고 있어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이 대다수라는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나 역시 이 부분은 밑줄 쳐 가며 기획단계에서 고민하기로 마음먹었다.


책의 핵심인 포커스 로직 5단계는 전략과 기획 업무 이외에도 활용될 수 있는 범용성 있는 단계를 제시한다.

1단계 Focusing : 하나의 질문과 목표를 명확히 할 것

2단계 Organize : 논리를 구조화하는 것

3단계 Choice : 최선의 방안을 선택하는 것

4단계 Unique : 패러다임을 차별화하여 독창성을 확보하는 것

5단계 Scenario : 실행 프로세스


다른 기획서들이 마지막 5단계를 간단하게 마무리단계라고 정의하는 사례가 많으나 실제 실행단계에서 다양한 변수에 따른 시나리오와 대안까지 마련해야 기획의 제대로 된 마무리가 되리라는데 동감한다.


멋진 계획이지만 임원 한 두명의 반대에 프로젝트가 좌절되거나 초기 흥행부진에 대한 대안이 없이 일찍 마무리하여 바로 뒤에 발생한 새로운 유행의 열매를 따먹지 못하는 케이스를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에 더욱 마음에 와닿은 대목이다.


기획을 오랫동안 해왔고 언제나 어려움에 봉착한다.

기획서를 작성하는 방법에 대한 책들은 여러 권 참고하지만, 새로운 방향과 시각으로 기획에 관련된 추가 이슈들까지 정리하여 책 한 권으로 끝내기에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어려운 기획을 쉽게 하는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으로 글을 맺을까 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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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의 과학 - 적을 은밀하게 추적하고 격침하고 교란하며 핵탄두까지 발사하는 잠수함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야마우치 도시히데 지음, 강태욱 옮김 / 보누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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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초보를 위한 은밀한 무기의 과학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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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의 과학 - 적을 은밀하게 추적하고 격침하고 교란하며 핵탄두까지 발사하는 잠수함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야마우치 도시히데 지음, 강태욱 옮김 / 보누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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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의 과학 : 밀리터리 초보를 위한 은밀한 무기의 과학적 분석





전쟁영화 애호가지만 오프닝 씬부터 강펀치를 날린 영화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능가할 작품은 앞으로도 나오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전쟁의 밑바닥을 화면으로 옮겨 놓았고, 홈 씨어터 구매 열풍이 열었던 시대였던 만큼 5.1채널에서 구현되는 소리의 전쟁터는 차르르륵거리며 탄피가 바로 옆에서 쏟아지는 청각의 묘미가 일품이었다. 영화의 작품성을 배가시켜주는 도구로 부족함이 없던 경험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작품을 뽑으라면 독일 잠수함의 활약상을 다룬 “유 보트”이다.

OTT 음원 서비스에서 의외로 제공되지 않는 사운드트랙이 인상 깊었던 영화이다. 특히 잠항을 서두르며 박진감 넘치게 전개되는 스코어 (U 96)나 소나 레이더의 소리를 이펙트로 집어넣은 소리의 향연 (Das Boot)은 영화의 긴박감을 소리로 표현해주면 스피커를 가득 채웠던 기억이 난다.


막연히 바다 속에서 침묵의 살인자처럼 떠올라 적에게 멋진 어뢰를 선물하고 유유히 사라지는 장면만 볼 수 있었던 과거의 이미지는 한 편의 영화로 싹 가신다. 바다 속을 헤집기 위해 탑승원들이 감내할 고충은 상상 이상이었다.

좁은 선실에서 제대로 햇볕을 받지도 못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적의 감시를 피해 잠항하는 순간 그들의 표정에서는 죽음과 맞닿는 긴박감이 느껴진다.



책에서도 서술되듯, 식량 하나와 장비 하나의 위치조차 철저한 계산을 해야 심해의 항해에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으니, 적과 대치 중인 상황에서 몸 동작 하나의 소리와 작은 무게의 불균형은 영원히 바다 속에 수장될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


잠수함의 출현은 1,2차 세계대전 사에 커다란 방향 전환을 가져온다. 특히 2차 대전 독일의 유보트는 연합국과의 수적 불리함을 한번에 역전시킬 수 있는 활약을 가져오고 영국의 해상 로를 봉쇄하여 성공을 눈 앞에 둘 정도의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하지만 과학의 발전은 때로는 극도의 상황에서 비정상적 속도를 일으키기에 독일 전차와 마찬가지로 몰락은 재빠르게 닥쳐올 수밖에 없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의 해군력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준 바 있다.

항공모함 보유대수나 군사의 규모는 미국을 압박했고, 일격의 습격은 성공이라는 기쁨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거함 거포에 빠진 제국 해군은 야마토라는 그들이 오랫동안 꿈꾸었던 궁극의 무기도 완성시킬 수 있는 힘을 쥐어짜낸다.

하지만 하드웨어의 탁월성을 탐욕과 집단 착란에 빠진 리더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국가는 야마토와 함께 심해로 침몰했다.


군인의 “무”를 숭상하는 일본은 패전 이후 밑바닥 지옥을 체험했지만 언젠가 미국에게 이 패배를 돌려주리라는 깊은 복수심에 무장 과학을 지속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했다.

다행히 자위대 이상의 군사조직을 가질 수 없는 국가로 제한을 두었지만 시간 문제일 뿐이다.

한반도를 피로 물들였던 욱일승천기가 대한민국 해군과 나란히 한반도로 상륙하는 광경은 쉽게 넘어갈 일은 아니다.




무기체계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확실히 국내와는 다르다.

탱크 등 일부 군사무기에 대한 국내 저술 서적도 눈에 띄지만 일본의 출판활성화를 고려해도 자주 목격할 수 있는 밀리터리 서적의 인기는 안보적인 측면의 경각심과도 연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닐 까라는 걱정이 들 수밖에 없다.

“잠수함의 과학”은 바다를 누리는 잠수함의 과학적 이론들을 누구나 쉽게 읽어 이해할 수 있는 초보자를 위한 밀리터리 서적이다.

어떻게 잠수함이 바다 속으로 잠수할 수 있는 지부터 선내의 생활, 그리고 잠수함을 찾기 위한 소리의 전쟁까지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자위대가 제공해준 과거와 현재의 잠수함 사진과 설명도는 글로 이해하기 어려운 군사장비의 모습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시청각 자료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병기의 개발 단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개선과 성능향상을 위한 무기전문가들의 노력과 결과물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해볼 수 있다.


밀리터리 매니아까지는 아니더라도 과학의 차원에서 인류가 만든 가장 멋진 무기인 잠수함의 원리를 이해해볼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읽을 거리가 된다.
평상시 궁금하던 잠수함의 부상과 잠행의 과학 원리나 소리를 찾고 또 찾지못하게 벌이는 기술의 대결도 흥미롭게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군사 무기에 관심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 과학원리를 배워가는 시간으로 책읽기를 하는 것도 추천해본다.

국내의 무기들을 일반인들을 위해 소개하는 도서도 많이 출판되었음 하는 바램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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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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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 / 새로운 “나”의 시대, 생존과 경쟁력의 고찰
 
 
이력을 떠올려보면 한숨이 푹 나온다.
살아오며 좋은 기회를 수도 없이 만났지만 재빨리 뒷머리를 잡아 채어 품 안으로 당겼어야 했는데, 어 어 하다가 다른 놈에게 도망가는 뒷모습만 바라본다.
그리고, 냅다 욕을 한다. “야! 이~~”.
사실 그 욕은 자기에게 던진 비난이다.
민첩하지 못한 자의 슬픔이다.
 
SF영화 단골소재로 나오던 AI가 완성형을 달려가는 시대에서 개인에게 요구하는 깔끔한 능력은 내가 직장 초년생이던 시절과 비교하면 천지개벽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코로나로 세상의 변화 속도가 배가되었다고 하지만, 어차피 세상의 속도는 인터스텔라 수준의 속도가 아닐 뿐 날렵하고 성격이 급하다.
 


수준 높은 강도로 개인과 기업의 변화를 요구하지만, 적응조차 어려운 이들이 주도까지 하기에는 벅찼다. 하지만, 잘 난 사람들은 이걸 또 해낸다.
승승장구하는 사람과 뒷방에서 굴욕이라는 감정을 살짝 실은 직장생활 마무리를 하게 된 자의 비교 열위는 결국 자기의 노력이 부족한 탓이고, 혜안이 모자랐던 이유일 뿐 다른 핑계를 찾아서는 곤란하다.
 
직장이 아닌 직업을 찾았어야 했다.
평생직장의 종말을 맞이한 IMF 이후 대한민국 직장에서 의리는 사라졌다.
월급을 받으니 그 이상의 역할을 해내는 건 사람의 도리지만, 그 이상의 시간 투여는 자기 자신에게 해야 한다.
핵개인의 시대에 나만의 능력을 셀프로 창출해야 하는 시점은 사실 20년 이상 되었지만 아직도 그걸 피부로 느끼지 못하게 살아왔기에 나 자신은 냄비 안 개구리처럼 위기에 직면해서야 아이구 뜨거워하게 된다.
 
핵개인의 시대는 어떤 의미일까?
자신의 삶에 놓인 의사 결정권을 스스로 쥐고 있는 사람.
자신의 주체 의지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
이렇게 정의한다.
 
사실 지금의 기성세대가 겪어왔던 세상과 많이 다른 모습이다.
남들이 하는 대로 길을 따라갔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이 알려준 길을 정도라고 생각하며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고 방향이 벗어나 다른 영역에서 성공을 거둔 이들조차 원래 가려던 길에서 우연히 벗어났고 다행스럽게 성공의 기회를 거머쥐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023년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다른 방향의 가능성이 열렸고 시대는 변화를 권유한다.
나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주체로서 자신을 지목하고, 자신의 범위에서 벗어난 불합리성은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혼자만의 방식을 자신 있게 실행하라고 용기를 북돋운다. 사실 누가 등을 떠밀지 않아도 알아서 뛰어갈 젊음이 세상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특히 개인간 네트워크가 강화된 세상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능력만 키운다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건설적인 연결을 경험하게 되고 더 많은 교류와 지식의 전달로 강해질 수 있다.
 


과거처럼 가족에 얽매이고 세상의 의무 속에서 번민할 필요도 없다.
20년 양육의 조건으로 60년 효도의 형벌 가혹하다는 젊은 세대의 주장에 처음은 당황스러웠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세상의 의식 변화이며, 최근 논란이 되는 국민연금과 연관 지어 바라본다면 젊은 세대의 분노와 상실감은 한편 공감이 된다.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에게 아이를 양육하고 부모의 의무를 부여하기 힘들어진 인구소멸의 대한민국에 어울리는 현상이다.
 
사회적 부담감에서 벗어나면 자리가 아닌 일을 볼 수 있는 긍정적 변화도 가능하다.
굴레가 없으니 가치를 찾을 수 있다. 공무원 인기가 요즘 하락 세라고는 해도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킬 최소한의 사회망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경쟁률은 앞으로도 유지되지 않을까?
 
부장님의 전화가 공포로 다가오지만 그럼에도 회사 출근이 가능한 이유는 자신이 성장하고 이룰 수 있는 꿈을 현실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에서 기인한다. 잠깐 꿀꺽 불편함을 참고 성장을 기약한다. 굉장히 이기적이지만 합리적인 판단이고, 대부분 성공할 수 있는 자세라고 평가된다.
 
믈론 지식을 얼마든지 흡수할 수 있는 사회로의 변화는 작은 노력에 노하우를 섞으면 확장된 컨텐츠의 세상으로 이끌어낸다. 예전 같으면 먼 발치에서 바라볼 기회조차 쉽지 않던 석학들의 혜안을 손가락 클릭 몇 번이면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지식을 창조자의 입으로 직접 듣게 될 때의 흡수력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실천력으로 이어지는 자기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과거 회사의 경력과 경험으로 부장 자리에 오른 선배에 대한 존경과 선망은 구루의 명강의 앞에서 한낱 작은 성공의 언저리로 격하되고 만다.
5분 존경이라도 받았으니 만족해야 한다.
자기 성장과 무한한 지식의 확장 세계에서 우리는 자신의 성실함과 끈기만 들고 있다면 그 뒤의 일들을 일사천리로 해결될 수 있다. 그러니 휴일에 걸려온 선배의 전화 정도는 잠깐 참아도 되는 성장통이라도 믿어도 좋다.
 
그런 시대에서 우리는 자신의 영향력을 명확히 드러내며 하고자 하는 목표에 성큼 다가선다. 핵개인의 시대에 어울리는 세상이 이미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프로페셔널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명확히 바뀌었음에 놀랄 수밖에 없지만, 변화는 적응하지 못하는 낙오자를 생산하는 혁명이다.
나는 적응하고 변화하겠노라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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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리프레임 - 불확실성의 시대, 기업과 브랜드의 효율적인 혁신 전략!
이연주 지음 / 라온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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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리프레임 : 발전이 아닌 생존을 위한 혁신과 변화, 다 죽을 수는 없잖은가?

 

 




급박한 변화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기업환경은 백 년 전에도 그랬고, 백 년 후에도 그렇다.

남의 돈 따먹기 쉽지 않은 것이다.

국가의 정책이 정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바뀌면 동네 시장에서 떡볶이를 팔던 아주머니부터 반도체로 세계 1위를 하던 기업까지 지금까지 해왔던 일의 일부를, 때로는 전체를 바꿔야한다.

민감하게 변화하는 변화의 파도에서 살아남는 방법 중 가장 확실한 3가지는 다음과 같다.

 

1.변화에도 기민하게 재구성되는 대응하는 역량 확보

2.변화를 리딩하는 조직의 구축

3.변화를 요구하는 커뮤니케이션 완성

 

3번이 제일 좋지만 어렵다. 하지만 국내 통신사들이 정부 상대의 다양한 협박과 회유 전술로 해마다 조 단위를 훌쩍 넘는 이익을 챙겨가는 걸 보면 기업으로서 그들의 능력은 인정해야 한다.

 

대부분의 기업은 1번 역량만 확보할 수 있어도 일단 지속 가능성의 확률을 과거보다 한단계 올려놓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혁신을 두려워하지 말고 내 업무의 미래를 리프레임하며, 업의 본질을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한다.

 

책 서두부터 업의 본질을 들고나서는 저자의 주장은 여기에 기인한다.

기업환경의 급속한 발전의 방아쇠가 당겨지자 모든 비즈니스 생태계는 확대와 변형에 힘을 기울인다.

모든 일에 도전하고 성과를 내고 싶어한다.

문제는 자신들이 지켜야할 가장 기본중의 기본인 업의 본질을 망각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유통 분야는 다른 분야에 비해 최근 부침이 무척 심했다.

몇십년간 유통의 공룡으로 위세를 떨치던 두 그룹의 방향성은 제각기 생존 법을 모색했지만 그들이 받아 들은 성적표는 비참한 수준이다.

왜 문제였을까?

변수와 변동요인을 100페이지 요약보고서를 채울 만큼 넘쳐나겠지만 업의 본질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유통의 본질은 상품과 서비스의 공급에 모든 포커스가 맞춰지지 않고, 부동산과 임대업의 본질을 맞춘 이유는 아닐까 생각해본다.

혹자가 말하기 백화점은 유통이 아니라 임대업이라는 말이 국내 환경을 들여다보면 딱 들어맞는다.

물론 임대업으로서의 기능도 수익의 측면뿐 아니라 고객 모집의 매력을 갖추는데 필요한 기능 임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유통 근본의 본질이 더 우선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온라인의 확대에 따른 자신들만의 강점, 즉 매장을 전국에 가지고 있다는 강점을 활용하고 빠른 배송을 전면에 내세웠으나 정작 쿠팡이 가진 상품의 다양성에 무릎을 꿇었다.

다음날 오는 새벽배송보다 오늘 오는 당일배송이 더욱 매력적이지만, 마트라는 오프라인 공간 내에서 해결할 수 없는 상품들의 공급과 가격 메리트를 찾는 방법을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수수료가 붙는 외부 업체의 공급 망에 의존하려니 배송시간, 가격 모두 쿠팡에게 밀리는 형국이고 대세는 기울어져 가고 있다.

 


업의 본질이 비즈니스를 이끌어가는 힘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Do the thing right! 

Do the right thing!

 

단어 배치가 하나 바뀌었는데 의미도 달라지고 조직 운영과 방향도 같이 확실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는 묘미가 있었다.

물론 현실 업무 세계에서 둘 사이의 간극은 채울 수 없는 평행선에 가깝다. 따라서 혁신은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하는게 좋다는 저자의 의견에 적극 동감한다.

규모가 큰 조직이라도 혁신 조직을 별도로 구성하고 인력을 배치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 기업들은 항상 인력이 부족하고 야근을 마다해야 한다.

하지만, 변화를 찾아내고 민첩하고 기민한 대응을 원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DNA가 다른 성격의 업무를 한번에 처리하라는 지시는 하지 말라는 것과 동일하다.

문제는 인력을 빡빡하게 운영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혁신 조직을 별도로 세팅하라는 소리는 사치에 가까운 행위이다.

매년 유보금이 쌓여가는 기업이 아니라면 꿈도 못 꿀 일이고, 간신히 조직을 만들었어도 성과 없는 부서라며 날릴 날만 기다리는 인사 라인의 눈총은 무섭기만 하다.

그러다 보니 외부 컨설팅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럴 때는 중간연결고리부터 자신들의 사업기회와 성과를 빼앗길까 두려워하며 원활한 소통없이 컨설팅이 보통에 가까운 리포트만 내놓고 꺼져 주길 바란다.

그렇게 혁신이라는 이름은 조직에서 사어가 되고 소멸한다.

 

트렌드가 비즈니스 기회 포착의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했다.

유통 사업군의 선도적인 방법을 활용하는데 자부심을 느낀 일본의 매장을 사진을 찍어가며 고객을 끌어당기는 힘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켰다.

하지만 저자는 트렌드를 쫓지 말라고 단언한다.

어? 많은 직장인들이 연초만 되면 트렌드 도서를 찾아 읽고 내년의 사업방향을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웬 찬물을 끼얹는 말인가!

 

몇 줄을 읽어가다 보니 순간 창피함이 몰려든다.

우리가 시장의 변화를 읽어내려는 궁극 목표는 무엇일까?

과거처럼 해외의 우수사례를 그대로 국내에 카피 했을 때 성공확률이 점차 떨어져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맹목적으로 트렌드를 확인하는 행위는 그저 카피캣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트렌드를 무시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안에 숨어있는 의미를 캐내고 우리 회사의 방향성에 부합되는지 고객은 좋아할지 정확하게 정의를 내리고 본질을 평가하는 일이 선행 되야 한다는 의미다.

 


당연히 회사가 해낼 수 있는 역량 안에 들어있는지도 확인해야하고, 지속성과 수익성의 계산기도 또박 또박 두드려봐야 한다.

 

조직의 센스를 핵심역량으로 가져갈 수 있는 방법도 많은 기업이 고려해야할 항목이다.

환경변화에 주목하고 그 안에서 명확한 흐름을 읽어내는 일은 쉽지도 않고 오랜 훈련과 경험이 복합 작용해야 가능한 일이다.

전담조직이 있을 수 없고, 모든 구성원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인데 개인 편차는 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조직이 구조적으로 업무 관련 센싱을 동시에 진행하되 개개인이 자동으로 각자의 능력을 보완하고 이끌어주는 구조화가 어떨까 생각해본다.

 

현업에서 느끼던 답답함과 직급이 높아질 수록 변화가 두려워지는 현실에 동승하면서 회사의 미래를 걱정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안위만 생각하는 나와 동료들의 모습이 위기다 라는 생각이 들게 된 책 읽기였다.

 

위에 느낀 몇가지 사례뿐 아니라 비즈니스를 새롭게 구성해서 한단계 점프하는 다양한 생각과 사고의 전환이 절실한 시기라는 위기감이 사방에서 몰려온다.

 

2번째 밑줄 치며 읽어가면 회사 동료들의 의견을 구하는 적극 독서 법이 필요한 책이었고, 감사히 잘 읽었다는 말을 전해드린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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