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버멘쉬 - 누구의 시선도 아닌, 내 의지대로 살겠다는 선언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어나니머스 옮김 / RISE(떠오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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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맨쉬 : 일상에서 뛰어난 성공으로, 고독과 좌절을 이기는 철학적 충고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위버멘쉬<

스스로 한계를 넘어서는 자, 주어진 규칙이 아니라, 자신이 믿는 가치를 따르는 사람, 고난 앞에서 멈추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

 

일 년이라도 더 살고 싶은 인간 욕심에 재를 뿌리는 존재가 바로 “스트레스”다.

적당한 긴장과 스트레스가 오히려 삶의 촉진제 역할을 한다는 의견들도 종종 미디어를 통해 등장하지만,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최소한의 범위를 의미하지 사실 건강에 좋을 일은 조금도 없다.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으라는 주변 사람 권유에 금연하느라 스트레스 받는게 더 몸에 안좋다는 억지 주장을 펴는 게 완전히 틀리는 말은 아닐 듯하다.

 

인생살이도 그렇다.

사회생활에서 때로는 갑질하는 고객의 비위를 맞추고 잠깐 고개를 숙이는게 더 큰 모멸감에서 빗겨 나가는 경우도 있고, 일을 미루기만하는 직장동료의 게으름을 어느 정도 대신해서 희생을 감수하는게 직장 평화를 위해 작지만 현명한 선택이 되기도 한다.

물론 내 인생은 왜 이러냐며 쏟아지는 불행의 폭우를 벗어나는 행운을 기대하지만, 토요일 저녁 로또방송에서 흘러나오는 번호는 어제 밤 꿈에서 본 숫자가 아니다.

 


좌절이 온 몸을 무너뜨려, 무릎을 꿇고 바닥에 납작 엎드리고 싶지만 장시간 그러고 있음 감기 몸살만 올 뿐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알게 모르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커다란 동그라미를 그려놓은 가상의 한계선을 한 번 쳐다보자. 누가 협박하며 그은 선이 아니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확정된 공간도 아니다.

눈치를 보면 그렸던 자신의 능력에 맞게 선을 정했건, 자신이 만들어 놓은,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일 뿐이다.

때로는 바로 그 공간을 벗어나 더 멀리 뛰어가야 그토록 바랬던 안정과 기쁨을 손아귀에 잡을 수 있다.

용기가 없을 뿐이다.

 

나갈 수 있는 땅은 여기까지 못 박은 순간, 그 밖에 있는 산해진미와 아름다운 이성과 꿈같은 돈방석은 영원히 닫지못한 먼 곳의 파라다이스로 상상될 뿐이다.

 

니체가 들려주는 복잡한 철학 개념을 저자의 먹기 좋게 다듬은 인스턴트 철학 문장이 용기를 준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벽을 뛰어넘어 세상을 향해 위대한 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주저 하지 말고, 책장을 넘기며 “내 세상의 수퍼 히어로가 되어 보자.

 

책 목차에 주어진 3개의 챕터는 각각 아래의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자기 극복과 성장에 관한 43가지 삶의 태도

-인간관계와 감정조절에 대한 31가지 방법

-세상을 바라보는 39가지 시각

 

2페이지의 짧은 분량으로 삶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지만, 알 수 없는 용어가 뒤섞인 철학 책의 무게라기 보다는 자기개발서의 한 페이지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뒤적일 수 있다. 대신 하나의 문장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성찰을 해볼 수 있는 선택은 오롯이 독자의 몫이다. 생각 확장은 43가지에서 가지를 뻗어 400개도 가능하다.

 

“사막 한 가운데 자라가 뒤집혀 버둥거리고 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에서 사이보그인지 판별하는 문제 중 하나이다.

왜 이런 질문법이 영화에 등장했는지 모르겠지만 막연하게 나마 조치를 하기 애매한 상황을 로봇은 결정 장애를 일으키는게 아닌가 싶다.

 


인생에서 어느 순간 이런 경험을 우리는 하고 있다. 사막 한 가운데 버려진 느낌.

주변 시간이 느려지며 직장이라면 동료들의 대화 소리가 멀리 중얼거리며 나른하고 아찔한 기분이 든다.

고통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해야할 일이 불명확하고 미래는 걱정스럽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 걸까?

이런 상황에 놓이면 대부분 거대한 고독의 길에 들어선 셈이다.

불안과 시련 속에서 자기 자신을 찾는 용기가 생길 수 있을까?

결국 사막 속의 고독에서 살아나가는 의지를 부여하는 존재는 신도 아니고 동료나 가족도 아니다.

나 자신이라는 냉정한 현실 앞에 우리는 갈 길을 결정해야 한다.

고독과 시련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니체의 살벌한 조언을 받아들이는 자가 살아남는다.

포기 하지 않고 뚜벅 뚜벅 목표를 향해 걸어가던 사람들이 고금의 역사를 통해 종착역에 다다른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실천으로 옮기지 않는 사람들이 대다수라는데 안심한다.

뛰어가면 결승점을 1등으로 통과할 수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처음 접할 때는 이런 상황을 견뎌내야 한다는, 또는 견뎌낸 사람들의 본질을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른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데.

하지만, 자유로움으로 세상의 걱정거리와 근심 그리고 두려움을 깨뜨리자.

 


어쩌면 철학 책 한 권에서 우리가 얻으려는 따뜻한 말 한 조각은 이런 자신감의 새로운 도약이다.

 

지친 하루에 따뜻한 위로보다 강렬한 동기 부여가 필요할 때 페이지를 넘겨가며 뛰어난 인간은 나의 본질을 되찾는 지혜로운 책 한 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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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아트북
제스 해럴드 지음, 김민성 옮김 / 아르누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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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아트 북  :  멀티 유니버스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스파이더맨의 또다른 아트 세계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세상은 언제나 말세고, 어두운 시대를 걷어내는 히어로가 등장한다.

기존 악당들의 수준을 뛰어넘는 거대한 빌런들이 등장하고 사람들은 위기에 빠지지만 홀연히 모습을 드러낸 영웅은 해피엔딩으로 지구를 지킨다.

 

뻔한 공식과 진부한 스토리라인이라도 만화와 영화를 통해 만나는 모험담은 남녀노소 구분없이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낸다.

따지고 보면 조선시대 철저한 신분 사회와 불합리한 권력자라는 빌런의 횡포에 맞서 싸운 홍길동전도 광의의 히어로 물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마블과 DC코믹스에서 뽑아낸 수많은 히어로 중 어떤 캐릭터를 제일 좋아하는지?

응답자 모두 다른 답을 내놓더라도 아마 수퍼맨과 아이언맨, 그리고 스파이더맨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지 않을까?

 

Perplexity에게 질문을 던지자 아래와 같은 결과를 알려준다.

 


전세계 Top 5

 

스파이더맨

원더우먼

배트맨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한국 Top 5

 

스파이더맨

아이어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블랙 위도우

 

블랙 위도우 빼고는 전세계와 한국 특징이 잘 반영된 순위이다.

그리고 양쪽 모두 1위는 스파이더맨이다.

실제 물리 매체 시장인 블루레이 판매량이나 스페셜 에디션 등의 인기를 고려하면 스파이더맨 인기는 확실히 우수하고, 특히 영화 소속이 SONY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만하다.

 

기존 시리즈가 독립된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다면 MCU의 범주로 들어오며 볼거리는 늘어났고 스토리는 서로 얽혀서 다소 복잡해졌다.

그럼에도 다른 히어로와는 달리 스파이더맨은 독자적으로 줄거리가 이어지다 보니, 매력은 한단계 더 상승하는 느낌이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MCU 세계관의 주요 차별화 포인트가 된 다중우주 개념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2021년 12월 개봉 당시 가장 기대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존 왓츠 감독의 연출로 게임 체인저로 불릴 만큼 혁신적인 작품이 된다.

 

피터 파커(톰 홀랜드)의 정체가 세상에 드러난 후의 혼란을 다루는데,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도움을 청한 피터는 자신의 정체성을 세상에서 지워달라고 요청하지만, 괜한 짓이 된다. 이 과정에서 역효과를 낳아 다중 우주가 열리게 되니 말이다. 그 결과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악당들인 그린 고블린(윌렘 대포), 닥터 옥(알프레드 몰리나), 일렉트로(제이미 폭스) 등이 현실 세계로 호출된다. 더불어… 각 세계의 스파이더맨들도 소환되니 복잡하게 이해관계 얽힌다.

 

이야기 전개상 이 전 작품들에 대한 이해도가 필수라는 점은 관객 입장에서는 피곤한 일이지만, 적절한 비중도 조절을 통해 역할의 중요도는 3명의 히어로가 동등하게 설계되었지만 영화 플롯 상으로는 현재의 주인공에 포커스를 주는 절묘한 균형을 잡았다.

 

탄탄한 스토리텔링에 영웅이라는 주인공, 그리고 매력 넘치는 비쥬얼 요소까지 모이니 몇 번을 돌려봐도 손에 땀을 쥐는 걸작이 탄생하게 된다.

 

과거를 차용하였지만 감독도 다르고 관객들의 눈높이도 달라졌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을 갖게 된 빌런인 옥토퍼스의 경우 캐릭터 디자인의 미세한 조정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시리즈를 다 본 관객 입장에서 영화를 보는 내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오래된 연식에서 풍기는 퇴색함을 살짝 보정했다는 정보를 알게 되어 잔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촬영에 부담을 주는 기다린 기계 팔들은 CG처리를 감쪽같이 해서 현장의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뒷이야기도 솔솔 한 재미를 준다.

 

영화 개봉 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주인공 앤드류 가필드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연막작전을 폈다고 기억하는데 극장에서 그의 반가운 얼굴에 소리를 지를 뻔 했다.

관객 입장에서도 이렇게 흥분되는 장면이니 본인은 얼마나 짜릿했을까?

주인공들의 활약상 이면의 뒷 이야기들도 책에 일러스트레이트 된 모습과 함께 감상하는 체험을 나누고 싶다.

 

좋아하는 영화 아트북은 스틸 컷이나 일러스트레이션이나 영화의 주요 장면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열린 창 같다. 빠르게 움직이며 장면을 허겁지겁 쫓아가는 극장의 스크린이 아닌 찬찬히 구석 구석 이미지를 살펴보며 하나의 인상적인 씬을 만들기 위한 감독-작가-배우-스텝의 고군분투를 느낄 수 있어 영화 묘미가 배가 된다.

 

새로운 시리즈가 또 등장하겠지만, 인기 1위의 히어로는 그만큼 책임을 져야한다는 팬 심을 꾹꾹 담아 제작사에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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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도쿄 - 도쿄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 2025~2026년 최신판 ㅣ 리얼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양미석 지음 / 한빛라이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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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도쿄 2025~2026 : 숨가쁘게 바뀌는 도시, 도쿄 정복을 위한 도전의 시작 포인트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 수가 일본에서 해외로 나가는 일본인 수보다 많다는 루머가 돌 정도로, 일본 특히 도쿄는 최근 들어 더욱 북적이고 있다. (이러한 루머는 사실과 다르지만, 그만큼 도쿄가 인기라는 점을 보여준다. 2023년 기준 한국에서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약 7백만 명이고, 같은 해 해외로 여행을 떠난 일본인 수는 약 960만 명이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도쿄는 지난 200여 년간 세계 무대에서 강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온 일본의 수도답게 전통적 강점을 다양한 분야로 특화시켜 발전해온 도시다. 물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철저한 보복으로 인해 도시가 거의 초기화되는 비극을 겪기도 했지만, 이후 경제 부흥의 축배를 들었던 화려한 80년대를 지나왔다. 최근에는 '잃어버린 30년'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도시 자체의 매력을 꾸준히 축적해왔다.


특히 최근 부동산 개발사들이 구시가지 재건 프로젝트를 통해 초고층 빌딩과 감각적인 테넌트들을 결합하고 지역민과의 소통까지 고려한 개발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도쿄는 이제 "오버 투어리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관광 대국으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이런 도쿄를 여행하기 전, 여행 목적을 명확히 하고 일정을 꼼꼼히 설계하면서 도시 프로젝트의 치밀함과 사회적 배경을 함께 이해해 본다면 더욱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여행 중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면 여행의 깊이가 더해질 수 있다.


  • 왜 우리보다 잘사는 나라임에도 물가가 더 저렴하게 느껴지는지?

  • 도쿄 중심부에서 외곽 지역까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동선은 어떻게 설계되었는지?

  •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획일화된 서울과 달리, 도쿄 곳곳에 개성 있는 명소들이 자리 잡고 인기를 끌게 된 맥락은 무엇인지?


서점에 가보면 다양한 도쿄 가이드북이 진열되어 있지만, 각 책마다 특징과 장단점이 다르고 여행자의 경험 수준에 따라 적합한 책도 달라진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과 여러 번 방문한 사람은 목표와 관심사가 다르므로, 서점에서 직접 책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가이드북들은 여행 테마별 기본 상식과 추천 상점들을 소개하고, 일자별 추천 일정을 책 전반부에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만 읽어봐도 본인에게 맞는 책인지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리얼 도쿄』는 이 요소들 충실하게 담아 누구에게나 유용한 길라잡이가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책에서 제시한 일정을 구글 지도에서 쉽게 입력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제공하는 친절함도 갖추고 있어 매우 유용하다. 각 섹션별 지도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가져다 대면 구글 지도로 연결되어 해당 지역의 상점이나 관광지 위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여행 동선을 짜거나 현장에서 교통수단을 확인할 때 이만큼 유용한 팁도 없을 것이다.

추가로 제안하자면, 주요 관광지 주소 옆에 구글 지도 좌표를 함께 표기하면 QR코드와 함께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도쿄역처럼 길치는 영원한 미로에 빠질만한 장소에 대해 사진과 함께 가야할 방향을 안내하는 페이지는 다른 도서에서 보기 힘든 저자가 독자를 얼마나 배려하는지 알 수 있었다.


중요 관광 목적지는 쇼핑, 먹거리, 볼거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각 지역별 할애된 시간에 맞게 선택하기 편리하다. 다만 유명 스팟은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 여유 있게 대체 목적지를 미리 준비해두면 좋다. 다음 출판 시에는 이런 대안 목적지 팁까지 추가하면 더욱 유익할 것이다.


예를 들어 니카메구로의 유명 카페 '오니버스 커피'는 바리스타의 뛰어난 실력과 기차가 지나가는 독특한 2층 공간 덕분에 특히 인기지만, 한국인과 일본인이 뒤섞여 자리가 부족할 때도 많다. 이럴 때 근처의 다른 카페나 간단한 디저트 가게 등 대안을 미리 알아두면 일정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3월 초 방문 시 보지 못했던 니카메구로 벚꽃 사진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작은 개천 위로 펼쳐진 벚꽃 향연이라니!)


편의점에서 꼭 먹어봐야 할 간식거리도 최대한 즐겨볼 예정이다. 지난번에는 국내 출시 직전인 아사히 슈퍼 드라이 같은 히트 상품들을 미리 맛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편의점 빵류는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책에 소개된 메뉴들을 하나씩 먹어보고 감상평을 남겨볼 생각이다. 겨울철 방문이라면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어묵 종류들도 놓치지 말아야겠다.


도쿄 일정 자체만으로도 빽빽하지만, 책 후반부의 근교 도시 소개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하루쯤 더 추가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특히 요코하마 부분은 매력적인 사진들이 많아 눈길이 간다. 다만 주요 방문지 간 거리가 꽤 있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든다. 그래도 놓치기 아까운 지역이기에 미리 구글 지도에 핀을 찍어 놓기로 했다.


여행은 맛집 탐방뿐 아니라 지도를 펼쳐놓고 여기저기 경로를 그리는 재미 또한 크다. 스마트 시대에 맞춰 다양한 효율적인 도구들이 나와 있으니 이를 적극 활용하여 나만의 추억 리스트를 만들어보자. 매년 새롭게 등장하는 가이드북 중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책을 고르는 데 이 글이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여행의 큰 틀을 잡기에는 『리얼 도쿄』 한 권이면 충분하다. 다만 이번 여행이 첫번째 방문이 아니라면 한 권 정도 특정 테마에 집중된 서브 가이드북들도 함께 참고하면 좋겠다.


  • 진보초 중고서점 거리 집중 탐방

  • 도쿄 스페셜티 커피 전문 가이드

  • 오래된 상점이나 최신 비즈니스 트렌드를 집중 조명하는 테마형 가이드


이런 서브 테마들을 일정 사이사이에 양념처럼 끼워 넣으면 더욱 풍성하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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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잃어버린 사회 - 시대를 앞서간 천재 버트런드 러셀의 비판적 세상 읽기 ㅣ 아포리아 5
버트런드 러셀 지음, 장석봉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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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잃어버린 사회  : 위대한 사상가의 생각을 듣다, 인간을 공유하다. 행동을 요구받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버트런드 러셀.

엄마 친구 아들도 이 정도면 인정해야 한다.

세기의 철학가라는 명성은 물론이고 대단한 필력으로 노벨 문학상까지 거머쥐었으며, 늦은 나이에도 반핵, 반전을  주장하는 사회 운동에도 거침없는 행보로 생각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금수저였으니 가정 환경은 지구 최고 레벨이었고 시대상과는 다르게 아버지부터 무신론자였으니 종교라는 틀에 속박되지 않은 자유로운 사상이 춤을 출 수 있는 사상의 허용도 가능한 조건이니 나무랄 데가 없다.

인복까지 좋아 비록 사상의 견해 차이는 컸지만 현대 철학의 대표주자인 비트겐슈타인이 제자였다.

그의 사상적 지주가 된 영국 철학의 거두 존 스튜어트 밀은 대부이기도 하다. (비록 러셀이 1살때 사망했지만 평생 사상의 아버지로 존재했다.)

 

 

 

러셀의 대표적인 저서 “서양철학사 (A History of Western Philosophy, 1945)”를 출판하지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에 원제 “인기 없는 에세이(Unpopular Essays, 1950)”라는 제목으로 세상에 선보인 오늘 소개하는 책 “생각을 잃어버린 사회”은 세상에 대한 비판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거장의 다양한 사고체계와 생각의 자유로움을 조금은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편하다는 의미는 읽기 쉬운 에세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짧은 토막의 주장들을 흡수하기에 다소 용이하는 뜻이다.)

전쟁, 교조주의, 이념의 갈등, 종교, 교육 등 여러 주제에 대해 독단과 맹목, 권위 같은 떨쳐야 할 허영들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이성의 관점에서 비판적 시간으로 세상을 바라보라는 주장을 독자의 귀에 대고 버럭 소리를 지른다.

 


최근 복잡한 정치 혼란을 불러일으킨 국내의 상황을 대입시켰을 때, 무려 70년이 지난 세월동안 러셀이 바라본 세상의 부조리함은 얼굴을 바뀌어 가며 무대에 등장하는 광대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고, 그나마 속내를 꿰뚫는 선지자들이 이끌고 자유와 존엄을 생명과 바꿀 준비가 되어있는 대중의 단결이 기울어진 운동장의 균형을 간신히 맞추고 있다는 안도감을 찾을 수 있었다.

 

의지와는 다르게 같은 문장을 두어 번 반복하며 더듬 더듬 읽어가는 지성의 정글에서 인상 깊은 몇 가지 항목을 살펴보면 이렇다.

 

대영제국의 후예 답게 경험론을 우선의 철학으로 강조한다. 사상의 변곡점을 만들어낸 헤겔이 이끄는 독일철학의 약점을 비판하는데 형이상학으로 설명되는 자의적 권위에 대한 맹종, 언론에 대한 자유 억압, 절대 군주제의 옹호, 전쟁 정당화 등 정치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주장이며 로크의 경험론이 이와는 대조적으로 민주주의 이론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부분은 후에 러셀이 감옥에 투옥되는 고초를 기꺼이 감수하며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행동으로 옮겨져 말로만 떠든 사상가가 아니었음을 증명하기도 한다.

 


종교에 대한 비판도 강렬하다. 비록 카톨릭은 물론 프로테스탄트도 무신론자들의 비판을 온 몸으로 겪으며 위세가 약화된 시대 탓도 있겠지만 논리적인 모순에 대한 고민을 독자들에게 질문을 통해 깨닫게 만드는 탁월한 노련미를 만나게 된다.

예를 들어 히틀러가 악독한 독재자로 세상에 위해를 가했다면 그는 역사의 죄인으로 단죄를 받아 마땅하나, 세상 모든 일이 신의 뜻이라는 사제들의 말을 대입한다면 유대인을 학살한건 바로 신의 뜻이고 부도덕한 조물주가 될 것이다. 만약 히틀러가 사고칠 줄 몰랐다면 무지의 신이 되며, 천벌을 내리지 않고 방치했다면 신이 뭔 소용인가?라는 결론에 이른다.

세상 만물 이치가 주의 뜻대로 된 것이라면 국가와 사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모순이 신의 과오 또는 의도적인 행위이므로 우리가 바라는 신의 모습에서 한참 벗어났다는 논리를 통해 무신론에 대한 증명을 해버리니 신학자들도 미궁에 빠진다.

 

과거의 지혜를 깔보고 현재만을 가치로 여기는 동시대 사람들의 경향을 비판한 점은 경험론의 연장선 상에서 러셀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온고지신이라는 동양의 미덕이 전세계 보편적인 지혜의 근간이 될 수 있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게 되었다.

 

500년에 한 번 등장하는 천재라고 칭송받는 러셀의 뛰어난 사고와 결과물들을 더 위대하게 만드는 점은 반복하여 등장하는 “행동의 가치”다. 대학 강단에서 정의와 시대정신에 대해 논하는 석학들은 세계 도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실제 자신이 내뱉은 말을 처절한 투쟁의 현장에서 두 손으로 증명하는 인물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게 세기의 천재는 실행가로 자신을 증명하려 했고 사람들에게 영감과 미래를 보여주고자 했다.

 

생각의 학문인 철학뿐만 아니라 수학과 문학에도 뛰어난 업적을 남긴 그가 길거리에서 보낸 시간을 저술에 투자했다면 더욱 대단한 논문이 등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남긴 실행의 위대함을 넘어서지는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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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특별보급판) - 사유와 열정의 오선지에 우주를 그리다 ㅣ 문화 평전 심포지엄 3
마르틴 게크 지음, 마성일 옮김 / 북캠퍼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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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 가장 뛰어난 작곡가가 혁신한 세상에서 그를 경외하라! 





*도서를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초등학생들에게 꼭 읽어야 할 권장도서 중 하나가 위인전이다.

고대 로마의 카이사르부터 요즘은 현직 대통령이 그림이 들어간 만화형태 위인전이 등장하기도 한다.

인물에 대한 평가는 시대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각 자의 분야의 성장과 쇠퇴에 따라 관심도가 변한다.

때로는 인간 쓰레기가 근엄하고 자애로운 아버지의 모습으로 탈바꿈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발생한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가며 위인전기의 색다른 묘미를 알게 된다.

바로 주변 사람들로 관심이 확대되고 전이된다는 점이다.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면, 한때는 경쟁 상대였고 심지어 영화 “아마데우스”에서는 그를 죽음으로 몰고가는 악독한 음악가 살리에르라는 인물과 만나게 된다.

 

후세의 사람들이 책을 통해 만날 정도의 인물이라면 주변 인물에게 영향을 주고, 이는 동시대뿐 아니라 후세에도 영향을 미친다.

칼 마르크스가 있었기에 레닌이 등장했고, 트로츠키와 스탈린이 경쟁하였으며, 조지 오웰은 소설을 쓰게 된다.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사람과 사회의 관계성은 변곡점의 확대로 사회화되고, 역사의 변곡점으로 시대를 이끌어 간다.

마치 잉크가 번지는 모양을 하나의 현상으로 넋 놓고 보게 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클래식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뽑히는 “베토벤”의 책이 출판되었다.

하지만 전기는 아니다.

역사의 위대한 작곡가가 이룬 거대한 업적과 관계된 주변 사람들 그리고 영감을 미친 사람들의 삶을 조망하고 사상과 예술의 발전이 확산되는 과정을 손바닥을 비비며 신나는 표정으로 책장을 넘기게 된다.

바로 책 한 권의 기적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음악가라는 직업의 곤궁함, 상황인식을 도피하려는 괴팍한 성향과 드센 고집쟁이의 모습이 잘 드러나기도 한다. 말년에 이를수록 건강이 좋지 못하고 귀가 안 들리는 상황에서 재정 문제까지 발생하니 베토벤에게는 그야말로 쓴 맛 인생으로 변해버린다. 하지만 평생 그가 걸어왔던 자신감과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더욱 거친 행동이 드러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에게 후원을 아끼지 않던 귀족들은 이를 용인하게 된다. 당연히 음악의 존중이지 인간적인 유대관계에 기인하지는 않지만 예술의 허용치를 꽤나 높게 잡았던 당시 상류층의 단면을 볼 수도 있다.

파산 직전까지 음악계의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사실상 베토벤이라는 거장의 음악이 나올 수 있는 경제적 토대를 제공한 - 로프포비츠의 사례만 봐도 건방진 평민의 투정을 음악에 대한 존중으로 덮을 정도의 아량이 보인다.

 

궁 소속이나 귀족의 가정교사 등의 생계수단이 보장된 이후라야 작곡에 전념할 수 있었던 시대상을 비추어보면 저작권이 강화되고 음악의 파생산업이 확대된 현재의 시장은 그만큼 경쟁도 거세지만 결실은 황홀하다 할 수 있다.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이든”이 영국에서 활동하게 된 이유나 베토벤을 빈에 붙잡아두려던 귀족들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으며, 특히 하이든의 위상이 지금보다 훨씬 상위 클래스에 속해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음악은 소리 자체로 즐기고 감상하는 방식이 보편성을 가지지만, 완벽한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론에 대해 공부하고 지식을 쌓은 상태에서 음표 하나까지 따져가며 분석해보는 재미도 있다. 작곡 전공자 수준까지 다다르기 위해서는 다시 열공 모드로 바뀌어야 하지만, 수박 겉핥기 수준의 이론 토대만 쌓아도 음악을 듣는 귀가 트이고 선율이 흘러가는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고 한다. 듣기만 하고 실제 공부를 한 적은 없으니 그저 믿을 수 밖에)

 

여기에 시대적 사상가들과의 접목을 통해 음악을 단순하게 듣는 수준에서 벗어나 폭넓은 시대 정신의 다다르는 확장성까지 발을 들여놓으면 공부해야 할 수준도 까마득하게 높아지지만 성취감도 따라갈 듯하다.

즐기는 마음에서 시작한다면야 음악과 시대, 그리고 사상과 구조에 대해 기꺼이 공부할 자세가 되어 있다.

 

동시대를 살았던 저명한 사상가인 헤겔과의 관계는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는 없다. 서로에 대해 존재 인식을 했지 교류는 없었다. 특히 헤겔은 다른 작곡가들에게 대해 꽤나 긍정으로 가득 찬 시선을 보내며 자신의 철학뿐 아니라 일상의 음악으로 연결점을 찾고 있으나, 자기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던 베토벤에 대해서는 유독 모른 척하고 있으니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갸우뚱할 수밖에 없긴 하다.

 


기존의 철학 체계를 새롭게 각인시키던 헤겔의 주장처럼 베토벤 역시 단순히 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머무른 수준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구조와 전개의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열어젖혔다는 사실은 다시 한번 관심을 갖고 들여다볼 부분이었다.

특히 교향곡 3번 “영웅”이 그가 흠모해 마지 않던 나폴레옹에게 헌사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인 동시에 자신과 평행 우주 (또는 세계라고 표현하는 게 더 맞겠지만) 속 영웅과 동일한 지위를 얻고자 하는 열망도 숨어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자의식의 발로가 기존에 평범하고 정형화된 작곡의 범주를 벗어나 음표들을 해방시키는 선지자로 사명감을 갖게 되지는 않았을까 추정해볼 수 있다. (교향곡 3번 영웅은 결국 베토벤의 영원한 후원자 로프포비츠에게 헌정된다.)

 

이어지는 유토피아의 주제로 등장한 바그너는 바통을 이어받아 본인이 베토벤의 현현을 갈구했다는 여러가지 증거들은 영웅이 되고 픈 숭배자들의 성장과 업적을 창출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음악과 연극을 결합하여 “악극”이라는 종합예술 형태로 오페라의 영역을 확장하는 결과물은 베토벤이 고전주의를 마무리하고 낭만의 시대를 열어주었듯, 바그너는 현대 음악의 빗장을 열어준다.

철학에서는 새로운 사조가 등장하기 위해 기존의 이론들을 부정하여 변증법적 발전을 해야 하지만 음악은 과거를 토대로 미래를 확장하는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으니 결과물은 더욱 더 놀랍니다. (다만 14시간짜리 니벨룽겐의 반지는 너무 반대중적이다.)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의 영역에서 벗어나 음악사의 위치와 변혁, 그리고 변하는 시대의 정신을 담아내고 혁신을 가져온다는 지극히 산업주의의 창조성을 가져오면 베토벤이라는 작곡가가 세상을 변혁한 방식은 새롭고 지속적이며 긍정의 의미로 파괴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명의 인물 분석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시대와 이어지는 후대, 그리고 현재까지 조망할 수 있는 트인 시각을 갖게 해줄 수 있다는 놀라운 인사이트가 베토벤이라는 음악가 한 명과 그에 대한 책 한 권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가치는 아닐까 하는 즐거운 상상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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