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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럽터 시장의 교란자들
데이비드 로완 지음, 김문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디스럽터 : 랩터 같은 시장의 교란자가 시장을 창출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과연 진짜?
모바일과 AI 기반의 새로운 사업과 비즈니스 모델들이 쏟아져 나오고 유니콘이니 뭐니, 기업가치가 어마어마하게 상승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한다.
어? 이거 본 적 있어? 2000년대 초반 버블시대와 너무 닮아 있는 모양새.
새로운 기술의 범용적 확대로 오프라인의 많은 비즈니스가 온라인 화되며, 개인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솔루션.....
이런 화두 조차 많이 닮아 있다 오프라인 --> 온라인에서 온/오프라인 --> 모바일
공식만 살짝 바뀜.
닷컴 시대에는 광고수익 기반이 모든 수익모델의 근간이 되었고 회원수 많이 모으면 짱 먹는 분위기였고, 그래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실제 수익을 가져오지 못했으나.
지금은 다르다.
넷플릭스는 물리매체 시장을 다 잡아먹었고 심지어 최대 영화사인 디즈니가 반기 들 정도의 시장 압도력과 수익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유튜브는 스스로의 수익성을 떠나 유저들의 수익까지 챙겨준다. (유튜브를 제외하면 광고 건너뛰기 안하고 끝까지 보게 만드는 플랫폼이 몇이나 될까!)
차근 차근 유료 회원수를 늘려가는 스포티파이, 실제 서비스를 이용해 보면 유료회원 멤버쉽에 가입 안 할 도리가 없다.
과거의 닷컴 시절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런데 일부는 다시 과거의 몰락을 보여주고 있다.
에어비앤비나 위웍의 IPO결과는 4차 혁명이 만들어낸 다양한 기업들의 생존가능성과 성공의 기대치가 예상보다 높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걱정거리를 안겨주었다.
(쿠팡도 시름이 깊어지는 나비효과)
몇몇 혁신가들을 제외하면 반짝 스타로 수명을 다할 지도 모른다는 근원적인 의심이 시작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적인 기업들은 사회와 문화를 발전시킨다.
어떤 혁신기업이 IPO에 실패하거나 수익성의 암초에 좌초된다 하더라도, 그 뒤를 잇는 계승자들은 새로운 형태로 수익성을 담보하며 항해를 시작할 것이고, 고객들은 바뀐 환경에 머무르게 된다.
에어비앤비가 당장 망하더라도 개인간 집을 빌려주는 거래형태는 새로운 - 수익성이 담보된 - 확대의 방향으로 진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이를 증명하는 하나의 이유 아닐까.
기술 수명 주기상 전화기가 5,000만 사용자에 도달하는데 50년이 걸렸지만 아이팟은 4년, 포켓몬고는 19일이 걸렸다.
포켓몬고는 인기가 시들해지더라도 증강현실을 활용한 게임의 가능성과 고객들의 기대감은 충분히 충족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페이스북을 죽일 존재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그렇게 할 것이다.”
페이스북의 직원용 핸드북에 적혀 있는 글귀다.
지금 아무리 잘나가는 기업, 비즈니스 모델에게도 내일 당장 어떤 일이 닥칠지 알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신사업을 구상하고,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성공방식을 소개해준다.
"디스럽터, 즉 시장의 교란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교란자들이 진정한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혁신은 고민만 한다고 나오지 않는다는 중요한 가르침을 전해준다.
이들은 기존 시장의 틀을 철저하게 파괴하고 분열시키면서 성공을 거둔 기업들이다.
단순히 숨어있는 고객의 숨은 니즈를 발굴하기 보다는 고객의 니즈를 해결하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 방법론을 집어 들고 헤집어 버리는 방식이다.
기존의 관습이던 비즈니스의 룰이던 새로운 방식을 쓰고 싶어도 불가능한 기업들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유사한 방식으로 대응하려고 한 순간 교란자들은 미리 준비한 - 또는 시장선도 과정에서 얻게 된 새로운 무기로 시장을 장악해 나간다.
철저하게 파괴적이고 배타적인 공격력이다.
시골의 작은 마을 단위의 월마트를 만들어 나가는 중국 우정국의 요우러는 죽어가는 오프라인 소규모 판매상이 어떻게 네트워크 화되고 데이터화 되는가 보여주는 사례이다. 거대한 땅덩어리 중국에 더욱 잘 어울리는 이 모델은 알리바바가 확대하고 있는 지역거점 전략과 유사하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경쟁자가 있는 시장의 발전상은 눈부실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요우러는 알라바바가 가지지 못한 무기가 하나 더 있으니 바로 우편배달원의 존재이다.
그 뒤에는 금융인프라와 상품도 가지고 있다.
결국 상품-물류-배송은 물론 빅데이터에 기반한 예측 시스템과 수익원 확대가 가능한 금융서비스까지 겸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든지 기대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인데 여기에서 가장 눈 여겨 보고 싶은 부분은 빅데이터에 근간한 상품판매정보이다.
지금 어떤 상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시대 트랜드나 현재 이슈에 의해 어떤 상품이 사람들이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는지, 판매 그래프의 정점과 쇠퇴기는 과거 데이터에 근간해 어떻게 변화할 것이지 예측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것 이야말로 기존의 룰을 완전히 깨 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테스코의 멤버쉽을 중세시대의 것으로 만들어갈 정도로 말이다.
핀란드 금융회사 "OP"는 엄청난 혁신의 중심에 서 있다.
병원을 운영하는 이 금융회사는 요우러 사례와 같이 몰락해가는 산업을 새로운-그러나 결합이 가능한- 타산업군과 연계하여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성으로 진입하는 형태이다.
은행의 몰락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고객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 - 병원이 아닌 건강이 핵심 -을 명확히 캐치하고 실행해나간 케이스이다.
빅 데이터 측면에서는 금융사가 운영하는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와 아닌 환자를 명확히 실험군으로 대조 시킬 수 있어 효율성을 확인하고 취약적을 보완하여 끝없이 현재형으로 진화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주게 된다.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고객의 니즈와 맞춰가는 작업인 동시에 변화하지 않는 기존 산업군들의 몰락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은행업 자체의 비극적인 몰락을 대비하여, 자체 스타트업 LAB을 만들어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으며 다양한 스타트 업과의 제휴와 인수 등을 통해 그들의 DNA를 지금까지 와 다른 금융회사로 바꾸고 있다.
그들은 노키아가 애플에게 잡아 먹히는 비극을 직접 보고 있었기에 더욱 집요하고 철저한 시장의 교란자가 될 수 있었다.
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건강 웰빙 이동성 가정연계서비스 재무설계 다섯가지 카테고리는 작금의 스타트 업은 물론 대기업들이 실험과 도전을 반복하고 있는 분야 아니던가?
"모바일 시대에 이 시장은 몰락이예요, 어떻게 하면 좋아요?"
과거의 영광에 발목을 붙잡힌 시대에 뒤쳐진 기업과 개인의 각성을 요구하는 대목일지도 모르겠다.
이를 부추기는 언론도 공부 좀 하자.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하여 무선통신 시장은 완전히 개편되었다.
소비자의 니즈와는 상관없이 데이터 장사를 하던 통신사들은 아이폰을 들고 온 축복과도 같은 wifi의 공세에 두 손 다 들었고, 그렇게 대한민국의 생활은 모바일 중심으로 극심한 변화를 하게 된다.
변화의 한 복판에서 랩터에게 잡아 먹히는 신세가 될 것인가, 마지막 장면을 포효하는 티라노가 될 것인가.
개인이나 기업이나 선택을 강요 받고 있다.
교란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저자의 말을 똑바로 머릿속에 장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