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문장 - 글쓰기 스킬로 연수입 10배 올린 어느 현직 마케터의 실전 테크닉 33
가나가와 아키노리 지음, 김경은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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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을 해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듯, 장사를 하고 물건을 파는 상인이라면 내가 파는 상품을 좀 더 부각시키고 같은 상품이라도 나한테 사갈 수 있는 기법들을 총동원해야 한다.

시장 한구석 작은 청과점부터 어쩌면 헤드헌팅을 통해 소개받은 일자리 면접 자리에서 조차.
언어 구사 능력은 타고난 부분도 있지만 노력에 따라서 얼마든지 발전되고 차별화될 수 있다.
특히 저자는 SNS나 메신저 서비스 등을 이용해 소통하는 작금의 시대에는 말하는 기술 보다 쓰는 기술이 더욱 요긴하고 더 중요한 포인트라고 이야기 한다.
게다가 평생 까먹거나 잃어버릴 일 없는 스킬이니 가성비 제대로 써먹을 수 있는 방법 아니던가!


얼마전 지하철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라고 퍼포먼스를 벌이다 구속 위기에 몰린 어느 파렴치 함과 우둔함을 겸비한 유튜버 마냥 온 몸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방식 보다는 보다 고객에게 공감 가는 말과 글을 통해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정확하고 제대로 된 지식을 올바른 방식으로 전달해주는 것 - 차근 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요령 - 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업무상 다년간 경험한 마케팅은, 어쨌든 차별화가 필요한데, 말하기의 기본기가 효과적으로 활용된다면 컨셉을 잡거나 비즈니스를 풀어가는데도 분명 도움이 된다.
저자가 "내가"라는 인칭을 고객인 "당신이"라고 하나만 바꾸더라도 효과가 난다는데, 버릇이 안되어 어려운 이야기지만 이것 하나만으로도 상대방을 설득하고 고객에게 어필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이것이다.
뻔한 이야기라도 정의를 내리고 사례를 제시하여 하나 하나의 기술을 실제 연습해보고 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너무 평범함 원리들은 누군가 정리해주지 않으면 손 끝에서 사라지는 모래와 같은 존재가 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저자의 이야기를 라디오에서 교양프로그램 듣는 읽어 나가면 아주 작은 지렛대의 힘만으로도 커다란 변화가 이루어지는 기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자기계발서와 비교했을 때 뜬 구름을 잡거나 이론적인 공상 속에 멤 도는 것이 아닌 실전적 + 실천적 제안이라 는데 박수를 치고 싶다.
초급-중급-고급으로 단계를 나누어 레벨에 맞게 설명해주는 방식도 마음에 든다. 이 책은 좀 더 두껍게 나왔어야 했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많은 스킬을 한번에 입력시키려고 한다면 머릿속과 글쓰기가 엉망이 되겠지만, 큰 틀에서 책을 읽어보고 틈틈이 빈 칸을 채우는 느낌으로 제안들을 들쳐 보는 분량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실행하지 못하던 부분을 저자의 코칭으로 고치고 있는 대목을 꼽아보면,

글쓰기의 기본은 ‘1기사 1메시지’.
원래 회사에서 글을 쓸 때는 메시지가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고 원인과 결과가 확실 해야하는데, 문과대 출신이다 보니 중복적인 의미가 포함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니 보고받는 사람 또는 고객은 두개 이상의 메시지를 동시에 받아들여야 하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했을 지도.

독자가 낙오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예’를 더해 끌어준다.
가장 기초적인데 실행하지 않던, 또는 하기 귀찮았던 대목이다. 이 책의 장점도 예시를 적절히 해준다는 것인데 어떤 글쓰기나 말하기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뽑고 싶다.
얼마전 읽었던 카네기의 책도 (너무 많다 싶을 정도로) 예시가 많았는데, 이야기의 스토리를 쫓아가다 보면 지켜야할 원칙이 자연스레 내 몸에 흡수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예시를 제시하는 방법은 상황을 구체적으로 하기에 효과가 있다.

제목을 잘 짓기 위한 원칙들.
유머 란에 인기있던 "제목 학원"과 괘를 같이 하는 조언.
소개팅을 나가도 첫인상이 80%를 좌우하는데 책을 고르거나 기사를 볼 때, 제목은 선택의 80%를 좌우한다.
  1. 인상적인 사례를 제목으로 사용한다. 책의 느낌을 가장 확실하게 전달하는 한 조각을 제목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2. 화제성 있는 말을 사용한다. 요즘 같으면 "너는 계획이 다 있었구나."하는 기생충 영화의 한 문장을 응용하면 독자에게 느낌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3. 구체적인 숫자를 넣은다. 숫자는 임팩트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4. 쉽고 간단하다는 점을 어필한다. !!!
  5. 의문형으로 만든다. 고객과 소통을 시작한다는 단초가 될 수 있다.
  6. 비교형으로 만든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확실히 대비시킨다.
  7. 의외성을 만든다. 상식과 반하는 제목은 집중을 이끌어 낸다.
  8. 대화체로 쓴다. 5번과 마찬가지로 소통을 통한 관심을 이끌어 낸다.

이 원칙들을 보면 당연한 내용이지만 누가 이렇게 정리해주니 알기 쉽고 실행하는데 도움이 된다.
"마케팅의 문장"이란 책의 장점이다. 실행하기 쉽게 제안을 한다. 그야말로 저자가 독자와 눈높이를 맞추며 나도 옛날에는 못했는데 이렇게 하니 지금은 잘하더라... 대화를 하고 있다.
마케팅이나 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책의 무게만큼 가볍게 그러나 효과는 무겁게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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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로 보는 인도 문화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가라시마 노보루 지음, 김진희 옮김, 오무라 쓰구사토 사진, 최광수 감수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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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먹거리와 역사와 문화가 어떻게 친하게 지낼 수 있는지 대답하라.
 
카레는 유전된다.
지금도 회사 식당 - 고기 한점 없는 슬픔의 야채 카레가 나와도 (마음 속의 환호성을 지르며) 1.5인분 밥을 위 속으로 몰아 넣고 행복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인생 소울 푸드 중 하나.
딸 아이도 외식할 때 선택지 우선 순위는 항상 둘 중 하나, 카레 or 쌀국수.
내 딸 맞구나... 카레는 물 보다 진하다.
동네 대형마트에 입점한 탄두리 치킨과 따뜻한 난에 커리를 물컹 찍어 먹는 정통 인도 음식점에 한 번 가자 하는데 아직까지는 선뜻 따라오지 않는 따님의 선택은 못내 아쉽다.
그 정도는 패스해야 홍대 앞 인도 사람들이 운영하는 오리지널 스타일 맛집도 한 번 가볼 텐데 말이다.
 
인도는 둘 중에 하나라며.
거기 가서 너무 좋아 눌러 살거나 or 내 평생 인도는 쳐 다도 안 볼 것이다. 드러워.
며칠 전 뉴스를 보니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인도인 1명이 몇 백명과 접촉했는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댓글을 보니 다들 응, 그래 인도는 그럴 수 있어 라던가 갠지스의 힘이라고 한다. 심지어 코로나 바이러스도 인도인은 이길 수 없지 라는 반응까지.
우리에게 인도는 중국과 달리 아직까지 먼 나라 이야기다.
그저 학교 시절에 들었던 카스트 제도 라던가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코끼리 타고 다니고 맨 손으로 밥을 먹는 그러나 인구의 가능성을 볼 때 중국과 맞짱 가능한.....
그들의 찬란한 유산과 문화는 사실 접할 기회도 없고, 그저 불교의 유래지 정도
그런데 정작 인도에는 불교가 인기가 없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는 것 같다. (이스라엘도 그렇지. 도낀개낀)
그러다 보니 제일 친숙한 존재인 "카레"를 통해 인도의 문화와 역사를 엿볼 수 있다면 훌륭한 책 읽기의 이유가 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페이지를 넘겨 갔다.
 
일본인의 카레 사랑은 우리보다 강렬하다.
영국에서 들여온 카레를 나름대로의 변형을 더해 지금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밥에 무엇인가를 얹어 덮밥으로 먹는 문화가 이국적 미각이 제대로 결합된 음식이 바로 카레라이스.
일본이 우리에게 도움을 준 손에 꼽을 좋은 것 중 하나 일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먹던 카레는 인도의 축복이 아니었다구.
 
인도에 가게 된 일본 국회의원이 정통 카레를 맛보고 싶다며, 초보 외교관에게 부탁했다가 낭패를 본 음식  "우유 밥". - 발음이 비슷했던 오류가 있었다.
하지만, 진짜 "커리"를 대접 했어도 결과는 비슷하지 않았을까.
우리가 아는 카레와 커리는 전혀 다른 음식이니까.
맷돌이나 절구처럼 집에서 곱게 빻아서 향신료로 쓰는 것이 커리이고, 음식이 영국과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온 게 카레이니 당연한 일.
인도의 커리는 사실 만능 향신료다.
밥에 먹고 국수에 먹고 전 부칠 때 넣고 짜장면 먹을 때도 넣은 고춧가루가 가장 비슷한 향신료 아닐까.
영토가 큰 나라답게 인도에서는 커리를 통해 그들의 역사와 그에 따른 문화변천사를 살펴보는 것도 가능하다.
각 지역의 분쟁과 화합이 음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다만 이 책은 커리에 관련된 역사를 교차한 내용이므로 인도의 전반적인 문화사를 훑어보려는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 중국만 해도 수많은 역사서를 다 읽어도 갈피가 안 잡히는데 굉장히 얇은 이 책, 그것도 커리 이야기를 하자는 것 아닌가.
 
책을 읽다 보면 일본인 특유의 디테일이 잘 녹아 있다.
오래된 시간 동안 실제 인도에서 살며 그들과 대화하고 같이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축적된 지식이 빼곡히 적혀있다.
커리 그림이나 좀 보려고 이 책을 집어 든 건데, 요리의 복잡한 유래와 설계도를 봐야하니 눈물이 쏙 빠질 법도 하다.
하지만 생생한 정보를 날 것으로 전해주는 느낌이 사실이며 강점이다.
사진으로 보여주는 다양한 음식을 실제로 맛 볼 날이 있기는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 부담스러운 대목도 하나 있다.
인도도 우리 같이 강대국의 식민지 였기에 독립을 위한 무력행사를 벌여왔을 것이라는 건 어렴풋이 추측됐다. (간디의 무저항운동도 있고)
그런데 상대인 영국이 연합군이다 보니 손잡은 것은 바로 우리의 적, 일본이었다.
저자는 오래된 흐뭇한 이야기를 들려주듯 자신들이 도움을 준 이야기를 자랑스레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번역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고칠 수는 없으니....)
실제 일본의 도움을 받아, 일본군의 뻘짓거리 중 하나인 임팔전쟁에도 참여하는 대목이 나오고 여러가지 저항운동을 실행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일본의 돈독한 우방으로서 지원이 이루어 진다.
(아니 사실 일본은 인도를 먹고 싶었던거지….이렇게 미화시키는 것뿐이지.)
전쟁과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이렇게 큰 입장 차가 발생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그 와중에 유명한 정통 인도요리전문점을 선 보이는 삶의 여유 가득한 영웅도 있다. 일본인 아내는 덤이고...
우리와는 확실히 괘가 다르다.
 
책장을 넘기며 세세한 자료수집과 기록에 놀라게 된 책이다.
우리가 흔하게 생각하는 먹거리를 이토록 집요하게 추적하고 역사와 문화의 흐름과 자신의 경험을 곁들여 기술하기 란 쉽지 않은 일이다.
앞서 이야기한 일본의 시각이 못 마땅하나, 번역된 책이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아쉬움을 상쇄할 정도의 디테일 한 기록은 음식과 역사, 또는 다른 사회학적 문화적 현상들을 연동시켰을 때 책 읽기의 즐거움이 배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우리 외교관이나 현지에서 공부하신 분들도 이렇게 다양한 시각에서 그들의 문화와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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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럽터 시장의 교란자들
데이비드 로완 지음, 김문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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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디스럽터 : 랩터 같은 시장의 교란자가 시장을 창출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과연 진짜?
모바일과 AI 기반의 새로운 사업과 비즈니스 모델들이 쏟아져 나오고 유니콘이니 뭐니, 기업가치가 어마어마하게 상승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한다.
어? 이거 본 적 있어? 2000년대 초반 버블시대와 너무 닮아 있는 모양새.
새로운 기술의 범용적 확대로 오프라인의 많은 비즈니스가 온라인 화되며, 개인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솔루션.....
이런 화두 조차 많이 닮아 있다 오프라인 --> 온라인에서 온/오프라인 --> 모바일 
공식만 살짝 바뀜.
 닷컴 시대에는 광고수익 기반이 모든 수익모델의 근간이 되었고 회원수 많이 모으면 짱 먹는 분위기였고, 그래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실제 수익을 가져오지 못했으나.
지금은 다르다. 
넷플릭스는 물리매체 시장을 다 잡아먹었고 심지어 최대 영화사인 디즈니가 반기 들 정도의 시장 압도력과 수익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유튜브는 스스로의 수익성을 떠나 유저들의 수익까지 챙겨준다. (유튜브를 제외하면 광고 건너뛰기 안하고 끝까지 보게 만드는 플랫폼이 몇이나 될까!)
차근 차근 유료 회원수를 늘려가는 스포티파이, 실제 서비스를 이용해 보면 유료회원 멤버쉽에 가입 안 할 도리가 없다.
과거의 닷컴 시절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런데 일부는 다시 과거의 몰락을 보여주고 있다.
에어비앤비나 위웍의 IPO결과는 4차 혁명이 만들어낸 다양한 기업들의 생존가능성과 성공의 기대치가 예상보다 높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걱정거리를 안겨주었다.
(쿠팡도 시름이 깊어지는 나비효과)
몇몇 혁신가들을 제외하면 반짝 스타로 수명을 다할 지도 모른다는 근원적인 의심이 시작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적인 기업들은 사회와 문화를 발전시킨다.
어떤 혁신기업이 IPO에 실패하거나 수익성의 암초에 좌초된다 하더라도, 그 뒤를 잇는 계승자들은 새로운 형태로 수익성을 담보하며 항해를 시작할 것이고, 고객들은 바뀐 환경에 머무르게 된다.
에어비앤비가 당장 망하더라도 개인간 집을 빌려주는 거래형태는 새로운 - 수익성이 담보된 - 확대의 방향으로 진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이를 증명하는 하나의 이유 아닐까.
기술 수명 주기상 전화기가 5,000만 사용자에 도달하는데 50년이 걸렸지만 아이팟은 4년, 포켓몬고는 19일이 걸렸다.
포켓몬고는 인기가 시들해지더라도 증강현실을 활용한 게임의 가능성과 고객들의 기대감은 충분히 충족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페이스북을 죽일 존재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그렇게 할 것이다.” 
페이스북의 직원용 핸드북에 적혀 있는 글귀다. 
지금 아무리 잘나가는 기업, 비즈니스 모델에게도 내일 당장 어떤 일이 닥칠지 알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신사업을 구상하고,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성공방식을 소개해준다.
"디스럽터, 즉 시장의 교란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교란자들이 진정한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혁신은 고민만 한다고 나오지 않는다는 중요한 가르침을 전해준다.
이들은 기존 시장의 틀을 철저하게 파괴하고 분열시키면서 성공을 거둔 기업들이다. 
단순히 숨어있는 고객의 숨은 니즈를 발굴하기 보다는 고객의 니즈를 해결하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 방법론을 집어 들고 헤집어 버리는 방식이다.
기존의 관습이던 비즈니스의 룰이던 새로운 방식을 쓰고 싶어도 불가능한 기업들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유사한 방식으로 대응하려고 한 순간 교란자들은 미리 준비한 - 또는 시장선도 과정에서 얻게 된 새로운 무기로 시장을 장악해 나간다.
철저하게 파괴적이고 배타적인 공격력이다.
 
시골의 작은 마을 단위의 월마트를 만들어 나가는 중국 우정국의 요우러는 죽어가는 오프라인 소규모 판매상이 어떻게 네트워크 화되고 데이터화 되는가 보여주는 사례이다. 거대한 땅덩어리 중국에 더욱 잘 어울리는 이 모델은 알리바바가 확대하고 있는 지역거점 전략과 유사하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경쟁자가 있는 시장의 발전상은 눈부실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요우러는 알라바바가 가지지 못한 무기가 하나 더 있으니 바로 우편배달원의 존재이다.
그 뒤에는 금융인프라와 상품도 가지고 있다.
결국 상품-물류-배송은 물론 빅데이터에 기반한 예측 시스템과 수익원 확대가 가능한 금융서비스까지 겸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든지 기대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인데 여기에서 가장 눈 여겨 보고 싶은 부분은 빅데이터에 근간한 상품판매정보이다.
지금 어떤 상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시대 트랜드나 현재 이슈에 의해 어떤 상품이 사람들이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는지, 판매 그래프의 정점과 쇠퇴기는 과거 데이터에 근간해 어떻게 변화할 것이지 예측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것 이야말로 기존의 룰을 완전히 깨 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테스코의 멤버쉽을 중세시대의 것으로 만들어갈 정도로 말이다.
 
핀란드 금융회사 "OP"는 엄청난 혁신의 중심에 서 있다.
병원을 운영하는 이 금융회사는 요우러 사례와 같이 몰락해가는 산업을 새로운-그러나 결합이 가능한- 타산업군과 연계하여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성으로 진입하는 형태이다.
은행의 몰락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고객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 - 병원이 아닌 건강이 핵심 -을 명확히 캐치하고 실행해나간 케이스이다.
빅 데이터 측면에서는 금융사가 운영하는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와 아닌 환자를 명확히 실험군으로 대조 시킬 수 있어 효율성을 확인하고 취약적을 보완하여 끝없이 현재형으로 진화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주게 된다.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고객의 니즈와 맞춰가는 작업인 동시에 변화하지 않는 기존 산업군들의 몰락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은행업 자체의 비극적인 몰락을 대비하여,  자체 스타트업 LAB을 만들어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으며 다양한 스타트 업과의 제휴와 인수 등을 통해 그들의 DNA를 지금까지 와 다른 금융회사로 바꾸고 있다.
그들은 노키아가 애플에게 잡아 먹히는 비극을 직접 보고 있었기에 더욱 집요하고 철저한 시장의 교란자가 될 수 있었다.
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건강 웰빙 이동성 가정연계서비스  재무설계 다섯가지 카테고리는 작금의 스타트 업은 물론 대기업들이 실험과 도전을 반복하고 있는 분야 아니던가?
"모바일 시대에 이 시장은 몰락이예요, 어떻게 하면 좋아요?"
과거의 영광에 발목을 붙잡힌 시대에 뒤쳐진 기업과 개인의 각성을 요구하는 대목일지도 모르겠다.
이를 부추기는 언론도 공부 좀 하자.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하여 무선통신 시장은 완전히 개편되었다.
소비자의 니즈와는 상관없이 데이터 장사를 하던 통신사들은 아이폰을 들고 온 축복과도 같은 wifi의 공세에 두 손 다 들었고, 그렇게 대한민국의 생활은 모바일 중심으로 극심한 변화를 하게 된다.
 
변화의 한 복판에서 랩터에게 잡아 먹히는 신세가 될 것인가, 마지막 장면을 포효하는 티라노가 될 것인가.
개인이나 기업이나 선택을 강요 받고 있다. 

교란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저자의 말을 똑바로 머릿속에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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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자기관리론 - 워런 버핏이 가장 애독한 20세기 최고의 처세술 책
데일 카네기 지음, 이문필 옮김 / 베이직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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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자기관리론
교과서를 다시 한번 펼쳐 볼 시간이 왔다.

출간한지 오래된 책이고, 다양한 판본으로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책이다.
오래전 누렇게 색이 변한 "인간관계론"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다가 깜짝 놀랐다.
시류가 많이 지났을 수밖에 없는 내용이지만, 현재의 생활에 바로 적용 가능한 만고불변한 진리같은 조언들이 한 가득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반쯤 읽다가 직장생활 시간 쪼개기에 실패하여 반납했던 도서이고, 지금은 내용이 세탁이 되어 흐릿하지만 좋은 책이란 도장이 쿵 하고 머릿속에 박혀 있었기에 새 판본을 손에 넣게 되었다,
인간관계와 자기관리에 대한 인생 컨설팅이 시작되는 것이다.
홍보문구에는 워런 버핏이 카네기 컨설팅을 받고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되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굳이 워런 아닌 누가 읽어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리라.
여러 판본이 시장에 출판되다 보니 어떤 번역을 해 놓았는 지가 사실 제일 중요한 경쟁력 아닐까 싶다.
옛날 이야기 듣듯 편안했다고 하면 자기개발도서에는 어울리지 않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 옛날 이야기니 편안하게 누워서 책장을 넘기는 번역이라고 해 두자.
유명세에 비해 아직 이게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독자들에게는 깔끔한 커버가 이목을 끌기에 충분할 정도로 잘 나왔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 이런 문구는 사실 좀 식상하긴 한데 독자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쓰는 문구 되겠다.)
인간관계론은 그야말로 사람 들과의 관계를 통해 친구를 만들어 나가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조언이다.
남을 비판하지 말라, 누구나 사람들은 인정받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주목하라는 논조로 이해하면 된다.
자기관기론은 내 스스로 인생을 어떻게 가치 있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사유로 보면 된다.
사소한 일에 상처도 잘 입고, 작은 선행에나 도움에 티를 내고 싶어하고, 가끔은 열등감에 빠져 밥맛을 잃게 되는 내게는 소금과 같은 조언들을 들려주는 챕터이다.

이 책의 장점은 여러가지 조언에 대한 사례를 들어준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명제를 이야기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 그 사례로 성공한 스토리를 들려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small success에 대한 공감과 같이 참여하는 게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성과는 눈부시리라는 것을 증명하는 방식이다.
가장 효과적인 제시법이다. 누구나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예시를 제시하는 것이니까.
대다수의 조언이 너무 뻔한 이야기다 보니 쉽게 잊혀 질 수 있지만 캔자스시 어떤 동네의 에디는 친구가 이렇게 성공을 했어 라고 스토리를 들려주니 머릿속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게 된다.
실제 회사생활이나 교육세미나 등에서 반복되어 나오는 방법들도 제시한다.
이 책이 오리지널은 아니겠지만, 또 너무 뻔한 이야기지만 사례와 곁들여 다이제스트 형식으로 조언을 해주니 다시 한번 근본 원칙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근심을 해결하는 마법공식]
  1. 스스로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무엇인지 물어보라.
  2. 필요하다면 그 상황을 받아드릴 준비를 하라
  3. 차분하게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방법을 생각해내라
야, 이 말은 누구든 할 수 있는 뻔한 이야기 잖아! 
짜증내지 마시라. 뻔한 이야기지만 이 방법 말고는 해결책도 딱히 없잖은가?

[업무효율 높이기]
 
  1. 현 업무와 상관없는 문서는 전부 치워라
  2. 업무의 경중 완급을 정확히 파악하라
  3. 과감히 결정하라
  4. 필요하다면 업무를 분담하라
일단 해보라.
카드뉴스 같은데 등장할 만큼 기발한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는 방법이고 효과도 있으며 이미 당신의 행동패턴에도 들어가 있는 일이다.
문제는 머릿속에는 있으나 실천이 안되니 1번 항목에서 되돌이표를 돌리며 점점 문서가 바벨탑처럼 쌓여가는 기적을 맛보게 되는 법이다.
위의 내용을 포스트 잇에 써서 모니터에 붙이고 실행해 보았다.
일단 사무실 책상이 정리가 되어, 일할 맛이 나더라.

사례가 너무 많고 너무 옛날 이야기라서 지겨워요.
그래도 한번쯤 꼭 읽어야할 책이니 더 나이 들기 전에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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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의 군대 - 근대 일본군의 기이한 변용
도베 료이치 지음, 윤현명 외 옮김 / 소명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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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의 군대 : 결국은 스스로를 망가뜨린 군대

일본에 대한 분노는 우리나라 사람들 장기 어느 곳에 쌓여 있는 것 같다.
누군가 성냥을 대기만 하면 확 타오를 준비가 되어 있어 언제든 도전을 받아준다.
축구 경기 하나에서 시작하여 불매운동까지.
누가 시킨 것도 아니지만 자발적인 운동이 되어 얼마 못 갈 거라는 일본 기업들의 코웃음을 제압해 버렸다.
그럼에도 일본에 업무 차 방문할 때 마다 우리가 가지지 못한 그들의 장점이나 앞선 생각들에 대해 감탄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미우나 본받을 부분이 있다. 이 정도는 된다. 대단한 적이다.
오타쿠의 나라 답게 문구 제품 하나 하나에 대한 디테일과 상품화가 잘 되어있던 이토야 긴자점에 나름대로 정의를 내린 일본의 절정을 본 것 같기도 하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대표되는 2차세계대전사에 관심이 많은 것은 두가지 측면이다.
하나는 우리의 웬수를 미국 형님들이 제대로 즈려 밟아주었기에 그 통쾌함을 느끼는 부분, 최근 개봉한 미드웨이의 미공군 폭격장면에 다들 흐뭇해 했으리라 생각되는 바로 그 이유.
또다른 하나는 본인들은 황색인종-동양인이라는 사실이 수치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황색인종이 제국시대의 일원으로 잘 해볼 수도 있었는데 황당한 삽질이 연타로 등장하며 몰락을 맛보게 된 바, 어처구니없는 역사의 흐름을 보고 싶은 측면이다. 
(어쩌면 영화 "진주만"에서 일본 폭격기들의 활약을 응원해 보고 싶은 마음도 살짝 든다. 양키야 물러가라.....뭐 이런 공감 살짝?)
우리의 근현대사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도 못하면서 남의 나라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는 양심의 가책도 있지만, 워낙 재미있게 스스로를 옭아 맨 시대의 이야기인지라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HBO의 퍼시픽을 요새 다시 정주행 하는 것도 두가지 이유가 혼재된 것 같다.)

일본 근대적 육군의 태동과 성장, 그리고 몰락을 서술한 이 책은 사실 국내에서 출간되기 매우 어려운 도서다.
최근 "일본 제국 패망사"라는 "율리시스" 빰 치는 두께의 도서가 나와 화제가 되었으나 대형서점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것과 같은 맥락. 읽고 싶어하는 이들이 워낙 극소수.
(교보문고 영등포점의 경우 컨시어지 책상 앞에만 3권이 진열되어 있다. 샘플과 비닐 포장된 판매용 2권, 아무도 관심이 없는 무거운 책이라는 사실에 좌절모드로 선회. 결국 책 욕심은 무게로 인해 책읽기의 손목관절을 보호하고자 이북으로 구입했다.)
하지만 일본 군부라는 우리 입장에서 그로테스크한 스토리가 꽉 차 있는 조직이 왜 튀어나오게 되었는지, 모순된 여러가지 현상들이 그들만의 독특한 사회적 성향과 역사적 맥락이 덧칠해진 삽질 가득한 당나라 군부로 변해가는지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통 이해를 못하는 "자결"의 정신.
뻔질나게 이루어지는 반란과 배신의 역사.

도망갈 수 없는 섬나라 다운 특성이라고는 하나, 이해하기 어려운 군인문화에 대해 역사적인 반복 속에 굳어진 속성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천황폐하를 위해 주요 요인을 암살하고 살해하는 것이 애국이라는 이름에 의해 자행되는 나라에서 국가의 독립을 위해 폭탄을 던지고 총탄을 날리던 우리 애국지사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불렀다는 사실이 가증스럽다.
아직도 공감을 그들과 나누는 우리 동포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는 사실이 비탄하지만.
초기 메이지 시절 중앙집권제를 확립하기 위해 주요 3개 번에서 조달된 인력으로 새로운 군제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정부 자체의 조직 프로세스의 하나였고 정권을 장악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였지만 지금 시점에서 야 어설퍼 보이겠으나 실패와 수정을 무한반복해가면서 만들어 나간 흔적이 역력하다.
사무라이라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봉건제 상황에서 서양의 확립된 편제를 접목하기가 당연히 쉽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이런 시작이 성공적인 결합이 되며 제국주의의 강력한 원동력이 되었지만 책 제목이 이야기하는 역설의 군대가 될 수밖에 없는 단초 아니겠는가?
하극상에 대해 철저한 금기가 있는 군대에서 지속적인 쿠데타가 일어나고 이를 동조하는 분위기가 공존하는 군대라는 것은 사실 상상이 안된다.
심지어 실패했을 때 과감히 자결함으로써 나는 애국자다 라는 각인을 시키는 프로세스는 그들의 군대 역사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어쨌든 메이지 유신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는 일본의 발전상에 군부가 관여되고 또 주도하며 근대화를 이룬 역사적 성과는 그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일 일 게다. 하지만 우리의 근현대사에도 반복되었지만 군대가 정치에 관여하기 시작하며 왜곡과 음모는 공공연하게 드러나게 되었고, 완고하고 이기적인 군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어 버렸다.
그러다 보니 획일적인 지휘체제, 한번 용단을 내린 것은 철퇴할 수 없는 군대문화,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광기까지 어울리며 역사의 죄인이 됨과 동시에 자신들의 국민들에게도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조직이 되고 만 것이다.
일왕을 위해 내 한 몸 불사르겠다는 사무라이 정신은 사살 자결로 나라를 파국시키는 원동력이 된 아이러니의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아니, 국가는 국민에 앞섬을 실천해줌으로써 국민은 지옥의 불 맛을 느끼게 만든 위정자들이 아직도 극우로 치닫고 있는 이것이 역설이다.)

최근 우리나라와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는 모양새와 너무 흡사해 보이지 않는가?
이들의 그로테스크한 상상력과 실행력이 사실 두려운 것도 이런 무모함과 역설의 문화라고 생각한다.

더우기 일본군의 몰락은 쉬운 적 들과의 교전에서 승리하며 얻은 자만감도 한 몫을 해냈다. 우리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런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그들의 세계사의 흐름을 보는 눈은 망할 만했다 보면 되겠다.
중국이야 워낙 개판이었던 시절이라 그렇다 쳐도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 순전히 자기가 잘 나서 이긴 거라 생각하고 간 비대증을 키워 놨으니 태평양 전쟁에서 끝까지 정신승리로 내몰 수밖에 없는 지도자들과 그걸 믿고 반자이를 외치던 군인들이 안타깝기만 하다.
자기들 군벌 싸움으로 육군과 해군이 경쟁을 한 것도 우리가 일본어를 국어로 배우지 않게 된 고마운 역사의 한토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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