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 새로운 행동, 믿음, 아이디어가 퍼져나가는 연결의 법칙
데이먼 센톨라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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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 변화의 속성과 본질에 대한 명쾌한 해설
 


 
직장인에게 아마 가장 많이 듣게 되는 회사용어가 뭐냐고 묻는다면 둘 중 하나는 “변화”라고 답할 것이다.
신입사원부터 중견사원, 임원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모든 회사는 변화하면 살고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이야기를 밥 먹을 때마다 이야기하고 있다.
변화가 생각만큼 안되니까.
 
마케팅이나 세일즈에서 새로운 트랜드를 전파하기 위해 고객을 설득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기존에 행동패턴이나 구매성향을 바꾼다는 일은 원래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기존에 사용하던 샴푸에 치명적인 성분이 포함되어 있거나 새로운 제품에 천지개벽 할 효과가 증명되지 않는 한 사람은 관성의 법칙에 따라 어제 구매한 상품을 오늘도 구매하고 내일도 구매한다.
 
이럴 때 대부분의 적극적인 마케터들은 머리를 굴리다 내리는 결론이 비슷하다.
 
인플루언서!
오피니언 리더!
 
기업의 일방적인 광고에서 개별적인 성격과 취향이 뚜렷한 사회로 변화면서 사람들은 더이상 회사들이 제안하는 광고에 대해 신뢰를 갖지 않는다. 거의 사기급으로 치부해 버린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커뮤니티에서 롤모델이 되는 이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고 모방하게 된다.
신뢰가는 대상인 동시에 그와 동일시되기 위한 자기만족이 교묘하게 얽힌다.
그래서 광고대행사는 이런 제안을 하게 된다.
 
“인플루언서에게 제품을 협찬하고 바이럴 마케팅을 활성화시키면 됩니다!”
 
저자는 광고대행사의 달콤한 유혹에 빠지지 말라고 충고하면서 단언한다.
사회변화는 바이러스처럼 확산되지 않는다고.
 
일례로 오프라 윈프라가 트위터의 확산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믿음이 마케터 들 사이에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세상 누구 못 지 않은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인플루언서지만 그녀 역시 트위터가 주변사람들의 일정 수준 이상 사용하던 시점에서 사용하기 시작했을 뿐, 그녀로 인해 다른 이들이 트위터를 너도 나도 시작한 점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트위터의 성공에 관한 질문으로는 "어떻게 오프라의 힘을 빌려 트위터를 확산시켰느냐?"가 아니라, "오프라마저 트위터를 사용해 이익을 얻을 만큼 트위터가 그토록 크게 성장한 비결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편이 더 적절하다."
 
사람들은 아무리 좋은 변화일지라도 주변 사람들 - 그렇다 평범한 우리들의 지인들 말이다. - 일정 수가 하지 않는 행동은 쉽게 시작하지 못한다.
1929년 주식시장 붕괴 후 미국 전체 산업이 붕괴된 상황에서 혹독한 가뭄까지 겹치며 수백만명이 굶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대 연구개발 끝에 개발한 가뭄에 잘 견디는 옥수수 종자를 농부들에게 소개했지만, 초기의 성과는 미비했다.
아니, 더 좋은 종자를 제공하는데 환영은 커녕 냉담했다고?
사람은 혹독한 환경 속에서 성공할지 불확실한 선택에 모험을 걸 여유가 없었다.
시간이 흘러 훌륭한 결과를 낸 개량 옥수수일지라도 초기에 변화를 일으키기에는 우리 옆집과 우리 동네 아무도 개량 옥수수를 심지 않는 현재의 상태가 움직일 추진력을 얻지 못하게 만드는 셈이다.
 
따라서 변화를 성공시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자원을 최대한의 효과로 이끌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에서 시작한다.
 
예를 들어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은 연결이 적은 편이므로 더 많은 보호를 받을 수 있고, 낮은 혁신이 뿌리를 내리기에 적합한 장소라는 것이다.
 
또한 크고 다양한 집단을 연결하기 위해 넓은 가교를 구축해야 하는 작업도 필수적이다.
신뢰성과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가지 고민해야하는 부분은 즉흥적인 동조와 공유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SNS와 미디어의 특징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가지 상황에 유효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다.
인플루언서는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은 점차 증대하지만 한가지 이슈에 의한 단기적 소통으로 그치고 마는 상황을 지속적인 영향력 안으로 끌어들이는 시도들이 성공한다면 바로 그것이 우리가 변화의 물결을 토네이도 급으로 키워낼 수 있는 원리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최소 비율은 얼마나 될까?
20%? 50%? 80%?
저는 25%를 제시한다. 4명 중 1명이 변화하기 시작하면 나머지도 변화에 동참한다는 이야기다.
바로 이 지점이 변화가 시작되는 티핑포인트인 것이다.
티핑포인트에 도달하지 못한 지점에서는 무슨 수를 쓰고 난리를 쳐도 변화하지 않던 사람들이 이 지점을 넘어서는 순간 들 불 퍼지듯 확 변화하게 된다. 그 시점이 지나면 사람들은 지금까지 이걸 왜 몰랐지? 라고 웃음지며 너도 나도 동참하게 된다.
 
변화의 도구는 과거에 비해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고 다채로우 접근방식을 양산해냈다.
문제는 지속성이다.
변화는 끊임없이 계속되며 새로운 모습을 결과로 표현해내야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고민하기 보다는 실행이 중요하고, 실행해 나가며 오류를 고치는 총알 탄 변화에서 유효한 결과와 미래를 이끌어내는 방법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도전하는 모습이다.
다만 성공의 확률이 높은 방법을 미리 확보하여 시행착오를 줄이는 현명함이 시간을 단축하고 미래의 가능성을 키우는 방법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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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히스토리 - 재난에 대처하는 국가의 대응 방식
세르히 플로히 지음, 허승철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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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히스토리 : 통제할 수 없는 원자력 발전이 오늘도 에어컨을 돌리고 있다.
 
 
탈원전 시대는 찬반양론의 뜨거운 감자이다.
정치권이 시끄러운 만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사실 꽤나 진지한 토론이 필요한 사안인데 어느 순간부터 토론과 대안에 대한 고민은 없어지고 정치적 편가르기와 이념 싸움만 남았다.
체르노빌의 비극은 벌써 수십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인류의 발전에 있어 무한 에너지에 대한 동경이 얼마나 허무한 바램인지 깨닫는 계기인 동시에 엄중한 경고였을 지 모른다.
 
당장 여름 폭염에 에너지 수급 비상이라며 두 시간씩 단전을 시행한다면 온국민이 정부에 대한 성토를 끝없이 내놓을 수밖에 없다.
지구의 내일이 위험해도 오늘의 폭염은 참을 수 없다.
 
냉전 속의 막대한 비용지출을 하면서 핵무기 경쟁이 이루어졌고, 이 과정에서 핵발전이라는 무한 에너지 공급이라는 악마의 속삭임 같은 발전소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금까지의 심각한 수준의 사고가 체르노빌, 후쿠시마 2건이라고 카운팅한다면 상대적으로 사고가 적은 에너지라고 엄지를 척 올려도 될까?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단 한 순간의 실수로 전인류의 생명과 삶을 피폐하게 만들 수 있었던 첫번째 사례가 체르노빌이란 사실은 원자력에 대한 토론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1986.4.26 – 잊어서는 안 될 그날의 모습.
 
역사학자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방식은 단순하게 사실과 정보만 나열하는 르포나 논픽션과는 다른 힘이 있다. 마치 소설가의 플롯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더군다나 이 책의 저자인 세르히 플로히는 체르노빌 원전의 사고 생존자라는 점이 몰입감을 증가시킨다.
오늘따라 선탠이 잘 된다며 신나했던 이웃의 이야기는 드라마 "체르노빌"에서 밤하늘로 쏘아 올린 폭죽 같은 방사능과 눈꽃처럼 내려앉는 낙진을 흥겨운 기분으로 즐기던 주민들의 웃음과 오버랩 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막을 수 있던 사고였고 인재였다.
안일하고 나태한 업무방식이 공산주의라는 생산성 낮은 체계라서 그랬던 것만은 아니다.
평상시의 안전불감증은 2021년 대한민국에서도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 오늘 쿠팡물류센터의 화재사고 발생시 6번이나 화재경보를 하청업체 직원들이 꺼버렸다는 뉴스가 나왔다.
하청회사만의 문제? 고객이 쇼핑을 하고 있는 유통 현장에서도 오작동에 발에 땀나도록 뛰어다니며 고객을 안내하고 현장 확인을 몇차례 하고 나서야 다행이라는 쓴웃음과 함께 경보를 끄게 지속적으로 훈련하고 있는데 그걸 핑계라고 대는가?  체르노빌과 다른 것이 무엇인가?
 


사고가 터지면 보고가 올라가고 문책이 뒤따르는 획일적인 소련 국가체계에서 비상상황에서조차 정치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비극은 사고발생부터 수습까지 도처에 발견된다. 비효율적인 보고체계와 위기 시 지휘와 수습체계는 사건을 은폐하고 축소하려는 욕심을 끄집어낼 수밖에 없는 조직적인 한계점이 원인이라고 지목할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은 몇 십년이 지나도 그날을 잊을 수 없게 되었는데.
 
제논 135가 연소되며 핵분열이 멈출 수 없는 순간이 되었을 때, 갑자기 울린 생소한 소리는 연구소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심장을 얼어붙게 만들었고, 단순한 사고 인줄 알고 현장을 진압하던 소방대원들의 비극은 사고치는 이와 수습하는 이가 다른 세상의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사람을 갈아 넣어서 콘크리트로 막아 놓은 현장의 처참함은 훨씬 오랜 시간이 흐른 일본의 현장에서도 수습할 수 없었다.
우리는 스스로 제어하지도 못하는 에너지를 다루면서 사고가 났을 때의 플랜은 세워놓지도 않은 채 에어컨을 돌리기 위한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급급했을 뿐이다.
 
인류의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사고가 생각보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다.
나 역시 그저 오래전 사고가 있었고 잘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되었고 책을 통해 끔찍했던 사고의 기록들을 다시 한번 들쳐볼 수 있었다.
소련이라는 거대국가의 붕괴가 최악의 사고에 기인한다는 역사적 아이러니는 놀랍기만 하다. 그리고, 사고당시 바다로 하늘로 흩어진 방사능 물질들은 지금 지구 어디에서 반감기를 보내고 있을지 걱정된다.
 
인간은 실수를 반복한다.
자연재해로 파괴된 후쿠시마의 부적절한 대처는 물론이고 바다에 방류시키며 거짓말을 하고 있는 일본정부의 파렴치한 행동은 우리 후손들에게 어떤 상처를 남길 것인지.
그럼에도 각 국 정부는 입을 다물고 있고, 우리와 중국 정도만 몇 마디 소리만 지르고 있다.
미국은 손을 씻었지만 자신들의 바다는 무사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우리야 그렇다 치고 미국에 큰 소리 빵빵 치던 시진핑의 패기는 어디로 간 건지?
 
원자력을 줄이고 에어컨을 끄는 게 어때?
당장 오늘 누가 내게 묻는다고 그래 그러자! 바로 대답할 자신은 없다.
하지만, 책 한 권에서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지도 모르는 비극의 역사를 읽었다면 조금이라도 고민의 시간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
남의 일이 아니다.
체르노빌의 비극을 1986년에 묻어둔다면 인류는 힐두르 구드나도티르의 먹먹한 음악이 지배하는 2086년을 기약할 수 없을지 모른다.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봐야 하는 이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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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유영수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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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 일본 몰락의 역사적, 사회적 원인을 냉철하게 분석해 보자.
 
 
워크맨.
 
일본이라는 나라의 존재감은 이 단어 하나로 완성되던 시절이 있다.
우리나라의 쾌거를 보도하는 뉴스에는 공식이 있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격차를 10년 이내로 앞당기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패망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태평양 전쟁.
진주만 습격으로 자신감을 얻었던 태양의 군대가 미드웨이의 판단착오와 지독한 불행이 엮이지 않았다면 미국을 압도하여 세계의 반을 독일과 나누어 가졌을지도 모른다.
이 글을 쓰는 다음 주면 2020 도쿄 올림픽이 화려한 개막을 하게 된다.
역대 최초로 무관중 경기라는 진기록을 세울 그들 앞에 놓인 천문학적 빛더미는 깨소금맛.
잔인하게 아시아의 국가들에 폭거하던 일본의 본격적인 몰락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할 뿐이다.
 
국뽕 가득찬 유튜브의 동영상들을 보면 자극적이고 단편적인 한 국가의 몰락을 그려내고 있지만 좀 더 체계적이고 냉정한 분석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었다.
일본 사정을 잘 아는 SBS 특파원 출신의 저자가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긁어주는 책이 등장했으니 도대체 이 친구들은 왜 이렇게 패착의 길만 골라서 가게 되었는지 한번 알아보자.
 
법률 / 사회 / 정치 / 경제 / 문화
일본이라는 국가를 구성하는 5가지 영역.
 
메이지 유신이후 제국주의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사실을 살펴보면 쇠락의 이유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서양식 민주주의, 자본주의의 단계를 밟지 않은 채 급격하고 외부적인 동인에 의한 변화가 과거에는 약이었지만 21세기에 독이 되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본은 부국강병이라는 목표로 급격한 근대화를 진행한 탓에 위로부터, 밖으로부터의 개혁이 이루어졌다.
전쟁과 패전의 후유증으로 멸망 직전이었지만 한국전쟁으로 위기를 벗어난 후, 냉전시대 아시아의 저지선으로 인정받은 미국의 도움으로 세계 경제대국으로 위상을 높였지만 장기불황과 신자유주의 물결이라는 위기에서 대처하는 데 실패한다.
직접 피를 묻히며 얻어낸 사회의 변혁이 아닌 탓에 변화된 세상에 대처하고 능동적인 동작하는 방법을 모르는 상황에 빠진 셈이다.
자존심만 높았고 과거의 부유했던 기억만 머리에 남아있지 실제 세상의 트랜드에 맞춰 빠르게 움직이지 못한 채 30년 동안 플라자합의 탓만 해왔다.
 
세상 일이라는 게 술술 풀려나갈 때는 장점으로 빛을 발하던 특성이 어느 한순간 치명적인 독이 되어 발목을 잡게 되는 경우는 흔하다.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현대 국가의 속성을 잠시 뒤로 돌려 두고 속도전에 임했지만, 시간이 오래 흘러버려 국민들도 국가도 중요성을 망각하게 된 상황 일본인의 현재모습이 좋은 예라고 할까?
 
경영의 성공 교과서로 자주 회자되던 닛산의 카를로스 곤 회장이 세기의 탈주극을 연출하게 된 이면에 숨어있는 일본 검찰의 인질사법이라는 잘못된 관행을 보면 국민의 이익과는 동떨어진 검사만을 위한 권력체계가 낳은 사법체계의 고착과 불합리성이 사회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전체주의 적인 성격이 짙으면서도 서로에게 관여하지 않는 개인주의가 혼재된 사회 모습도 일본의 변화와 활력에 한계를 주는 이유다.
자신과 집단을 동일시 헤야 하고, 개인의 일탈만이 일부분 허용되는 사회, 얼마나 피곤한가?
이 녀석들이 우리에게 뿌려 놓았던 억압의 씨앗을 군부가 악용했던 한국의 20세기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면, 그 상태로 2021년을 살고 있는 일본인들의 오늘에 사회의 역동성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 오후 6시가 되면 볼 일 급해 화장실로 뛰어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태극기가 있는 곳을 향해 몸을 돌리고 가슴에 손을 얹은 채, 위대한 국가에 충성을 다짐해야 했던 대한민국을 지금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국회의원을 세습으로 물려받는 쉽게 이해가지 않는 정치 구조가 사실 일본이라는 선진국이 몰락해가는 근본적인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려 8년이라는 장기집권을 달성하며 아베노믹스라는 경제부흥을 만들어냈다고 자부하던 수상의 여러가지 비리가 아직도 조용히 묻히는 사회. 현직 대통령을 탄핵해내는 국민적인 저력이 있던 우리와는 다른 모습의 사회가 가지는 한계성은 변화에 도태될 수밖에 없는 DNA로 세습된다.
현직 수상의 비리를 파헤치는 주제의 실화 영화 주인공을 모두가 고사해 시나라오까지 바꾸여가며 한국 여배우가 출연하는 사회의 심약함은 우리에게는 고맙기만 하다.
 
일본이 자랑하던 강점인 경제와 문화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회사 옥상에 신사가 차려져 있고, 직원들을 위한 회사묘까지 마련해가며 회사는 모든 것을 책임지고 직원들을 보살피고, 직원들은 회사에 충성을 다한다는 “같이 간다”는 일본식 기업문화는 불황의 늪에 들어서서야 허상이었음이 드러났다. 더이상 밤새워 일하며 노동법 따위는 내다버린 근로자들이 이제서야 개인의 삶이라는 데 눈을 뜨기 시작한다. 결국 극악한 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갈아 넣어 경제적 성장을 이루었지만 더 이상 강요할 수 없는 기업구조 변화는 경쟁력 약화와 창의력 부족이라는 늪에 물거품이 되었다.
 
오리지널이 없는 문화.
헐리우드 명감독들이 오마주하던 일본 거장 감독들의 명성이 반세기가 흘러 대한민국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는 현실은 가슴 벅찬 일이기도 하고, 나름 일본영화의 독창성을 좋아하던 내게는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다.
애니메이션 천국에 매몰되어 흥행성 있는 작품이 아니면 시작도 못하는 일본 영화판의 몰락은 그나마 자유와 창의성이 넘치던 영역까지 경직이 일어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일본이 망국의 길로 걸어간다고 박수치고 좋아할 일은 아니다.
미운 건 미운거고 저들이 어느 정도 경제적 문화적 안정성을 가지고 있어야 우리도 팔아먹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지금까지의 적자무역을 역전시킬 상황인데 망해버리면 어떡하나?
그리고, 우리가 우습게 생각하더라도 저들은 아직 세계경제대국 3위라는 사실까지 망각해서는 곤란하다.
 
역사적 사회적 배경이 변화에서 도태되는 상황이 연출되었고, 여기에 고령화와 갈라파고스화의 단점들이 결합하여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고 있지만 근현대사에서 세계를 호령하던 승리의 경험은 우리가 가지고 있지 못한 일본의 숨어있는 힘이다. 핵폭탄 두 방에 나가 떨어졌지만 아직까지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항공모함을 100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가지고 있던 나라라는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
 
체계적이고 역사적 관점을 통해 일본이라는 국가과 사회, 그리고 국민들이 한계에 부딪히는 이유를 냉정하게 분석해낸 책을 통해 우리는 우리만의 위기를 키우는 것은 무엇일까를 고찰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이순신 장군이 저들의 간악함을 잊지 말라고 했 듯, 우리의 힘을 키우고 항상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일본은 수백 년 동안 육지로의 진출을 갈망했고, 다시 도전할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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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장르 글쓰기 특강 - 소설·웹툰·영화·드라마, 어디에나 통하는 작법의 기술
김선민 외 지음 / 와이즈맵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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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프로의 장르 글쓰기 특강 : 우리를 열광하게 만드는 창작의 현장을 엿보다.

 

확실히 과거에 비해 장르소설의 위상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통속소설이라는 질 낮은-문학이라고 할 수도 없는-타임 킬링용 스토리라고 낮게 깔고 보던 인식이 많았다.
지금도 서점에 당당히 한 코너를 차지하고 있지만 얘냐 아직도 그런 소설 보게? 핀잔 가득 찬 비아냥을 듣는 경우가 있다.
영화는 박스오피스 상위권 영화들 골라보며 소위 아트영화 쪽에는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유독 소설에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곁에 가까이 둘 만한 지인이다, 그 사람들은. 책이라도 읽는 사람 찾기가 영 어려워서.
 
필립 K.딕이나 애거서 크리스티의 전집이 출간되고, 듄이나 은하영웅전설 같이 고전의 반열에 오르기 시작한 소설들이 재발간 되는 우리나라 책 시장을 보면 확실히 과거보다 저력이 있다.
K-좀비 물이라는 닉네임까지 얻으며 넷플릭스의 상위권을 차지하는 드라마가 등장하고 "승리호"가 한국 SF영화의 가능성을 밝히는 희망을 보여주는 사례만 보더라도 앞으로 장르 문학의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장르 소설의 하위 분류를 어떨까?
판타지/무협
SF
호러
로맨스
미스터리/팩션
 
크게 5가지 정도의 범주를 둘 수 있다. 서점에도 대략 이 정도의 분류로 코너를 정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판타지/무협은 거리가 좀 있는 편이고 SF, 미스터리는 관심을 많이 가지고 책을 사 모았고 읽기도 했다.
만약 작가가 되는 꿈을 구체화했더라면 SF쪽에 많이 기울어졌으리라.
 
각 장르별 국내 내로라 하는 작가들이 초보자들이 소설을 쓰기 위해 어떤 자세를 가지고 작법을 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풀어 쓴 책이다 보니 전문적인 작법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만약 당장 글을 써 보기 위한 참고가 필요하다면 해당 장르에 특화된 책을 고르는 것이 조금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다만 이 책의 장점은 여러 장르 소설들의 특징과 핵심적인 요소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며 작가 본인의 경험을 들려주며 방향성을 제시하는 보조 교재 느낌이 강하다.
 
마니아층을 두텁게 형성하는 판타지 무협 웹소설에 대해서는 다른 장르와 다른 형식이 있고, 그에 맞는 문장이 있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듯 일반적인 도서와 다른 방식으로 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웹소설은 글쓰기 뿐 아니라 작가로서 필요한 자세에 대한 조언도 추가된다.
마찬가지로 SF는 과학에 대한 상당한 지식은 물론 과학으로 사건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는 중요한 포인트를 지적한다.
저자는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활동할 때 후보작들의 부족했던 구성이나 스토리 전개에 대한 예시를 들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은 향후 공모를 통해 작가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처음 글을 쓰는 시점부터 마음가짐의 하나로 잘 새겨 놓아야 할 내용들이다.
 
장르문학은 소설이라는 형식의 글로 채워져 있는 문학이지만, 분명히 바라보는 시각은 일반 문학과 다르다는 점을 저자들은 강조한다.
살인이 줄어드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왜 살인소설에 열광하는가?
그리고 과연 그런 현상이 대리만족과 단순한 오락의 차원을 넘어 위험한 방향으로 질주하지 않기 위한 장치가 필요할 가에 대한 점검과 자기성찰이 작가에게 주어지는 사회의 의도도 고려해야 할까?
 
아주 오래 전 해문출판사의 "세계의 명탐정 44인"이란 책을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다.
나중 에야 이 책이 일본도서의 불법 번역판이라는 블로그를 보고 추억의 한조각이 사라지는 실망을 했었다.
어쨌든 고전 탐정 소설에 등장하는 여러 탐정들의 에피소드와 작품을 소개해주었고 하나의 동경을 만들게 해준 고마운 책이라는 변함없는 가치는 남아있다.
 
SF소설을 제대로 한 번 써보고 싶다는 꿈을 가졌었지만 직장생활의 피로감이라는 핑계로 시간만 보냈고 제대로 된 글쓰기 공부도 하지 않았고 요새는 조금 후회도 한다.
이 책 한 권이 지금부터 글을 써보겠다는 의욕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았지만, 마음을 잡고 글을 써간다면 어떤 방향을 바라보고 글 재료를 모으고 다듬어야 하는 지에 대한 영감을 받기에는 충분했다.
 
꼭 작가가 되려는 목적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존경하거나 미워하는 작가들이 어떤 고뇌와 노력으로 글을 채워 나가는지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로도 충분하게 만족시킬 수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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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보이스 - 브랜드를 만드는 목소리 코칭
이진선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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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보이스 : 마음에 안드는 내 목소리 3주 동안 확 바꾸는 코칭
 
 
탁하다. 빠르다. 부정확하다.
유튜브 연습삼아 한 번 해보겠다고 목소리를 녹음해보고 객관적으로 느낀 부족한 부분들.
과거에는 말이 좀 빠르긴 해도 내가 말발은 좀 있다고 자신감이 넘쳤는데, 최악의 상사와 일을 하면서 욕먹었던 부분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못 알아듣겠다는 불만이었다.
나중에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말이 급하고 핵심 되는 내용이 강조가 되야 하는데 모두 비슷한 톤으로 발성이 되고 있었고, 가장 안 좋은 부분은 마지막 말을 얼버무리는 성향이 있다는 점이었다.
나 자신 스스로 상대방이 하는 말 중 핵심 키워드만 대충 듣고 전반적인 내용은 제대로 듣지 않았던 점도 체크할 수 있었다.
 
말하기에 대한 여러가지 책과 강의들이 넘쳐나지만 막상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여 당장 고치겠다는 마음을 먹기 쉽지 않다.
하지만, 한번쯤은 스스로의 목소리를 점검하고 조금 더 경쟁력 있는 무기로 다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다.
 
이 책을 집어 든 이유도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큰 시간 투자없이 조금씩 달라지는 자신을 찾아보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1년 정도 연극 동아리 활동도 했었고, 무대에 올라 3차례 공연을 하기도 했다.
그 당시에도 연필을 입에 물고 발성한다던 지, 복식호흡 등 여러가지 훈련과정이 있었는데, 대학 동아리 수준이다 보니 형식적인 과정에 불과했다.
그때 제대로 교육을 받았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된다.
 
저자는 배우 출신이다 보니 이런 부분에서는 철저한 훈련이 되어 있었다.
직업적인 중요성을 더욱 크게 느꼈기에 코칭에까지 역량을 확대할 수 있었고 3주 코칭 프로그램을 책으로 완성해낸다.
 


3주의 코스 과정은 어디서 한번쯤 들어본 과정도 있고 낯선 과정도 포함되어 있다.
솔직히 3주 동안 책에 소개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한다고 해도 눈에 띄는 변화를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굳어진 말하기 방법과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해진 시간 내에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단계별로 실행하고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다시 같은 과정을 반복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한 대목이다.
복식호흡이 말하기에 가장 핵심적인 방법의 전환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이야기했듯 연극 기초과정에도 이 부분은 강조된다.
책에 있는 대로 따라해보았지만 익숙하지 않은 탓에 쉽지는 않지만 여러 번 따라해보니 요령은 조금씩 몸에 익숙해진다.
 
자기 자신의 목소리에 색을 찾는 과정도 흥미롭다.
세상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
저자는 목소리를 색에 비유하며 자신의 색을 찾고 되고자 하는 색을 찾아서 연결을 시키라고 조언한다.
빨간 색의 소리는 정열적이며 적극적인 뉘앙스라는 느낌이 연결되는 방식이다.
내가 지양하는 색은 조금 냉정하고 지적인 짙은 블루가 맞다는 결론을 냈지만 녹음을 해보고 여러 번 들어보면서 다듬어야 할 부분이다.
 
스타카토 방식으로 끊어서 발음하거나 가갸거겨 호흡 훈련 같은 훈련법은 지속적인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몇 번 계속 반복해보니 확실히 미세한 변화가 있다는 느낌을 받기는 하지만, 틈날 때 집에서 반복적인 따라해 보기가 필요하다.
 
내 경우에는 책에 소개되는 말속도를 측정해보니 확실히 빠르다는 객관적인 숫자가 보인다. 의식적으로 메트로놈을 머리속에 그려가며 속도를 줄여가되 리듬감 있는 문장을 구사하는 방식이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훈련방법이다.
 
첫번째 책을 빠르게 읽어보니 3주라는 기간을 설정하고 하나씩 실천해보는게 시간적인 분배가 조금이라도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재 형식의 구성으로 책에 여러가지 내용들을 기록해 나가며 한 장씩 앞으로 나가는 재미도 있다.
다양한 훈련기법과 실행을 위해 예시 등도 적절히 안배되어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직접 눈으로 동작을 볼 수 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다. QR코드 등을 활용해 저자의 동영상 강의가 보조를 해준다면 학원에서 강의를 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혹시 개정판이 나온다면 고려해 볼만한 요소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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