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장르 글쓰기 특강 - 소설·웹툰·영화·드라마, 어디에나 통하는 작법의 기술
김선민 외 지음 / 와이즈맵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프로의 장르 글쓰기 특강 : 우리를 열광하게 만드는 창작의 현장을 엿보다.

 

확실히 과거에 비해 장르소설의 위상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통속소설이라는 질 낮은-문학이라고 할 수도 없는-타임 킬링용 스토리라고 낮게 깔고 보던 인식이 많았다.
지금도 서점에 당당히 한 코너를 차지하고 있지만 얘냐 아직도 그런 소설 보게? 핀잔 가득 찬 비아냥을 듣는 경우가 있다.
영화는 박스오피스 상위권 영화들 골라보며 소위 아트영화 쪽에는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유독 소설에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곁에 가까이 둘 만한 지인이다, 그 사람들은. 책이라도 읽는 사람 찾기가 영 어려워서.
 
필립 K.딕이나 애거서 크리스티의 전집이 출간되고, 듄이나 은하영웅전설 같이 고전의 반열에 오르기 시작한 소설들이 재발간 되는 우리나라 책 시장을 보면 확실히 과거보다 저력이 있다.
K-좀비 물이라는 닉네임까지 얻으며 넷플릭스의 상위권을 차지하는 드라마가 등장하고 "승리호"가 한국 SF영화의 가능성을 밝히는 희망을 보여주는 사례만 보더라도 앞으로 장르 문학의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장르 소설의 하위 분류를 어떨까?
판타지/무협
SF
호러
로맨스
미스터리/팩션
 
크게 5가지 정도의 범주를 둘 수 있다. 서점에도 대략 이 정도의 분류로 코너를 정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판타지/무협은 거리가 좀 있는 편이고 SF, 미스터리는 관심을 많이 가지고 책을 사 모았고 읽기도 했다.
만약 작가가 되는 꿈을 구체화했더라면 SF쪽에 많이 기울어졌으리라.
 
각 장르별 국내 내로라 하는 작가들이 초보자들이 소설을 쓰기 위해 어떤 자세를 가지고 작법을 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풀어 쓴 책이다 보니 전문적인 작법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만약 당장 글을 써 보기 위한 참고가 필요하다면 해당 장르에 특화된 책을 고르는 것이 조금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다만 이 책의 장점은 여러 장르 소설들의 특징과 핵심적인 요소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며 작가 본인의 경험을 들려주며 방향성을 제시하는 보조 교재 느낌이 강하다.
 
마니아층을 두텁게 형성하는 판타지 무협 웹소설에 대해서는 다른 장르와 다른 형식이 있고, 그에 맞는 문장이 있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듯 일반적인 도서와 다른 방식으로 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웹소설은 글쓰기 뿐 아니라 작가로서 필요한 자세에 대한 조언도 추가된다.
마찬가지로 SF는 과학에 대한 상당한 지식은 물론 과학으로 사건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는 중요한 포인트를 지적한다.
저자는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활동할 때 후보작들의 부족했던 구성이나 스토리 전개에 대한 예시를 들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은 향후 공모를 통해 작가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처음 글을 쓰는 시점부터 마음가짐의 하나로 잘 새겨 놓아야 할 내용들이다.
 
장르문학은 소설이라는 형식의 글로 채워져 있는 문학이지만, 분명히 바라보는 시각은 일반 문학과 다르다는 점을 저자들은 강조한다.
살인이 줄어드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왜 살인소설에 열광하는가?
그리고 과연 그런 현상이 대리만족과 단순한 오락의 차원을 넘어 위험한 방향으로 질주하지 않기 위한 장치가 필요할 가에 대한 점검과 자기성찰이 작가에게 주어지는 사회의 의도도 고려해야 할까?
 
아주 오래 전 해문출판사의 "세계의 명탐정 44인"이란 책을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다.
나중 에야 이 책이 일본도서의 불법 번역판이라는 블로그를 보고 추억의 한조각이 사라지는 실망을 했었다.
어쨌든 고전 탐정 소설에 등장하는 여러 탐정들의 에피소드와 작품을 소개해주었고 하나의 동경을 만들게 해준 고마운 책이라는 변함없는 가치는 남아있다.
 
SF소설을 제대로 한 번 써보고 싶다는 꿈을 가졌었지만 직장생활의 피로감이라는 핑계로 시간만 보냈고 제대로 된 글쓰기 공부도 하지 않았고 요새는 조금 후회도 한다.
이 책 한 권이 지금부터 글을 써보겠다는 의욕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았지만, 마음을 잡고 글을 써간다면 어떤 방향을 바라보고 글 재료를 모으고 다듬어야 하는 지에 대한 영감을 받기에는 충분했다.
 
꼭 작가가 되려는 목적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존경하거나 미워하는 작가들이 어떤 고뇌와 노력으로 글을 채워 나가는지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로도 충분하게 만족시킬 수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