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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기호와 상징 사전
D. R. 매켈로이 지음, 최다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7월
평점 :

세계의 기호와 상징 사전 : 마법의 사전이 책상에서 인류의 지성을 밝히다.
인류가 작은 포유류 단계를 벗어나 만물의 영장이라는 지위에 오르기까지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은 불과 말의 사용이다.
두가지 발견 덕에 유목생활을 종료하고 정착시대를 이루었으며 군집을 이루어 집단 내의 결속과 외적인 경쟁을 꾀할 수 있었다.
문명 단계에 접어들며 인류는 시간을 뛰어넘는 무엇인가를 원하게 된다.
생존본능이 생식과 번식이라는 동물학적 형태로 구현된 만큼, 생각과 감정, 그리고 기술과 사회적인 지식을 같이 전하려는 욕심이 드러난다.
이 역시 생존을 강화하는 수단임은 분명하고.
물론 유희적인 그림 그리기도 유사한 행동으로 자각되지만, 기호와 문자의 탄생은 전자의 성격이 더욱 강하다.
머나먼 과거처럼 느끼지는 PC통신 시절에는 자판의 문자로 감정을 전달하고는 했었다.
^^ :-) ㅎㅎ 뭐 대략 이런 기호들이다.
우리가 카톡 할 때 쓰는 예쁜 그림이나 카카오 프랜즈가 포즈를 취하는 이모티콘의 진짜 명칭은 “이모지”라고 한다.
삼성 모바일이나 애플의 앱에서 등장한 이모지라는 이름은 특정 회사의 상표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잘 못 알고 있었던 셈이다.
이모지가 하나의 사업으로 성장할 만큼 종류도 다양해지고 사람들의 취향도 놀라운 정도의 확장성을 가지게 된 건 이미지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종전의 문자/기호가 아닌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이미지가 의사전달매체로 변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런 기호 체계의 변화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일까?
책 냄새가 가득한 페이지 한 장의 문자와 문장 보다 유튜브의 움직이는 사진에서 세상의 지식을 흡수하는 오늘날의 자화상은 지식의 전달과 진화에 제대로 도움이 되긴 하는건지? 슬쩍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기호는 다양한 분야에서 나름대로의 의미를 내포하는 동시에 상징적인 작용을 하게 된다.
지나치는 간판이나 영화 구석에 쓰인 기호 하나가 함축적인 의미를 말해주고 있다는 이스터 에그 같은 비밀을 알게 될 때 작은 희열이 일 듯, 의미를 모른 채 디자인 적인 그림으로 보거나 알고 있던 상황에서 의미를 부여했을 때는 지식이 한층 넓어지는 지식의 확장을 만나기도 한다.
8월생인 나의 별자리를 상징하는 기호는 사자의 꼬리를 연상시키면서도 알파벳 a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사자 자리는 헤라클레스의 모험에 기원을 둔 별자리인데, 여기에 등장하는 사자는 어떤 칼보다도 날카로운 발톱과 인간이 만든 무기로는 뚫을 수 없는 가죽을 지닌 괴물이었다.
이런 막강한 힘을 의미하는 기호로서의 별자리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싱가포르, 아르메니아 등의 문장에 등장하며 수호성이 태양과도 연결되는 의미를 제공한다.
별자리는 12자리를 대표하며 생일에 따른 하나의 이미지와 이상향을 포함하는 것 같고, 그냥 재미삼아 연계되는 로고같은 느낌이다.
점성술과 연관되어 서양의 고대로부터 신비한 힘과 의미를 가진 학문인데 동양에서는 12간지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중국의 점성술은 황도 12궁과 5대 원소인 땅, 물, 불, 나무, 금속과 관련된다.
같은 12가지 동물이라도 5대 원소의 속성에 따라 총 60개의 대표성과 매칭된다.
미신 같은 과거의 상징성들은 가볍게 보면 심심풀이 정도로 치부되겠지만, 오랜 인류의 역사에서 자신의 태어난 해나 달이 주는 상징성을 하나의 목표로 삼아 뜻한 바를 이루라는 덕담 같은 메시지기도 하다.
한 페이지 가득 채운, 각 나라별 국가와 돈의 기호는 익숙함과 생소함이 섞여 있는 장표다.
키보드로 표시할 때는 각 국가별로 언어 규칙을 따르겠지만, 실생활에서도 사용하기 어려워 보이는 기호들은 생소하면서도 재미를 준다 달러같이 여러 나라에서 같은 기호로 사용되는 범용성도 존재하지만.
학교시절을 괴롭히던 음악의 다양한 악보 기호나 성적인 기호들은 어른이 되어 잊고 있거나 관심을 두지 않았던 분야의 상징이지만 의미를 조금 더 살펴보면서 간결하면서도 의미를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기교가 놀랍다.
같은 V모양이지만 앞으로 하는 미국의 모습은 승리의 상징인데 반해 뒤집힌 손동작은 영국에서 심한 모욕이라고 하니 인간의 몸짓으로 표현하는 기호는 형태만 비슷하지 각 지역별 의미는 다르다는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프랑스에서 검지를 눈 아래 대면서 "난 널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불신의 표정은 이상하게 친숙하기만 하다.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바로 그 동작!)
다양한 테마와 등장하는 상징과 기호, 그리고 문자들은 백과사전식으로 구성되어 책장에 꽂아 두는 기분이 뿌듯하다.
다빈치 코드의 영화 한 장면에 등장해도 어색할 것 없는 책 표지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눈을 잡아 끄는 매력적인 인간의 발명품이 저마다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시간될 때 아무 페이지나 들쳐보아도 한 보따리 이야기가 새어 나오는 마법의 책이다.
일부 서점들처럼 아트북이라는 분류가 아닌 책제목에 맞게 지식의 "사전"으로 분류가 바뀌었음 한다.
초등학생 아이부터 백발의 노인도 즐거운 세계로 초대하는 책이 내뿜는 유혹의 향기에 엄지를 번쩍!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