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의 역사 - 음식에 인생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
윌리엄 시트웰 지음, 문희경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외식의 역사 : 요리가 세계를 지배하고 우리가 숭배하게 된 즐거운 역사 탐험


“뷔페에서 가장 먼저 어떤 음식을 고르시나요?”

눈이 휘둥그레지는 상다리가 휘어지는 메뉴에서 처음 담아온 접시를 보면 그 사람의 식성과 성격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고기류로 접시를 가득 채운 사람

스시 종류별로 골라서 가지런히 모아온 사람

야채를 1/3 정도 포함하여 한 접시 담아오는 사람

과학적 분석이나 행동심리학적 근거는 없겠지만 접시를 보면 누군가의 스타일을 알아차릴 수 있다.

책에 재미난 표현이 하나 등장한다.

“그 사람이 먹는 장소가 그 사람이다.” (물론 이 표현은 “먹는 것이 바로 그 사람이다.”의 변형이다.)

뷔페 접시에서 알 수 있는 정보는 누군가가 머물고 있는 식당에서도 얻을 수 있다.

고급스러운 한정식 집에서 여유 있게 2시간에 걸쳐 점심을 드는 노신사

패스트푸드에서 정신없이 햄버거를 입에 쑤셔 박고 있는 정장 차림 직장인

술 냄새 풍기며 포장마차 한 켠 소주 한 잔과 어묵 국물을 휘젓고 있는 중년 사내

모두 외식이란 형태의 식사 한끼지만 계급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보는 리트머스 시험지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코피를 흘리며 밤새 공부를 했던 학창시절. 또는 그러지 못한 시절을 후회만 하는 현재 모습. 학창시절의 노력이라는 극명한 차이는 식사 장소로 제각기 길을 열었다.


모든 생명체가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영양분의 공급이 과잉되기 시작하며 인류를 단순히 배고픔을 채우는 섭식에서 탈피하여 맛을 위해 멋을 위해 요리를 개발했고 풍미했다.

세계사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수백가지 시선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시도가 출판으로 등장하고 있고, 그 중 먹거리에 대한 역사를 더듬이 보는 일은 지식과 식욕을 동시에 설레게 만드는 박수 받기 마땅한 기획이다. 외식의 역사를 찾아보는 여행은 생각만해도 군침 돈다.


사람들은 언제부터 외식이라는 식사의 장소를 선택하기 시작했을까?

동굴에 모여 살며 공동 채렵하던 시대에는 필요 없던 개념이지만 사회가 구성되고 무리 규모가 커지며 살아가는 형태는 분업으로 나뉘었고, 발전된 문명의 힘은 먼 지역까지 모험과 전쟁을 위한 여정을 떠나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타지에서 흘러 들어오는 군인이나 여행객들이 필요한 것은 가장 우선적으로 몸을 눕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였고, 자연스럽게 식사의 제공이 따라왔을 것이다.

처음에는 장거리 이동에 외식의 개념이 발생하였지만, 활동의 분업화는 밥 짓기 귀찮아 또는 색다른 이방인의 음식을 맛보기 위한 욕구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조금 더 가까운 장소에서 색다른 식사를 즐기는 유행과 욕구는 합체된다.


“외식의 역사”에서는 밖에서 식사를 하기 시작한 까마득한 연혁까지 무리하게 거슬러 올라가는 대신, 고대의 생생함이 2천년 동안 봉인 되어있던 폼페이에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평범한 하루에 급작스레 벌어진 도망갈 틈조차 없었던 재앙은 모든 생명체와 도시를 스냅사진처럼 정지시켰고 덕분에 시간 간격 멀리 떨어졌던 현대에서 살아있는 유적으로 폼페이라는 도시에 영원히 갇힌 과거 인간들의 생활과 문명을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불행하지만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된다.

술자리. 직장상사에 대한 험담에서 시작하여 나라님 욕도 하게 되는 인간의 숨어있는 야성이 드러나는 외식의 장소. 취해서 안에 있던 생각들이 말로 드러나는 흐트러진 모습은 폼페이를 비롯한 로마의 다른 도시들도 마찬가지였고, 정치적인 불리함에 위협받던 로마 후반기 황제들은 술집이 판매하는 식사를 제한함으로써 불필요한 여론 형성을 틀어막으려 했다.

과거의 외식은 식사를 위한 근원적인 욕구해결 뿐 아니라 사회적인 소통의 장소였고, 사람들의 욕구는 2022년 대한민국 서울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인의 커피 빼고는 못 살아! 라이프 스타일이 확립되는데 혁혁한 공을 스타벅스는 이마트로 대표되는 유통대기업의 영업이익 상당 부분을 책임진다는 재무적인 영향력에 사람들은 놀랐다. 직영으로 운영되는 만큼 확실한 기술적, 문화적 우위 속에 팬덤을 형성한 커피 브랜드의 영향력은 검은 액체와 공간이 이상적으로 조합된 21세기의 클럽이다.

무엇이 사람들을 커피라는 검은 액체에 매료시키는 것일까?

책에 소개되는 커피하우스의 탄생과 발전상을 보면 한 선교사에 의해 영국에 소개된 매력적인 음료가 세계대제국을 완성하고 있던 영국 남성들의 사교계에 음료 이상의 의미를 갖고 동화되는 광경으로 드러난다. 시간상 조금 늦게 등장한 차로 인해 위상이 주춤거리기는 했지만, 술을 대체하며 클럽 안에서 정치적 사회적인 이슈를 토론하고 주장하는 매개체로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시대가 흘러 폐쇄적이고 남성 중심적이었던 클럽문화는 대중적인 커피 샵으로 변모했지만, 소통과 만남의 근원적인 역할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정치적인 이유로 커피하우스의 영업을 제한하려고 했던 당시의 지배층들의 억지가 시간을 타고 흘러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국의 패스트푸드 사업의 확장은 지금까지도 외식의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포드 자동차의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에서 착안한 요리의 자동화는 표준화와 간소화라는 두가지 방향성을 통해 제국의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코로나 이후 배달의 대중화로 인해 패스트푸드의 진화는 정점에 다다른 느낌이다.

주문과 동시에 정해진 룰에 의한 식품의 제작, 빠른 배송, 고객 입장에서는 손가락 터치만으로 한끼를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물론 패스트푸드가 가진 맹점, 즉 식품의 간소화와 대중화는 원전이 되는 음식의 질적 하락을 동반한다. 미국에 건너온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고국에서 요리하던 재료를 공수할 여력이 안되니 지역에서 생산되는 저렴한 대체재로 음식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타국의 맛을 경험하지 못한 미국인들은 새롭게 탄생한 열화 된 식품을 표준으로 생각하고 전파되었고 지금은 전세계인에게 공통된 맛의 표준이 되어 버렸다.

이탈리아 요리사들에게는 원망스러운 일이겠지만, 세계화의 장점은 보편화인 만큼 장단점을 수용할 수 밖에. 역사적인 음식의 지리적 이동은 본국에서는 존재하지도 않는 짜장면과 짬뽕이라는 영원한 선택의 고민거리를 한국인들에게 선사하기도 했다.


맥도날드의 새로운 시스템에 각성한 글렌 벨이 멕시코 음식 타코를 자동화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흡사 인스턴트 라멘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몰두했던 안도 모모후쿠가 떠오르는 흥미로운 내용이다. 국내에는 다른 패스트푸드에 비해 제대로 소개되지 못한 음식이지만 베트남의 반미 샌드위치가 인기를 얻는 2-3년간의 트랜드를 감안한다면 타코 벨이 국내에 조금 더 많은 스토어를 개설하여 새로운 맛을 보여주도록 응원하자.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시라이시 요시아키가 회전초밥 컨베이어 벨트를 발명하는 장면이다. 가게가 비좁아 더 많은 손님을 끌지 못하는 아쉬움에 컨베이어 벨트를 초밥집과 연계한 놀라운 혁신사례이다.

단순하게 기계만 도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셀프로 녹차와 와사비, 락교 등을 셀프로 덜어 먹을 수 있게 서비스하여 인건비를 줄이는 점, 접시로 구분한 편리한 계산법의 발명도 인상적이다.

정해진 10명 안팎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피스씩 수작업으로 신선한 넥타를 얹어내는 작업은 사실 공임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회전초밥의 등장은 밥을 하나씩 움켜쥐는 동작도 간소화시켜 대량생산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식도락가들은 초밥의 상징성이 사라졌다며 비난하지만 시스템의 변화와 요리방식의 간소화는 누구나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오마카세가 아닌 뱅글 도는 벨트 위의 먹음직스러운 광어 초밥 접시를 들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물론 책에는 어느 요리사의 죽음을 소개하며 미슐랭을 비롯한 다양한 음식평가자들의 서슬 퍼런 비판과 별점이 떨어질까 매일 노심초사하는 기업가로서의 요리사들의 숙명을 다루며 무엇이 외식의 역사에서 중요한 가치일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코로나로 외식업계는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은 요즘의 상황을 보면, 인류가 처음으로 여행을 떠나기 시작한 이래 외식이라는 이름으로 누적시킨 희로애락의 의미를 다시 한번 고찰 해봐야하는 시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배달음식점의 홍수 속에 그저 한끼를 때우는 식사가 영양학적으로는 물론 정서적으로 좋은 결과의 누적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가격의 수준을 떠나 신선한 재료와 정성 어린 요리가 요리사의 고민과 분투를 통해 고객에게 전달되는 과정의 가치를 다시 한번 떠올려야 할 것이다.

요리와 식사의 역사 속에서 빠져보면 먹는다는 행위에서 인생의 길을 발견할 지도 모르겠다.

외식의 역사를 획기적으로 도약시킨 이벤트 중에서 가장 혁신적이라고 생각하는 당신의 모멘텀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외식의 역사 - 음식에 인생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
윌리엄 시트웰 지음, 문희경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리가 세계를 지배하고 우리가 숭배하게 된 즐거운 역사 탐험 일대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픽사 스토리텔링 -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9가지 스토리 법칙
매튜 룬 지음, 박여진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픽사 스토리텔링 : 애니메이션의 놀라운 상상력과 이야기를 끌어가는 법칙 9가지에서 비즈니스의 탁월한 선택을 발견하다.

 

 

저런 말도 안되는 스토리가 있을 수 있나?

“니모를 찾아서”는 인간의 손에 잡혀버린 아들 물고기 “니모”를 찾아 긴 여정을 떠나게 된 소심한 아빠 물고기 “말린”의 모험을 긴장감 넘치게 담아낸 애니메이션이다.

픽사가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위치를 찾아가며 만들어낸 수많은 작품 중 “니모”를 먼저 꺼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유쾌하고 정의감 넘치는 수많은 캐릭터와 스토리가 절묘하게 결합된 다른 어떤 이야기들보다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잠재적 한계선을 넘어버리는 이야기를 엮어내는 힘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른 작품들도 세상의 눈에서는 비현실적인 해프닝을 그림에 담아내고 있지만, 인간의 영역으로 넘어가 살아날 가능성은 0에 수렴하는 상황을 상황에 맞는 캐릭터들의 등장과 도움으로 불가능한 조건을 극복하는 스토리텔링의 압도적인 힘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사이드 아웃”이 줄거리의 평범함을 압도적인 캐릭터의 힘으로 재미를 극대화시킨 사례와 정반대 케이스다.

픽사가 애니메이션의 절대강자로 군림하여 오랜 시간 관객의 환성을 이끌어낸 비결은 한 두개가 아니다. 애플에 쫓겨나 불안해진 위상을 극복하려는 스티브 잡스의 대담함 또는 미래예견력도 그 중 하나였고, 디즈니의 통 큰 결단으로 M&A를 이뤄내며 더욱 강력한 제작능력을 확대한 계기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성공요인을 압도하는 힘은 바로 “스토리텔링”과 “캐릭터”라는 두가지 생산능력에 기인한다.

두 가지 요소 모두 철저히 창의력이 중심에 서있고,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기본적인 회사 풍토가 큰 역할을 하게 된다.

기업을 운영하고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하는데 이 보다 좋은 사례는 없다.

말로만 창의력 있는 인재를 구한다고 핏대를 올리면서 정작 사내 문화는 군사정권 시절 상명하복식의 고리타분한 회사운영방식을 고수하는 안타까운 사례는 주변에 차고 넘친다.

MZ세대를 회사의 일원이나 고객의 타겟으로 활용해야 하는 기업에서 픽사가 스토리텔링을 통해 이끌어낸 업적을 살펴보는 일은 창의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원과 고객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 관계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된다.

 

스토리텔링의 힘은 고객이 바라고 있고 소망하는 바를 구현해주는 대리만족의 힘을 가진다. 매력적인 스토리와 사건이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꼽으라면 모짜르트의 천재성과 세상의 질투가 드라마와 잘 구성되었던 “아마데우스”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쥘 정도로 인상적이었던 모짜르트의 기괴한 웃음소리는 영화를 본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갔지만 귓가에 생생하다. 단순히 소리가 재밌어서? 시대를 풍미했던 천재의 모습. 타고난 재주를 부러워하고 동경하게 만든 이야기 속에서 내가 이룰 수 없는 동경의 대리만족을 느껴서 그런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이 책장을 넘기며 문득 들었다.

애니메이션이 보여주는 이야기의 힘은 바로 이렇게 관객이 갈망하던 이벤트를 갈등과 고난을 겪은 주인공 즉, 영웅과 그들의 조력자인 조연자들이 힘을 합쳐 결실을 맺게 되는 과정을 같이 호흡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드는데 있다.



책에 소개되는 9가지 힘의 원천이자 궁극적인 목표다.

스토리텔링이 진행되며 고객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변화를 통해 긴장감과 희망을 섞어준다. 교감으로 고객과 호흡하고 바라는 바를 이해한 다음, 부족한 모습과 진심담은 행동으로 여행의 길을 같이 손잡고 떠나는 과정에서 우리는 소통의 의식을 치룬다.

이 과정은 시작-중간-끝, 그리고 중간에 섞어진 갈등과 해결의 구조가 하나의 줄거리로 엮어지며 동행하는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영웅과 조연은 영화를 보는 관객, 책을 읽는 독자,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 모두에게 자기 자신을 투영하며 정당성과 일체감을 통해 공동의 목표, 즉 이야기의 희망적이고 바라던 결말로 뛰어갈 힘을 만들어간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의 중요성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위축된 상태에서 새로운 것들은 입 속에서 머물다 쓰레기통에 던져지는 우울한 일상은 기업정신을 갉아먹는다.
그리고, 기업의 문화에서 개인의 적절한 자율성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범위는 밸런스를 어떤 자세로 잡아갈건지 기업 스스로 정해야 할 몫이다.
 

이런 것들이 픽사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스토리텔링의 요소인 동시에 모든 마케팅과 기업 활동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략적 무기가 될 것이다.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의 면면을 살펴보면 과거의 패턴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재와 주제는 물론 등장인물들의 면면이 일반적인 상식과 마땅히 이래야 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있다. 빡빡머리 히어로가 등장하고 정체모를 거인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바다괴물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끝임 없는 상상력의 원천은 창의력이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앞으로 무한한 콘텐츠의 양식이자 비즈니스 적인 생존의 법칙은 창의성을 어떻게 확보하고 확대하느냐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상상력의 샘물이 솟아나는 애니계의 활발함과 달리 직장이나 사회적인 역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즉, 상상력을 키우고 창의성을 확보하는 전략은 기업이나 개인에게 누구보다 앞서 뛰어나갈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또 하나 확보된 새로운 생각과 실험은 스토리의 형식으로 고객과 만나 그들과 함께 발전해가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

애니메이션 한 편이 제작되고 소비되고 감동을 주는 일련의 과정은 이렇듯 우리의 인생, 비즈니스의 성공을 보여주는 하나의 시선이 되고 있으며 용기를 주고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100가지 아이디어 노하우
하시구치 유키오 지음, 구수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0가지 아이디어 노하우 : 브레인스토밍 아이디어 회의가 두렵다면! 100가지 직장생존 전략을 소개한다.

 

자, 아이디어 회의 합시다.

분주해지는 사무실.

챙길 것도 많다.

노트북, 보드마카, 자료뭉치, 포스트잇.

직원들 어깨 위 묵직한 돌덩이.

-자, 다들 얼굴 펴고. 생각들이 많이 해왔지? 차례대로 이야기해 봐.

-먼저 김대리부터 하지.

 

직장생활 내내 우리의 아이디어 회의는 이런 식이다.

뭔가 근사하고 창의적인 생각들이 듬뿍 묻어나오는 보람찬 회의는 일년에 손가락을 뽑을 정도 아닌가.

 

그래, 어쩌면 우리 회사만 이런 지도 몰라.

 

브레인스토밍, 스캠퍼.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기법 같은 건 없나?

팀장 입장에서도 구성원을 독려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을 제안하고 이끌어내고 싶지만 책을 뒤져 보거나 강의를 들어도 눈에 띄는 방식은 별로 없다.

 

“100가지 아이디어 노하우”라는 제목에 끌리게 된 보이지 않는 손길도 평상시의 답답함과 극명히 드러나는 한계성에 기인하지 않을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샘솟듯 등장하고 열띤 토론을 통해 최상위 의견을 골라내는 방법들은 다수의 방법론이 등장했다. 실무적인 측면에서 효과를 바로 볼 수 있을만한 요소들은 이미 여러 번 써먹었고 더이상 효과적이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책에 소개되는 접근법들은 기존에 우리가 관행적으로 하던 “회의의 상식”을 무너뜨리며 이유와 대안을 제시하기 때문에 오후 회의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조언으로 작동한다.

평상시에 의례적으로 따라하던 방법들, 효율성과 효과 조차 검증해보지 않았던 습관들을 버리고 새로운 방법을 적용해본다면 목표를 위해 생각하는 관점의 변화에서 시작하여 도구의 활용뿐 아니라 평상시 머리 속에 떠오른 각양각색의 생각조각들을 정리하고 언제든 꺼낼 쓸 수 있는 서랍에 빼곡히 정리하는 비법을 터득할 수 있다.

 

충격적인 조언으로 깨달음을 얻게 해준 조언은 “포스트잇”을 회의장에 들고 가지 말라는 페이지였다.

앞서 아이디어 회의를 시작할 때의 분주함 속에서 꼭 챙기는 두가지, 하나는 노트북 또다른 하나는 포스트잇 아닌가.

자유로운 의견개진을 색색 형광펜이나 사인펜으로 핵심을 잡아내어 노란색 종이에 옮겨 적고 화이트보드에 턱 붙여놓으면 별 것 아닌 제안들도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명품이 된다.

저자는 그래서! 포스트잇을 가져가지 말라고 진지하게 쿡 찌르고 들어온다.

포스트잇을 회의에 사용한다는 의미는 별 것 아닌 컨셉을 그럴 싸하게 보여주는 마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겉도는 내용과 결론 없는 시간의 축적이 포스트잇의 등장으로 대단한 이을 해냈다는 착각으로 버무려진 성취감을 선물해준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니….맞네.

벽면에 가득 채워진 포스트잇의 내용이 쓰레기로 가득치 있어도 지나가던 임원이 고개를 드 밀고 생각들 많이 잘 하고 있나보네? 라며 칭찬하는 경우도 분명 겪어봤다.

하물며 파워포인트는 어떤가?

사례로 예시된 우리의 일상적인 동작을 떠올려 봐도 기본적인 문자의 기록 이외의 멋진 프로그램의 기능을 회의 중간에 사용하려는 수작을 버려야 한다.

그냥 폰트 크기가 큼지막하게 내용만 적어 놓는 수준에서 멈춰야지, 내용을 어떤 폰트를 사용할지, 꾸미기 이미지는 어떤 클립아트를 고를지 분주해지는 순간 본질적인 알맹이는 사라지고 요란한 화장술만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아이디어에 대한 편견도 책 읽는 사람들이 아, 맞다 하며 빙그레 웃음 띤 얼굴을 만들게 한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맥”의 이름을 정할 때, “워크맨”에서 착안하여 “맥맨”으로 정하는 아이디어를 냈다는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어이없는 브랜드 작명을 잡스가 했다는 말에 웃음이 피식 튀어나왔지만, 저자 말대로 잡스조차도 잡스런 아이디어를 한 바구니 내놓는데, 평범한 우리는 그보다 10배, 100배의 생각들을 끄집어내야 그 중 한 두개 쓸만한게 나온다는 의미다. 맞는 이야기다. 우리가 천재도 아니고 바로 대단한 작품을 한번에 명중시킬 일은 많지 않다. 스스로 잘 알고 있잖은가? 수많은 생각과 결과물들을 어설프더라도 종이에 적어놓는 일이 100번 이상 반복되어 그 중에 마음에 드는 한 녀석을 골라낼 수 있다.

절대 양의 법칙이다.

더군다나 아이디어는 이브가 아담 갈비뼈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창조의 순간이 아니다. 우리가 평상시에 집어넣었던 인풋이 퇴화되고 융화되고 다양한 색깔로 내재된 상태에서 어느 순간의 촉발에 의해 발현된다. 즉흥적인 번뜩임이 아닌 만큼 많이 써보고 생각해보고 그려봐야 한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위대한 생각을 깨우치는 원동력이 된다.

 

다시 한번 회의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자연스럽고 깊숙이 숨어있던 발상들을 튀어나오게 팀원들 전체가 한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포스트잇을 치우고 파워포인트는 기본 페이지만 가동시키고.

평상시의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는 풍부한 아이디어의 창고를 모두가 한보따리씩 가져야겠다.

 

회의 시간이 두렵다면, 책을 일단 읽어봐라.

무엇이 문제였는지 소상히 알려준다. 그리고 회의는 물론 자신의 직장생활을 리딩 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된다.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돈의 불장난 - 한국은행 ‘돈 박사’ 신상준의 인문학적 돈 공부
신상준 지음 / 생각의창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돈의 불장난 : 울고 웃고 역사 속 돈의 모습들, 미래 화폐와 비트 코인 돈의 모든 것 경제입문도서로 딱!

 



 

갑작스레 찾아온 주식시장 침체.

아니, 갑작스럽지는 않다. 이미 예견되었으니.

사람들은 몸소 체험을 해야만 자신의 예측이 빗나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수많은 시그널이 경고음을 내더라도 신호로서 파악하지 않고 잡음으로 치부한다.

그렇게 통장 바닥이 밑천을 드러낸다.

코로나 시국은 과도한 양적완화로 생산된 지폐가 물가를 급격히 상승시키며 장기침체의 악몽 속으로 몽유병처럼 걸어가게 만들어 놨다.

돈 찍어 댈 대는 신났던 금융인들이지만, 결국 빚잔치에 대한 책임과 구속은 국민 전체의 몫이다.

재난지원금에 대한 예산편성도 어쩌면 같은 맥락일 지 모르겠다.

월급쟁이 입장에서 경제활성화나 소상공인 지원 등 명분은 동감하나, 결국 유리지갑에서 뜯어간 피 같은 세금이 돌고 도는 셈이다. 이런 세태에 큰 돈을 만진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고급 정보를 활용한 피난처로 세금을 고이 모셔 두지 않았겠는가?

 



내가 학창시절에는 돈을 마뜩잖게 바라보는 시각이 팽배했다. 경제입문도서라도 제대로 볼 걸.

학교에서도 돈의 본질이나 가치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을 하지 않았고, 워낙 부정부패로 축적시킨 검은 돈이 우위이던 시대라 부자에 대한, 가진 자에 대한 질시와 불만은 탐욕이란 공격대상으로 변질된 시각이었다. 그나마 재테크라는 이름으로 부에 대한 개미정신이 유행을 탔지만, 정상적이고 노력의 결과로 쌓인 푼돈들은 정치인들의 50억 퇴직금 같은 사회적 암덩어리와 견주어 초라하기만 했다.

 

Money so they say 돈! 그래서 그들이 말하지 Is the root of all evil today 오늘날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Pink Floyd의 “Money” 같은 노래를 좋아한 덕에 개인적으로 재테크와는 큰 연이 없었다.

최근 2년여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활황과 가상회폐의 롤러코스터의 어지러움 증에서도 조용한 섬에서 지낸 듯한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책망하는 이유는 돈이 돈 버는 시대에 탑승하지 않았다는 안타까움 보다는 경제의 중요성과 투자의 본질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했다는 자책감이 컸다.

늦게라도 다시 시작한다는 다짐으로 주식책과 경제입문도서를 들여다보고 경제사를 다시 리뷰해보는 시간을 갖는 이유.

바로 여기에서 시작했다.

“돈의 불장난”은 경제사를 “돈”이라는 매개체인 동시에 주체로 엮어내는 동시에 미래의 모습도 예측하는 재미린 경제입문도서이다.

과거 인류가 조개껍데기를 교환의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이래, 수많은 물품들이 경제를 운영하는 체계에 합류되었고, 21세기 IT시대에는 코인이라는 상상 속의 돈을 창출하는 상황까지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탐욕과 도전과 발전이 인류사를 진보시켰음은 분명하다. 시대의 흐름 속에 돈을 현명하게 활용한 이들이 있는 반면, 주체할 수 없는 돈의 흐름 속에 파멸의 바다 깊숙이 침몰해간 국가의 안타까운 모습도 엿볼 수 있다.

경제사의 딱딱한 부분들이 돈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풀어놓으니 이해가 잘 되는 건지, 저자의 말하기 솜씨가 뛰어난 건지는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해봐야 한다.

물론 두가지 요소가 잘 결합했다고 예상하겠지만.



경제학의 거장 밀턴 프리드먼이 “화폐 경제학”에서 언급한 아프섬의 돌화폐에 대한 이야기로 책은 시작된다. 조개나 쌀 등 현물화폐의 금전적 가치가 실질적인데 비해, 바다에 가라 않은 거대한 돌의 금전적 가치까지 인정해주었다는 원주민들의 경제적 관념은 현대인의 관점에서 웃음이 피식 나올 일이지만 저자가 지적하듯, 금과 1:1로 교환될 수도 없고 중앙은행에 의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찍어낼 수 있는 21세기의 화폐의 의미가 다른 점이 무엇이겠는가?

프랑스의 재정위기 탈출을 도모했던 존 로의 “로 시스템”도 결국은 허상의 종이 쪼가리에서 부의 구체적인 모습을 상상하기 시작한 인간의 부조리는 끝없는 경제의 매개체로 순환될 수 있는 돈의 형상화 작업이 만들어내는 반복일지 모른다.

실존하지 않는 부의 가치를 종이에 옮겨 놓아 지긋지긋한 식민지배에서 벗어나는 미국 독립전쟁의 역사를 뒤돌아본다면, 지폐의 정당성이나 정의로움은 판단하기 힘들지만, 인류의 역사에 무한동력이 되었음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또다른 화폐의 가능성에 대한 내용들은 낯 선 개념인 만큼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있었더라면 좋았네 아쉬움이 생긴다.

국가 안에서 단일 통화체계가 가장 합리적이고 절대적인 경제운영체계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리스 제정위기처럼 “유로” 같은 단일 통화체계는 긴박한 상황에 대안을 제안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G유로라는 대체통화가 순간적인 유동성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되는데 과정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족하여 자료를 더 찾아보고는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오히려 어음 같은 지불유예에 따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스위스의 중소기업들이 공동체적 화폐로 개발한 “WIR”는 폐쇄조직 내의 신용을 통한 금융환경의 개선이 가능해 보여서 흥미롭다.

민간화폐나 기업화폐 같은 변화된 시장에 맞는 새로운 방식은 여러 차례 논의가 되고 실용화됐다.

몇 년 동안 국내에도 “ㅇㅇ 페이” 이름으로 포인트 현금 또는 결제 수단이 등장하고 각광받는 모습은 다양성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지속적인 이득을 준다는 희망을 주고, 경제에도 활력이 될 수 있다.

물론 작년에 많은 이들을 속상하게 만든 “머지 포인트”같은 당국의 감독의 허점을 파고드는 폰지 사기에 대한 경각심도 소비자에게 필요하다. 정부가 피해를 구제해 줄 의지도 노력도 없고, 개인들의 욕심이 사태를 만든 주요요소라는 경계심이 필요하다.

 

경제입문도서 답게 비트 코인에 대해 한 챕터를 할애하며,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환영할 만한 제도는 아니지만, 최근 정치인들이 젊은 층에게 어필하기 위해 제도권 안으로 끌어안으려는 모습도 보이고, 해외에서도 적극적인 접근을 모색하는 현상을 볼 때, 점차 화폐로서 위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런 변화의 기저에는 기존 금융권들의 못 먹는 감 찔러 나 보자는 시기심과 분노가 큰 흐름을 꿰차게 되지 않을까?

신대륙에서 들어오는 막대한 귀금속을 흥청망청 쓰다 국가의 몰락까지 맞본 스페인의 운명은 “돈”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개인의 어두운 미래를 예측하는 역사적 교훈일지도 모르겠다.

돈의 역사와 속성들에 대한 독서와 정보를 쌓아가는 과정은 개인의 부를 획득하는 중요한 자산이 될 뿐 아니라, 시대를 읽는 현명함도 가져다준다.

돈의 불장난 같은 역사와 새로운 통화 시스템의 미래를 책 한 권에 담았고 독자는 경제입문도서 읽기를 통해 적극적은 투자와 경제에 대한 현명함을 쌓아가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