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 빌려주는 사업의 시대가 온다
리사 갠스키 지음, 윤영삼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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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 네트워크릍 통해 우리는 삶을 공유한다.”

IT의 진화는 플랫폼의 변화로 이어지고 그에 따라 플랫폼 위에 새로운 사업 기회와 신업태의 비즈니스가 생겨나고 있다.
이미 우리는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신규사업들의 폭발적인 성장을 지켜본 바 있고, 상당수가 유토피아를 꿈꾸며 등장했다 사라지는 안타까운 모습을 바라만 보아야 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라진 기업들과는 반대로 험한 시기를 슬기롭게 뚫고 나온 이들은 열매의 단맛을 움켜지는 ‘winner takes it all’의 수혜를 받을 수 있었다.
다소 늦게 등장한 구글은 대장이 되었고, 아직까지 힘들게 명맥을 지켜오는 야후도 잘 버티고 있다. 그리고 제프의 아마존…

새로운 플랫폼에는 기회와 함정이 입을 벌리고 사람들을 유혹하지만 결국 함정의 입이 더 크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요리조리 빠져나갈 수 있어야 하는 시대이다.

SNS라는 생소한 단어가 회자되기 시작한지 2-3년 만에 facebook이나 twitter같은 네트워크 서비스는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기반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역시 2000년대 초반의 재탕이 되지 않을까 우려섞인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기는 하나, 확실히 요즘 나오는 신생기업들은 혼돈의 2000년대 초반보다는 영리해진 것 같다. 스마트해진 것 같다.

특히, 비즈니스 모델 없이 단순한 회원수나 트래픽의 증가에만 관심을 보이던 닷컴 버블 시대와는 달리 규모가 작아도 나름대로의 확실한 목표와 그에 부합되는 모델을 들고 나온 기업들이 많다.

네트워크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
사람과 사람의 연계는 단순한 숫자의 증가뿐만 아니라 정보의 증가가 수반되기 때문이다.
거기에 GPS와 같은 위치정보서비스는 개인정보와 결합되어 막강한 마케팅 리소스로서의 가치를 생성해 나간다.

저자가 소개하는 “zip car” 같은 회사는 사실 충격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공유"라는 개념이 네트워크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에 결합되었을 때 얼마나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좋은 사례가 아닐까.
(zip car는 자동차를 공유하는 서비스로 위치기반 IT기술을 활용해 렌터카보다 손쉽고 빠르게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게 네트워크화 되어 있다. 우리나라 일산이나 창원에서 볼 수 이씨는 자전거 공유 시스템과 동일하다.)
기존의 렌터카 시장의 불규칙적인 수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우면서도 고정적인 수요를 창출하며 네트워크 기반의 편리성까지 배가되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렌탈 개념이 정수기 시장을 제외하고는 성공적이지 않은데, 아무래도 어렵던 시절의 기억이 메모리에 영구 저장되어, 소유의 욕구가 그 어느 나라 보다 강하게 된 탓이 아닐까 싶다.
내 집 마련의 꿈이라는 용어에 나와있든 우리나라 사람들은 내 물건은 내가 꼭 손에 들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젊은 부부들 사이에 전세 지상주의가 퍼지고 있듯이, 소비자 시장 전반적으로 렌탈서비스의 성공가능성과 다양성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게다가 “공유”라는 사회공공선의 수혜까지 포함된다면 비즈니스 기회는 오히려 다른 나라들보다 밝지 않을까?

소유보다는 공유를 통해 기회비용을 다른 활동에 쓸 수 있게 되고, 공유와 렌탈의 종류는 더욱 다양해질 수 있다.
공유하는 사람들의 증가는 가격을 더욱 낮추게 되고 장소와 이동의 장애물들을 점차 낮춰갈 수 있다.
선 순환의 사이클을 돌게 되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간의 온라인 관계는 어느 한 순간 흥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커뮤니케이션 학자가 SNS는 관음증, 노출증, 자기애 3가지 요소로 이루어 지 있어 금방 싫증을 느낀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지만, 단순한 관계에서 목적성 있는 네트워크로 변신해가는 요즘의 트랜드를 보면 그 안에 생성되는 정보와 개인의 니즈는 무궁한 비즈니스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자, 문제는 나는 이런 환경 속에 어떻게 일을 해나가야 할 것인가 고민할 시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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