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오사카 - 교토·고베·나라, 2024~2025년 최신판 리얼 시리즈
황성민.정현미 지음 / 한빛라이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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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오사카 2024-2025 : 다음 목적지는 오사카와 교토입니다.



1박 2일.

대한항공 왕복 비행기 값만 140만원으로 기억한다.

오사카 일정은 휴무일 토, 일 이틀로 정해졌고 지루한 결제 라인의 도장을 쾅쾅 찍고 나서야 현실로 다가왔다.

10년된 기억.

벤치마킹을 위해 체크해야 할 방문지는 많은데 현실 세계 업무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승인이 되니 휴일을 반납하고 나서야 가능하단 다.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주어진 시간은 겨우 36시간, 그래도 좋았지 뭐, 처음 가는 오사카.

아쉬움이 컸기에 작년 6월 일정이 원래 오사카였으나 갑작스레 저렴한 항공권에 밀려 후쿠오카로 개인 일정지는 바뀌었고, 올해는 도쿄. 이래 저래 오사카와의 인연은 멀기만 하다.

그래서 다음은 아예 6박 7일 잡아 오사카와 교토를 다녀오리라 다짐을 굳힌다.




여행소개서 페이지를 한 장씩 넘겨가면 준비를 시작하는 마음의 발걸음은 이미 여행지의 뒷골목까지 샅샅이 뒤지며 발모양을 머리 속에 어지럽게 표시한다.

자유여행이라 하더라도 짧은 일정 속에서 꼭 방문해야 할 스팟과 먹고 싶은 식사 및 먹거리, 구매 목록을 어느 정도 아웃라인 잡아놓아야 현장에서 놓친 케이크 한 조각 따위에 후회의 여운을 아쉬워하지 않게 된다.

자유여행 일정을 다이어리에 빼곡하게 적어가는 한 줄의 기대감은 페이지를 채워갈수록 아드레날린을 발산하지만, 지난한 작업이기 때문에 끈기가 필요하다.

정보 없이 검색만으로 시간과 동선을 설정하는 방식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같은 동선을 구성하더라도 너무 많은 검색과 설정을 혼자서 해내기 때문에 결과물의 작은 향상은 있을지 몰라도 전체 일정을 설계하다 제 풀에 지칠 수도 있다.

여행 가이드 도서를 통해 자신만의 최적화된 루트를 수정하고 적용/설정하여 속도감 있게 마무리하고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전체 모습과 세부 구성까지 한 발 물러설 수 있는 조망의 시간이 더 필요할 지 모른다.


리얼 오사카는 앞 뒤가 통통한 부피라 자연스럽게 책 안에 숨어있는 구성을 눈 여겨 보게 된다.

본문에는 교토, 고베, 나라에 대한 정보가 없어 어라? 할 지 모르지만 앞쪽에 북 인 북 형태로 해당 지역에 대한 가이드를 분책할 수 있게 되어 있고, 후면에는 오사카의 뜨거운 장소들을 역시 지도 형태로 분철하는 구성이다. 다른 가이드와는 조금 다른 형태인데 두텁게 배치하는 게 더 낫지 않나 라는 의견이 든다.


본문으로 들어가면 입국하는 방법부터 간사이 공항에 주요 목적지로 이동하는 방법, 어떤 교통수단을 활용할 지에 대해 빠르게 책을 통해 습득할 수 있고, 실수를 줄이고 비용 절감을 기대할 만하다.

나만의 여행 코스를 준비한다고 해도, 책에서 제시한 일정과 주요 스팟을 비교해보면 대동소이한 결론에 다다를 가능성이 높다.

(출장으로 1박 2일 동안 숨가쁘게 진행했던 테마인 “시니어 비즈니스”와 “공간의 활용”같이 버티컬한 테마가 아닌 이상.)

각 일정별로 식당까지 정한다면 좋겠지만 웨이팅이 싫은 사람에게는 특정 가게보다는 메뉴를 중심으로 여러 대안을 준비하는게 유리하다. 간사이 음식과 간토 음식 같이 비슷하지만 다른 맛은 사전 정보 없이는 구분하기 힘든 미묘한 차이인 만큼, 책에서 얻은 먹거리 정보는 현지에서 같은 가격에 훨씬 깊이 있는 맛의 음미를 가능하게 하는 정보이니 꼼꼼히 읽어서 챙겨보자.
수퍼마켓이나 드럭스토어에서 필수 구매품을 사전에 정하는 준비도 필요하다. 일본에 자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면 눈 감고도 구성할 수 있는 쇼핑리스트지만 익숙하지 않다면 책에서 소개하는 상품들을 필요에 따라 미리 정하는게 유리하다. 가격대도 파악하여 기왕이면 한군데서 구매하여 면세 혜택을 누리는 알뜰함도 챙기자.



오사카 주요 지역으로 챕터를 나누어 해당 지역의 특성과 꼭 가봐야 할 장소를 안내하고, 특히 식도락과 카페, 쇼핑센터와 주요 관광명소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구성했다. 지역 할당을 적절하게 배합하면 여행일정에 맞는 모듈화가 가능하다.

7일 이상의 일정이 아니라면 이동 시간의 단축을 위한 동선 구성 보다 우선 점검할 일은 갈 지역과 포기할 지역을 명확히 구분해보는 게 나을지 모른다. 구역마다의 특징과 핫 스팟의 특징은 확연히 구분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오사카라는 도시의 특성이 공통으로 공유되고 채색되어 있다.

차라리 하루 이틀 일정을 빼서 교토나 나라를 외곽으로 돌아오는 추천 코스를 구성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마지막 날 일정에 도톤보리 같은 필수의 필수인 일정을 배치하는 구성도 나쁘지 않고, 정반대로 시작점을 필수코스로 설정할 수도 있다.

글리코 광고판 사진찍기에 적당한 날은 아무래도 주말이 아닌 평일 일정으로 잡는 게 낫겠다.

하룻밤 코스도 첫날 마무리가 바로 간판 앞이니 무조건 여기 사진 촬영은 필수이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노천 다코야키 가게도 무지성으로 방문 권고한다.


10년전에는 원래 업무 일정이다 보니 관광코스는 곰탕 기름 걷어내듯 30분 단위의 계획도 없었는데, 첫날 저녁식사가 밤 9시 일 정도로 빡빡한 일정이었다. 그러나 옵저버로 참석한 협력사 직원이 나는 오사카성은 꼭 갔다 오겠다는 일념 하에 아침 6시부터 부산을 떤 덕에 동행했던 3명 모두 오사카성을 가는 일정으로 급하게 변경했던 기억이 난다. 성 안으로 들어갈 관광코스는 일정 문제로 불가했기에 성 앞까지 보고 사진 찍고 해자만 보고 오는 일정으로 과감하게 발걸음을 걸어 나갔다. 덕분에 다음 방문할 때의 우선 목표는 - 기대만큼 볼 풍경이 대단하지 않다고는 해도 - 오사카성 안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해자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미션을 완수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어 나가면 가이드 서적에서 아쉬운 부분은 먹거리 비중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일반 쇼핑 이 아닌 다소 매니아나 오타쿠를 위한 안내나, 한국에서 보기 힘든 테마 향기 강한 장소들에 대한 지면 할애가 더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다.

음반 애호가가 찾아가볼 만한 레코드 샵이나 공연장에 대한 정보, 전문 서적을 찾아보는 코스, 한적한 오후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현지인들만의 비밀 장소 같은 양념 가이드가 의외로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일은 얼리버드 티켓팅이다. 같이 갈 동료를 구했으니 역대 최고의 엔화 매입 시점에 조금씩 환전을 해놓는 알뜰함도 잊지 말아야겠다.

인천공항 탑승구에서 가방 안에 책 한 권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그날을 위해 건배!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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