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의 힘 - 조직심리학이 밝혀낸 현명한 선택과 협력을 이끄는 핵심 도구
박귀현 지음 / 심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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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의 힘 : 뭉쳐라, 인류 생존 공식의 비밀
 
 
 
 
매머드를 공격하기 위한 팀을 꾸리기로 했다.
상철이는 발걸음이 빠르니 처음 녀석을 유인하는 선발대 역할을 맡기로 했다. 두식이는 땅을 잘 파니까 매머드가 헛걸음을 디딜 함정을 판다. 상철이는 창 솜씨가 뛰어나니 눈깔에 한 번에 명중시키는 책임이다.
종원이는 요리솜씨가 좋으니 그 다음 일은 알아서 하리라.
그럼 나는? 나는 리더십이 좋으니 이 전체 계획의 조율을 맡아 지시 내리는 지휘관이다.
 
운 좋게 사냥에 성공한다면 일주일간 부족 구성원은 배불리 고기를 먹을 수 있겠지만 실패한다면 매머드의 공격으로 몰살이라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과거 할아버지 몇  분의 죽음도 그런 과정이었다.
 


인간의 최초로 사용하기 시작한 가장 지적인 도구는 바로 "팀"이었다.
각기 다른 정보와 능력을 가진 집단이 뿔뿔이 제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기보다는 힘을 모아 부족한 개인간의 역량을 보충하고 시너지 효과로 불가능한 목표까지 완수할 수 있을만한 획기적인 도구라 볼 수 있다.
 
물론 자연계에는 집단의 힘으로 생존의 가능성을  높이는 다양한 사례가 존재한다. 포식자로부터 개체가 아닌 집단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군집을 이루는 물고기부터 인간과 유사한 영장류들이 한물간 우두머리를 쫓아내기 위해 합심하여 서울의 봄을 획책하는 모습도 집단의 힘을 활용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런 행위들은 생존 본능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활동으로 제한되어 발현되기에 인간의 집단 활용능력과는 거리가 있다는 저자의 설명이 등장한다.
 
물론 정반대의 사례도 존재한다.
집단토론에서 상급자나 경험 많은 참여자의 의견에 동조하며 정작 자신의 주장은 눈치를 보며 우물쭈물하는 우리의 모습은 꿀벌이 객관적이고 자신의 명확한 주장을 집단이 받아들이는 현상과 비교해 열등하다.
 


주름진 뇌의 계곡에서 성공 이상의 욕심과 목표실현에 갈망하는 인간에게는 집단이라는 막강한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함과 동시에 그 안에서 내가 살아가는 생존방식 방정식을 풀어내려는 본능이 혼재되어 때로는 잘못된 방향으로 집단의 발걸음이 옮겨가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책을 통해 우리는 집단의 힘이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활용되는 사례와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오류에 빠지지 않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과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
 
집단의 강력한 힘에 대한 내용은 생소한 영역이 많아 각 챕터 별로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실험 등을 통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협력과 협동의 강력한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안에서 고립된 행동으로 파멸로 이르는 위험의 길도 미리 체크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단순히 북진통일에 실패하여 분단된 조국의 아픔만 배워왔던 6.25 전쟁의 실체가 사실 트루먼 행정부의 집단 오류에서 기인했고 통일이 전쟁의 주요 목표가 아닌 상황에서 인명피해만 키웠다는 주장은 기존의 시각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놀라운 장면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인류가 체득한 놀라운 차별화 무기가 우리의 번영과 몰락을 어떻게 좌지우지할지 책 한 권의 독서로 깨달음을 얻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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