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포에버 - 25세의 신체로 영원히 젊고 건강하게
마크 하이먼 지음, 황선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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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포에버 : 젊게 살고 싶다면 일단 독서부터 하자



세상 서글프다,
책을 들었는데 글자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4K로 감상하던 "반지의 제왕"의 보이지도 않던 화면 밀도 입자가 갑자기 720p 해상도로 떨어지는 느낌, 아니 그냥 브라운관 TV 보는 자글자글한 느낌일지 모르겠다.
40대가 넘어가면 노안이 시작된다고 한다.
근시로 안경을 끼는 사람이라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볼 때 자기도 모르게 안경을 이마로 올리게 된다.
그러면 주변 사람들은 암묵적 동의 하에 "노화"를 인정해 준다.
-아버님 건강 챙기셔야겠어요.
 
20대의 신체 나이로 돌아가기 위한 화려한 수사가 붙은 책들은 대형서점 건강코너를 둘러보면 셀 수 없이 많은 분량에 놀란다.
철근을 와그작 씹어 먹던 과거를 책 속의 마법으로 소환하려는 기적을 바라는건지.
 
사람은 항상 세월 늦게 후회를 하고, 과거의 못난 자신에게 비난의 화살을 쏟아 붇지만 아마도 90%가 동일한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하물며 건강은 나름대로 제대로 된 방법으로 노화를 방지하고 건강을 유지하려는 활동을 했더라도 세월의 풍파는 빗겨 나가지 않는다.
연필심을 부러뜨리지 않고 몽땅 연필까지 잘 썼더라도 결국 마지막 글쓰기 한계선에 도달하는 이치와 같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속도를 늦추는 방법이다.
조금 더 건강하게 남은 삶을 채워 나가기 위해 과거의 잘못된 행동과 습관을 청산하고 맛없는 토마토 구이를 라면 대신 즐겨야 한다는 의미다.
 
노화를 극복한다는 건 회피가 아니라 적극적 지연 활동이다.
그러기 위해 이론과 실제가 내재화되는 준비를 해야 한다.
 
책 한 권 펴 놓고 노화의 이유와 단계, 그리고 촉진시키는 주범들을 확인하고 아군의 세를 늘리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영 포에버"는 책 제목대로 젊은 삶을 유지한다기 보다는 노화를 멈추고 지금 이 모습을 좀 더 오래 유지하고 싶은 염원을 담은 지식의 종합서다.
 
그동안 읽어보았던 다른 유사 도서들에 비해 이론 근거는 더욱 구체적이고 복잡한 이론까지 소개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대비책 역시 실천을 할 수밖에 없는 세심한 조언까지 제공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 제일 두려워하는 질환 중 당뇨병이 으뜸이다.
인슐린 저항성이 세지면서 스스로 인슐린 분비를 못하니 약을 복용하고 심한 경우는 하루에 몇 번씩 홀로 화장실 작은 칸에서 주사를 놓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로 인한 합병증은 죽음에 이르는 경로를 다채로운 경우의 수로 확대시킨다.
우리는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 당분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믿고 그나마 건강에 신경을 쓴다면 탄산음료를 피하고 탕후루는 손도 대지 말자고 결심한다. 하지만 점심시간에는 칼국수를 저녁에는 라면을 먹는다.
물론 아침은 모닝 토스트에 커피 한 잔.
 
탄수화물, 특히 녹말이 체내에서 당류로 바뀌며 설탕을 통 채로 붓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자주 간과한다. 아니 신경을 쓰지 않는다.
책에 소개된 노화를 촉진하는 10가지 사례의 첫번째 챕터에 이 내용이 등장하고 나서야 경각심을 세우고 라면 끊기를 선언한다.
우리의 나약함이고, 우리의 무지다.
 
운동에 대한 조언은 어떤 책이든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노화방지와 건강유지에 필수적인 조건이다.
나는 어떤가? 솔직히 몸이 안 좋아 약을 먹고 있어도 운동은 핑계만 대왔다.
항상 시간 핑계를 대왔고, 나이를 먹어가니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안 좋다는 주장들을 곁에 두고 근거로 내세웠다.
무슨 소용인가? 자기 자신을 위한 활동인데.
최근에는 걷기보다 오히려 달리기가 몸의 중심축 관점에서 좋다는 내용도 접했다. 특히 관절의 보호를 위해서 달리기를 피하라는 주장은 의미 없다고도 한다. 유산소 운동의 중요성은 이 책의 저자도 강조한다. 
사실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 유연성을 키우고 몸의 순환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일은 식사와 함께 가장 기본의 내용이다.
스스로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고, 내일부터 퇴근길 아파트 계단 오르기라도 실행하기로 한다.
 


음식을 약으로 쓰라는 주문은 많은 책에서 다루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3가지 초점은 내용을 간결하게 설명한다.
1/음식의 품질에 초점을 맞춰라
2/음식은 약이다 라는 말을 명심하라
3/자신의 신진대사, 유전자, 입맛에 맞는 맞춤형 식단을 짜라
 
운동보다는 확실히 덜 어려운 주문이고 실행의 결과가 훌륭하다는 믿음은 책 한 권 구석 구석 잘 녹아 있다.
페건 식단이라는 저자만의 방식도 참고할만하다.
많은 의서들이 이야기하는 건강한 식단의 조건과 저자의 3가지 원칙에 딱 들어맞는다.
다만 좋은 지방 섭취는 항상 어렵다. 소불고기는 눈 앞에 있는데 호두와 견과류는 선반 위에 있기 때문이다.
견과류를 볶은 상품은 산패로 인해 오히려 안 좋다는 다양한 반대 주장들은 우리를 헷갈리게 하지만 책에 주문된 신선한 연어로 지방을 채우는 방식은 나도 활용하고 있는 부분이라 은근 기분이 좋다.
 
물론 식단으로 부족한 영양분에 대한 보충제 섭취는 저자도 강력히 주장한다. 이 부분은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할 정도로 시중에 너무 많은 제품들이 범람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건강은 자신의 의지로 확보하고 노화에 역행할 수 있다.
다만 부족한 지식을 책으로 보충 받아 잘못된 방식들은 개선하고 실질적으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과 레시피를 개발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생길 수밖에 없다.
 
오늘 한 발 늦으면 내일 고생한다.
노화는 갑자기 엄습하여 폐부를 깊숙이 찌른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점점 강하게 누른다.
피하자.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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