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의 시대 - 세스 고딘이 제시하는 일과 일터의 새로운 돌파구
세스 고딘 지음, 박세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의미의 시대 : 업무의 의미를 찾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이데아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시시각각 변해가는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작업은 꽤나 흥미롭다. 
트렌드라는 멋진 이름으로 포장될 수도 있고 그저 "유행"이라는 짧은 쏠림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코로나 이후 급변한 사회 모습에 많은 이들이 경악했지만 자연스럽게 높은 파고에서 파도타기를 즐기는 광경이 익숙해졌듯, 사회의 변화에서 도태되는 이들이 일부 있겠지만 대다수는 무리 없이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나간다.
 
회사생활도 그렇다.
MZ오피스라는 개그 코너가 인기를 끌며 기성세대와 새내기 세대의 갈등을 잘 표현한 에피소드를 보여주었다.
이어폰을 끼고 일하면 더 능률이 오른다는 신입사원에게 질문을 한 선배사원은 머쓱해한다. 그리고 말을 듣지도 않는다.
그런데 시간이 다소 흘러 새롭게 들어온 직원에게 이어폰을 끼던 직원이 한 수 거들지만 그 짧은 시간에도 세대의 갈등은 발견된다.
 
직장에서 상하 간의 관계는 과거와는 달리 발전된 모습으로 진행되야 한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한다.
그리고 대부분 회사와 직장인들의 유대관계는 개별적이면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동료의 관계로 발전한다.
때로 역행하는 회사가 알려지면 미디어를 통한 비난도 감수해야 한다.
 


수많은 능률향상과 업무개선을 위한 프로젝트가 쏟아지던 시기도 있었다.
미국의 유명한 컨설팅 펌들이 국내에 진출하여 대기업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었다.
일부는 획기적인 성과로 회사의 그레이드를 높였지만 어떤 기업들은 잘못된 컨설팅 기업의 결과물로 오판을 하여 중요한 사업부 하나를 통 채로 날리기도 한다.
 
기업 내부의 역량과 외부의 조언조차도 궁합이 맞아야 성과를 내는 복잡다단한 시기다.
직장 내부의 세대갈등 같은 내부적 요인과 변화하는 환경의 외부적 요인을 감안하여 회사를 경영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나날이 힘든 경영환경이다.
 
문제는 내부에서 일하는 각자 근무자들의 변화다.
과거와 같이 획일적으로 정해진 룰에 따라 일을 하기에는 세상도 변했고 직장인도 변했다.
회사의 성과는 나의 보람이었던 시대가 저물고, 나의 성과가 회사에 도움이 되고 나의 성과가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되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능률과 효율을 따지던 시대에서 일의 의미를 찾아야 하는 시대로 변했다.
 
세상이 변했다면 기업도 변화해야 하고 개인도 추구해야 하는 직업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
 
마케팅 구루 세스 고딘은 쉽게 파악할 수 없는 업의 변화에 주목했고, "의미의 시대"라는 책을 통해 생각의 미끼를 던져버렸다.
 
다른 마케팅 도서보다는 다소 난해한 페이지 넘김이 된다.
짤막하게 에세이 형태로 전체의 주장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익숙한 형태에서 벗어나니 당황스럽고 짧은 챕터마다 주장이 단락 되는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그러다 책의 반 정도 분량이 넘어가면 그제서야 저자의 주장과 우리가 지향해야 할 태도에 대한 감이 잡히기 시작할 것이다.
 
마케팅 서적의 편집 방향도 이제 바뀌기 시작하는 걸까? 
 
번 아웃, 매너리즘으로 가득 찬 직장의 세계에서 탈피해야겠다는 개인의 다짐이 결론으로 남을 수 있겠다.
 
예를 들어 같은 조직 체계 내에서도 성과를 내는 사람과 실적 부진인 사람이 구분되는 상황은 당사자들에게 강한 압박감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부류의 간극을 만드는 원인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차이를 극복해낼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탈산업사회는 산업사회의 종말을 의미하다.
이 역시 다양한 형태로 제 각각의 경제형태로 진화되어 가고 있으며 극단적인 효율성을 전제로 고용된 직원이 죽어 나가는 험지로 내몰고 있기도 하다.
 
일을 구분하는 분류법이 눈길을 끌기도 한다.
 
일을 이해관계와 신뢰를 바탕으로 구분하는데, 
높은 이해관계와 낮은 신뢰는 감시 (패스트푸드의 아르바이트)
낮은 이해관계와 낮은 신뢰는 비인격적 (아웃소싱 대상으로 프리랜서나  AI로 대체될 수도 있다.)
높은 이해관계와 높은 신뢰는 의미
낮은 이해관계와 높은 신뢰는 편안함 (문화 창조와 공동체의 일자리, 인간적이지만 비효율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직원이 어떤 포지션을 지향하게 만들어야 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분류법이다.
 
(물론 개개인에게는 아웃소싱 대상이나 AI가 두려워지는 단어로 다가온다.)
의미 있는 일은 효율이나 생산성 혹은 수익창출의 관점보다는 참여와 상호관계, 연합, 존중, 성장의 여정과 결합된 자율성으로 운영되는 이상적인 조직을 말한다. 의미와 가치창조에 그들은 사명을 다한다.
하지만, 저자가 일갈하는 대목은 폐부를 찌른다. 의미 있는 직장이 아니라면 그렇게 만든 책임은 누구인가? 기업인가 구성원인가? 두려움, 착취, 강압의 고리를 끊어내라고 말한다. 바로 우리가 스스로.
 
과연 2024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의 기업과 직장인들은 어떤 의미를 직업에서 찾을 수 있을까?
생각을 깊게 하는 기회로 책 한 권이 던지는 파장은 커진다.
저자가 제안하는 의미있는 약속을 정리하여 책상 앞에 한 장 붙여놓기 권한다.
변화는 바로 나부터 우리부터 시작하는 법이다.
당장 회의 문화부터 바꾼다면 의미를 찾는 일이 시작된다는 충고를 되새기며 책장에 다 읽은 책을 집어넣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