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영학 필독서 50 필독서 시리즈 10
톰 버틀러 보던 지음, 강성실 옮김 / 센시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 경영학 필독서 50 : 제대로 다이제스트, 경영학 그루들의 핵심을 쏙쏙 내 것으로!
 

 
 
다이제스트 도서는 이 책은 꼭 읽으라는 무언의 압력을 이겨낼 자신이 없을 때, 대화에 끼더라도 최소한의 참여는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을 부린다.
지금도 서비스되고 있는 북 코스모스도 예전만큼의 인기는 아니지만, 한 때 직장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A4 서너 장에 최근 발행된 경영경제 도서를 꽉 눌러 담아, 읽지 않아도 아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었다.
소설이나 에세이는 전체 스토리에 감정이입이 덕목인 분야이지만, 각 페이지에 적힌 문장과 문구의 미적 감흥을 놓쳐서는 제대로 한 권 독파했다고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경영서들은 압축을 하거나 일부만 읽더라도 분명 회사 업무에 피가 되고 살이 되니 책과 담 쌓는 사람보다는 다이제스트라도 찾아서 읽는 사람이 조금은 더 앞서 나갈 수 있다.
 
세계 유수의 학자와 작가들이 자신만의 이론을 들고 기업의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대응방안을 설파하는데 한창인데, 그 중 50권을 뽑아보라고 한다면 이 역시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시대를 초월한 이론도 있고 반짝 인기를 구가한 이론서도 있지만 기업들이 영원한 제국을 꿈꾸며 쌓아가는 다각도의 대응전략을 명쾌한 일관성을 가진 이론들을 어떻게 접목시킬지는 부담스러운 과제지만, 압축된 이론들을 이해하고 마음에 와닿는 책들을 집중 공략해본다면 경영진과 실무진 모두 한방향의 도달할 목표를 설정하고 열심히 노를 짓는 이론 토대를 마련해줄 수 있지 않을까?
 
다이제스트 도서의 덕목인 정확한 핵심을 집어내고 최대한 간결하게 설명하는 노하우는 도서마다 간극이 크기 때문에 이 역시 고르는 안목이 필요하다.
대신 짧게 토막 낸 명저들 중 한 권 분량만 골라 읽어봐도 아, 제대로 핵심을 잡아냈구나 느낌을 알 수 있다. 과도하게 압축된 테마들이 전체의 핵심 포인트를 제대로 가리키고 있는지도 몇 페이지의 정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50권의 책을 압축했다면 그 중 마음에 들고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보고 싶은 책은 10권 내외가 된다. 약간 범위를 넓히면 20권까지 가능하다.
여기까지 자신만의 리스트를 뽑아냈다면 chatGPT를 활용할 좋은 기회다.
해당 도서의 영문 타이틀을 확인하고 자세한 내용을 요약해달라고 명령하면 꽤 자세하고 핵심 내용을 잘 정리해서 보여준다. 이 시험을 통과한 책은 구매를 위해 서점으로 달려갈 가치가 있는 선택된 녀석들이다.
 


50권이라는 책의 전반 내용을 이해하고 그중 5~10권의 책을 정독으로 돌파한다면 읽지 않는 나머지 경영서와도 뇌 속의 활발한 간섭작용으로 지식은 쑥쑥 자란다.
이러면 책 읽을 맛 난다.
 
마크 레빈슨의 "박스"는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다른 경영서들보다 얇은 부피였지만 박스를 실감나게 연상시키는 책 커버에 이끌려 선택했던 책이었다.
작가의 통찰력은 세계화를 정의하는 관점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세계화를 모바일 플랫폼이나 국제 콜센터 같은 비즈니스 혁명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확대보다는 한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물품을 이동시키는 능력, 즉 물리력에 있다고 보았다. 
 
상상을 해보면 된다. 
오래된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는 부둣가를 떠올려보면 커다란 그물에 제 각자  크기의 나무박스나 항아리 등이 노동자들의 사람 힘으로 배로 옮기는 장면을 본 기억이 날 것이다. 컨테이너가 발명되기 이 전 세계의 물류를 대표하는 사진 한 컷이다. 
과정이 복잡하다는 문제도 있지만 선적 작업 중에 발생하는 부상의 위험은 치명적이고, 일자리를 차지하려는 암투는 뇌물로 이어지는 어지러운 상황이었다. 노조의 입김도 무척 강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적절한 비용이 얹혀지는 일은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런던에서 미국까지 이동하는 물류 비용이 상품가의 25% 수준이라고 하니 지금 생각해도 부담이 엄청나다.
 
하지만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던 말콤 맥린이 정체된 도로에서 컨테이너라는 새로운 방식을 떠올렸고 세상은 축복받게 되었다.
 
규격화 된 컨테이너 박스가 거대한 크레인에 이끌려 자동화되어 배에 차곡 실리는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면 효율성을 통한 경제 이익 실현뿐 아니라 규격화로 제조 단계부터 외형과 무게-크기 가 정해져 생산 표준화가 가능해졌다.
물류 비용은 저렴해지고 중국은 세계의 생산기지로 지구를 저렴하게 살아가는 행성으로 변하게 만들어주었다.
표준화에 이르는 길은 꽤나 지난한 시간을 요구한다. 혁신성 넘치는 제도와 규칙이 개발되어도 세상 모든 사업자들이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리는 일은 당연하다. 
컨테이너의 확산은 정해진 규격에 따른 업체에게만 보조금을 지불하겠다는 미국 정부 당국의 선언으로 가능했다. 표준화의 혜택은 2023년 세계에도 커다란 효익을 유산으로 남겨줄 수 있었다.
 
마이클 거버의 "사업의 철학"은 새로운 통찰을 보여준다.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과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하기를 원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업은 자신의 거울이며 스스로 무너져가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사업도 같은 길을 걷게 된다고 강조한다. 사업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며 왜 그 일을 하려고 하는지 명확한 자기 주관이 필요한 대목이다.
예를 들어 작은 창업의 경우 자신이 실제로 일을 하는 기술자 역할이 80% 정도 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사업은 스스로 부여한 10% 내외의 사업자 마인드의 선택이 좌우한다.
작은 파이 가게 하나를 운영해도 맛있는 파이를 열심히 구워 내는 몰입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뜻이다.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는 몇 년 전 읽었던 내용이 가물가물한 상황에서 압축 버전으로 읽으니 한결 수월하게 리마인드 되었다.
항간에 구글 입사시험문제라며 기발한 풀이방식을 요구하는 문항이 회자된 경우가 있었다.
A급 회사에서 B급 인재를 뽑기 시작하면 그 회사에는 C,D급 직원까지 몰려든다는 그들의 철칙은 가혹하지만 냉정하다.
최고의 인재들이 별다른 통제를 하지 않아도 스스로 일하게 만드는 조직이라면 급변하는 세상의 변화에 휩쓸리기는 커녕 주도하는 회사로 전진할 수밖에 없다.
혁신 가득한 검색엔진으로 세상의 정보를 손아귀에 집어 들고 남들보다 빠른 도전과 흡수로 구글은 지구인들이 없이는 못사는 거대한 회사로 성장했지만 존경받는 인류의 공헌하는 회사로도 인식된다.
최초 선언과 달리 유료화 전환으로 공분을 샀던 구글 포토 사례도 있지만, 따뜻한 공산주의의 젖꼭지에서 입을 떼어내며 중국정부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정의로움도 우리는 목도했고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세상 사람들이 꼭 필요로 하는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경영진들의 목표에 미운 털이 몇 개 박혀도 미워할 수 없는 저력의 IT회사에 거는 기대는 사라지지 않는다.
 
어렵게 뽑은 50권의 경영서를 핵심을 제대로 골라가며 압축한 책 한 권이 더 많은 독서의 욕심을 부채질하는 뜨거움에 페이지를 넘겨 나갔다.
한 번 읽어봐야겠다! 결심이 사라질세라 인터넷 서점 장바구니에 담겨 몇 년을 잠자던 책 두어 권은 이미 주문 버튼을 쿡 눌렀다. 읽어야 할 책들이 책장에 한가득 나를 노려보고 있지만 먼저 읽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제안을 준 다이제스트 도서라면 누구나 흥미를 가진 독자들의 선택을 받아도 후회는 없으리라 기대된다.
 
필독서는 꼭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겠는가!
바쁘다는 핑계는 대지 말고 필독서 다이제스트라도 짬짬히 읽어보자.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