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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밖으로 나온 심리학
강현식 지음, 임익종 그림 / 네모북스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심리학을 꺼내놓으니 만져볼만 하다.
- 세상 밖으로 나온 심리학
군대에 있을 때 같이 근무하던 ROTC 장교 한분이 심리학을 전공했었다.
몇년전 회사업무 때문에 잠시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미국까지 가서 공부를 하고온 덕에 꽤 유명한 심리학쪽의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오랫만에 만나서 반갑기도 했거니와, 거물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는 사실이 부러움반, 반가움반 그랬다.
까까머리 군인 시절 그와 나누웠던 이야기들이 한 두 토막씩 생각난다.
독심술에 관한 이야기가 큰 관심을 끌게 했는데, 사실 독심술은 초능력의 개념같은 미지의 세계가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내뱉게 되는 작은 행동, 표정, 말투, 말의 빠르기 등등을 종합적으로 유추하여 심리상태를 파악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때 써먹기 좋은 방법이라고 되내이며 심리학의 유용함에 감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사람들의 심리를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는지 작은 팁도 상당히 많이 알려주었고, 군대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또다른 모습과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의 심리상태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풀어주었던 기억이 있다.
덕분에 관심이 확장되어 제대후 대학시절 교양과목으로 "심리학의 이해"라는 교양과목을 본인의지로 선택하게 되었지만, 아쉽게도 과목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고, "심리학 예쁜이"라고 불리던 여학생 쫓아다녔던 기억만 둥둥 떠다니고 있다.
파란 책표지에 다가서기 쉬운 삽화로 무장한 이 한권의 책은 또다시 심리학에 대한 가벼운 마음으로, 그러나 단계를 밟아 접근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물론 너무 편한 마음을 먹었다면 서두부터 약간 막힐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의 학문을 다루려는 책들은 많은 필자들이 서두 부분에서는 보다 쉽게 접근하는 방법을 선택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어려운 부분도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어지는 중간 중간 독특한 그림체를 가진 삽화들과 실생활에서 심리학의 극히 제한된 일부영역이지만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사례들은 심리학에 처음 접근하고자 하는 누구에게나 '아 심리학이란 이런 것이구나, 이런 부분은 무척 흥미있구나'라는 혼잣말을 이끌어 낸다.
뒷부분으로 가면 한발자국 더 앞으로 나아가는 약간은 글의 문맥에 신경을 써야 하는 깊이까지 독자를 이끈다.
처음부터 끝까지 생활 속의 심리학 예시가 책을 쉽게 읽어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심리학의 맛을 보여주려는데는 이 정도의 진도가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아쉬운 점은 그래도 명색이 심리학 책이라면 조금 더 두꺼운 페이지가 할당되었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점이다.
이 정도 분량으로 끝내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는 수준이다.
다른 각도에서의 또다른 사례들과 깊이 있는 내용까지 다루면서도 부담없는, 그런 후편이 또다시 등장했음 한다.
또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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