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
강원국 지음 / 더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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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 : 말하기가 어렵다면 말하기 잘하고 싶다면.
 
 
 
비즈니스 세계에서 협상은 성공 요인의 50% 이상 역할을 차지한다.
제 아무리 상품이나 서비스가 탁월해도 가격이나 판매조건, 사후 지원 등 세일즈에 동반된 제반사항은 협상을 통해 마무리되기 마련이다.
 
직장생활의 반은 이런 협상 업무가 메인이었다.
특히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제휴 업무는 나만 잘되면 곤란하고 상대방도 충분한 혜택을 가져가야 성립되는 관계이기 때문에 협상은 더할 나위 없이 업무의 관건이었다.
 
나름 성황리에 마무리된 사업들이 많았고, 가끔 충돌이 난 부분들은 어찌 어찌 해결되었기 때문에 업무 커리어에 대한 자신감은 남 달랐다.
5년 정도 공백을 가지고 다시 업무로 복귀했을 때, 이상하게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과거의 방식은 통하지 않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새롭게 접근하거나 조건을 변경해도 뜻 대로 마무리가 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한참 지나서야 깨달은 건, 사실 내가 능력이 탁월해서 성공리에 업무를 진행했다기 보다는 그저 포지션이 갑질까지 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였을 뿐이고, 5년의 시간 동안 회사의 역량과 상대방에게 주는 매력도가 줄어들었기에 협상이 난항을 겪게 되었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리고, 말로 하는 협상에서 나 자신 스스로 매력 넘치거나 카리스마로 뭉쳐진 상황이 아니었고 오히려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하거나 논리의 허점도 많이 드러내는 단점이 있다는 차디 찬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협상을 위한 말하기는 오랜 단련이 필요했고, 실전의 경험이 어우러져야 했음에도 나는 그저 상황이 유리했기에 내뱉는 대로 따라오는 상대방을 무시하고 본인의 강점과 약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세월을 흘려보낸 후회로 반성을 하기에 이른다.
 
그 이후 말하기와 쓰기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읽어가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하지만, 이미 직장생활에서 가장 활동성 강한 시기를 지나다 보니 새로 입력되는 정보와 조언들은 실행력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실을 맛보기 어렵다는 서글픈 장면에 이르기도 한다.
 
말하기의 중요성에 대해 작가는 다양한 관점에서 사례와 원칙을 전달하며 스스로 방법을 찾아갈 조언을 아낌없이 나누어 준다.
 
4개장을 통해 어떻게 말하기를 향상시키고 나의 주장과 미래를 확보해 나갈지 기대해보자.
말을 잘 하기 위해서는 먼저 경청하는 마음자세를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
작가가 맨 앞 꼭지에서 듣기를 잘하는 주문으로 시작하는 이유다.
4가지 노하우를 알려준다.
1.상대가 하는 말의 줄거리를 몇 개 단어로 정리하며 듣기
2.의중을 헤아리기
3.맞장구 치며 듣기
4.내가 할 말을 준비하며 듣기
실제 개인 경험을 떠올려보면 표면에 드러나는 말에는 집중하지만 상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제스처나 목소리 톤, 얼굴 표정 등에는 무관심했다. 화자가 말하는 진짜 목적을 잘 못 이해할 수도 있는 방식이다. 그냥 듣는 “Hearing”이 아니라 새겨듣는 “Listening”을 하라는 주문은 결국 말 잘 하기 위한 첫번째 발자국이다.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거나 자기 주장을 펼쳐야 할 때 평상시 준비자세가 필요하다.
어떤 질문을 해도 턱턱 답을 내놓은 사람을 보면 우와 감탄하지만 나름대로 철저한 준비가 있다는 이면의 상황을 이해하고 나 역시 같은 준비를 해야 한다.
물고기를 잡는 요리사 이야기로 쉽게 설명을 한다 미리 쓸 물고기를 잡아 놓는다면 낚시가 취미활동이 되지만 요리할 때 필요한 물고기를 낚으러 가면 일 자체가 스트레스가 된다.
평상시 독서와 사색으로 나 지식과 감상과 주장이라는 큰 못을 만들어 놓는다면 누가 훅 들어오더라도 평상시 자신의 의견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답안을 입으로 꺼낼 수 있다.
저자는 이런 준비활동을 나만의 “어록”을 만드는 과정으로 표현한다.
 
말의 분량을 늘려야할 때가 있다. 주어진 시간이 생각보다 길거나 원래 하려던 말의 준비가 부족할 때 진땀이 나는 상황에 닥친다. 
작가가 제시하는 팁은 평범하지만 제대로 써먹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이런 준비도 결국 나만의 말하기 공간을 확장하나는 평상시의 준비자세다.
1.의례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을 준비하라
2.앞서 말한 사람의 내용에 덧붙여 말한다. 무임승차 느낌이다
3.다방면, 다각도로 확장해서 말하라 정치사회적 측면뿐 아니라 문화외교적 측면까지 고려하면 된다.
4.범위를 확대한다
5.구체적으로 말한다
6.부연 설명을 자세히 한다
7.반대 의견을 소개한다
8.자신이나 현재로 국한시키지 않는다
9.인용하자
10.열거 개수를 넉넉히 늘리지, 바로 지금 10가치 법칙처럼.
 


알맹이 없이 기법으로 시간만 늘리는 일은 사실 의미 없다. 부득이 하게 시간을 채우더라도 나 머릿속 곡간이 충분하다면 단점을 상쇄할 수 있다. 부지런히 채운 두뇌에서 지혜가 나오고 위기 탈출도 가능하다.
 
말하기의 근간은 인간관계라는 주장은 핵심을 꿰뚫는 대목이다.
말하기는 결국 다른 사람과 의견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양측에 도움이 되는 목표점을 지니게 된다. 남을 너무 의식하고 기대하고 나 스스로를 비교한다면 세상 있지도 않는 틀 안에 자신을 가둔 채 굶어 죽기를 바라는 새의 비참한 말로를 겪을 수도 있다.
적정한 선이라는 밸런스는 쉽지 않은 과제지만, 어려울 수록 스스로 자제하고 줄타기를 잘한다면 조금 더 건설적이고 미래를 지향하는 관계를 통해 말하기도 훌륭하게 소화해낼 수 있다.
 
말 잘하는 사람의 특징을 살펴보는 작업은 필요가 있다면 누구나 접근하기 쉽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그렇지 않다.
어렸을 때부터 학교에서 듣는 능력만 키워주었지 질문하는 능력은 배제시켰다.
요즘 아이들은 과거와는 달리 토론과 질문 대답을 유연하게 구사하지만,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본다면 그 녀석들이 컸을 때 지금처럼 호사로운 분위기를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MZ들은 꼰대라고 비꼬는 상사의 무례함에 분노하지만 그들 내부에서도 이런 꼰대 문화는 마치 대한민국 전매특허인양 당연시되기도 한다.
체면을 중요시하는 성격은 전세계 1인당 사치품 소비순위 1위를 굳건히 지키는 이유기도 하고, 수업시간이나 회의시간에 질문 잘 못 하나 던지면 온 참석자에게 눈총 받는 일을 두려워하는 상황으로 몰린다.
하지만, 질문을 통해 몰랐던 사실을 확인하여 지식의 창을 넓히고 대화에 물고를 트면서 침묵을 깨뜨리고, 진심으로 마음을 통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효용성에 주목해야 한다.
 
팀장의 중책을 맞고 팀원들의 맹렬한 업무에 활력을 주기위해 요청한다. 
“내가 하는 일에 문제가 있거나 틀린 부분이 있으면 바로 지적해줘, 절대 뭐라고 안 한다.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제대로 하고 있지 않는 부분이 발생하면 알려줄 누군가가 필요해.”
회의 시간에 신명 나게 설명을 하고 있는데 고개를 누군가 갸우뚱하면 “뭐가 문제지, 지적을 해 봐, 뭔 데?” 협박조로 언성이 높아진다.
이러니 제대로 된 비평이나 문제점 파악이 될 리 없다.
작가의 직장생활에서는 정반대 상황이 있었다고 한다. 누구든 비판하고 잔소리하는 걸 좋아 할리 없다. 하지만 100% 내가 맞다고 확신할 수 없는 게 직장의 비즈니스라면 지적질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활기찬 비판과 소통이 내게도 득이 된다.
하지만 대부분 독으로 생각하고 잔소리꾼은 저 멀리 부서로 발령을 내버린다.
 
책에는 다양한 소재로 우리가 말을 못하는 이유가 적나라하게 열거된다.
또한 이런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한 작가의 원칙과 에피소드도 등장한다.
작법책이나 말하기 교본으로 책을 선택했으면 아차 싶을 거다.
교과서과 아닌 수필 냄새가 책에서 모락 모락 피어오르니 말이다.
어쩌면 말하기 교본이 필요해서 책을 집어 들었다면 그대로 내려놓지 말 것을 권한다.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상황이고 이를 극복해내지 못한다면 어떤 교본을 완독하더라도 만족할 결과를 내지 못한다.
확실한 말 못하는 이유를 구구절절 들어보고 살펴보고 나만의 방법을 만들어갈 수 있는 조언가가 필요하다 그럲잖은가?
급할 거 없다.
당장 다음주 회의 시간 말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라지만, 많은 사람들이 빠져서 허우적 대는 늪에서 능히 빠져나올 방법을 페이지를 넘겨가며 확립시킬 수 있을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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