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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디테일 중국 : 알아두면 쏠쏠한 중국생활 밀착 체험기
안유정 / 이은북 / 2018년 2월
평점 :
기술의 발전 단계가 꼭 정해진 스텝에 따라 갈 필요가 없다는 사실은 중국인들이 요즘 사는 방식을 살펴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때로는 단계를 건너 뛰는 것이 단순히 시간과 노력의 단축 뿐 아니라 사회적 행동패턴까지도 유용한 방향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
QR코드의 대중화가 가장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다
저자도 표현하듯이 중국은 골목시장에서 생선파는 상인에게도 QR코드로 결제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나름 IT기반의 결제 인프라에 일가견이 있다는 국내의 상상 가능한 수준을 넘어선 부분이다.
국내 유통기업들이 몇년간 QR코드를 활용한 가격정보와 상품정보를 소비자와 연결하려 했으나 아직도 10에 9은 QR코드 읽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는 현실.
중국은 워낙 땅덩어리가 넓어 사기 치고 숨어버리면 찾을 수 없는 나라다 보니 신용카드에 기반한 금융거래의 확대가 어려운 상황에서,. 일반적인 결제 비즈니스의 성장 과정을 넘겨버리고 모바일 기반의 새로운 방식의 신용결제 시장을 도입하였고, 신용사회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빠른 결제의 편리성의 수용력은 획기적이고 빠른 결제 수단의 보급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한번 가속도가 붙어버린 사용인구가 워낙 많으니 수수료 등 경제주체들의 프로세스 역시 간소화되었고, 기존의 익숙해진 결제거래수단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전기자동차도 같은 형태의 급박한 변화가 있었는데, 내연기관의 제조에 대한 노하우를 쌓지 못한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쌍용자동차 같은 망해가는 제조사를 통채로 인수해가거나, 내연기관은 패스하여 바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저작권 등에 대한 시장경제 논리도 빗겨나갈 수 있는 사회, 경제적 체제와 자국에서 모든 것을 흡수할 수 있는 내수시장규모는 전기자동차 최고의 생산기지와 시장이라는 양수겹장인 동시에 발빠른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
사회주의 기반의 경제 특성과 맞물려 예전의 만만디가 아닌 스피드에 익숙해진 중국인들의 저력이 잘 나타나는 부분이다.
저자는 중국유학생활을 통해 여러가지 변화하는 사회상에 대해 잘 정리해놓고 있다.
깊숙한 부분을 들여다보기 보다는 일반인들이 느끼는 중국인들의 요즘 트랜드를 잘 정리했다.
다양한 분야의 관심사를 가지고 들여다보는 것을 보니 진짜 마케터 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또다른 관심을 끈 분야.
온라인 시장의 쌍두마차가 생겨나고 그들이 O2O 시장까지 장악하게 된 배경은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경쟁과도 유사한 부분이 있으나, 시장 규모 자체가 틀리다 보니 미래의 변화규모는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또한 대도시 위주로 확대되는 서비스가 중국의 넓은 국토에 비해 지역적 한계성이 보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순간, 우리나라의 인구수라는 고정관념에서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슬며시 웃음짓는다.
마케팅이나 IT 기반의 생활 변화상이 세계에서 제일 빠른 시계바늘이 대한민국 상공에서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젠 확실히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
유선 인터넷망이 촘촘하고 빠른 속도를 자랑 할 때가 아니고 빠른 무선망과 모든 사람 손에 연결되어 있는 스마트 폰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내고 인구 5천만의 좁은 땅덩이가 아닌 전세계라고 칭해도 좋을만큼 무한한 에너지를 지닌 중국을 겨냥해보는 것은 어떠할까.
다만 항상 조심할 부분은 있다.
사회주의 경제체제라는 것, 그리고 중화사상이라는 것이 묶여서 그들만의 시장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사회적 변화 하나에 모든 것이 털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사드 이후로 분쇄된 우리나라 기업체들의 눈물겨운 살아남기는 나머지 기업들에게는 교훈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