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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소년들 ㅣ 햇살어린이 41
카시미라 셰트 지음, 하빈영 옮김 / 현북스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초등도서_이름없는 소년들
강제 노동으로 고통받는 아이들
초등도서인데 꽤 두껍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주변에 초등 친구들들에게 추천해주고픈 생각이 들었다.
370쪽 가량의 두께이긴 하지만 재미있어서 초등 고학년들은
읽어낼 수 있을 듯 하다.
인도를 배경으로 한 이 이야기는, 단지 소설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에 더 안타깝고 마음 아팠다.
아주 가끔씩 보도자료를 통해 듣고 분개했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면 그냥 잊혀져버리는 이야기였기에 더 그랬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고통받는 아이들이 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안좋다.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한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접해
왔고, 아동 노동에 대한 현실을 알기 위해 자신이 태어난 인도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렇게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들이 이 책을 쓰도록 했다고
그녀는 말한다.
이름없는 아이들
고팔은 가난하지만 단란한 가정에서 태어나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엄마와 아빠, 쌍둥이 동생들이 있었고 부모님은 농사를 지었지만, 아이들은 더 나은 삶을 살기를 원해 고팔을 학교에 보내주었다. 그런데
어느 해 양파농사가 풍년이 되는 바람에 모든 것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양파가격은 폭락했고, 다음해에 살 종자를 구할 돈조차 남지 않았다. 돈을
빌렸고 열심히 갚아도 이자만 불어났다. 아빠는 그 전보다 더 일했지만 빚은 늘어만 갔다. 고팔의 가족은 절대로 헤어나올 수 없는 굴레에
갖혀버렸다. 아빠는 새벽에 몰래 가족과 함께 도망을 가기로 했다. 여기 있으면 고팔까지 학교에 다닐 수 없게 될테니 다른 선택은
없었다.
그렇게 다섯가족은 간소한 집을 챙겨 도시에 있는 외삼촌에게
간다.
기차표를 살 돈이 부족하여 인근 도시까지 가서 노숙을 하고, 아빠와
헤어지게 되었고,
어렵사리 삼촌을 찾아갔지만 아빠 대신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모르는
아이의 말만 믿고 따라갔다가 감금 노동생활이 시작되었다.
그곳에서 만난 이름없는 아이들과의 힘든 노동의 시간, 몸과 마음의
상처를 받은 순간들.
그 속에서도 자유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던 힘은 바로
고팔의 이야기이다.
아이들은 절대로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이름도 이야기하지 않았고,
자신의 이름으로 불려지지도 않았다.
서로 친해서도 안되었다.
고팔은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서로가 누구를 믿어야할 지, 믿지 않아야
할 지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모두가 같은 마음임을 알았을 때 아이들은 친구가 되었고, 가족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엄마는 웅장한 나무와 작은 잔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했다.
......
그러다 어느 날 아주 거대한 폭풍우가 몰아쳤다.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 잔가지는 살짝 부러지고 살아남았지만 웅장한 나무는 뿌리째 뽑혀 쓰러지고 말았다.
내가 살기를 원한다며나 반드시 잔가지처럼
행동해야한다.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곳에서 고팔과 아이들은 빠져나왔다.
운이 좋게도....... (정말 정말로 그 곳에서 빠져나오는 일은 운이
따라주지 않고는 힘들어 보였다.)
고팔은 가난하지만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잘 안다.
그것이 그렇게 힘들게 알아야 할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강제노동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있다.
보호와 사랑을 받으며 꿈을 키워가야할 아이들인데.......
이 책을 많은 아이들이, 어른들이 읽고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