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마을 햇살어린이 40
현정란 외 지음, 오현민 그림 / 현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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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 마을


해돋이 마을. 부산의 영도 봉래산 자락에 위치한 마을 이름이라고 한다.
해돋이 마을은 영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마을이라 해돋이 풍경이 아름답지만 그 곳에 살던 사람들의 삶은 힘겨웠다.
전쟁 이후 이북 피난민들이 정착해 살던 곳으로 한 때 '수용소'로 불렸던 시절도 있었다고 한다.
그 때 그 시절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힘든 기억 뿐이었으리라.
하지만, 그 속에서 느낄 수 있었던 이웃간의 정과 사람냄새가 느껴지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이 뭉클해졌다.
우리 아이들의 할머니, 할어버지 세대가 실제로 겪었을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읽어 보면 나눌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
나에게도 먼 이야기로만 들리는데, 아이에게는 어떻게 느껴질까? 궁금해진다.
똥 묻은 흰바지, 진희네 집, 연애바위 미용실, 물동이 소동, 털어 낸 거짓말, 봉래산에 부는 바람
해돋이 마을은 여섯명의 작가가 쓴 단편으로 엮은 책이다.
여섯 작가들이 마을에 살았던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동화로 살려내었다.
아이가 차례를 보더니 재미있을 것 같다고, 제목이 자기 스타일이라며 좋아한다.
시장에서 산 다리에 딱 달라붙는 흰 바지를 입고 미팅을 하기로 한 날, 미팅은 못가고 똥통에 빠진 동생을 구한 이야기.
전기도 수도도 없는 마을에서 아침에 물을 기르러 물동이를 이고 줄을 서던 이야기.
구두딲이를 하고 많은 돈을 깡패들에게 몽땅 뺏기고 울면서 집에 가던 길에
마음씨 좋은 부인에게 거짓말을 하여 돈을 받은 것이 두고두고 후회되어 마음에 걸렸던 할아버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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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경험하기 힘든 어려운 시절을 살아 낸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이다.

아이책 읽으면서 초등동화를 즐겨 읽게 되었는데,  어렵던 시절의 이야기를 읽으며 느끼는 바가 클 것 같다.
나 어릴 적에도 몰랐던 그 때 그 시절 이야기가 정겹다. 나 어렸을 때도 지금과 많이 달랐는데 말이다.
 핸드폰이 없던 그 시절 어린아이들의 노는 이야기도 참 재밌을 것 같다.
갑자기 "엄마 어렸을 때는 말이야....."하고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진다.해돋이 마을의 애뜻한 이야기. 책 좋아하시는 아버님께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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