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씨, 시 읽어 줄까요 - 내 마음을 알아주는 시와 그림의 만남
이운진 지음 / 사계절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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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씨, 시 읽어 줄까요' 하는 책 제목을 보고 "예예! 저는 아사나인데 저에게도 시 읽어 주세요" 하고 대답을 한 뒤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주문했다.

막상 책을 받아보니 판형이 작고(시집 크기보다 쬐끔 크다) 글자 크기도 작아 실망스러웠다.

2월 독서모임에서 읽을 다른 사람들 책까지 한꺼번에 주문한 상태라 걱정스럽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내가 신뢰하는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니 믿을 만 할거야 하고 읽기 시작했다.


제1전시실로 들어가니 '햇볕 좋은 날'이라는 제목으로 지은이의 이야기와 함께

강은교 '빨래 너는 여자'라는 시 한 편과 카미유 피사로 '빨래 너는 여인'이라는 그림 한 편이 펼쳐졌는데 '어라~~ 참 재미있네' 하는 감탄사가 나왔다.

'이 재미가 뭐지' 했더니 마치 내 곁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문장의 끝이 똑같지가 않았다.

 '~고 하셨어, ~했지, ~이었어, ~였던 거야'로 말맛이 있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소리내어 읽게 되었다.

소리내어 읽으니 눈으로 읽을 때보다 훨씬 글이 살아나면서 지은이와 내가 오래 사귄 친구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제3전시실까지 총 20편의 시와 21편의 그림을 만났다.

그리고 지은이가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야기에 그래그래 하며 공감하고 때로는 눈물지었다.


책 표지 제목 아래 '내 마음을 알아주는 시와 그림의 만남'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말이 딱 맞다.

마음이 힘들어 위로받고 싶을 때 읊조리듯 소리내어 읽으면 사르르 위로받게 되는

아주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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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밥상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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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 작가의 < 칼과 입술 > 을 읽고 나니 

'내친 김에 주제가 비슷한 에세이를  한 권 더 달리자' 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책이 너무너무 예뻐서 반했다고 할까?

우선 하얀 양장본으로 나무 젓가락에 콕 찍혀 있는 보랏색 꽃잎 표지에 한 번 반하고

본문을 읽기 전에 휘리릭 넘기게 되는 사진에 한 번 더 반했다.

(어떤 사진은 반해서 잠깐 정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반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이야기들은 잔잔하고 뭉클하고 눈물 흘리게 했다.

마지막은 '악양편지'라고 제목을 단 시인의 편지인데

 '세상에나 이런 순한 사람이 있다니' 싶었다.


책이 예뻐서 형광펜으로 밑줄 긋기 싫었다.

대신 후루루 떨어진 제라늄 꽃잎을 끼워 말렸다.

작가의 따스한 글과 작가 벗들이 찍은 아름다운 사진 사이사이에 내 꽃잎이 들어있다.


내 벗들에게도 많이 많이 선물하고 싶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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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입술 - 우리를 살게 하는 맛의 기억 사전
윤대녕 지음 / 마음산책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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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에 한때 윤대녕 작가를 무척 좋아했다.

< 은어낚시 통신 > 에서 시작된 작가에 대한 애정이 어디에서 끝이 났는지

지금은 기억이 희미하다.

< 미란 >이 마지막이었던 것도 같다.

아니다. 제목이 기억나지 않을 뿐 < 미란 > 이후에도 작가의 책들을 꽤 샀던 것 같다.

그러나 어느 순간 더 이상 작가의 책을 사지 않게 되었다.

간혹 새 책 출간 소식을 들어도 읽고 싶다는 생각 정도로 그치고 말았다.

그래도 ​먼지와 함께 서가 한 구석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작가의 책들을 볼 때면 기분은 좋다.


< 칼과 입술 > 을 한 달 넘게 걸려 읽었다.

이 책은 < 어머니의 수저 > 라는 제목으로 2006년에 출간되었던 책을

마음산책 출판사에서 새 책으로 낸 것이다.

 < 어머니의 수저 > 를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절판되어 아쉬웠는데 

새 책이 나온 것을 알고 반갑게 사서 읽었다.

부제는 '우리를 살게 하는 맛의 기억 사전'이다.

차례는 '처음의 맛, 묵힌 맛, 살아 있는 맛, 오랜 풍경의 맛, 물고기의 맛, 장소의 맛, 시간의 맛, 함께의 맛, 마시는 맛, 끝의 맛'으로

되어 있고 각 맛 아래 소제목의 글들이 실려 있다.


'오랜 풍경의 맛'에 장아찌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장아찌 맛을 금강경의 유명한 말씀

'응무소주 이생기심 - 마땅히 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을 내어라.'와 견주면서

20대 중반에 공주의 한 절에서 일 년 동안 지낸 일화를 이야기하는데 영화의 한 장면같기도

하면서 마음에 깊이 와 닿았다.

마지막 장 '어머니와 함께 먹고 싶은 음식'은 돌아가신 시어머니 생각이 나서 코 끝이 찡해졌다.

다행스럽게도 친정 부모님은 아직 살아 계신다.

' 더 늦기 전에, 더 많은 이 땅의 아름다운 풍경과 더 많은 긍휼한 음식들이

어머니의 여생과 편안히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처럼

부모님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었으면 좋겠다.

그래서일까?

 나는  < 칼과 입술 > 보다는 초간본 < 어머니의 수저 > 라는 책 제목이 더 마음에 끌린다.


살짝 살짝 지루하게 읽히는 맛 이야기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좋아하던 작가의 산문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어릴 적에 아버지 생일이 되면 어머니께서 쑥을 캐서 해 주시던 그 쑥떡 맛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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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의 고양이
데이비드 미치 지음, 추미란 옮김 / 샨티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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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어 단숨에 읽어버리고 싶었지만

한 달 동안 아껴가며 읽었습니다.

페이지마다 빛나는 문장들이 형광펜을 자꾸 켜게 했습니다.

 

불교의 가르침을 이렇게 즐겁고 사랑스럽게 표현하다니 몇 번이나 감탄했습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저도 고양이처럼 가르랑거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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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행성 보름달문고 32
고재현 지음, 노준구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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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잡는 방구 탐정'을 읽고 얼른 이 작품도 읽었다.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된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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