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피임, 인구 조절의 대안일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20
재키 베일리 지음, 장선하 옮김, 김호연 감수 / 내인생의책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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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등학생의 경우 열 명 중 한 명 정도는 성 경험을 한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

성인이 되기 전에 성관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과 별개로 청소년 성관계는

충동적이며 성인에 비해 피임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더 문제다.

원치 않은 임신과 이에 따라 낙태, 성병 등은 개인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를 낳은 10대 청소년 가운데 성관계시 확실한 피임법을 사용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정도밖에 안 된다고 하고.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1,400만 명에 달하는 10대

소녀들이 엄마가 되고 있다고 하니 청소년들이 효과적인 피임법을 알고 사용할 수

있도록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이 절실히 필요함을 보여주는 통계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이 옳은가 그른가 하는 논쟁은 여전하지만 지속적인

성교육에 10대 임신이 줄었고 성교육을 이유로 청소년들에게 성행위에 대해 알려 주는 게

오히려 성관계를 부추긴다는 우려와는 달리 난잡한 성관계가 늘어나지도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수차례 발표되었다.

게다가 지난 세기 동안 피임법을 효과적으로 올바르게 알리고자 노력해 온 결과 분명하게

드러난 사실이 성교육이야말로 효과가 가장 뛰어난 피임법 중 하나라는 거다.

지속적이고 종합적인 성교육은 청소년들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의 생각에

따라 성적 의사 결정을 내리고 원치 않는 임신과 성병 감염을 막게 도와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네덜란드 학교에서는 임신과 출산에 대한 생물학적인 내용에서 피임과 성행위에

대한 사회적 가치까지 넓은 영역에서 자유로운 토론수업을 병행한다고 한다. 12~15살

청소년들이 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것이 교육목표라고 한다.

네덜란드 교육 당국이 이처럼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건 정부와 학부모들이 보내

중 지지덕분으로 그 결과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10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올바른 교육방향이라고 생각하지만 네덜란드처럼 수업 중에 성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을 이끌어 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는 적용하기가 어렵다. 우리나라

학교에서도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내용은 없는 형식적인

교육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얼마전 본 신문에서 올해 4월부터 프랑스정부가 15~18살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피임약을 제공한다는 파격적인 제도는 주목할만 제도인 것같다.

지난해 대선 때 ‘모든 여성들에게 평등한 낙태 접근권’을 공약으로 내세운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당선된 덕으로 지난해 10월 입법화에 성공했고 프랑스 정부는

2013년 예산안에 낙태 비용·피임약값 지원을 위해 3170만유로를 편성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도입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직면하는 것을 개인이 모두 짊어지게 하는 지금 제도는

개선이 필요할 듯 하다. 성교육을 부모나 자녀들 스스로의 몫으로 결정짓지 말고

정확한 지식과 실질적인 성교육에 대한 국가적, 사회적 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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