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읽기능력이 평생성적을 좌우한다 - 상위 5%를 결정짓는 학년별.과목별 읽기 전략
김명미 지음 / 글담출판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읽기능력]이란 말은 사실 제겐 생소한 말이었습니다.

읽는데 무슨 특별한 능력이 필요한 것인지, 글자만 알면 당연히 읽을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졌지요.

거기다가 읽기능력이 성적과 연관이 된다는 것 또한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땐 과연 어떤 내용들이 들어있을지 궁금증이

가득했지요.

 

프롤로그에서 저의 궁금증은 조금씩 해소되기 시작했습니다.

[읽기능력]이란 [독서능력]과는 구별되는 개념으로 글을 단순히 읽고 이해하는것을

넘어 전달하는 내용을 분석하고 비판하면서 글의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

이라고 하는군요.

책을 좋아하고 잘 읽는 아이는 당연히 읽기능력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게 상식이지만

책을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읽기 능력은 다르게 나타난다고 하네요.

 

사실, 부모님들은 책을 아이에게 가져다 주고 아이가 책을 읽고 있는 모습만 보고

우리 아이는 정말 책을 잘 읽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과연 아이가 겉으로만

책을 읽는 척하는 것인지 정말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읽고 의미파악을 하는 것인지는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것같습니다.

저자는 이런점이 바로 가까이에 있는 부모님과 교사들이 아이의 읽기능력이 또래보다

떨어지는 것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지적합니다.

또한, 읽기능력이 성적과 연관성이 높은 이유는 아이들이 읽고 공부해야할 교과서를

제대로 읽고 그 의미를 잘 파악해야 학업성취도가 높고 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간혹 엄마들중에 "우리 아이는 연산은 잘하는데 사고력문제에 약하다."고

걱정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이 또한 아이의 읽기능력이 문제가 있어서가 아닌가 싶네요.

우리 아이도 간혹 복잡한 응용문제를 제대로 읽지않고 의미파악을 못해 헤매는 경우가

있거든요.  엄마가 설명을 해주면 "이게 그 뜻이었어요? 뭘 묻는지 문제의 뜻을 모르겠

다니까요." 하고 쉽게 풀어버리거든요.

결국 읽기능력이 좋은 아이들은 학과공부를 할때나 시험을 볼때 효과적으로 공부를 하고

정확히 문제를 해결할수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읽기능력은 초등2학년부터 훈련해주는게 좋다고 합니다. 초등 3학년부터 국어,수학,사회,

과학 등으로 과목이 나뉘어지고 교과서 내용도 심화되기 때문에 읽기능력이 또래에 비해

뒤쳐진다면 수업을 따라가기 버거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위해 우리 아이의 읽기능력을 진단해볼수있도록 진단평가지가 책 뒤에 부록으로

나와있고, 각 과목별로 교과서를 읽을때 어떤 방식으로 읽어야하며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지도해야할지가 나와있어 부모님이 아이를 지도할때 도움이 많이 될것같네요.

 

읽기능력을 강화하기위한 세부적인 전략과 학년별로 갖추어야할 읽기능력등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있고 읽기장애의 유형과 해결방안도 제시되어있어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책이네요.

특히, 다양한 쟝르의 책을 읽거나 신문,잡지를 읽어 배경지식을 탄탄하게 쌓아두면

읽기능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오늘 부터라도 아이가 책읽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아이의 읽기능력에 문제는 없는지

한번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읽기능력]이란 중요한 개념을 깨우쳐준 것이 이 책을 읽으며 얻은 가장 큰 수확인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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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와 글쓰기 탐정단 - 명탐정 셜록 홈스에게 배우는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글쓰기
임사라 지음, 남궁선하 그림 / 비룡소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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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에게 독서 기록장을 쓰게 하면 꼭 한번씩 큰소리가

나곤 합니다.

10분쯤 걸려 써가지고 온 내용을 읽어보면 5,6줄 겨우 채워놓은 글에

내용은 천편일률적인 "재미있었다,감동적이었다."로 마무리한 것이

전혀 성의가 없어 보이기때문이지요.

처음 한두번은 자신의 솔직한 느낌을 적은 것이니 자꾸 지적을 하면

안되겠다 하고 넘어갔는데 나중엔 화가 나서 "다시 써오라"고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이 아이가 글쓰는 방법을 제대로 모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한번도 그런 수업을 받아본 적도 없고 그냥 책 읽고 느낌을 적으라고

공책만 앞에다 들이 밀었으니 말이지요.

그래서 글쓰기 지도하는 방법에 관한 책을 찾다가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글쓰기라면 자신있는 주혜와 언니와는 달리 도무지 글재주라곤 없는 동생 은혜,

만화만 좋아하고 책은 도통 읽지않는 창대는 임사라 선생님과 함께

[글쓰기 탐정단]이 되어 올바른 글쓰기 방법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선생님께서는 매주 한편 명탐정 셜록홈즈 이야기를 가지고 아이들에게  한가지씩

주제로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글쓰기를 하는 방법을 설명하십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셜록홈즈의 [빨간머리연맹]을 읽고 논리적 빈틈을 찾아 토론해보면서 

책이나 글을 읽을때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근거와 추론을 하는 사고력을 기르는

훈련을 합니다. 

또, 반론쓰기나 탄원서/고발장 쓰기 훈련을 통해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근거와 논리를

갖춘 글쓰기와 책을 꼼꼼히 읽고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정리하는 연습,중요한 내용과

중요하지 않은 내용을 구별하는 요령을 습득하도록 하네요.

특히. 세 아이가 각각 쓴 글의 내용을 함께 읽어보고 문제점은 무엇인지, 잘된것은 무엇인지를

함께 이야기해보는 부분은 다른사람의 글을 통해 좋은 점은 받아들이고 활용할수있는

눈을 키워주며 저같은 부모들은 아이들의 글을 첨삭지도할때 참고하면 좋을내용이었습니다.

 

보통 독서 감상문을 쓸때는 책 한권의 줄거리와 감상 정도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짝짓기 독서를 통해 비슷한 주제와 소재를 가진 책을 함께 읽고 비교,분석하여

보다 폭넓고 깊이있는 풍부한 글을 쓰는 것이 좋다는 내용은 그동안 미처 생각지 못했던

내용이라 앞으로 아이에게 독서지도를 할때 큰 도움이 될듯합니다.

짝짓기 독서를 한다면 아마 글쓰기 실력뿐만 아니라 생각의 깊이도 훨씬 깊어지고 책 내용에

대한 이해도도 훨씬 높아질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책에서 좋은 점을 3개 찾고 3일동안 숙고한 후 1가지 흠을 지적할 자격이 생긴다는

3-3-1 법칙도 무척 가슴에 와닿는 내용이었구요.

 

이렇게 선생님과 8번째 수업을 마친후 아이들의 글쓰기 실력은 몰라보게 좋아진 것을

알수있었어요.  우리 아이도 이렇게 선생님과 함께 수업을 했다면 글쓰기에 자신감을

갖게 되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책에서 읽은 내용을 기억하여 앞으로 아이의 독서지도를 할때 꼭 한번 활용해보려고

합니다.

우리 아이도 글쓰기 탐정단처럼 자신감을 가지고 글쓰기를 할수있도록 열심히 지원해

주어야겠어요.

임사라 선생님의 마지막 숙제인 [루팡처럼 부자의 돈을 훔친 도둑도 도둑인가?]라는

주제로 아이가 글을 쓰게 되면 선생님의 메일로 꼭 한번 보내보고 싶네요.

이젠 독서 기록장 쓸때 우리집에선 화난 큰소리 대신 웃음소리가 나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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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쿤이 들려주는 패러다임 이야기 -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44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44
오채환 지음 / 자음과모음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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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쿤이란 이름은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패러다임]이란 말은

요사이 자주 듣는 말입니다.

세상의 변화에 발맞추어 패러다임을 바꾸어야한다는 말을 자주들

하지만 정작 그 정확한 의미는 모르고 있었지요.

왠지 거창하고 어려운 말 처럼 들리잖아요.

그래서 책 내용도 그리 쉽진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식사 준비하다보니

아이가 읽고 있더라구요.

제법 열중해서 읽고 있기에 "책이 어렵지않아? 재미있니?" 하고 물었더니

재미있다고 대답하네요.

희한하다고 생각하며 책을 읽어보니 예상과는 달리 창작동화 처럼

아이들의 이야기로 시작을 하더군요.

'아하, 이래서 아이들이 쉽게 읽기 시작하는 구나.' 하고 생각했지요.

 

태평초등학교의 축구부는 만년 꼴지로 지역예선은 커녕 변변히 한번

상대를 이겨본 적이 없습니다.

때문에 학부모와 선생님들은 축구부를 제대로 한번 키워보고자 외지에서

이름난 감독님을 모셔옵니다.

김감독님은 그동안 태평초등학교 축구부가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과학축구]라는 용어를 들려주며 과학적인 훈련과 식생활 관리, 체계적인

전술연구 등으로 축구부를 변모시킵니다.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문하면서 말입니다.

그동안의 태평초등학교 축구부 아이들은 축구는 방과후 공차며 노는 놀이 

라는 생각이 만연했는데 축구는 과학적인 훈련을 통해 체력을 기르고

기술을 연마하는 스포츠이며 축구부의 목표는 전국우승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온것이죠.

하지만, 그렇게 노력하고 체질개선을 했는데도 전국우승은 커녕 지역예선도

통과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었는데도 원하던 목표는

달성하지 못하고 김감독님은 떠나게되었습니다.

그 후임으로 오신 정감독님. 정감독님은 이전 김감독님과는 완전히 다른

훈련방식으로 아이들을 지도하십니다.

또다시 패러다임이 변화한 것입니다.

김감독님이 과학축구로 아이들을 무장하는 동안 아이들은 몸은 강인하게

체력이 길러지고 기술도 좋아졌지만 마음은 지치고 힘들고 우승이라는

목표아래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었던 거지요.

정감독님은 그런 몸따로 마음따로인 아이들을 릴렉스 시키며 축구는 즐거운

놀이라는 생각을 가지도록 유도합니다.

즉, 정감독님의 패러다임은 몸과 마음이 일치되도록 훈련하는 것이었지요.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알수있을 것입니다.

 

토마스 쿤은 [과학혁명의 구조]라는 책에서 과학이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개선해왔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과학은 혁명, 즉 이전의 이론을 완전히 뒤집는

개혁적인 사고를 통해 발전해왔다고 주장합니다.

천동설을 뒤집어버린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은 천동설을 개선발전시켜 나온

이론이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등장한 이론이며 그 당시에는 정상과학으로 여겨져온

천동설에 대해 혁명적인 사고의 전환이 되었던 거죠.

즉, 패러다임의 변화란 이전의 정상과학으로 여겨지던 이론에 대해 이상현상이

누적되면 그 정상과학이 불신되고 그 현상을 설명하기위한 혁명적인 이론(새로운

패러다임)이  탄생되며 그러한 과정이 반복되어 과학의 발전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패러다임이란 [세상을 보는 눈,시각] 이라고 할수있는데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는 과학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사회현상에서도 겪을수있습니다.

결국,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한 1%가 99%의 사람들을 이끌고 가는 것이겠지요.

이제는 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는지 이해할수 있을 것같네요.

책을 읽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내용들이 머리와 가슴으로 이해가 되니

철학이란것이 그리 골치아프고 어려운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수있는 내용이라 부담이 없고 읽고 나서도 마음속에

여운이 남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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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지기 2011-06-01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자음과모음 학습도서에 애정이 많은 분을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우선 자음과모음 학습도서 아껴 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에 대한 리뷰 감사히 잘 봤습니다.
철학자이야기 동영상 '자모에듀 http://cafe.naver.com/jamoedu'에
업데이트가 되고 있습니다. 오셔서 책과 함께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모식구가 되어주세요. 감사합니다. ^^
 
손에 잡히는 사회 교과서 06 - 정치 손에 잡히는 사회 교과서 6
조은주 지음, 이육남 그림, 이남석 감수 / 길벗스쿨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아이에게 주기전에 제가 먼저 읽었습니다.

책을 읽고 있는 저를 보고는 신랑이 그러더군요.

"얘들 보는 책을 왜 당신이 읽고있어?" 그래서 대답했지요.

"요즘 지윤이랑 같이 뉴스를 보고있으면 질문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

그때 아이들 눈높이 맞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려면 이런 책을 미리

읽어두어야 한다구요."

 

요즘들어 아이랑 저녁시간에 뉴스를 보는 일이 잦은데 다양한 정치 뉴스가

나오면 아이가 이런저런 질문을 하거든요.

3학년쯤 되니 보고 들은 이야기가 있어서인지 궁금증도 많아 졌더라구요.

나름대로 설명을 하지만 용어에 대한 설명이나 과거에 알고 있었던 내용과

현재 달라진 내용도 있어 가끔 막힐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좀더 명확하고 쉽게 설명을 해주고 싶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된것이죠.

 

이 책은 손에 잡히는 사회교과서 시리즈 중 [정치]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는데

정치란 무엇인지 개념과 정의, 정치를 구현하는 실제의 정치형태, 국가의 성립과

국가형태, 우리나라 민주정치의 발전과정과 민주정치체제에서 국민의 권리와 의무,

서양의 민주정치의 발전과정, 우리 나라 정부와 국회,사법부의 구성과 삼권 분립 등

앞으로 아이가 사회교과서에서 만나게 될 다양한 정치관련 내용들이 나옵니다.

솔직히 딱딱한 주제이고 용어 자체도 생소한 것이 많기 때문에 초등 저학년의 경우,

아이가 혼자서 읽기엔 어려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읽고 '아이가 이런 질문을 하면 이렇게 대답해주면 되겠구나.' 하고

미리 연습하는 기회로 삼고, 또 저도 명확히 잘 몰랐던 부분을 다시한번 되새기는

차원에서 활용합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그때 그때 관련 내용과 현재 시사와 연관되는 내용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효과가 더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책에서는 우리 아이들의 학급회의에서 아이들이 의견을 내고 이를 조정하고 수렴하는

과정을 사례로 하여 설명하는 등 보다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접근하는 방법을

통해 정치란 우리 실생활과 멀리 떨어진것이 아니라 우리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국회의원,법관,대통령,변호사,지방자치단체의원 등이 하는 일 등을 설명해주어

아이들이 국가를 위해 할수있는 다양한 일들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수있는 기회도

마련해주어 유익했습니다.

아마 이 책은 아이가 고학년때까지 두고두고 읽어볼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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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친구 딸은 괴물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7
김혜리 지음, 조현숙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을 읽으면서 문득 책의 내용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습니다.

나 역시도 가끔은 우리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해서 말한 적이 있었기에

가슴이 뜨끔하기도 했구요.

그래서 책을 아이 책상위에 놓아두면서 슬그머니 아이의 눈치를 살폈습니다.

책 제목부터 관심을 보이던 아이는 숙제도 팽개치고 "나 이 책부터 읽어볼래요."

하면서 책장을 열기 시작합니다.

한 시간 남짓 책을 읽고난 아이가 하는 말, "엄마, 이 책 너무 웃겨. 엄마 친구딸이

괴물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괴물이 아니라 자기랑 똑같이 공부하기 지겨워하는

아이였대." 하면서 이야기를 쏟아내네요.

그러면서 끝에는 이런 말을 덧붙입니다.

"사실은 그 애 엄마가 억지로 시키는 거면서 다른 사람한테는 자기 애가 스스로

다 잘한다고 거짓말한거래."

꼭 엄마 들으라고 하는 소리같네요.

 

항상 아이에게 "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엄마가 일일이 시켜야 되니. 스스로 하는

습관을 들여야지."  또는 학원가기 싫어서 투정부리면 "다른 아이들은 학원을

5,6개씩 다녀도 군소리 없이 잘만 다니는데 넌 고작 2군데 다니면서 무슨 투정이

그렇게 많아?" 하면서 기를 죽였거든요.

 

사실 10살 짜리가 그렇게 척척 알아서 다 잘 하는 아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싶으면서도

다른 엄마들이랑 이야기 하다보면 자꾸만 우리 아이만 처지는 것같고 다른 아이는

다 잘하는 것같아 불안한 마음이 들어 집에 오면 아이를 다그치곤 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아이들 다니는 학원에 우리 아이도 안 다니면 뒤쳐질까 불안하고, 학교 시험성적을

놓고 비교하게 되고 다른 아이가 상장 받아오면 그게 또 부럽고 그래서 아이에게

나도모르게 불만을 털어놓곤 하죠.

그럼 우리 아이는 아이대로 "왜 걔랑 나랑 비교해? 걔는 걔고 나는 나지. 엄마도 비교하면

좋겠어?" 하면서 불만스러워 하구요.

사실 가끔 "엄마, 우리는 왜 외국에 안가? 누구누구는 방학때 외국에 가서 여행하고 온대.

우리는 왜 못가?" 할땐 다른 부모처럼 해주지 못해 은근히 속상했는데 아이도 그 때 이런

심정이었을까요?

자기도 잘 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은데 그게 잘 안되는걸 자꾸 누구랑 비교당하면

속상했을 거예요.

 

책속에 등장하는 재아도 엄마친구딸 채린이 때문에 속상해서 그 아이는 괴물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막상 만나본 그 아이. 자기랑 똑같이 놀고 싶어하는 보통아이인걸 알았을때

정말 통쾌하고 가슴 후련했겠죠.

엄마인 저도 '우리  아이만 그런게 아니구나.' 싶어 마음이 놓이고 여유로와지는 느낌

이었어요.

 

그저 건강하고 씩씩하게, 행복하게 웃으며 자라나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아주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엄마들과 만나면 부러워만 말고 우리 아이 칭찬도 해주면서요.

"우리 아이는 친구들이랑 참 잘 놀아요. 웃기는 말도 잘하구요. 요즘은 설겆이도

가끔 도와준답니다." 하면서요.

그럼 우리 아이의 장점도 더 많이 알수있고 우리 아이의 자신감도 쑥쑥 올라올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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