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천자문 비밀의 사전 1 - 한자마법 탄생의 비밀 마법천자문 비밀의 사전 1
아울북 편집부 엮음 / 아울북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우리 아이에게 11월 착한 어린이 스티커 모은 상으로 주었어요.
아이가 [마법천자문]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상으로 준다고 하면서
주었더니 너무 좋아하더군요.
지난번에 사준 마법천자문 책을 읽고서 한자어가 나올때 마다
"나 이거 무슨뜻인지 안다. 동서고금. 동녁 동,서녘 서, 옛 고,이제 금" 하기에
"너 그거 어떻게 알았어?" 하니 "그거 마법천자문에 다 나와." 하면서 아는 척을
합니다. 
그래서 이 [마법천자문-비밀의 사전]도 역시나 아이가 좋아하리라 예상했는데
역시 기대이상이더군요.
 
마법 천자문을 처음 접한 건 EBS 방송프램을 통해서 였어요.
[에듀테인먼트]에 관한 기획 프로그램이었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된 것이 바로 [마법 천자문] 이었죠.
그동안 전 그저 만화책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 프로그램을 보고서
단순한 만화책이 아니라 만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한자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있도록 구성되어 호응도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예전과 달리 TV,컵퓨터 게임 등 시각적 영상물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그 눈높이에 맞게 마법과 게임 스토리와 한자를 적절히 조합하여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오래도록 뇌에 기억되도록 기획되었다더군요.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장점을 간단히 열거하면,
 
첫째, 캐릭터가 매우 다양하고 개성이 있다.
        손오공,삼장 같은 익히 알고 있는 캐릭터 뿐만 아니라  악역을 맡은 혼세 마왕,흑심 마왕
        같은 캐릭터 조차도 인기가 높을 만큼 개성있는 캐릭터가 많았다.
둘째, 한자와 너무 잘 어울리는 상황설정과 재미있는 스토리
        아무래도 이 책의 목적은 아이들에게 한자를 오래도록 기억하게끔하는 것이니
        설명할 한자를 중심으로 적절한 스토리와 상황설정을 함으로써 재미있게 접근하고
        오래도록 기억하게끔 한다. 
셋째, 한자에 관한 정보도 충실하다.
        한자의 음과 뜻 뿐만아니라, 쓰는 순서,획수, 활용과 이 한자와 관련된 다른 한자들에
        대한 설명까지 잘 되어 있습니다.  한자학습이라는 기본적인 목적에 충실한 것같습니다.
 
또한, 부록으로 들어있는 한자 수첩은 가지고 다니면서 한자 써보기 연습용으로 해도
좋고  간단한 사전으로도 유용할 것같네요.
우리 아이는 마침 한자인증시험이 있었는데 미니 수첩에 한자 써보기도 하고 찾아보기도
하면서 잘 활용했답니다.
 
제가 중고등학교때 계속 지겹다고 생각하며 배워오던 한자를 요즘 초등학교 아이들도 급수시험에 도전하며
공부하는 것이 참 신통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이런 교재들의 역할도 한 몫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무리 교재가 좋아도 이를 단순히 만화책처럼 여기면서 만화만 골라본다면 효과가
없듯이 이 책의 학습효과는 활용하는 아이들의 몫이겠지요.
만화라고 멀리만 할게 아니라 잘 활용하면 "학습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있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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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수학 초등학교 1 - 수의 세계 행복한 초등학교
강미선 지음, 김용연 그림 / 휴먼어린이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평소 저자인 강미선님의 글을 자주 읽고 도움을 많이 받던 터라

꼭 한번 읽고 싶었던 책입니다.

또한, 제가 이과 출신이라 그런지 치열했던 입시전쟁에서 승자가 되기위해선

반드시 고득점을 해야만 했던 [수학] 이란 과목에 대해 애증이 있어 초등생인

우리 아이에게도 항상 수학에 대해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궁금하고

관심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기전에 막연히 가진 생각은 수학을 잘하는 방법이나 비법 같은 것이

들어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비법이나

문제풀이 방법을 연마할 것이아니라 수학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먼저 체득하는 것이

수학을 좋아하게 만들고 나아가 수학을 잘하게 만드는 길이란 것을 깨우치게 되었답니다.

사실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가 수학을 잘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이가 수학을 좋아하게 하지는 않고 그저 잘하기만을 바랍니다.

그래서 학원에 보내고 앉혀놓고 문제집을 풀게합니다.

 

마치도 수학은 연산을 위해 존재하고 시험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실생활과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하죠.  그저 마트에서 거스름돈 계산할때만 수학이 잠시 사용되는 것이라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수학이란 실생활 어디에서나 등장하고 우리는 수학을 떼 놓고는

생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케익을 나누어 주는 것도 수학입니다. 몇등분으로 나누어 몇개를

가질 것인가 하는 것이 분수의 개념이죠.

시계는 60진법,달걀 갯수는 30진법, 크레파스는 12진법 등등 주변엔 우리가 무의식중에 사용하는

수학의 원리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되었어요.

또한, 저 자신도 잘못이해하고 있던 개념도 고치게 되었죠.

저는 수 = 숫자(아라비아 숫자)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너무나도 고정관념이 굳어져 있어

숫자는 수라는 개념을 나타내기위한 기호일 뿐이란 것을 잊고 있었나봐요.

 

이 책은 구성이 다음과 같습니다.

1. 생각해보기 : 실생활에서 무심코 스쳐지나간 수의 개념과 원리를 한번 생각해보는 코너입니다.

  이것은 실생활과 수학이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2.개념과 원리 : 여기에서 개념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있습니다. 다양한 예를 통해 원리가 잘 설명

   되어있고, 특히 국어와 마찬가지로 수학도 한가지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것들을 잘 설명해 주고 있네요.

3. 통합 사고력 : 수학과목이 아닌 타 과목에서도 활용되고 있는 수학의 개념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 퍼즐과 게임 : 잠시 쉬어가는 코너이면서 아이들이 창의력을 발휘하여 문제를 풀어보는 코너

   입니다.

5. 역사속의 수학 : 우리는 지금 너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수학의 개념들도 사실은 수학학자들

    이나 고대의 인도,중국 등의 문명에서 나온 것들이 많죠. 수학의 역사를 한번 들여다 보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이 책을 대하면서 주로 연산위주로 되어있는 우리의 수학교과서를 생각하니 조금은 안타까웠습니다. 

수학이 탄생한 배경과 우리가 수학없이는 생활 할 수없고 수학의 원리가 실생활에서 어떻게 응용되고 있는지를 아이들이 이해할 수만 있어도 수학은 조금은 더 재미있어지고 좋아질 것같습니다.

우리 아이는 이 책과 함께 온 미니 책을 학교에 들고 다닙니다. 신기하고 재미있나봐요.

저도 이젠 '수학문제 풀어.'라고 문제집만 던져놓을 것이 아니라 함께 생활속에서 수학의 원리를

발견하여 아이와 함께 놀아볼 생각입니다.  아이가 더 좋아하겠죠?

이 책이 연산과 문제풀이에 지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심어줄 수있는 대안 교과서가 되어줄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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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음모 1
데이비드 리스 지음, 서현정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대교 베델스만의 미스터리 소설 중 [다빈치 코드]에 이어 두번째로 읽게된 책입니다.

워낙 미스터리 물을 좋아하는지라 1,2권으로 되어있는 장편인데도 크게 지루하지않게 읽어나갔습니다.

작가인 데이비드 리스는 1720년 실제 있었던 영국 남해해사 주식거품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이 작품을 썼고 애드거상 최고소설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작품의 배경이 1700년대의 영국이고 주된 소재가 증권,채권,경제에 관련된 내용이다 보니 첨엔

딱딱하고 읽기가 다소 어려웠으나 곧 적응이 되더군요.

대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공인 벤자민 위버는 전직 복서로서 다리를 다친 후 은퇴하여 귀족이나 채권자들의 의뢰를

받아 물건을 찾아주거나 돈을 받아주는 이른바 심부름센터와 같은 일을 하면서 살고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 연이어 2가지 사건의뢰가 들어오게 되는데 한 건은 [오웬]이라는 준남작의

잃어버린 편지를 찾아주는 일과 [벨포]라는 사람으로 부터 자살로 알려진 아버지의 죽음이 사실은 타살이라는 증거를 찾아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이 죽음은 벤자민의 최근 사고로 죽은 아버지와도 연관이 되어있다는 것을 듣고 조사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오웬 경의 편지를 회수하는 도중 사고로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아버지 죽음과

관련된 조사를 시작하면서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여러번 넘기게 됩니다.

결국 끈질긴 조사끝에 이 사건엔 남해회사가 관련되어 있으며 당시 세상에 떠돌던 남해회사 위조주식에 관한 내용을 폭로하려던 아버지가 사고로 위장되어 살해되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위조주식을 만들고 팔았던 [마틴 로체스터]가 고용한 마부가 아버지를 살해한 것을 알게되었고 모든 음모에는 [마틴 로체스터]란 인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추적을 벌였으나

누구도 그가 누구인지,어디서 사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남해회사 또한 국채를 자기 회사 주식으로 전환하도록 의회의 승인을 얻기위해 자기회사 주식의 위조사실을 감추려고 벤자민을 협박하기도 하고 조사를 방해하기도 하고, 경쟁세력인 잉글랜드

은행에서는 이를 밝혀내기위해 벤자민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누가 적이고 누가 동지인지 알수없는 복마전 같은 사건 속에서 벤자민은 결국 아버지를 죽인 배후범인인 [마틴로체스터]가 바로 오웬경 임을 밝혀내고 이 사실을 만인앞에 공개합니다.

[마틴 로체스터]는 주식 위조와 관련된 사실을 덮어버리려는 남해회사측에 의해 결국 제거되고

남해회사는 무사히 의회승인을 얻어 주식전환에 성공하고 이과정에서 남해회사 주식은 폭등했지만

결국은 거품이 꺼지고 폭락하여 허황된 꿈을 쫓던 많은 사람들에게 절망을 안겨주고 말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1700년대 신금융체제로의 전환이 이루어 지는 과도기에서 귀족도 돈이 없으면 신분을 유지할 수 없고 서민도 돈만 있으면 귀족처럼 살수있기에 돈에 대한 인간들의 열망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짐작할 수있었습니다.

그리고 돈의 가치가 금,은 등의 현물에서 은행권,양도성채권,증권 등의 종이 즉, 자체의 가치보다

미래에 약속된 가치수단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는 시기에서의 혼란과 두려움,기대감 같은 것이 잘 드러나 있어 자못 흥미로왔네요.

즉, 미래의 가치란 것은 안정되고 평화로운 시기에는 문제가 없지만 전쟁이나 사회적불안정 같은

급격한 변동성이 발생하면 그 가치가 폭락해버리니까요.

북한 핵실험이나 이라크 전쟁같은 뉴스가 전해지면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금값이 치솟는 이유가

그래서 이겠지요.

오늘날의 가치통용수단은 이제 종이가 아니라 카드와 전자데이타로 이동한 것같으니 사뭇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전 요즘 돈이란 것이 실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통장에 찍힌 숫자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어쨌든 이 책을 읽으면서 예나 지금이나 돈을 뒤쫓는 자들의 탐욕과 음모는 상상을 초월하고

살인을 저지르고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을 정도로 비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내가 자네에게 경고했던 사악한 짓일세. 우리가 상대해야 할 진짜 적은 종이 돈에, 채권에,

주식에 이르기까지 모두 종이야. 종이 위에서 범죄가 저질러 지고 종이가 범죄를 저지르고 있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피해자뿐이야."   (본문 중에서)

 

결국은 이 책에서는 종이가 사악한 것이 아니라 이를 둘러싼 인간의 탐욕과 사악함이 파멸과 죽음을

부른 것이며 이러한 유혹을 떨치지 못할때 종잇날의 날카로움이 인간의 양심을 베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경고의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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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까밀로의 작은 세상 -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7
죠반니노 과레스끼 지음, 주효숙 옮김 / 서교출판사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다시 대하니 참 오래된 친구를 만난것 마냥 반가웠다.

내가 고등학교 1학년때 카톨릭신자 이셨던 고모집에서 이 책을 처음 읽고

어찌나 재미있던지 시리즈를 모두 빌려서 읽었던 기억이난다.

이 책은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연작 중 한편인데 그 제목을 보고 혹시 종교와 관련된

서적이 아닐까 싶겠지만 카톨릭 신자가  아닌 그 누가 읽어도 책속에 담겨진 보편적 진리인

선과 양심,이웃에 대한 사랑에 대해 공감할 것이다.

 

책 속에는 이탈리아의 바싸라는 조그만 마을을 배경으로 돈 까밀로 신부님과 공산당 읍장인

뻬뽀네, 그리고 예수님이 등장한다.

어찌보면 전혀 어울릴 것같지 않고 어색할 듯한 캐릭터이지만 이들은 기가막히게 어울린다.

정치적으로는 으르렁대고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인 돈까밀로 신부님과 뻬뽀네는 사사건건

시비가 붙고 부딪힌다.

하지만 인간적으로는 미운정이랄까 서로를 걱정하고 상대방이 위기에 빠지면 은근슬쩍

도와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너무 정겹다.

왠지 신부님 이미지랑은 걸맞지 않은 것같은 거구에다 한 주먹하고 다혈질인 돈 까밀로 신부님.

어려운 이웃에게 닭 한마리 대접하고 싶은 맘에 사냥총을 들고 꿩사냥에 나서는 신부님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신부님의 모습은 아니지만 난 이런 돈 까밀로 신부님이 너무

멋지다.

한편, 비록 초등학교도 못나온 무식에다 성질 한번 나면 아무도 못 말리지만 뻬뽀네 읍장은

의리있고 자기 마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인간적으로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난 공산당이라고 하면 무섭고 잔인한 모습이 떠올랐는데 이 책을 보면서 단지 공산주의라는 것은

이념의 한 종류일 뿐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가장 맘에 드는 캐릭터는 우리 예수님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예수님은 신부든 공산당 읍장이든

모두를 사랑하시는 자비스런 모습이다. 돈 까밀로 신부의 투정섞인 항의를 받으시면 미소를 지으며

귀에 쏙쏙 들어오는 예를 들면서 스스로 잘못을 깨닫게 하신다.

그리고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면 "너의 죄를 사하노라" 하시며 용서해주신다.

난 정말이지 이런 예수님이 내 곁에 계시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자주했다.

그 외에 바싸의 다양한 사람들이 일으키는 크고 작은 소동이 이 책안에 담겨있다.

 

살아가면서 정말 짜증나고 힘들고 답답할때 이 책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그들의 엉뚱한 행동에

웃음이 나올것이고, 마음이 후련해질 것이다.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이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책을 덮은 지금도 돈 까밀로 신부님과 뻬뽀네와 예수님, 그리고 바싸 마을 사람들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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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서툰 엄마 사랑이 고픈 아이 - SBS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이보연이 전하는 아이 사랑의 기술
이보연 지음 / 아울북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무도 깨어있지 않은 새벽시간까지 이 책을 읽었습니다.

흘러내린 눈물,콧물로 얼굴이 엉망이 되어 버렸고, 마음 한구석은 무엇엔가

찔린 듯 저리며 아프네요.

나도 아이를 키우는 한 아이의 엄마로서 책속에 등장하는 모녀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 같지 않고 미래에 닥칠 나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아이 미정이는 외견상으로는 전혀 문제없는 가정에서 사는 아이였어요.

그러나 말이없고 자신감도 없고 남의 공격이나 부당한 대우에도 전혀 반응할 줄 모르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요즘 말로 왕따당하기 딱 좋은 아이였던 것이죠.

무엇이 문제였을까?

결국 미정이가 놀이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그 궁금증은 조금씩 풀려나갑니다.

아들을 기다리는 집안 분위기에서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고 태어난데다 남동생이 태어나면서

부모의 관심에서 밀려나고 엄마의 따뜻한 사랑 또한 남동생이 독차지 하면서 미정이는

사랑받기를  포기하고 맙니다.

동생과 같이 놀다가 동생이 잘못을 저질러도 미정이가 야단맞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미정이는

점점 자신감을 잃고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까지 가지게 되죠.

그리고 더 상처받지 않기 위해 미정이가 택한 것은 단단한 껍질 속에 자신을 가두고 누구와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그토록 사랑하는 엄마까지도...

미정이의 치료과정에서 엄마는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됩니다.

엄마 역시 남아선호사상의 희생자로서 자신은 그렇게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으면서

똑같은 과오를 저질렀다는 것을 깨달았고 참회의 눈물을 흘리게 되죠.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의 양육 태도가 아이를 어떻게 달라지게 만들 수 있는 지를 마음깊이

느낄 수 있었어요.  아이가 이해할 수없는 부당한 대우, 말과 행동으로 주는 상처에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아파하는 지 어른들은 잘 모르고 지나갈 경우가 많죠.

사랑은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다고 해서 남이 알아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표현하고 주고

받는 것이란 걸 다시 한번 느끼네요.

요즘 부쩍 요구사항도 많고 반항기도 심해진 딸아이를 대하면서 몇마디만 하면 큰소리치고

야단치고 소리지르면 소리지르지 말라고 또 혼내주고 했었는데 나도 사랑이 서툰엄마가 아니었나 반성해봅니다.

살면서 아이를 야단 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야단칠 때는 치더라도 끝나고 나서는 꼭 안아서

널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겠구요.

 

[부모가 되기는 쉽다. 그러나 부모다와 지기는 어렵다]는 말에 공감하며 그렇기에 끊임없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배우고 노력하는 내가 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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