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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키트 Vol.2 지글보글 키친사이언스 - 내 방의 작은 실험실, 과학동아 키트
동아사이언스 엮음 / 동아엠앤비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여자아이지만 과학에 흥미가 많은 아이라서 틈나는대로 과학관련 책들을 권하곤합니다.
학교에서도 방과후 특기적성수업으로 과학을 신청해서 수강하고있는데 실험하는
시간이 무척 재미있다고 해요.
그래서 이번에 새로 출간된 [미션키트2]-보글보글 키친사이언스를 보고 아이가
좋아할것같아 건네주었습니다.
두툼한 박스형태속에 미션 북과 실험시약,패트리접시,금속조각,스포이드 등 집에서 쉽게 구하기
힘든 재료와 도구들이 들어있었고, 10가지 실험을 할수있도록 상세한 설명이 수록된 미션북에는
재미있는 그림과 두명의 아이가 친숙한 대화체로 실험을 이끌고 있어 딱딱하지 않고
즐겁게 실험을 할수있도록 해주네요.
일단, 박스를 개봉하여 아이가 방에 가지고 간 후 방에 있다보니 갑자기 아이가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달려왔습니다.
"엄마, 어떻게 ... 시온잉크가 다 쏟아져 버렸어... 엉엉"
조금 있다가 엄마랑 같이 하자고 했는데 그 사이를 못참고 아이가 박스를 열고 벌써 실험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실험시약중에 시온잉크가 있었는데 아이가 지난번 과학책에서 시온잉크에 대한 것을 읽고는
그게 제일 관심이 갔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시온잉크를 꺼내 책에 나오는대로 면봉에 찍어 종이에 바르다가 스포이드로 짜서
놓으면 더 빨리 할수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스포이로 짜서 옮기다가 그만 중간에 손을 놓쳐 잉크가 스포이드밖으로 빠져나왔는데
그게 이불에 떨어져 이불에 다 묻어버리고 잉크가 거의 절반이상 쭉 내려갔더군요.
빨리 실험을 하고 싶은 마음에 책상위에 차분히 놓고 하지않고 침대 이불위에서 바로
실험을 시작했던게 화근이었죠.
덕분에 아이에게 실험을 시작할때의 마음가짐과 준비에 대해 일러줄수있었습니다.
주변에 복잡하게 어질러진 상태에서는 제대로 실험할수가 없고, 책에서 지시하는 내용에
따라 순서대로 차분하게 실험해야한다고 말이지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아이도 실험하는 방법과 환경에 대해 다시한번 주의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1. 시온잉크를 이용한 신기한 온도계 만들기
시온잉크 남은걸로 칠을 하고 따뜻한 물에 담가보니 정말 신기하게도 빨갛던 잉크색이
사라지는 걸 볼수있었어요.
아이도 저도 너무 신기해서 몇번이고 다시해보았답니다.
예전에 맥주가 가장 맛있는 온도가 되면 마크가 나타난다는 맥주 CF를 떠올리며
시온잉크의 성질을 이용하여 실생활에 응용할수있는 내용들에 대해 이야기 해볼수있었답니다.
실험전 책 내용을 먼저 읽어보고 있는 찌윤이
녹말가루를 물과 혼합하고 있습니다. 앞치마까지 두르고 열심이네요. ^^
녹말가루는 다른 가루들과는 달리 물에 섞으면 약간 반고체상태가 됩니다.
그러다 압력을 받으면 물분자가 가루들 사이에 끼어들어가 액체상태로 바뀝니다.
손가락으로 잡으면 액체처럼 흘러버리는 녹말가루 혼합액
녹말가루에 열을 가하면 이렇게 익으면서 굳어집니다.(빵냄새 난다고 하네요.)
2. 녹말가루 혼합물 만들기
다음에는 녹말가루를 물에 혼합했을때의 상태변화에 대해 실험을 해보았어요.
녹말가루에 물을 넣고 섞은뒤 주먹으로 쥐어보니 손가락 사이로 스스로 빠져나가는 것이
액체같은데 주먹으로 치거나 힘을 꽉쥐고 잡아보면 약간 딱딱한 형태로 바뀌는 것이
저도 정말 신기했답니다.
아이도 신기해하면서 계속 실험하겠다고 더 많이 섞어달라고 조르는 통에 집에 있던 녹말가루를
거의 한봉지 다 써버렸지요.
위에 있는 병속에 물회오리가 만들어지면서 물이 내려오는 모습입니다.
3.물회오리 만들기
이 실험은 아이랑 아빠가 함께 했는데 한개의 PET병에는 물을 담고 다른 PET병과 연결해
서 뒤집어 놓고서 물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공기의 압력차이가 생길때 물회오리모양이
생기는 것을 관찰했답니다.
처음에는 물이 안내려오고 가만히 멈춰있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아이가 PET병을
돌리면서 흔들자 회오리 모양이 생기는 것을 볼수있었어요.
처음엔 물과 공기의 압력이 같아 팽팽하게 맛서다가 아이가 병을 흔들자 기압차이가 생기면서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그 틈으로 물이 내려오면서 회오리모양이 생기더군요.
아이는 모래시계처럼 물시계가 될수있는지 본다면서 초시계를 가지고와서 시간을 재보기도 하고
회오리 모양 만드는게 푹빠져 몇번이고 뒤집어 놓으며 놀았답니다.
이 외에도 식초로 도금하기, 비밀편지 만들기,식탁에 화산만들기 등 아이의 호기심을 일으키는 실험
들이 몇가지 더 있는데 천천히 시간내서 모두 한번씩 해볼려고 합니다.
과학이론은 실험을 통해 증명이 된다고 하죠.
결국 실험은 우리 주변의 수많은 과학현상을 설명할수있는 이론의 근거가 되어주는 첫단계
라고 할수있습니다. 실험을 통해 아이들은 복잡한 이론도 시각적,청각적으로 보다 쉽게
이해하고 또 더 나아가 호기심과 또 다른 질문을 이끌어 냅니다.
학교에서도 과학실험시간이 있지만 아이들숫자도 많고 모둠으로 활동하기때문에 깊이있는
실험을 하기엔 다소 부족함이 있는것같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의 적극적인 참여여부에
따라서도 결과가 많이 다르구요.
그래서 미션키트를 접해보고 더 반가왔습니다.
대신 효과를 충분히 보기위해서는 실험을 하면서 실험에 관련된 내용을 충실히 읽어보고
순서대로 잘 진행하여 실패하지않도록 하고 또 실패했다면 왜 실패했는지도 분석해보고,
실험결과가 과학이론과 어떻게 접목이 되는지에 대해 아이와 많은 대화를 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아쉬움이 있다면 시약이나 재료가 좀더 양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
여러번 해볼수있으면 더 좋지않을 까 해서요.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참 좋아할만한 선물이 될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