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바다
예룬 판 하엘러 지음, 사비엔 클레멘트 그림, 이병진 옮김 / 세용출판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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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새삼 장애우의 내면의 느낌과 슬픔을 깨닫게 해준 책입니다.

아이에게 항상 장애우를 보면 배려해주고 따뜻하게 대해주어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주변에서 그런 사람들을 보면 내가 먼저 다가가 따뜻하게

말을 걸고 적극적으로 도와준 적이 없었던 것같아요.

섣불리 다가서면 오히려 부담스러워하고 오버하는 것이 될까 두렵기도 하고

다른 사람도 많은데 굳이 내가 나설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여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지요.

 

아마 이런 냉담함이 실은 그들에게 더 힘든 상처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친구들은 자신의 장애로 인해 이미 주눅들고 세상앞에 나서기가

꺼려지고 작은일에도 민감하게  느껴지고 분노하게 됨을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어요.

그 친구들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동정의 눈길이나 부담스러운 도움이

아닌거지요.

그들의 장애는 신체적 불편함일 뿐 우리와 다를바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함께 어울려주는게 진정으로 그 친구들에게 힘이 된다는 것도 알게되었구요.

 

에밀리오는 태어나면서 부터 귀머거리였어요. 아빠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에밀리오의 장애를 비웃거나 놀림거리로 삼았습니다.

그로인해 에밀리오는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지요. 이런 에밀리오를 늘 곁에서

따뜻하게 감싸주고 세상과의 소통의 통로가 되어준 분이 바로 하비에르 아저씨

였습니다.

하비에르 아저씨에게서 바다가 쏴아쏴아내는 소리,말하는 물고기 이야기,

세상의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지요.

아저씨가 입술을 앞으로 내밀며 들려준 바다의 소리를 눈으로보고 마음으로

느끼게 되었을때 더이상 바다는 '고요한 바다'가 아니었습니다.

에밀리오가 자신이 소리를 못듣는 이유가 귀에 귀를 막고 있는 것이 있어서라고

생각하고 나무막대기로 귀를 마구 쑤셔 피를 흘리는 장면을 보고는 에밀리오의

답답한 마음을 느낄수있어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소리를 듣고 싶었던 마음이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죠.

이젠 에밀리오를 곁에서 지켜주던 아저씨와 엄마가 안계시지만 그분들은 에밀리오의

마음속에서 에밀리오만이 들을수있는 소리로 에밀리오를 격려하고 계실겁니다.

세뇨라 안나와 함께 바다의 음악소리를 들으며 춤을 추는 에밀리오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저도 아이를 낳기전 만일 아이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면 어떻하나 하는 불안감을

가진적이 있었습니다. 아이의 탄생을 크나큰 축복이요, 행복인데 우리는 장애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큰 사랑과 관심으로 자신감과 용기를 심어주어야함을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에밀리오가 앞으로 살아갈 힘과 용기는 하비에르 아저씨와 엄마와 세뇨라 안나의

사랑과 격려에서 얻어졌습니다.

이젠 안나의 도움으로 소리를 낼때의 진동을 느끼고 말하는 법을 배우게 될것입니다.

우리 주변의 많은 에밀리오도 이런 따스한 보살핌과 가르침으로 세상앞에 당당하게

나서서 성공하는 모습을 볼수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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