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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55퍼센트 한국인
조미희 지음 / 김영사 / 2000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직업상 여러 외국인들을 알고지낸다. 그렇다 보니 외국인을 한국을 이해하는 정도의 차이에 따라 3부류로 나눌 수있게 되었다.

1. 한국말/글을 말하고 쓰지 못하는 외국인들
2. 한국말은 꽤 하나 글은 읽고쓰지 못하는 사람들(단순히 우리글을 보았을때 발음을 낼 수있는것 이상의 이해도를 말함 - 우리글은 누구나 30분만 배우면 발음을 할수는 있으니까~)
3. 한국말/글을 둘다 거의 완벽하게 구사하는 사람

물론 이 세부류의 한국에 대한 이해도는 상당히 다르다... 이건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들뿐 아니라 범 세계적인 기준이 될수도 있는 것이니까.

이책은 너무도 전형적인 2번째 부류의 외국인 혹은 외국에서 성장한 사람의 글임을 알수 있었다. (물론 지금은 지은이가 한국어를 읽고 쓸지도 모르나 그 당시는 아니라 확신한다) 정말 우리나라를 자신들은 너무 잘알고 있다고 생각하나 가장 많은 편견과 무지와 선입견으로 아는 척 혹은 진실로 자신이 안다고 착각하는 부류가 이들이다. 10년, 20년 이상 살은 사람들도 한글을 자유자제로 읽지 못하는 이상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자신들의 어설픈 지식이 무지한 왜곡으로 다다르고 있다는 것은 거의 절대 인정하지 않는 부류들이다. 내가 한국에 얼마나 살았는데 한국을 몰라~ 라는 아집속에..... 왜냐하면 이들은 자기주위에 경험한 단편적인 사람, 환걍으로 한국전체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신문, 방송, 각종 인터넷 자료, 서적등의 정보.지식의 습득이란 전혀 없이..... 불행히도 내 주위엔 이런 외국인들이 정말 많다.

본문중에.. 평소에 지은이는 버스를 타고 다니지만 하루는 급해서 택시를 탔더니 평소가던 길과 너무 다른 길로 가더라...그레서 택시기사와 싸웠다란 에피소드부터 지은이의 한국에 대한 지식이 얼마나 자신의 주위환경에 한정이어 있는지 알수있다. 버스길과 텍시가 주로 다니는 택시 기사들만이 알고있는 길은 서울에 한평생을 산 우리들도 '신기하다..이런 길이 있었군...기사들은 이런 지름길을 어떻게 알까~'하며 탄식하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가... 혹은 좀 돌아가는 길이라도 길이 덜막혀 기사들이 일부러 돌아가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은가... 지은이는 자랑스럽게 말한다.... 자신은 평소 택시타고 다니지 않은 길이었는데 지금까지 버스타고 다닌길과 너무 달라서 싸웠다고.....

이 한 에피소드로도 지은이의, 내가 지적한 한국말만 하는 사람들의 오류 - 자신이 경험한 일만을 사실의 전부인줄 아는 강인한 무지 - 를 얼마나 진실로 생각하고 있는지 알수 있다. (사실 이건 한국적인 문제도 아니고 세계어디라도 있을수있는 문제 아닌가? 지은이의 상식이 의심스러울 뿐이다)

또 이 에피소드는 어떤가.... 우리나라에서는 벨기에와 너무 다르다 - 벨기에에선 음식을 먹을때 소리를 내면 안되지만 한국에선 그 반대로 오히려 소리를 일부러 내며 먹어야 예의 있는 것이다 정말 이 부분은 어처구니가 없어 자지러질 지경이다. 지금까지 지은이가 얼마나 '예의' 있으신 한국분들만 만났는지는 몰라도 우리나라에서 음식먹을때 소리내는 것이 외국에서 처럼 예의 없다고 취급당하지는 안을지라도 절대, 절대 일부러 소릴내면서 먹는 것이 예의 있다고 여겨지지는 않지않는가! 다시한번 부딛치는 자신의 주변환경만을 한국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지은이. 모든 한국관이 이런 오류에서 출발한다!

어려운 한글을 읽지못하는 지은이가 우리나라에선 식사시 소리를 내지않음은 물론 부녀자는 시각적 예의를 위해서라도 상추쌈을 먹을때도 한번에 먹지 말고 내용물 따로 상추따로 먹기를 권장했던 예법이 적힌 책이 조선시대로부터내려오는 것을 어찌 알리오~ (여기서 제발 문제를 남녀차별적 예의 관습으로 확대시키지 말자)

난 아직 지은이가 한국에 대해 이런책을 쓸 자격이 없더고 생각한다! 전혀! 혹은 책을 쓸려면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고 좀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다던가.. 혹은 자신의 무지를 당당한 지식인줄 알고있는 거대한 착각에서 빨리 벋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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