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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분까지 내 책임이라니 - 아무래도 난 너 때문에 화가 난 것 같은데
오원 지음 / 스테이션 / 2026년 9월
평점 :
나는 지금까지 ‘감정’이라는 것은
어떻게든 꾹꾹 눌러 조절하고 다스려야 하는 것이 줄로만 알았다.
남들보다 잘 웃고 행복을 크게 느끼는 대신,
어두운 감정 역시 극단적으로 느끼는 편이라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런 이 책은 나에게
“감정은 억지로 다스려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묵묵히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요가 수련자이자 강사, 유튜버로 활동 중인 오원 작가.
사실 나는 이 책을 통해 그를 처음 알게 됐다.
작가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로 책을 펼쳤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처음 만난 작가의 이야기가
이상할 만큼 내 마음과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워 F’ 답게 매일같이 극단적인 감정 곡선을 그리며 살아가는 나이기에,
작가가 담아낸 문장들마다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다가 ‘아, 이래서 많은 사람들이 요가 수련을 하는구나’
하고 납득해 버렸고,
정신을 차려보니 나도 모르게 동네 요가원을 검색하고 있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얼마 전에 ‘나 혼자 산다’에서 한 아이돌이
요가 덕분에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하는 걸 보고는
마음속으로 살짝 코웃음을 쳤던 기억이 난다.
수많은 사람들이 왜 그토록 요가에 빠져드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어려운 동작을 해내기 위해 내 몸 구석구석에 온전히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를 괴롭히던 지독한 생각과 잡념들이
거짓말처럼 싹 잊힌다는 것.
최대한 몸을 빼고 내 신체의 감각에만 귀를 기울이는
그 과정 자체가 이미 거대한 하나의 ‘쉼’이었다.
특히 가장 나를 놀라게 했던 건,
타인에게 느끼는 분노나 억울함의 감정조차
결국은 내가 온전히 품고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크고 작은 일에 화를 내던 어제의 내가 떠올랐다.
오늘부터는 그런 나를 향해
“너무 그러지 말자” 고 조용히 말해주고 싶어졌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도에 내려가
끊임없이 요가를 통해 자신을 수련하고 있는 작가.
그의 글을 만나보니
인생이라는 것 자체가 끝없는 수련의 연속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내 뜻대로 바꾸려 애쓰기보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부터 돌아보고,
원래 내가 세상을 바라보던 시선도
조금씩 바꿔보려는 노력을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