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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마이어 : 나는 카메라다 ㅣ 비비안 마이어 시리즈
비비안 마이어 지음, 박여진 옮김 / 윌북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언제였는지 기억은 안 난다.
우연히 친구 페북에서 보고 알게 된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은 정말 너무 멋졌다.
1950년대의 뉴욕 거리를 흑백이지만 생생하고 멋지게 살린 거리 사진들과 인물 사진들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녀의 인상적인 사진만큼 그녀의 사진이 유명해진 계기도 정말 인상적이다.
비비안 마이어는 살아 있는 동안 사진작가로서 명성은커녕 보모 및 간병인으로 살다 죽기 직전엔 노숙자로 살았던 여성이다.
그녀가 간직해온 많은 기록물과 네거티브, 사진, 개인 소유물들을 창고에 보관하다가 비용을 낼 수 없어 경매에 넘어갔고 그 경매를 통해 그녀의 소지품이 여러 사람에게 팔렸다.
존 말루프는 그 중 한 사람으로 구입 당시에도 별 관심이 없이 몇 달을 방치해두다가 그가 하던 작업을 위한 자료 조사의 일환으로 그녀의 사진을 보다가 범상치않음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100개 가량을 스캔해 이베이에 팔려고 내놓았다가 사진작가이자 비평가인 사람에게 팔지 말고 일단 가지고 있으라는 충고를 들은 후 사진 전문 SNS인 플리커에 올렸고 24시간 동안 굉장히 많은 호평을 듣게 되었고 이후 덴마크를 시작으로 전세계에서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을 열게 되었고 세계 유명매체에서 그녀의 일생과 사진을 다루게 되어 비비안 마이어는 굉장히 유명해졌다.
현재 그는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을 대부분 소유한 사람이라고 한다.
이 책은 비비안 마이어의 1950-60년대 뉴욕과 시카고를 중심으로 한 사진과 그녀의 일생과 사진 철학에 대한 짤막한 해설이 곁들어진 사진집이다.
사진집 해설 말미에도 그런 질문이 있었다.
그녀는 사회적인 목적이 아닌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진을 찍었고 그렇기 때문에 평생 사진작가로 밝혀지지 않았는데 이제 그녀의 사진으로 인해 그녀가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그녀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나 또한 그것이 궁금하다.
그녀에게 있어 사진은 그녀 자신에 대한 기록임이 분명해보이지만 실제 그녀가 생각하는 '사진'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그녀의 멋진 사진이 궁금하다면 공식 사이트를 방문해보시길.
http://www.vivianmaier.com/
열정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는 행위는 삶의 방식이자 철학적 수행이다. 사진을 추구한다는 것은 사색적이고 자유로운 행위이며 세상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역설적이게도 세상과 가장 깊이 공감하는 매력적인 행위다. 사진에 깊이 몰두하는 사진가에게 사진은 즐거움이자 중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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