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몽실 언니 - 양장
권정생 지음, 이철수 그림 / 창비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에 권정생 선생님의 산문집을 읽은 뒤 몽실언니가 읽고 싶어졌다.
몽실언니는 굉장히 유명했지만 아무리 더듬어봐도 내 기억 속에 그 책을 읽었던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전쟁을 두 번이나 겪은 권정생 선생님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쓴 몽실언니는 눈물이 날만큼 강인하지만 너무나 안쓰럽고 슬프고 불쌍한 우리 할머니, 어머니, 이모, 언니들의 이야기였다.
몽실언니 곳곳엔 권정생 선생님의 생각이 들어있었다.
전쟁은 그 누구도 이롭게 하려는 게 아니고, 알 수 없는 권력자에 의해 정해져 결정에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한 착하고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인생에 크나큰 상처를 남겼다는 것.
625의 경우는 정말이지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던건지...
가난은 왜 오롯이 아무런 결정도 못한 사람들의 몫이었던건지...
우리의 근현대사는 왜 그렇게도 쓰리고 아프고 슬펐던건지...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 하나 하나 너무 안쓰러워서 마음이 아팠다.
이런 삶을 겪으신 권정생 선생님을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