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는 모두가 여행자 - <내 여행의 명장면> 공모전 당선작 모음집
강지혜 외 33명 지음 / 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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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명의 사람들이 여행을 다니면서 겪은 순간에 대해 쓴 짧은 산문 모음집.

어떤 이는 어떤 장소와 순간에 느낀 점을 썼고, 어떤 이는 며칠동안 한 곳에 머물며 생각한 것을 썼고, 또 다른이는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썼다.

모두가 각각 다른 것들을 말했고 다른 장소에 있었다.

흥미로웠다.

제목이 모든 걸 말해준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가 여행자.

각자의 삶을 살아내는 모든 사람들은 그 대상이 사물이든 사람이든 간에 마음을 흠뻑 빼앗기는 제각각의 중대한 이유를 가슴에 품고 있을 것이므로.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나 또한 내 삶에서의 `매혹`의 대상이 남들에게는 시시한 것이기도 했고. 매혹의 이유에 대해서도 상대가 수긍할 만큼 적절히 설명하지 못한 때가 많았다. 결국 주관적으로 비춰지는 모든 사람들의 선택은 오롯이 `자신만의 사랑법`에서 기인한 것으로 그것은 자신이 거쳐온 모든 삶이 만들어낸 결과물일 것이다.
그러므로 사사로운 이유에서 비롯된 여행 역시, 누구에게나 떠나야만 하는 자신만의 특별한 동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 동기란 게 언뜻 들어보면 남들과 유사하게 느껴져서 들어봤자 뻔하고 재미없는 그저 그런 것이 되겠지만, 마음을 기울여 듣기를 자청한다면 나와는 다른 이유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에서 획기적인 사건에 해당되는 것들은 당시의 결심과 결정에 의한 것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오랜 시간 동안 내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꿈이나 긍정적인 욕구와 같은 것들이, 오랜 시간을 구성하는 수많은 각각의 순간들이 부추김이 되어, 결국 행동할 수 있게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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