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장사의 신을 만나다 - 줄 서서 기다리는 오사카 가게의 비밀
이영호 지음 / 처음북스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오사카에서 장사의 신을 만나다> 은 오사카에 있는 유명 음식점들 설명이 담긴 책이다. 간단히 말해 오사카 맛집 기행서이다. '따뜻한 북펀드'를 통해 크라우드펀딩을 받은 책이라서 알게 되었다. 펀딩 당시에는 책 제목(가제)이 <일본의 부엌 '오사카'에서 가게를 읽다>였다. 지금 제목이 더 멋진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침이 생겼다. 정말 나도 모르게 침이 고인다. 맛집 기행서는 처음 읽었는데, 원래 맛집 기행서를 읽으면 이렇게 침이 생기는 걸까? 보통 블로그 글에 비하면 사진이 많은 것도 아닌데 침이 생긴다. 내 탓일까? 저자가 글을 잘 쓴 걸까? 오사카 음식점들이 탁월해서일까? <오사카에서 장사의 신을 만나다> 책은 오사카에서 유명한 음식점 총 14곳을 소개한다. 스시, 타코야키, 라멘, 치즈 타르트, 함박스테이크, 롤케이크, 오코노미야키, 덮밥, 꼬치, 튀김, 참치 회 등이다. 참 다양하다. 여기 소개된 곳들만 돌면서 맛집 여행을 해도 오사카에 7일은 있어야 한다. 책을 읽다 보니 오사카로 맛집 여행을 가고 싶어졌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음식점 사진, 메뉴 설명뿐만 아니라 식당과 음식 이름의 유래, 일본 역사 등이 함께 언급된다는 것이다. 일본에 '육식금지령'이 내려진 시기가 있다는 걸 아는가? '육식금지령'은 소, 말, 개, 원숭이, 닭 등을 죽이지 말고 먹지도 않는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더 놀라운 건 '육식금지령'이 1200년간 지켜졌다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이 해산물을 그렇게 좋아하고 해산물 음식이 발달하게 된 이유일 것이다. 역사는 지나간 과거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 삶에 그 흔적과 영향을 남긴다. 역사가 재미있는 이유이다. 유래와 역사를 알고 음식점을 찾는다면 더 뜻깊은 맛집 탐방이 될 테고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책을 읽다가 딱 한 번 검색을 했다. 롤케이크 '도지마롤'이 나올 때였다. '도지마롤'은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한다고. 한국에도 2013년에 진출했다는 내용이 있어서 어디에 있는지 검색해봤다. 먹으러 한 번 가봐야겠다.



일본이 우리보다 10년 정도 앞선다는 얘기가 있다. 일본에서 유행했던 것이 나중에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일본에서 통한 콘셉트는 시기를 잘 맞춘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잘나가는 음식점을 관찰하면 좋은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소개된 음식점들의 차별화 전략도 흥미롭고 배울 점이 있다. 참 별 것 아닌데 차별화에 성공한 사례가 '오카루'이다. 오사카에는 수많은 오코노미야키 맛집들이 있다. 이 집의 차별점은 완성된 오코노미야키에 마요네즈로 캐릭터를 그려준다는 것이다. 더 웃긴 건 그려준 다음에 먹기 좋게 바로 조각을 내버린다는 것이다. 캐릭터 감상은 진짜 순간이다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은 조각 내기 전에 미리 말을 해야 한단다. 다른 오코노미야키 가게와 확실히 구별되는 특징이긴 하다.



이 책은 음식점 창업 바이블로 사용될 정도의 깊이 있는 분석은 없다. 단순한 맛집 탐방에 비해서 좀 더 세심한 관찰이 담겨있다고 본다. <오사카에서 장사의 신을 만나다> 책은 부쩍 요즘 입맛이 없는 이의 침샘을 자극하고 오사카 맛집 여행을 계획하게 만든다. 책에 소개된 맛집을 그저 '우와'라고만 바라보지 않고 '성공 비결은?'이란 관점으로 읽어 보면 어떨까?


네이버 블로그 서평 : http://blog.naver.com/thereisawill/220678258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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