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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종
이재찬 지음 / 9월의햇살 / 2025년 7월
평점 :
#살인종
#9월의햇살
#이재찬
[누군가 자살한 이들의 사진을 찍어 하과장에게 보낸다.
자살로 처리됐기 때문에 경찰이 더 이상 수사하지 않는 사건들이다.
자살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자신의 모습을 찍어 하과장에게 보내달라고 부탁했을까?
자살이 아니라면 누군가 마취를 시켰거나 독극물을 먹인 후 자살로 보이기 위해 조작을 해 놓고 죽였을 것이다.
하과장의 기억은 25년 전을 돌아간다. 인간과 짐승의 교집합이 가장 팽창했던 시절, 진짜 짐승이 되거나 가짜 인간이 되는 갈림길의 남자 다섯 명.
그 중 두명이 비슷한 시기에 죽었고 누군가 하과장에게 그들의 사진을 보내왔다. 공식적으로 수사를 진행한다면 사진을 보낸 놈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죽음의 원인이 자살인지 타살인지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과장은 정직 중인 부하를 불러내 비공식적으로 수사를 진행한다. 그리고 또 다른 죽음이 이어지는데...]
🧩
나쁜 놈들만 득실거리는 이야기 속에서 복형사가 고생이 참 많다.
정직중인 와중에 하과장의 심부름하느라 잠복하고 탐문하고 뒷조사하고 간간히 눈요기도 하다 지갑도 털리고...근데 체리한테는 왠 호기심인가?? 자꾸 불러내~ 이거 플러팅 아닌가??^^
느와르 영화 한편 찐하게 본 느낌이다.
자살인지 교살인지 연쇄적으로 나타나는 죽음은 닮아있고,
잊고 지냈던, 숨겨둔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일들이 하과장을 조여온다.
군생활 시절을 함께 한 동기들, 오랫동안 연락조차 하지 않고 지냈는데
시간이 한참 흐른 지금, 죽음이든 사건으로든 하과장의 기억을 소환한다.
대놓고 조사도 할 수 없는 하과장의 은밀한 행보..의심하지 않았다.
그래도 경찰이 된 정도라면 정의감과 인성은 갖추었겠지...
이런걸 선입견이라고 하는걸까..
가족의 치욕을 목격하고도 모른채 해야하고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도 죽은이의 상처를 드러내지 않고 가족들의 명예만을 지키려 한다는거에 너무 놀라울 정도다.
요즘 ‘사적 복수’ 다룬 책이나 영화를 자주 접하게 된다.
세상이 그만큼 법앞에 평등하지 않다는걸 현실반영한 거겠지.
그러니 죽음을 불사하고서라도 그새끼를 내 손으로 죽여버리겠다고
오랜시간 공을 들이고 스스로 괴물이 되어가면서도 죄책감은 상실해버린다.
복형사의 잠복과 탐문수사가 길어지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대놓고 하지도 못하는 복형사의 비공식 수사를 따라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란한 가족, 사랑하는 아내, 건실한 하과장 의심없이 그의 억울함,
이거 어텋게 풀어나갈까 걱정했는데..뜨악스런 반전.
어려서도 아니고 낮부터 퍼마신 술 핑계대지마라.
지나친 욕정에 미쳤던것일 뿐이다.
19금급 장면도 자주 등장한다.
약간 상업영화 냄새나게 흥미위주의 장면도 많이 묘사되는데 나쁘진않다.
단 늘 표적이 되는 (정마담^^;;), 여동생, 여고생, 이혼녀..안타까운 운명이 짠할뿐..
그날의 범죄는 한생명을 앗아가는 것으로 끝나지만은 않았는데..
발칙하고 도발적이고 치명적인 맵고 쎈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고
어떠한 죽음이든 정당화 될수 없으며 타고나지않아도 만들어진 살인자는 있었으며
성추행범부터 강간범, 도둑놈, 사기꾼, 폭력범, 살인범 그리고 연쇄 살인범.
이 다양한 #살인종 들..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라는 옛말이 딱 맞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