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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김현민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8월
평점 :
#왜너는나를사랑하지않는가
#김현민
#모모북스
다 잘하는데 연애만 못하는 남자의 세상 솔직한 사랑이야기.
일단 [알랭드보통]의 #왜나는너를사랑하는가 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알랭드보통은 사랑하는 연인을 등장시켜 그들의 사랑을 이야기 한다면
이책은 좋은 대학 나와서 번듯한 직장 다니고, 인물 멀쩡하고 성격도 좋은 이 남자, 뭐가 문제일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학창시절 공부를 잘 했고, 명문대 학생증 내밀면 여자들이 껌뻑 죽는다는 과외샘의 말에 열심히 공부해서 연세대에 들어갔다.
15살에 첫사랑을 하고, 고등학교때 좋아했던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이후에 등장하는 그녀에게는 사랑받지 못하고 전화번호 차단까지 당하면서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사랑을 구걸? 하고 있다.
결혼정보회사는 물론 연애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지만,
20년동안 찾아 헤맨 이것을
20년동안 풀지 못하고 있다.
사랑에 대한 남자의 향기를 포장없이 생으로 다 보여준다.
남자들끼리 술자리에서 막 할 법한 화법들도 책에 등장한다.
남들 쉽게 하는 원나잇이니 술진탕먹고 자빠뜨리라느니
선섹스후연애로 갑을관계를 바꿀 수 있다느니
종족번식, 살짝 가부장적인 결혼과 육아방식에 대해서
자칫 예민하게 반응하자면 어떻게 이런 표현을 적나라하게 쓸 수 있단 말인가 하면서도 한편으론 솔직하다 못해 짠해보이는 이 남자의 표현에
웃으며 책을 읽기도 했다.
알고보면 사랑은 어차피 무조건으로 시작되지 않는다.
원시시대를 들먹거리고 동물의 세계를 운운하며
화려한 깃털을 가진, 강한 힘을 가진, 말로는 허세부리는 남자가 싫다고 하면서도 그 허세주의로 여자들은 몰려드는게 세상이치이며 여자는 기업, 남자는 구직자라는 발상또한 웃긴데 또 그럴싸하다.
스토커마냥 이별한 연인을 그리워하고 먼발치서라도 제발 한번만이라도 만나고 싶어하고 그리워 하고 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에 열중하고 있을때 부디 다른사랑으로 잊혀지길 바래보지만 닿을 수 없는 사랑의 끝...
간간히 명언, 드라마대사, 노래가사들을 배치해서 글에 위트를 더하는데 그것도 이해와 인정을 불러 일으킨다.
이론적으로나 솔직한 심경과 표현들을 보면 참 연애 잘 할 것 같은데, 뭐 물론 전혀 안해보지 않았고 못하지도 않았으나 사랑에 대한 문제해결이라느니 끝이라고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이 문제는 어쨌든 영원한게 아닐까...
아름다운 로맨스를 떠올렸지만 똑똑하 연애고자를 만나고 하지만 순수한 사랑을 찾아 헤매는 그냥 남자를 만나서 재미난 사랑의 논리와 순진함과 특별한 경험을 함께 공유했던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나는 너를 만나고 싶지 않았다. 그냥 다 잊고 다른 여자를 만나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인정하기는 쉽지 않았다. 내가 너를 잊고 새 출발한다면 너에 대한 내 마음이 그만큼 가벼웠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겐 핑계가 필요했다. 이만하면 최선을 다했다고, 이만큼 했으면 그냥 잊어도 되겠다고 할 만한 변명 거리가 필요했다. 그게 대순진리회에서의 3주였다.] ㅋㅋㅋ
@knitting79books 서평단이벤트로
@momo_books__ 협찬받아 읽고쓰는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