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은 날지 않는다
김병민 지음 / 담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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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은날지않는다
#김병민
#담다

소설속 주인공 문돌도 경주가 고향이고 경주를 자주 방문하던데
소설이라기보다 웬지 작가님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것 같다.

"2년쯤 전에는 여기 않아서 저기를 바라보며 울었던 것 같은데.
너무 분해서..... 저 책들을 읽은게 다 무슨 소용이나면서."
한참을 글만 읽었다. 그러다 이문장에서야 눈을 번쩍 떴다.

"옆에 있는 사람 한 명 설득하지 못해서."
맞다. 내 독서의 문제점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나는 펭귄도 아니면서 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펭귄은 날 수 없지만, 다른 새들과 달리 바닷속을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습니다.]

김문돌은 대학원을 다니면서 독서모임 <빨간 벽돌> 활동을 했다.
유학을 다녀와서는 대학에서 <농담과 대화 연구>라는 강의를 하게 된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로부터 뒷담화를 듣게 되고,
수업중 학생과의 일화는 너무 어렵다. 농담과 유머와 위트,  정의부터 헷갈리고 표현하는 방식부터가 다르다. (난 이수업 못 듣겠다.^^;)

재미없는 농담도 농담이다⁉️
재미가 없어도 농담은 농담이다⁉️

하지만 독서모임의 설과 서은과의 대화에서는 나이차이에도 불구 서로가 서로에게 배울 점을 찾으며 서로를 통해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 준다.
문돌은 서은에게서 배울점이 많다고 느꼈다. 다만 배움의 방향이 서은이 보여 준 것처럼 아래로 향할 수 있다는 것은 아직 깨닫지 못했다.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문돌은 자신의 의견보다는 다수의 의견을 따르지만 시간이 흘러도 서로의 기준점은 애매하다.

뜻대로 풀리지 않는 문제를 항상 결과로 증명하려고 했다. 좋은 결과물은 자신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자 방법이었다.  그러나 결과를 내는 것만큼 결과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다.

시간이 지난후 수업중 현민과의 마찰은 결국은 학생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을 거고 이게 표현이 안되어서 그렇치, 어른이 보지 못하는 것 보고 있을 수도 있다 깨닫게 된다.

누군가에게 가장 오래된 이야기는 다른 누군가에겐 가장 최근의 이야기일 수 있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형성한 생태계에 새로운 사람들이 도착함으로써 새롭지만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닌,  다양한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p172

''모든 사람이 내 이야기를 다 들을 필요는 없어요. 모든 사람이 내 이야기를 들을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청소년 시절의 그 누나와 학부생 때의 선배,  그리고 빨간벽돌 독서모임의 서은에게서 느꼈던 감사를 서른살의 문돌이 만난 여섯살 많은 유현 누나에게도 느꼈다.

''청년의 삶으로 어른의 삶을 살 수 없고,
청년의 삶이 지났다고 어른의 삶이 되는 것도 아니다.
사실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말이다."

'배울 만한 어른이 되자.' ㅡ결국은 이거다.

@damda_book 서평단, 협찬받은 도서로 읽고쓰는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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