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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와 정원사 - 어느 괴짜 예술가의 치유하는 정원 그리고 인생 이야기
마크 헤이머 지음, 황재준 옮김 / 산현글방(산현재) / 2024년 2월
평점 :
#봄비와정원사 #마크헤이머 #산현글방
이것은 비, 한 소년, 미친개, 한 정원사에 관한 이야기이며,
그들 중 일부가 평화와 자유를 찾아가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봄비와 정원사는 소설을 닮은 에세이다.
봄비는 어릴적 소년의 모습을 담고 있고 정원사는 노년의 마크의 삶이다.
가정폭력을 겪었던 어린 시절의 그에게 집 뒤편의 작은 정원은 하나의 피난처였다.
식물과 곤충을 관찰하며 헛간에서 발견한 낡은 백과사전을 탐독하며 자연에 대한 평생의 사랑과 배움을 시작한다.
오늘 그에게 미친개는 비처럼, 할머니는 햇빛처럼 느껴진다. 그는 타인과 분리된 독립적인 존재가 되는 법을 배우고 있다. 비는 그를 강하게 만들 것이고, 햇빛은 그를 활기차게 할 것이다. 그리고 그가 해야 할 일이란 오직 계속 살아가는 것뿐이다. P¹⁸⁵
나중에 정원사가 되어서는 인생의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언제나 자연에서 찾아냈다.
땅에 무릎을 꿇고 지구를 숭배하는 사람인 동시에, 손톱과 지저분한 무릎 아래에 흙을 묻혀가면서 마음 깊은 곳에 평화를 간직한 채 소박하게 땅을 일구며 노동하는 대다수의 정원사들은, 자신들이 흙의 자식이라는 것과 지구의 소산이라는 것과 하나의 떨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p¹²⁹~¹³⁰
정원을 어쩜 이리 다채로운 곤충, 식물, 도구들과 어우려 아름다운 묘사와 다양한 형용사들로 수많은 이야기를 끊임없이 이끌어 낼수 있단 말인가.
아파트생활에 방울토마토나 상추같이 작은 텃밭은 커녕 화분 몇개도 제대로 키워내지 못하는 나는 정원이 가진 무한한 모습에 감탄만 했다.
'아침♡♡수목원', '♡♡의정원', '♡♡식물원'...등등 나름 큰규모의 잘 꾸며진 정원들은 입장료 내고 들어가서도 '들어가지 마시오.' 를 피해가며 멀찍이 이쁨을 담아내는것이 전부이다.
엄마도 나름 앞마당 가득 꽃과 나무, 채소등을 키우고 정원을 가꾸는데 그 손길이 대단하다. 흙을 일구고 씨를 뿌르고 잡초를 뽑고 물을 주고 병충해를 대비해 쉴틈없이 정원을 손질한다.
단순 노동이라 생각했던 그 모든 손길에는 마음의 안정과 치유가 있었겠구나 여겨진다. 꽃피면 사진을 찍어 보내며 "이쁘지~"하던 얼굴가득 행복했던 미소가 얼마나 감사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인생은 무한히 창조적이다. 정원 가꾸기는 그림그리기, 글쓰기, 춤추기와도 같다.
내가 만든 정원이 곧 이 책이고, 내가 쓴 이 책이 곧 일종의 정원이다.
ㆍㆍㆍㆍㆍㆍㆍㆍ그늘진 구석에서 심지어는 남의 눈에 띄지 않게 꽃을 피워내기란 모두가 해야 하는 일이다. 그저 꽃을 피워 내시길. 매 순간은 움직임이다. p³⁰⁰
@chae_seongmo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서평단이벤트로
@wisdom.shelter 협찬받은 도서로 읽고 쓰는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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