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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국어 하루 한 장 초등 필수 사자성어 200 (스프링)
베이직콘텐츠랩 지음 / 키즈프렌즈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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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책세상&맘수다 카페를 통해 키즈프렌즈 출

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팝콘 브레인이 되어가는 쇼츠세대

 

YOUTUBETICTOK과 같은 동영상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통해 쇼츠로 세상과 소통하는 이른바 쇼츠세대가 문제다. 짧고 빠른 정보를 선호하는 세대는 깊이 있는 탐구보다 단편적인 정보를 추구하기에 긴 글이나 영상은 읽거나 보지 못하는 팝콘 브레인이 된다. “아이들이 영어단어 뜻을 이해하지 못해 어휘를 설명하느라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요.”, “수학 문제 지문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실제 서울시 중학교 26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3명은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나 문장을 부분적으로 이해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문해력 저하는 국어영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교육 전반에 걸친 문제로 이어진다.

 

빈번히 반복되는 한자어 논란

 

태어나면서 모국어보다 영어에 익숙한 아이로 만드는 영어 사대주의, 어려운 어휘 사용을 지양하자는 반지성주의성향은 교육현장에서 학습도구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로 이어져 교과 내용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해 사고력 발달에 제약을 받는 결과로 초래되고 있다. 우리말샘 사전 사전 통계에 따르면 일상어 중 한자어 비율은 33%고 전문어 중 한자어 비율은 59%로 학습도구어는 한자어라고 봐도 무방하다. 원활한 학습 성취를 위해 한자어 공부는 필수지만 공교육 전 과정에서 심도 있게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사자성어는 한자어의 심화과정

 


문해력을 높이고 한자어를 효과적으로 학습할 방법이 있을까? 서울대 기초교육원에서 글쓰기 과목을 가르치는 나민애 교수님은 초등 시기에 필수로 학습해야 할 3요소로 속담, 사자성어, 기초한자를 꼽고 만약 이를 학습하지 못했을 시 중등에라도 공부하도록 권장한다. 혹자는 사자성어가 수능에서 배제된 지 8년이 지났다며 한자어 활용 단어를 충분히 학습하는 것이 시간 면에서 효율적이라고 하나 한자어 활용 능력을 높이기 위해 사자성어는 필수불가결이다.

 

사자성어는 네 글자로 이루어진 한자 표현으로, 각 글자의 의미와 이를 조합한 전체적 뜻을 이해해야 하므로, 학습 과정에서 한자어에 대한 심화 된 이해와 응용 능력을 키우는 데 기여한다. 또한,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인 표현으로 깊은 의미를 전달하여, 한자어를 문맥에 맞게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고, 언어의 구조적 특징과 함축적 표현 방식을 익히는 데 도움을 준다. 나아가, 사자성어는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문화권의 역사적, 철학적, 문학적 배경을 반영한 표현이 많아, 이를 통해 한자 문화권의 사상과 가치관을 깊이 이해하며 더욱 풍부한 학습이 가능하다.

 

하루 한 장 탄탄국어 초등 필수 사자성어 200의 특징과 구성

 


하루 한 장 탄탄국어 초등 필수 사자성어 200’꼭 알아야 할 필수 사자성어, 똑똑함을 뽐낼 똘똘한 사자성어, 문해력을 키워주는 사자성어, 어른도 부러워할 야무진 사자성어의 주제로 교과과정과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200개의 사자성어를 수록해 뜻과 유래, 관련된 옛날 이야기를 읽으며 쉽고 재미있게 사자성어를 배울 수 있다.

 

하루 한 장 탄탄 국어 초등 필수 사자성어 200 소개

 


'탄탄 국어 하루 한 장 초등 필수 사자성어 200'은 하루 한 개씩 배우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지침대로 학습한다면 주말을 제외하고 약 9개월이 소요될 것이고 주 2회 학습 시에는 근 2년 정도의 시간을 사용해야 한다. 모든 학습은 완주가 목적이 되어야 하기에 한자까지 완벽하게 쓸 줄 아는 것으로 목표한다면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이다. '탄탄 국어 하루 한 장 초등 필수 사자성어 200'을 다회독한다는 생각으로 처음에는 한자의 음과 뜻, 배경 지식에 중점을 두고 완주한 뒤 2회독은 한자를 익히고 3회독부터 각 개별 한자에 따른 한자어휘를 익혀 확장해나가는 방식의 학습 방향을 권한다.



그런 의미로 '탄탄 국어 하루 한 장 초등 필수 사자성어 200'은 스프링으로 출판되어 여러 번 활용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판형도 크고 글자도 시원시원해서 가독성도 좋으므로 일반 학습지처럼 한 번 쓰고 버리기보다 다회독 후 필기하기를 권한다. 아이의 속도에 맞춰 꾸준한 학습이 이어진다면 어느새 군계일학의 모습을 목도할 것이다.

 

탄탄 국어 하루 한 장 초등 필수 사자성어 200 구성

 


사자성어의 한자 뜻과 속뜻, 배경을 통해 의미를 익히고 장기기억으로 저장한다. 관련된 그림을 통해 추상적으로 여겨지는 사자성어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

 


사자성어의 속뜻을 한 번 더 읽고 따라 쓰는 과정을 통해 의미를 한 번 더 기억하고 실생활과 관련된 예시문과 관련지어 사자성어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한다.

 


사자성어와 관련된 유사어, 속담, 관용어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표현을 익혀, 글쓰기와 말하기에서 풍성한 어휘를 사용하는 발판을 마련한다.

 


'알맞은 것끼리 선 잇기', '숨은 사자성어 찾기', '관련 사자성어 찾기', '예문에 맞는 사자성어 고르기' 등의 실전 문제를 풀면서 복습 과정을 통해 다양한 문제를 풀어 보며, 실력을 점검하고 의미와 사용법을 더욱 깊이 이해함으로서 실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아이와 함께 한 '탄탄 국어 하루 한 장 초등 필수 사자성어 200'

 


아이와 오늘 익힐 사자성어를 읽고 뜻을 보기 전에 배경에 담긴 지혜를 읽었다. 배가 움직이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고 칼이 빠진 자리만 배에 표시한 어리석은 사람의 이야기를 보더니 저도 웃긴지 깔깔 웃어댔다. 각주구검의 뜻을 보며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자신은 그러지 않는다고 변명도 해본다.

 


다른 학습에 비해 빠르게 끝나 더없이 행복해한 건 덤. 부담없이 행복하게 학습을 마무리해서 모두 행복해했다.

 

한자에 흥미를 느끼는 모든 어린이에게

 

최근 여러 전문가들이 입모아 강조한 덕분에 한자 교육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아이의 능력을 점수로 환산해야 안심이 되는 K-부모들로 인해 한자능력검정시험을 치는 초등학생이 늘고 있는데 뜻과 음을 외우고 획순을 학습하는 그야말로 시험을 위한 준비에 머물러 있어 안타깝다. 아이들은 자신이 흥미를 가지는 분야에 자발적으로 열의를 가지는 놀라운 재능이 있다. 시험을 위한 획일적인 공부방식은 아이들의 빛나는 동기를 무력하게 만든다. 모든 언어는 뿌리가 있고 근원적인 이해가 동반되어야 장기기억으로 이어진다. '탄탄 국어 하루 한 장 초등 필수 사자성어 200'은 자의로 사자성어를 공부하고 싶게끔 깔끔한 구성과 짧고 효율적인 학습을 통해 언어의 뿌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므로 한자에 흥미를 느끼지만 부담없이 즐겁게 학습하고자 하는 어린이에게 '탄탄 국어 하루 한 장 초등 필수 사자성어 200'을 권하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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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상처받는 당신의 마음에 대하여 - 고통과 상처에 대한 심리학적 처방
롤프 젤린 지음, 김현정 옮김 / 나무생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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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 가장 깊이 상처받는가

 



최근 아버지께서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으신 후 교회에 중보기도를 요청하는 가운데,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게 되었다. 몇 해 전, 비슷한 상황에서 교회의 큰 도움을 받았던 친한 언니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필자 역시 성도의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마음을 나누며 기도해 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교역자의 사무적인 태도와 형식적인 일 처리는 큰 실망을 안겨줬고, 그때 언니와 필자의 경험을 비교하며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다 문득, 상처의 근원이 현재에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며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음 깊이 느껴지는 상처의 실체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가장 깊은 내면으로 향하다

 


학창시절 따돌림을 경험했다. ‘무리에 속하지 못하는 정서적 불안과 외로움은 사람에 대한 신뢰와 자아존중감을 결여시킨다. 앞서 언급한 교역자의 언행은 가정형편 상 교회 일에 적극적이지 못해 소속의 결핍을 느끼고 있던 필자의 위축된 마음을 자극했고 괜찮아졌다고 믿었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음이 확인됐다. 과거로 돌아가 14살 꼬맹이가 되어 무리에서 배제된 것처럼 느껴지는 원인을 찾으려 애썼다. 남편의 반대로 헌금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적극적인 교회 활동 참여의 어려움, 내성적인 성격 등등 스스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여겨지는 주관적 생각들은 마음 닫기의 극단으로 나아갔고 기도 제목을 전면에 드러낸 본인을 탓하며 늘 그래왔던 것처럼 상처를 회피하기 위해 교회와 관련된 모든 것을 차단해야겠다는 자동화된 생각이 뒤따랐다. 그때, 롤프 젤린의 쉽게 상처받는 당신의 마음에 대하여가 눈에 들어왔다.

 

고통과 상처에 대한 심리학적 처방

 


롤프 젤린의 쉽게 상처받는 당신의 마음에 대하여는 일상 가운데 벌어지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상처 치유에 효과적인 방법을 전략을 찾아 불안과 고통을 잠재우고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는 안내서다. 저자는 마음의 상처를 마주하고 들여다보려면 용기가 필요하다고 전하며 쉽게 상처받는 당신의 마음에 대하여가 독자의 내면에 뿌리내린 상처를 감지하고 그 상처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하고 앞으로 독자들이 마주하게 될 상처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것이라 말한다. ‘당신의 상처받기 쉬운 마음에 대해에서는 사람마다 고통을 감내하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정통 심리 치료 학설보다 인지에 기반한 실제적 변화를 통해 당사자가 상처를 해결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자가 치유의 검증된 해결 방법을 제시할 것을 예고한다. ‘합리적 사고를 강요할수록 정신적 고통은 더 깊다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평가하고 검열하는 것이 더 많은 육체적 고통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는 왜 상처를 받을까: 삶과의 충돌에서는 객관적인 파악이 어려운 정신적 상처의 능동적·수동적 원인을 알아보고 상처를 의식적으로 대비하고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양자 사이의 간격 조절을 익힌다. ‘가슴으로 스며든 정신적 고통에서는 아이의 상처를 대하는 부모의 간섭과 문제 해결 시도가 오히려 부모에게서 2차 정신적 상처를 입을 것을 우려하며 상처에 건설적으로 대처하는 구체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을 목록을 통해 확인한다. ‘상처를 입었을 때 스스로 하는 응급 처치에서는 고통을 해소하는 기본 규칙을 알아보고 상처받았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상처를 8개의 영역으로 제한한 뒤 정신적 상처가 삶의 다른 영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돕는 응급 조치를 가르친다. ‘버림받고 고립되었다는 것은 오직 당신의 생각이다에서는 정신적 상처를 받은 사람의 마음속에 생겨나는 단계별 반응을 알아보고 자신을 살피며 안정감을 되찾는 다양한 방법을 알아본다. 더불어 고통을 말로 표현하고 상처를 들여다봄으로써 상처와 정보를 분리하고 이전의 방식과 다른 패턴을 연습한다. ‘상처가 나를 무력하게 만든다에서는 양자심리학(Quantum Psycology)을 통해 최면 해소 기술을 알아보고 최면 상태를 예방하기 위한 사례를 알아본다. ‘상처는 어떻게 각인되고 되살아나는가에서는 기억의 불확실함과 일방적이고 편협한 관점으로 형성되는 왜곡된 행동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음을 경계한다. ‘새로운 관점으로 나와 다시 마주하기에서는 상처를 객관적으로 조망하기 위한 공간적·시간적 거리두기와 여러 관점에서 상처를 말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과거를 성찰하고 삶에 대한 관점을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상처를 치유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다에서는 전형적인 상처의 기본 패턴을 발견하고 상처받은 가치를 내면에서 치유하는 방법을 제시하여 자가 치유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발견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내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기 시작하다에서는 미성숙한 내면세계를 고려하지 않은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의 짐이 감정적으로 자각되지 않는 원인을 살펴보고 관용을 베푸는 활동을 통해 인지를 촉진시켜 내면의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불안과 고통 이면에 존재하는 새로운 동력에서는 불안과 고통의 이면에 존재하는 것을 알아보고 정신적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지속적인 원동력이 더 많은 인간성을 실현하고 생동감을 유지시켜 발전을 이루게 하는 것이 고통임을 알게 한다.

 

실제적 방법을 제시하는 길잡이


작가 롤프 젤린은 독일 최고의 관계 심리학자로 건축학을 전공한 뒤 저널리스트로 일하던 중 자신의 기질적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지각, 사고, 감정, 의사소통, 에너지를 다루는 방법과 기술 등을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현재는 심리치료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슈투트가르트 HSP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심리치료와 코칭,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실행 중이다.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상처의 원인과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저서로는 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 예민함이라는 무기등이 있다. 번역가 김현정은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예나대학에서 수학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혼자가 더 편한 사람들의 사랑법, 거짓말하는 사회, 어리석은 자에게 권력을 주지 마라, 두려움의 열 가지 얼굴, 범인은 바로 뇌다, 지식의 사기꾼, 비트겐슈타인, 사람들은 왜 무엇이든 믿고 싶어 할까?등이 있다.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의 짐으로부터 해방되기

 



앞서 교역자의 사무적인 태도에 과거 공동체로부터 배제되어 상처입었던 경험을 언급했다. 이전의 필자였다면 곱씹음에 질려 관련된 모든 것을 차단하고 회피했을 테지만 저자는 자신을 보호하리라 믿었던 행동이 마음의 문을 닫음과 동시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운 것으로부터도 자신을 차단시키기 때문에 더 이상 아름다운 경험도 할 수 없음을 경계한다. 필자 또한, 시간이 흐른 뒤 과연 그 행동이 최선이었을까에 대한 후회가 있었으므로 과거와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는 건 뒤로 미루고자 한다. 그렇다면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의 짐으로부터 해방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과거의 익숙한 정체성이 다시 지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완전히 다르게 보고 다른 접근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을 권장한다. 215p에 언급된 엘프리데처럼 배제된 상황에 움츠리고 일 년간 구축했던 관계를 일순간에 회피한다면 교역자와 직접적인 관계도 아닌 사람들의 선의를 무시하고 실망감을 안겨줄 뿐이다. 저자의 해결법 중 가장 빠르게 실행해볼 수 있었던 것은 과거의 상처를 말로 표현해보는 것이었다. 이렇게 서평을 쓰며 며칠에 걸쳐 3자의 입장에서 글을 작성하다 보니 분노는 사그라들고 교회와 관련된 모든 걸 등질 만큼 중대한 일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직접적으로 연관된 목장 공동체가 보였다. 저자는 정신적 상처의 타격을 받지 않고 무사히 남아 있는 것을 인지하라고 권한다. 목자님을 비롯한 목원은 필자를 위해 기독교 정신으로 기도하고 베풀어주었다. 받을 때의 감사함만 기억하지 않고 실천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마태복음 1821-22절 말씀은 필자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이렇게 큰 미움은 사라지고 공동체에 대한 진정한 감사만 남았다. 이 책에 제시된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여 자신의 정신적 고통을 광범위하게 변화시키고 해소하고 나아가 치유를 위해 마음을 활짝 열었다고 해도 여분의 고통은 계속 남아 있을 수 있을 것이란 저자의 말처럼 교역자에 대한 껄끄러운 감정까지 없어진 건 아니다. 교역자와 터놓고 이 일에 관한 대화를 나누어보라는 조언도 들었지만 앞으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것이다. 상처받고 싶지 않아 관련된 모든 것을 차단하고 어둠 속으로 사라지길 자처했던 그때의 필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쉽게 상처받는 당신의 마음에 대하여를 통해 상처의 분명한 한계를 설정할 수 있게 되었고 피해자만의 가시밭길에서 벗어나 빠르게 평안을 구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한다.

 

내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고 싶은 사람에게

 


쉽게 상처받는 당신의 마음에 대하여는 미움의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구제하고 싶은 모든 이에게 권한다. 필자처럼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인식하는 사람이라면 부자연스러운 행동 패턴의 반복으로 정신적 고통과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끊임없이 자학하며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정신적 고통과 불안은 한순간에 해소되지 않는다. 속뜻을 파악하려 하지 않고 문제 상황에서 살짝 뒤로 물러서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과거와는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용서의 강박에서 벗어나 삶의 중심을 자신에게 두는 연습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롤프 젤린의 쉽게 상처받는 당신의 마음에 대하여는 현명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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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더리 - 최신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이 알려주는 마음의 중심을 잡아줄 보호막
김현 지음 / 심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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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적 집단주의 대한민국

 

대한민국은 집단성이 강조되고 개인의 욕구보다 집단의 안녕과 사회 질서가 우선시되는 수직적 집단주의 국가로 사회 전반에 걸쳐 조직적인 질서와 효율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때때로 집단 내에서 관계의 선을 지키지 못하고 지나치게 개입하거나 개별적인 욕구를 억제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여 고유한 삶의 방식이 존중받지 못해 고통을 겪기도 한다.

 

선한 의도, 폭력을 경험하는 사람들

 

누군가의 선한 의도로 시작된 조언과 제안이 폭력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속뜻은 이해하나 곡해하는 스스로를 자책하며 더 큰 고통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속상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상대방의 상황이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조언과 제안은 개인의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여 스트레스와 반감을 일으키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가끔 좋은 일하고 욕을 얻어먹었다며 투덜대는 사람을 보게 되는데 상대의 입장에서는 존중받지 못한 폭력을 경험했다고 여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며 물리적·심리적 바운더리를 존중해야 한다.

 

나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만드는 마음의 공간

 

심리학에서 의미하는 바운더리(Boundary)’는 가장 나답고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 스스로 정하는 마음의 공간으로 다른 누구도 아닌 를 위해 의식적으로 만들어 나를 보호하는 공간을 말한다. 저자는 바운더리가 타인을 배제하고 이기적인 사람으로 만드는 무기가 아니라, 나를 보호하고 치유하는 마음의 정원과 같은 공간으로 정원을 가꾸듯 마음과 뇌의 근육을 키워가는 과정 속에서 경이와 성취를 느끼게 될 것이라 장담한다.

 

바운더리(Boundary)의 길잡이

 

저자 김현은 뇌과학자이자 심리학자이며 임상심리사이다.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구와 임상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마음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심리학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대중 소통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뉴스와 과학 잡지, 블로그,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유용한 심리학·정신건강 정보를 2020년부터 꾸준히 소개 중이다.

 

균형 잡힌 삶으로 인도하는 실질적인 지침, 바운더리(Boundary)

 

‘1장 선을 넘는 사람들로부터 나를 지키려면에서는 선을 넘는 사람들 속에서 평정을 유지하기 위한 신체·감정·지적·물질·시간·성적 공간을 배우고 관계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마인드셋을 통해 이로운 인연을 완성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여섯 단계를 알아본다. ‘2장 아무리 열심히 해도 부족하게 느껴질 때에서는 완벽주의와 자책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과도한 책임감과 거리를 두는 법을 배우고 실질적인 자기 자비인 내 역할에 우선순위를 매기는 연습을 통해 삶에 변화를 일으키도록 돕는다. ‘3장 지친 삶에 활력을 충전해줄 진짜 휴식을 통해 질 높은 휴식을 취할 시간을 확보와 쉼을 구분하는 바운더리를 구축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4장 자꾸만 격해지는 감정에 사로잡힐 때에서는 감정과 나를 분리하는 요령을 알아보고 감정을 다루는 4단계를 통해 격한 감정을 다스리는 능력을 기르도록 한다. ‘5장 일상의 행복에 닿는 법에서는 나를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두 가지 방법을 통해 현실과 이상을 명확히 구분하는 바운더리를 구축하고 주어진 상황을 잘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을 기르는 연습을 한다.

 

마인드 리딩: 다른 사람의 마음을 짐작하는 생각 멈추기

 


필자는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신경 쓰기 때문에 부탁하거나 조언을 구하는 일이 거의 없다. 상대의 생각을 지레짐작하는 성미로 기대했던 반응과 다르면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아버지께서 암 투병 중인 어려운 상황 속에서, 처음에는 교회 목원들에게만 조심스럽게 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한 목원이 교회 단체방에 중보기도를 요청하라고 조언해 주었지만, 남편이 헌금 문제에 민감한 상황이어서 그동안 교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점이 마음에 걸려 망설였다. 그러다 아버지께서 여명이 1-2년 정도 남으셨다는 말씀을 듣고, 항암 일정이 정해지자 가장 먼저 목장 톡방에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기도 요청 글을 본 목원 중 친한 언니 한 분이 교회 단체방에도 이를 알리기 위해 부목사님께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언니의 도움을 받기로 했지만, 전화를 끊고 나니 성인이 계속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해 직접 부목사님께 전화를 드렸다. 부목사님께서는 이미 관련 내용을 들으셨고, 교회 단체방에 게시물을 올릴 수는 있지만, 예전에 이상한 내용이 올라온 적이 있어 신중하게 논의 후 결정하겠다고 하셨다. 전화를 끊고 나니 괜히 말을 꺼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년간 봐온 교회 단체방에서는 개인이 긴급한 어려움을 공유한 적이 종종 있었고 친한 지인의 경우 남편이 큰 병에 걸렸지만 중보기도에 관련해 심사와 같은 언급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위로의 말 없는 이상한 내용, 심사와 같은 언급이 계속되니 도움되지 않는 신도라 이런 취급을 당하나 싶어 불쾌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후 다시 부목사님께 연락이 왔고, 게시물을 올리는 데 문제가 없다는 말씀을 들었다. 다만 직접 올릴지, 목사님이 올릴지 선택하라는 말씀에 불편해져 목사님께서 하셔도 된다 했는데 본인이 올리는 게 좋을 거 같다며 통화를 마무리했다. 곱씹을수록 언짢아지는 상황에 마인드 리딩(mind reading)이 떠올랐다. 평소에도 타인의 시선에 민감해 교회 생활도 위축되어 있었는데 용기 내어 시도한 행동이 예상 밖이라 자괴감에 인지적 오류의 늪에 빠졌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간관계에서 눈치를 보느라 마음에 부담이 느껴진다면, 의식적으로 마인드 리딩을 인식하고 생각을 객관적으로 바꾸기를 권하기에 실천해보았다. 단체방에서 공유되는 내용이 어떤 과정을 통해 전달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교회가 필자에게만 야박하게 군다는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교회를 1년간 출석했지만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살았기에 교회 활동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목사님을 단정 짓는 건 무리가 있다는 결론으로 마인드 리딩을 하니 놀랍게도 마음이 평온해졌다. 어디선가 감정을 결정하는 건 자기 자신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말뜻을 이제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듯 김현의 바운더리는 실질적인 생각과 행동 지침을 제공하므로 자가 치유가 가능하다. 하루아침에 탄탄한 바운더리를 만드는 건 어렵지만 저자의 말처럼 마음 내키는 대로 살펴보고, 유용한 지식은 일상에 반영해보기도 하는 등 자연스럽게 필요한 만큼 책의 내용을 활용하다 보면 어느새 완생으로 나아갈 견고하고 튼튼한 바운더리를 가지게 될 것이라 믿는다.

 

관계가 순탄치 않아 힘들지만 상담실 문을 두드리기 망설여지는 당신에게

 

김현의 바운더리는 심리학·정신건강의학·인지신경과학에 근거한 인지행동치료모델에 기반하며 그 외에도 수용전념치료·변증법적행동치료·마음챙김 등 현대 심리학에서 효과와 근거가 충분히 검증된 내용을 바탕으로 저술되었다. 여러 계기로 관계 속에서 상처받아 힘들지만 아직 상담실 문을 두드리기는 망설여지는 사람들이 건강한 바운더리를 형성하기 위해 곁에 두고 종종 펼쳐보는 요긴한 바이블이 되기를 바라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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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궁그미를 위한 윤리학 수업 열두 살 궁그미를 위한 인문교양 시리즈
스티네 옌선 외 지음, 마레이커 클롬프마커 그림, 강재형 옮김 / 니케주니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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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책세상&맘수다 카페를 통해 

니케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삶과 윤리의 괴리



윤리는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와 행동 규범으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도덕적으로 올바르게 행동하는 방법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특히, 기술의 발전과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현대사회에서는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고 공동체의 안정과 발전을 이루는 데 중요하다. 개인의 책임감을 높이고,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윤리는 간혹 현실과 괴리를 만들기도 하는데 이는 모든 사람이 만족하는 결과를 얻기 어려우며 개인의 행동에 대한 영향을 완벽히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윤리와 삶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고 절충안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법과 윤리의 기준을 잘 조화시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함께 한 사람들



열두 살 궁그미를 위한 윤리학 수업은 네 명의 작가가 함께 한 공동 합작이다. 스티네 옌선은 철학자, 작가, 프로그램 제작자로 철학 프로그램 고로, 나는과 어린이 프로그램 싱크탱크를 진행하고 있으며 어린이책 스티네야, 그거 아니?로 네덜란드 아동문학상인 은색펜을 수상했다. 공동 작가인 엘리 루스트는 암스테르담에서 약 31년간 여성 경찰관으로 근무했으며 텔레비전 프로그램 엘리는 순찰중’, ‘112 오늘에 출연하고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림 작가인 마레이커 클롬프마커는 미네르바 미술 아카데미를 졸업한 후 많은 어린이책과 잡지에 그림을 그렸는데 잉크, 아크릴, 구아슈를 이용하거나 콜라주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동안 그린 그림으로 스티네야, 그거 아니?, 아말리아의 꿈, 감정으로 가득 찬 상자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네덜란드어를 전공하고 현재 네덜란드 통계청에서 선임 분석관으로 근무 중이며, 네덜란드 법원이 인가한 공인 번역사로도 활동 중인 강재형 님께서 열두 살 궁그미를 위한 윤리학 수업을 번역해주셨는데 그동안 번역한 책으로 지휘자 안토니아, 우주인을 꿈꾸는 초등학생을 위한 우주여행 안내서, 호치포치 호텔등이 있다.

 

작자의 집필 의도

 



니케주니어의 열두 살 궁그미를 위한 윤리학 수업은 어린이의 시선에서 경찰관 엘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옳은 행동과 그릇된 행동을 살피고 선한 일의 판단과 행동의 어려움을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다양한 윤리적 문제를 아이의 시선을 통해 즐겁지만 깊이있는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성숙의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저술했다. 또한, 절대적 도덕성에 빠질 우려가 있는 아이들을 위해 잘못된 행동을 빠르게 교정하고 선한 일을 하기로 마음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하는 것 또한 잊지 않고 있다.

 

열두 살 궁그미를 위한 윤리학 수업에서 다루는 내용

 



햄스터를 구해야 해!’에서는 위험에 처한 햄스터와 손해배상금 사이에서 벌어지는 윤리적인 문제를 통해 동물의 권리와 보호의 고민을 제시한다. ‘불법적으로 몰래 촬영하기에서는 동물 밀매 현장에 위장 잠입해 도촬하는 것과 개인의 일상을 남에게 간섭받지 않을 권리 사이에 벌어지는 윤리적인 문제를 통해 촬영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를 알아본다. ‘변명하고 거짓말하기는 과속으로 적발된 차주들의 다양한 거짓말을 통해 상황에 따른 거짓말이 필요한지를 생각해본다. ‘통신 규칙이 필요한 이유에서는 <누가 두더지일까?>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훼방꾼인 두더지를 밝히기 위해 참가자들이 만든 통신 규칙을 예시로 도청과 암호 사용의 선택적 필요성을 고민한다. ‘쌍둥이 범죄와 쌍둥이 경찰관에서는 함께 경찰 조직에 근무하는 엘리의 쌍둥이 자매 미르야와 같이 반대로 쌍둥이 범죄자에게서 나타나는 유전자 범죄 및 신분 사기를 통해 가족 간 범죄 은닉에 대해 살펴본다. ‘따돌림과 따돌림을 당할 때에서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따돌림 범죄의 여파와 사적 복수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엘리 남매의 일화를 통해 따돌림에 대처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가난과 도둑질에서는 빈곤 범죄를 대하는 법의 자비와 청소년 문제를 대처하는 사회의 노력을 통해 재범 방지 및 재활과 교화의 기회를 숙고한다. ‘집단에 속할 때 생기는 일들에서는 집단 안에서 벌어지는 개인의 심리와 압박을 통해 집단의 그릇된 행위에 대처하는 개인의 선택을 심사숙고한다. ‘선물일까? 뇌물일까?’에서는 고마움과 뇌물의 경계에서 중립의 의무를 살피고 보상과 벌을 통해 타인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열한 살 어린이가 바라 본 열두 살 궁그미를 위한 윤리학 수업

 


자칭 동물애호가인 둘째의 시선을 붙든 대목은 햄스터를 구해야 해!’이다. 아이는 생명 구호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기물 파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엘리의 이야기와 다른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종합했다. 아이는 생명은 중요하기에 돈으로 구호 여부를 논할 수 없다는 절대적 도덕 원칙을 따랐다. 그러면서 엄마가 생각하기에 스스로의 목숨을 얼마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는데 대답하기 곤란했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목숨은 시스템 내에서 다양한 기준으로 책정되고 순응하지만 보통 본인이 결정하지는 않는다. 생명은 살아있는 모든 것에서 중요하지만 괜찮은 죽음과 괜찮지 않은 죽음을 스스로 등급을 매기며 납득하며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아이의 질문에서 생의 근본적인 관점을 다시 한번 고민해본다.

 

열두 살 궁그미를 위한 윤리학 수업을 통해 과거를 바라보다.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할 때를 통해 어린 시절 경험했던 집단적 따돌림이 떠올랐다. 엘리는 사랑이 넘치고 따뜻한 부모님 덕에 헤쳐나왔지만 대부분의 집단 따돌림 피해자는 대인관계의 어려움, 사회기피증 같은 심리적 고통을 겪으며 살아간다. 나 또한 따돌림을 겪은 이후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면 감정조절이 되지 않고 상처받기 싫어 먼저 관계를 끊어버리는 등 부정적 기술을 사용하며 살아왔는데 인지 치료를 받으며 점차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내 아이들의 친구 관계를 볼 때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어지럽다. 하지만 이는 모든 부모가 겪는 문제인 것 같다. 간혹 부모가 직접 나서서 가해 아동을 대면하거나 시간이 흘러 자신에게 폭력을 자행했던 사람을 찾아가 사적 복수를 하는 경우를 뉴스에서 접하기도 한다. 법 처벌은 미온적이고 가해자는 다시 사회 속에서 아무런 타격 없이 살아갈 것이므로 사적 복수를 통해 걸맞는 고통을 안겨주고 싶지만 많은 경우 피해자가 역으로 법적 처벌을 받거나 도덕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사실은 내적 깨달음이 인간 심성을 개선하는 가장 근원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처벌은 외적 행위이기에 내면의 깨침으로 나아갈 수 없지만 자신의 잘못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통해 가해자가 참회와 뉘우침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순간의 분노로 사적 처벌을 하기보다 하루 빨리 고통에서 벗어나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복수임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삶과 윤리의 외줄타기에서 현명한 대처가 궁금한 아이에게

 


실존주의 철학자인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Birth)D(Death) 사이의 C(Choice).’라고 말했다. 마치 인생이라는 보드게임 위에 있는 말처럼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선택의 연속선상에 있다. 보통 윤리적 가치를 벗어나지 않지 않는 선에서 선택을 하지만 저마다 다른 가치관을 통해 선택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그 중심에 법과 경찰이 존재한다. 때론 법과 경찰의 판단이 비합리적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중립성의 가치는 공정성과 평등, 신뢰를 보장하고 사회 질서와 정의를 실현하는데 필수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열두 살 궁그미를 위한 윤리학 수업은 삶과 윤리의 외줄타기에서 현명한 대처가 궁금한 아이에게 추천하고 싶다. 저자의 책을 통해 법의 엄중함과 분별을 깨쳐 삶에 적용하는 혜안을 기르기를 바라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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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mmar Gate Starter 1 (Student Book + Workbook (책속의 책)) Grammar Gate 1
씨드러닝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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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책세상&맘수다 카페를 통해

씨드러닝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잘다니던 학원을 그만두다.


차량 운행이 어려운 학원은 엄마의 의지가 중요하다초등학교 2학년 여름부터 매주 4오가는 시간 포함 왕복 1시간 20분의 여정을 1년 여만에 마무리했다엄마의 의지가 무너졌기 때문이다차 안에서 견뎌야 할 혹독한 추위도 걱정됐지만 아이의 현 레벨에 맞지 않는 느슨한 진도가 교육비 대비 당장 큰 도움이 되지 않겠다는 결론에서였다예비중을 앞둔 오빠의 교육비 지출 부담도 큰 몫이 하기도 했다학원이 만들어준 꾸준함이 분명 도움이 되었을 것이기에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여러 상황이 결심을 굳혔다.

 

좌충우돌 집 공부 정착기

 

Born to be 사춘기 여자아이인 둘째는 뻗대는 성향이 강하다세세하게 가르쳐주려고 하면 짜증을 내며 도로 책을 가져간다반면주어진 과제는 열심히 수행하기에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제공되면 충분히 혼공이 가능하다첫째아이 때 묵혀두었던 Kinder과정 영자신문을 하루에 2지문씩 읽고 단어를 외우는 것으로 시작했다해석도 가끔 확인하는 방식으로 봐주는 것이 전부였다그렇게 3개월의 시간이 지나자 모르는 단어가 40개였던 것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3지문을 30분 이내로 빠르게 해석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빠른 아이들에 비해서는 미미한 발전이지만 타인의 개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학습을 일군 것이기에 그것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문법을 배워야하는 이유

 

1. 의사소통의 기초

 

자신만의 방식으로 영어 환경을 구축했다면 이제 언어의 구조적 기틀을 형성해야 한다초반에 영자신문을 읽고 간단히 생각을 쓰는 활동을 진행했던 적이 있다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표현할 수 없음에 답답해하고 엄마도 도움을 줄 수 없는 수준이기에 멈추었다문법을 배우는 것은 전반적인 언어 이해 능력을 향상시켜 아이들이 언어를 더 잘 이해하고 생각을 체계적으로 전달하도록 돕는다.

 

2. 정확한 의미 확장

 

"happy가 영어로 뭐지?" "행복하다." 아이에게 모든 영단어의 뜻은 '-.'로 끝나는 동사다. 2-3년 전만해도 영어 단어의 뜻을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것은 지양해야한다는 분위기가 만연했다하지만 최근 정확한 단어의 뜻과 품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그에 맞는 문법을 어렸을 때부터 익혀야한다는 경향이 주를 이루고 있다첫째아이 때 '유추'의 늪에 빠져 실력 향상의 황금기를 놓쳤던 뼈아픈 때가 기억난다.

 

적절한 시기에 만난 씨드러닝의 Grammar Gate Starter



2025년에는 꼭 책을 읽어야겠다는 결심에 찾은 '책세상 맘수다'. 이번 겨울방학부터 문법을 가르쳐야지 했는데 운명처럼 씨드러닝의 'Grammar Gate Starter'가 눈에 띄었다씨드러닝 교재의 우수성은 3년 전 모 카페에서 '1200 Key English Words' 교재로 참여한 어휘 프로젝트를 통해 경험한 바가 있기에 고민하지 않고 신청했는데 감사하게 선정되었다심지어 신청할 때만 해도 1권만 제공되는 줄 알았는데 통 크게 시리즈 전권을 제공해주시니 크리스마스 선물같고 미리 새해 선물을 받은 것 같아 받는 순간부터 감동이 두 배가 되었다.


아이가 실제로 활용할 교재이기에 레벨도 중요한데 앞서 언급했듯이 감사하게도 전권을 제공받아 순서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씨드러닝의 'Grammar Gate Starter'는 ERF Scale과 CEFR, 두 가지 독서 지수로 레벨을 가늠할 수 있다. CEFR은 흔히 알고 있는 AR, SR지수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글로벌 언어 능력 평가 기준으로 초급 A1부터 고급 C2까지 6단계로 구분한다. ERF Scale은 생소한 기준이라 따로 검색해봤는데 The Extensive Reading Foundation의 영어 읽기 자료로 책 안에 등장하는 기본 단어 개수를 기준으로 5개의 큰 레벨 안의 3개의 하위 단계인 총 15단계로 세분화되어있다씨드러닝의 'Grammar Gate Starter 1,2'는 'Early Beginner' 단계로 기본 단어 개수가 50-100개로 구성되어 있어 단순한 단어와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Grammar Gate Starter 3'는 'Mid Beginner'단계로 기본 단어 개수가 101-200개로 간단한 스토리를 따라가며 다양한 기본 어휘와 표현에 익숙해지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Grammar Gate Starter 목차 비교

 


'Grammar Gate Starter'는 4개의 대단원 안에 4개의 중단원이 속해있다씨드러닝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이 'Grammar Gate Starter'는 학습자가 새로운 문법 규칙을 배우는 동시에 이미 배운 내용을 강화해 언어의 복잡성을 점진적으로 이해하고 실생활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나선형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중요하지만 놓칠 수 있는 Grammar Gate Starter 활용법

 

나만 그럴까교재의 활용방법은 매우 중요하지만 간과하고 바로 교재학습으로 넘어가기 쉽다특히 원서의 경우 활용법이 영어로 적혀있기에 더욱 그러한데 학습 목표와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고 수준에 맞는 체계적인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꼭 읽어봐야한다.

 

 

각 문법교재는 페이지 상단에 간단한 예제와 함께 학습할 문법 포인트가 적혀있고 오른쪽 상단에 예제를 들려주는 오디오 QR코드가 첨부되어있다. 'Grammar Showcase'에서는 여러 예시를 사용해 규칙이나 개념을 설명하는데 명확한 삽화와 색상을 통해 학습자가 스스로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Grammar Practice'와 'Review'에서는 각 개념을 반복 소개하는 나선형 구조를 채택해 난이도를 점진적으로 높여간다이를 통해 자신이 배운 개념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숙달해가는 과정 속에서 배운 내용을 통합해 장기기억으로 전환되도록 돕는다.

 


모든 과정은 대단원 안에 속한 4개의 중단원이 끝나면 Review가 진행되는데 복습을 통해 배운 내용을 통합하여 장기기억으로의 전환을 돕는다기초 문법서이기 때문에 문법용어는 최대한 배제하고 가벼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문법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친절히 안내한다.

 

책의 마무리에 8단원씩 묶어 Midterm Test와 Final Test를 진행하도록 구성되어 있다쉬운 구성이더라하더라도 컴퓨터가 정보를 받아들이며 파편이 존재하기 마련이다옛날 컴퓨터에 조각모음기능이 있는 것을 기억하는지 모르겠다산발되어 존재할지 모를 정보를 테스트과정을 통해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내면화시킨다.

 

 

기관이나 가정에서 워크북은 활용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은데 개인적인 경험으로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구성은 모두 해보는 것을 권장한다각 단원에 3장씩 추가 학습이 제공되는데 본책은 어른과 함께하더라도 워크북은 아이 스스로 학습하는 과정을 통해 학습내용을 내면화하는 기회를 얻어가기를 바란다.

 

엄마나 문법 너무 잘하는데? Grammar Gate Starter 너무 재미있어!



제시된 문법 예문을 통해 오늘 배울 문법 규칙을 알아봤다.

 

'Single'이라는 단어를 통해 오늘 배워야 할 문법 단원을 함께 유추한 뒤 오디오를 들으며 Noun(명사)의 의미와 범주를 배웠다문법을 시작이 처음이라 어려워할까 걱정했지만 리딩으로 조금씩 노출되어왔던지라 익숙해했다.

 


오디오를 들으며 예문을 통해 a와 an의 쓰임 차이를 익혔다. consonant와 vowel과 같은 문법 용어를 어려워해서 자음과 모음이라 알려주고 알파벳이 아닌 소리에 의해서 a와 an의 쓰임이 달라진다 가르쳐줬다.

 


"엄마나 너무 잘하는데이거 엄청 쉬워!" 실수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완벽하게 숙지했다하루에 해내야 할 분량도 적고 사진자료가 많으니 공부하자고만 하면 인상부터 찌푸렸던 아이도 앞으로 씨드러닝의 'Grammar Gate Starter'로 공부한단다역시 체험단 신청하길 잘했다!

 

새로운 공부를 불편해하는 아이에게

 

호기심 덩어리라 표현하는 아이들조차 자주적으로 시도하지 않는게 있다면 그건 공부가 아닐까새로운 공부는 흥미보다 짐 하나 더 얹는다는 불편감만 줄 뿐이다모델이 되어 준 아이도 학습 하나 추가될 때마다 격렬한 거부반응을 보이지만 씨드러닝의 "Grammar Gate Starter"는 달랐다활자보다 그림과 사진 자료의 비중이 높고 익숙한 단어가 다수 보이니 학습난이도가 높지 않아 피로도도 낮았다. "엄마나 매일 이거 할래!"잘하는 아이라면 원래 그런 성향이니 보편적 반응이라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으나 학습에 있어 상당히 까칠한 반응을 보이는 아이이기에 체험단이지만 응모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SNS 속 바른 자세로 즐겁게 학습하는 아이의 모습씨드러닝의 'Grammar Gate Starter'와 함께라면 엄마표로도 만들어갈 수 있다내가 경험한 것을 당신과도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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