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클라우스 슈밥 지음, 송경진 옮김 / 메가스터디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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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압축이어서 결코 친절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목요연한 설명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예측이 그의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잘 묘사되고 있다. 슈밥은 스스로를 실용적 낙관론자라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엔 지나친 낙관론이며, 기술과 기업 중심주의 낙관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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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론 - 개정판, 이상국가를 찾아가는 끝없는 여정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6
플라톤 지음, 이환 옮김 / 돋을새김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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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썼겠지?"독자에게"가 멋있어서 들컥 샀는데 그게 순전히 후까시일 줄야. 전체에 대한 설명도, 생략을 했다면 왜 생략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그래서 소크라테스의 주장은 비약적으로 느껴지며, 상대에 대한 반론은 터무니없이 느껴진다. 이런 책이 철학을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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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클라우스 슈밥 지음, 송경진 옮김 / 메가스터디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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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술이 빚어낸 파괴 효과와 자동화로 인해 자본이 노동을 대체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이 때문에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해피엔딩을 확신한다. 그 이유는 기술 발달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는 새로운 직업을 찾게 되고, 기술은 새로운 번영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믿음이다. 그런데 이 말은 완전한 논리적 모순을 갖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세계경제포럼 창립자면서 회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그의 이름은 슈밥이지만, 내가 볼 때 그는 그냥 밥통이다.

생각해보라! 기업이 기술을 발전시킨 이유는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과거에 비해서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생산을 하고 있다. 그래도 성에 차지 않아 노동자가 전혀 없는 무인공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가 일반 승용차가 아닌 트럭에 먼저 도입되고 있는 이유 역시 이 때문이다.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5시간 이상 운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장거리 운송에 2명의 운전자가 투입된다. 그런데 자율주행자동차를 통해 1명의 운전자만 있어도 된다면 운송회사의 수익은 커질 것이다. 과학기술은 노동자를 용납하지 않는다. 슈밥(아니 밥통)은 새로운 직업을 찾는다고 했는데, 그렇게 직업이 찾아지면 기업은 어떻게든 노동자를 몰아내고 기술을 거기에 앉혀 이윤을 창출하려고 할 것이다.

기술을 발전시켜 인간을 이롭게 하려는 노력은 좋다. 그런데 기업은 노동자를 용납하지 않는다. 다시 그런데 노동자는 소비자이기도 하다. 어쩔 텐가? 노동자는 몰아내고 소비자만 있는 세상이 가능하겠는가? 그러고 싶다면 세금을 많이 내서 소비자를 양성해야 한다. 그러긴 싫다고? 그럼 너희가 만든 물건은 누구한테 파나? 너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누가 사용하나? 일단 너 먼저 잘 살고 나서 생각해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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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공학을 입다
강태진 지음 / 나녹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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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가리는 언젠가 조금 시적이긴 하지만…… 영혼이 존재하지 않기를 바라야 할 터. 그것이야말로 영혼이 과학에 당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라고 말했다. 로맹가리의 말처럼 우리는 영혼을 빼앗기고 말 것이다. 그런데 영혼을 걱정하는 것은 한가한 일인지도 모른다. 공학의 발전은 로맹가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구체적인 비관적 미래를 예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모든 것과 엮여 있다.” 공학은 인간의 삶 구석구석과 엮여 있고, 오늘날 공학은 인간의 삶의 형식과 방식을 바꿔 놓는다. 몇 년 전만 해도 <메트로>, <포커스>와 같은 무료 신문이 지하철 입구에서 배포되었다. 이 신문이 일거에 사라져버렸다. 신문만 사라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습관도 바뀌었다. 사람들은 출근길에 종이신문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든다. 스마트폰은 은행창구의 직원 수를 줄이고 있으며, 어플에 불과한 카카오 택시로 인해 콜택시 회사는 도산했고, 에어텔은 호텔업을 비롯한 숙박업계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은 머지않아 의사, 법조인, 기자, 통번역사 등을 대체할 것이다. 공학기술의 발전은 단순노동에서부터 고부가 가치의 전문 직종까지 모든 직업의 일자리를 파격적으로 격감시킬 것이다.

멀지 않은 미래에 구글을 비롯한 몇 개의 기업이 전 세계를 지배하는 빅 브라더가 될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일자리를 최소화할 것이며 소수의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와 부와 권력을 보장해 줄 것이다. 그리하여 다수의 인간은 인간으로서 참을 수 없는 것까지 참아내야 할 것이다.

헬조선은 이명박근혜 정부 불러온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자본주의적 경제논리가 공학을 지배하고 있는 이러한 상황 속으로 헬지구가 도래하고 이다. 그러한 시대에 인간은 모든 인간을 인간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마냥 비관적이고 염세적인 태도를 유지할 때 헬지구는 더 빨리 다가올 것이다. 지금 인문학자가 해야 할 일은 공학기술을 이해하는 일이며, 경제적 논리가 아닌 인문학적인 견지에서 공학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 시대 인문학은 공학, 과학, 기술까지로 연구 범위를 확장시켜야 한다. 이것이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다.

 

 

 

 

31면. 가죽을 꿰매는 일은 쉽지 않다. 그것도 쇠가 아닌 뼈로 된 바늘이라면 열 개 중 아홉 개는 부러진다.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던 구석기인들은 가죽보다 만들기도 쉽고, 수선도 쉬운 재료를 찾았을 것이다. 그러던 중 누군가 거미가 거미줄 치는 것을 보고 실을 엮으면 옷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기에 이르렀을 것이다. 유레카! ‘거미줄과 같은 것을 촘촘히 엮으면 옷을 만들 수 있겠구나!’라고 무릎을 쳤을 것이다.

37면. 게코 도마뱀의 발바닥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나노 크기의 섬모 수십억 개가 촘촘하게 나 있다. 이렇게 미세한 나노구조의 물질은 주변의 물질과 전기적, 분자간의 인력으로 살짝 들러붙게 되는데 이것을 ‘반데르발스 힘’이라고 한다.

38면. 인간은 왜 자연을 흉내내고 그것을 따라하려고 애쓰는 것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은 새처럼 날 수 없고, 거미처럼 실을 뽑을 수 없고,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헤엄칠 수 없다. 이 결핍, 이 결여가 인간을 욕망하게 하고 꿈꾸게 한다. 인간이 가지지 못한 것을 자연은 가지고 있고, 인간은 자연이 지닌 것을 갖고 싶어한다.

42면. 공학자는 자연 속에서 인간의 결핍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 문제는 자연은 언제나 인간에 앞서 있고, 우리는 자연에 뒤쳐져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결코 자연을 앞지를 수 없다. …… 자연이 인간보다 늘 앞서 있기 때문에 우리의 욕망은 고갈되지 않는다. 우리는 끝없이 욕망하고, 끝없이 꿈꿀 수 있다.

48면. 오직 사려깊은 사람만이 자연 속에서 의문을 갖고 그 지난한 의문을 풀기 위해 삶 전체를 바친다. 과학자든, 예술가든, 공학자든 …… 그리하여 그들은 역사속에서 영원히 빛난다.

53면. 냉정하게 말해서 공학에는 실패는 있지만 성공은 없다. 성공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 더 보충되어야 할 실패의 부산물이다. 앞서보다 나은 실패다. 부언하자면 공학에는 완전한 성공도 없지만 완전한 실패도 없다.

66면. 전기는 전하의 흐름이다. 전기의 저장은 곧 전하의 흐름을 저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흐르는 물을 저장하는 것과 같이 전기를 저장하면 그 흐름이 끊어진다. …… 전기저장은 흐름을 멈추었는데 흐르게 한다는 것과 같다.

69면. 전기를 저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번개를 저장하는 일은 더욱 더 불가능하다. 하지만 인류의 오랜 역사가 증명해주듯이 불가능은 없다. 공학은 불가능의 ‘불’에 괄호를 함으로써 불가능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다. 불가능을 불가능으로 내버려두지 않고 끊임없이 가능성의 전망을 탐구하는 것, 이 끈질김! 앞서 공학에는 성공도 심지어 실패도 없다고 했으나 만약 성공이라 부를 만한 것이 있다면 이 포기하지 않는 정신, 오직 이것만을 성공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79면. 카르만은 미국 ‘우주개발의 아버지’로 불리게 되었다. 그는 "과학자는 있는 공부하는 사람이고, 공학자는 없던 것을 창조해 내는 사람"이라고 했다. 카르만은 자신의 말처럼 아무도 가본 적 없는 우주에 길을 냈다. 그가 닦아놓은 길을 따라 우주로 더 빨리, 더 자주, 더 멀리 나아가고 있다. 광활한 우주만큼 우리의 지식과 상상력도 확장되고 있다.


83면. 공학은 새로운 말을 만드는 일이며, 새로운 말을 만든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문명을 가져온다는 말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물질을 얻음으로써 말을 만들고, 그 말에 기반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84면. 공학은 단순히 물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새로운 물질을 통해서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생활을 가져온다. 이전에 없었던 생활 속으로 인간을 끌어들이는 일, 이것이 공학의 위대함이다.

102면. 부르디외는 ‘아비투스’를 통해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고급하고 품격이 높은 문화가 원래부터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만들어낸 하나의 취향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별 짓는 행위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구별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 그것이 잘못이라는 점을 그는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산업혁명으로 인한 패션의 발전은 더욱 다양한 ‘구별 짓기’를 가능케 해주고, 서로 다른 취향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어 가고 있다.

107면. 헤겔은 자유가 확대되는 쪽으로 역사가 발전한다고 했다. 하지만 옷에 주목한다면 많은 사람이 좋은 옷을 입는 쪽으로 역사가 발전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누구나 살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 시대, 그 속에서 인간은 동등한 인간으로 존중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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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공학을 입다
강태진 지음 / 나녹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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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공학은 교양과도 같다. 교양이 없다는 것은 매너가 없다는 것과 같다. 그런 점에서 공학을 이해하는 것은 가장 필수적인 일이다. 이 책은 공학의 첩경이다. 이것이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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