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과 전체 - 개정신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지음, 김용준 옮김 / 지식산업사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하이젠베르크는 사물에는 어떤 '표상', 혹은 물자체(Das Ding an sigh)가 있을 것이라 믿으며, 자신의 경험에 의해 '표상'이 왜곡되지 않으면서, 동시에 자신의 경험을 날카롭게 가다듬어 대상에 가 닿고자 한다. 그리하여 그는 인간의 경험에 의해 왜곡되지 않는 세계까지 걸어가 양자가 인과법칙이 미치지 않는 다른 존재의 산물이라는 것을 밝힌다. 이것이 <불확정성의 원리>.

 

허나 그는 '표상'이 있다는 믿음 자체가 그릇되었을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았다. 현대 철학은 이 표면에 대해서 말한다. 원자의 표면을 뚫고 아무리 들어가봐야 거기엔 또 다른 표면 밖에 없다. 지젝의 말처럼 게임 프로그래머들이 배경 더 이상을 준비하지 않았듯 신은 표면 너머의 세계를 예비하지 않았다. 그러니 표면이 전부다. 이 표면에 심연을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지젝은 이 만들어진 심연이 이데올로기라고 말한다. 그리고 덧붙인다. 그 심연을 만드는 것은 이제 물리학을 위시한 과학의 몫이 아니라 인문학의 몫이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일은 행동하기 보다는 우선 멈추어야 한다.

 

만약 하이젠베르크가 원자의 실체 다가서려는 행동을 우선 멈추고, 다시 생각을 하였더라면 그는 나치에 부역했다는 오명을 듣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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