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어이 말해야겠다.
이 <<선집>>에 실린 작품이나 번역은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는다.
번역자의 노고에 정말 머리조아려 감사한다.
하지만 최성만의 번역에 대해서는 말해야겠다.
이 번역은 완전히 날로 먹는 번역이다.
<<선집2권>>는 <기술시대의 예술작품>을 싣고 있는데, 제2판과 3판을 같이 싣고 있다.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데도 말이다.
제2판에 각주를 붙여 3판에서 이런 내용들이 삭제/첨가되었다고 설명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3판을 따로 실음으로써 터무니없이 지면을 잡아먹고 있다. 정말 너무한 것 아닌가.
그것은 <<선집5권>>의 <19세기의 수도 파리>에서도 동일한 짓거리를 반복하고 있다.
<<선집1권>>과 <<선집3권>>에서 이미 해놓은 것이 다수 그가 번역한 곳에서 발견된다.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한 것 아닌가.
더욱이 최성만이 쓴 <옮긴이의 말>은 쓸데 없이 길고, 벤야민을 이해하는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벤야민의 개념어를 설명하기는 커녕 개념어를 개념어로 늘여 놓기만 하고 있다.
그는 이 해설을 논문으로 게재하기까지 했다.
이것은 엄연히 자기표절이다.
정말 학자라는 인간들, 특히 권위자라고 불리는 인간들에게 윤리가 있기는 한 것인지, 학자적 양심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 것인지 궁금하다.
독자가 무슨 호구도 아니고, 독문과 교수가 독어 좀 한다는 게 그렇게 자랑스럽냐...
작작해라.
이 새벽에 뻗치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