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재발견 - 민주주의를 둘러싼 싸움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민주주의 강의
박상훈 지음 / 후마니타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솔직히 말해서 화가 나고 짜증이 난다.

출판사 대표라는 인간이 이따위 것을 책이라는 이름으로 출판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경청할만한 곳도, 밑줄을 그을 만한 곳도 없다.

무슨 설사병에라도 걸린 것처럼 휘갈기고 있다.

장과 절의 제목은 거창하지만 그 언저리에도 가 닿지 않는다.

장과 절 제목에 부합하는 글을 쓰기만 했더라도 이렇게까지 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단 하나다.

민주주의에서 갈등은 필수불가결하며 그러한 갈등에 대해 논쟁하여야 한다는 것...

맞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국민'들은 그러한 논쟁이 경제를 망친다고 생각하고 있다.

경제를 살려야지 논쟁을 해서 뭐 하냐고 묻고 있다.

그렇다면 그럼에도 논쟁이 중요하다는 것을 설득하는 것이 옳다.

 

말만 있고, 그 말을 책임지려고는 하지 않는다.

논쟁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은 좋다.

그런데 당신은 그 중요하다는 말만 할 뿐이다.

더욱 웃긴 것은 그 울림도 없는 말을 주입하려고 하고 있다.

당신이야말로 논쟁이 아니라 대중을 계몽하고 훈육하려 한다.

 

이 책의 어조는 차분하다.

그리고 그 차분한 말은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

그런데도 저자는 끝없이 지껄인다.

토론의 기본은 남의 말을 듣는 것이다.

저자는 논쟁을 하자면서 마치 귀머거리 중이 불경 외 듯이 듣거나 말거나 지껄일 뿐이다.

이건 논쟁도 아니고 당신이 말하는 강의도 아니다.

무엇보다 이런 건 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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