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사물 현대사상의 모험 27
미셸 푸코 지음, 이규현 옮김 / 민음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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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 언어는 무엇인가.

이토록 세련되고, 정갈하고, 정치하고, 연약하고,

미려한 언어들을 사용하는 그는 과연 인간이긴 한 것인가.

스치기만 해도 쓰러질 것 같은 이 정교함으로 사유를 축조할 수 있는 일,

그것도 사유가 아니라 언어로 구축될 수 있긴 한 것인가.

손만 닿아도 균열을 일으킬 것 같은 이 이 연약하면서도 정치하고 완고한 성을 구축할 수 있는

그는 정말 존재하긴 한 것인가.

딱히 한 문단, 한 문장을 빼놓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어찌 이토록 완벽하게 규합하여 완벽한 직조를 이룰 있는가.

 

이 책을 쓴 푸코를, 이 책을 옮김 이규현 선생님을 어찌 존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책을 그나마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허경 선생님 덕분이니 어찌 존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글들 속에 있으므로 나는 이 시궁창 같은 세상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고,

맹박이도 그네도 모두 잊을 수 있다.

이 관 속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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