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찬찬히 보세요. 다른 악사들은 전부 사인펜처럼 굵기가 일정한 선으로 그렸지만, 유독 이 소년만 다릅니다. 쳐든 왼팔에선 꺽이는 부분마다 힘이 우뚝우뚝 서면서 굵어지고 있죠? 그리고 휙하고 뿌리친 긴 천 조각에서는 바람소리가 쌩, 하고 날 듯 대단한 속도감이 느껴집니다. 오른팔 소매 맨 끝 쪽을 보십시오. 붓질을 하더라도 꾹 눌러 가지고 내리꽂았다가 반동으로 위로 퉁겨 올라오고, 다시 내리꽂았다가 또 퉁겨 오르고 해서 여간 멋들어진 게 아닙니다. …(중략)… 더군다나 이 정강이 아래쪽을 보세요! 발끝으로 몸무게 전체를 받치고 깡충 섰습니다. 이 부분은 특히 힘이 들어 있어야 하니까, 물기를 쏙 잡아 뺀 아주 탄력 넘치는 선으로 단번에 싹 잡아챘지요. 이거 정말 기막힌 경지입니다!(64~66쪽)

글자를 읽는대도 오주석의 흥분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 가깝게 느껴진다. 그림을 정말 미치도록 좋아하는 그의 마음이 느껴진다.

선을 찬찬히 보세요. 다른 악사들은 전부 사인펜처럼 굵기가 일정한 선으로 그렸지만, 유독 이 소년만 다릅니다. 쳐든 왼팔에선 꺽이는 부분마다 힘이 우뚝우뚝 서면서 굵어지고 있죠? 그리고 휙하고 뿌리친 긴 천 조각에서는 바람소리가 쌩, 하고 날 듯 대단한 속도감이 느껴집니다. 오른팔 소매 맨 끝 쪽을 보십시오. 붓질을 하더라도 꾹 눌러 가지고 내리꽂았다가 반동으로 위로 퉁겨 올라오고, 다시 내리꽂았다가 또 퉁겨 오르고 해서 여간 멋들어진 게 아닙니다. …(중략)… 더군다나 이 정강이 아래쪽을 보세요! 발끝으로 몸무게 전체를 받치고 깡충 섰습니다. 이 부분은 특히 힘이 들어 있어야 하니까, 물기를 쏙 잡아 뺀 아주 탄력 넘치는 선으로 단번에 싹 잡아챘지요. 이거 정말 기막힌 경지입니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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