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 레스토랑 Less Than Nothing 시리즈 1
슬라보예 지젝 지음, 조형준 옮김 / 새물결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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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진정한 마르크시즘은 실제적 사건이 감추고 있는 잠재력을 구원하는 것이다.

과거의 반복을 통한 구원이라는 벤야민의 혁명 개념을 생각해보라. 프랑스 혁명과 관련해 진정 마르크스주의적인 역사학의 과제는 사건들을 실제로 벌어졌던 그대로(그리고 그러한 사건들이 어떻게 그것들에 동반된 이데올리적 환상들을 낳았는지를) 기술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혁명의 현실성, 그리고 최종 결과(실용적인 시장 자본주의 등장) 속에서 드러난 은폐된 잠재력(유토피아적인 해방적 잠재력)을 찾아내는 것이 과제가 되어야 한다. 마르크스의 요지는 기본적으로 자코뱅파의 터무니없는 혁명적 희망들을 조롱하고, 그들의 열광적인 해방의 수사학은 단지 천박한 상업적 자본주의의 현실을 수립하기 위해 역사적인 ‘이성의 간지‘가 이용한 수단일 뿐이었다는 것을 지적하는 데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처럼 배신당한 철저한 해방적 잠재력들이 어떻게 혁명의 기억을 계속 사로잡는 역사적 ‘유령들‘로 끈질기게 살아남아 그러한 잠재력의 실현을 요구하는지 - 그리하여 후일의 프롤레타리아 혁명으 또한 이러한 과거의 유령들까지도 구원해야 했다.-를 설명하는 것이 마르크스가 기본적으로 하려고 했던 것이다. - P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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