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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선집 1 ㅣ 새움 클래식 2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권정관 옮김 / 새움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완역이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나왔던 이른바 '아동용'과 비교해서 선뜻 마음이 끌릴 만한 메리트가 없다. 내용으로 보아도 <보물섬> 자체가 그다지 많이 잘릴 만한 소설이 아니라서 '아동용'이라 해도 그리 잘라낼 부분이 없다.
만약 정말 나이어린 아이들에게 읽히려고 살인장면이나 전투장면을 다 자른 <보물섬>이 있다면, 그 책을 낸 편집자와 출판사 사장의 뇌는 두부로 되어 있을 것이다. 그걸 다 자르고 나면 <보물섬>이 아예 없어졌을 테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책 중 1985년 무렵에 삼성당에서 소년소녀용으로 나온 전집 중 <보물섬>이 있는데, 그것과 비교해서 기껏해야 문장 몇 개의 출입이 있을 뿐이다. 오히려 삽화가 들어 있고 인물 별명도 우리말로 번역한 (그 책에서 짐 호킨즈의 부모가 경영하던 여관은 '애드미럴 벤보 여관'이 아니라 '벤보우 제독 여관'이었고, 빌 선장을 처음으로 찾아왔던 해적의 별명은 '블랙 독'이 아닌 '검둥개'였고, 존 실버의 별명은 '롱 존 실버'가 아니라 '키다리 존 실버'였다) 그 책이 조금은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