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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 기호학총서 3
움베르토 에코 외 지음, 김주환, 한은경 옮김 / 인간사랑 / 1994년 10월
평점 :
품절
책은 좋다. 기호학에 대한 교양서라면 이만한 책을 찾기 어렵다. 그런데 번역자는 과연 셜록 홈즈 시리즈에 대해 다 알고 번역했는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서문의 제목 번역 안내를 보니 번역자는 홈즈 시리즈의 제목들이 국내에 어떤 식으로 소개되었는지 다 알지 못한 채 원제를 직역한 것 같다. 홈즈 시리즈는 국내에 갖가지 판본이 나와 있지만 제목은 대체로 통일되어 있다. 간단한 예를 들겠다. '바이올리트 헌터'라는 의뢰인이 찾아와서, 어느 집에서 턱없이 높은 보수를 주는 대신 머리를 짧게 자르라는 조건을 내걸어 가정교사로 채용하려 하니 뭔가 이상하다고 호소하는 내용으로 시작되는 단편의 제목이 국내에서 어떻게 소개되어 있는가? 웬만한 판본은 다 <너도밤나무 집>이나 <너도밤나무 저택>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구리로 된 너도밤나무(the copper beeches)>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