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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30일
가톨릭대학교 라틴어연구소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00년 8월
평점 :
품절
나는 본래 라틴어를 전혀 모른다. 몇 개의 문장을 익혀 두고는 있었지만 문법을 모르기 때문에 앵무새처럼 덮어놓고 의미와 문장을 통째 외는 식이었다. 나중에 원문과 번역문을 비교하면서 이 단어가 이 뜻이리라 짐작해보기도 했지만 라틴어의 핵심인 어미변화를 전혀 모르다 보니 어째서 그 단어가 그 위치에서 그런 형태를 띠게 되는지 알지 못했다. 라틴어를 배워 보려고 몇 가지 교재를 시험해 봤지만 너무 두껍고, 너무 수준이 높아서 얼마 못 가 포기하곤 했었다.
그런데 이 교재는 다르다. 발음부터 시작하고 가장 간단한 1변화 명사부터 형용사, 동사 순으로 차차 난이도를 높여간다. 아직 이 교재를 다 떼지는 못했고 제4변화 명사까지 익혔다. 하지만 낯선 라틴어 문장을 보아도 어느 정도는 사전으로 단어를 찾으면서 읽어낼 수 있다. 신학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재이다 보니 카톨릭적인 예문이 곧잘 등장하지만 라틴어를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그런 부분은 눈감을 수 있다. 라틴어를 처음부터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이 교재를 권한다. 참으로 잘 만들어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