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의 덫
후나세 슌스케 지음, 김경원 옮김 / 북뱅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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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사진이 영유아에게 투여하는 백신에 마치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여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인 저자의 한국어판 서문을 읽고 나니 좀 어이가 없었다. 음모론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과감함을 넘어선 주장은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개중에 몇은 사실일 것이고 아닌 것도 있을 것이지만 그걸 구분할 능력이 없는 독자로서는 그냥 잘 읽고 본인이 판단하는 방법이 유일할 것이다. 

근처 병원에 가면 많은 주사들이 있다. 필수접종 리스트는 정말 많다. BCG, 소아마비, 폐결핵, 로타, 뇌염, 등 영유아들이 필수로 맞아야 하는 경우와 독감인플루엔자 처럼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과연 예방이 될까? 미국에서는 이미 접종이 중단된 BCG같은 주사는 왜 아직까지도 국가접종리스트에 있는 걸까? 

저자는 백신의 궁극적인 목적이 인구삭감에 있다고 주장한다. UN의 어젠다에 따르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류의 최적의 수는 10억명, 즉 현재 70억명인 상태에서는 차고 넘치기에 강제적으로 그수를 줄여야 한다고 저자는 해석한다. 그 방법으로 백신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한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FDA에서 효과가 없다고 밝혀졌으나 일본에서는 상당수의 대상자(13~16세 여아)가 접종을 했다. 일본정부는 그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의사중에도 해당 백신의 효능을 의심하는 사람이 있지만 소수일뿐 대다수는 정무의 정책에 따른다. 

몇 십년 동안 환자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접종을 계속 하는 소아마비 백신이나, 일년에 겨우 환자가 세 명인 일본뇌엽 백신이나 모두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사실 백신 자체는 사람에게서 피를 뽑아 그 균을 만들내는 게 아니다. 윤리적인 문제도 있기에 동물에게서 원하는 균을 만든다. 그리고 사람에게 투입한다. 즉, 접종을 한다는 뜻은 사람의 피가 아닌 성분이 몸속으로 들어간다는 말이다. 어쩔 수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는 잘 생각해보아야 하는 사항이다. 그 동물은 과연 안전한 건지, 동물을 통해 얻어낸 그 효능은 인간에게 어떤 부작용을 어떻게 미치는 지 제대로 알고 접종을 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분명히 백신 접종으로 인해 도움을 받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제약회사와 정부 이외에 일반 환자로서도 있겠지만 과연 얼만큼일까? 이렇게 접종을 많이 하지 않는 국가에서는 관련한 사망이 많을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 책은 과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음모론이라고 간주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 생각 없이 고민 없이 백신을 접종했다면 이제  한 번은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이 책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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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본 - 사람 속에서 사람답게 산다는 것
소노 아야코 지음, 김난주 옮김 / 펭귄카페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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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삶에 있어 기본이란 무엇일까? 단숨에 말하기는 참 어렵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게 무엇인지 그것부터 정의되어야 기본을 얘기할 수 있으리라. '사람답게'라는 말이 요즘 매스컴에서 알려주는 뉴스를 보면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사람다운 삶이 그 안에 없다는 의미가 아닐까? 

법정 스님이, 김수환 추기경이 살아계셔서 그 분들께 여쭤 본다면 조금은 이해하기 쉬웠을까. 핵가족화 되기 이전에 모습은 그래도 큰 어른들을 통해 사람사는 따스한 그림을 그려볼 수 있었다. 이제는 지나가는 행인이 쓰러져 있어도 쉽게 도우려 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누군가를 도우면 선행으로 보도되는 그런 시절이다. 인간미는 어디로 갔을까? 사람의 기본이란, 인간의 기본이란 과연 무엇이라고 해야 하는걸까?


소노 아야코는 일본의 유명한 작가이며 NGO활동가이다. 그리고 그녀의 책을 읽다보면 희끗희끗한 머리의 조금은 깐깐한 할머니가 조근조근 젊은이들에게 말을 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인간의 기본>은 그런 책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혹은 잊어버린 삶에 대해서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해 설명한다. 

교육, 규칙, 상식, 교양, 양면성 등 굳이 카테고리를 나눠 각각의 정의를 내리지는 않지만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에세이다. 책 속을 한 번 살펴보면 그녀의 생각이 현실을 따끔하게 지적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p. 17) 마음 내키는 대로 채널을 바꿔가며 화면에 정신을 팔다 보면 순식간에 하루가 지나가죠.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시간이 하루하루 늘어나면서 문화적 마약과도 같은 새로운 장면을 늘 접하게 됩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몇 시간 조작해본들, 분명한 목적을 지닌 생산성이 따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잡다한 지식은 늘어날지 몰라도, 지식이란 일정한 방향성 아래 집약되지 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이죠.

머리로는 알면서도 손으로는 순식간에 스마트폰을 검색하는 나를 발견하는 건 익숙하기까지 하다. 쓸모없는 시간 죽이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이런 지적이 다가오는 이유는 지극히 상식적이기 때문이리라. 


(p. 25) 우리가 먹는 음식과 연관된 것은 모두 땅과 이어져 있습니다. 그 중요성은 생활 속에서 체험을 통해 느끼고 실감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지식인데, 그런 교육을 실시하지 않는 것은 현 교육제도의 한 문제점이라 할 수 있겠죠. 

영국인 요리사 올리버가 영국 교육의 커리큘럼을 바꾸는 데 영향을 미친 것처럼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입시에 찌든 지금의 평가중심 교육이 더는 교육이 본래 지향해야 하는 방향을 제대로 찾는다면 한국도 언젠가 할 수 있으리라고 믿고 싶다. 


그녀는 당연하지만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현실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덤덤히 말한다. 일본인이기에 느껴지는 그들의 문화에 대한 내용이 있지만 이는 중요하지 않다. 어짜피 한국도 그리 다른 상황이 아니라는 거 알만한 사람은 다 아니 말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 씁쓸함과 안도감이 동시에 든다. 희망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긍정적인 면과 이런 당연한 얘기를 누군가 나서서 해야 하는 상황 자체의 부정적인 면 말이다. 멍석을 깔아 생각하도록 자리를 마련해 준 이 책이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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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세 시, 그곳으로부터 - 서울의 풍경과 오래된 집을 찾아 떠나는 예술 산보
최예선 지음, 정구원 그림 / 지식너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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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가 '서울의 풍경과 오래된 집을 찾아 떠나는 예술 산보'라는 멋진 문구다. 덕분에 연상되는 이미지는 서울의 특별한 장소에서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 싶었다. 예상은 맞았다. 에세이보다 더 깊이감이 느껴지는 정성이 깃들어간 문장. 차곡차곡 쌓여 묵직한 숨소리를 낸다. 가볍게 스치듯 읽어내려가기에 미안한 그 속살이 소설이 아닐까 싶은 정도다. 

가볍게 스낵처럼 읽기 좋은 책이 요즘 유행이라면 이 책은 그에 반한다. 특정 예술가에 관한 소설이든, 화가든 상관없이 써내려 간 원고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서울과 관련된 예술가. 누가 떠오르는가? '정릉길'하면 누가 떠오르는가? 마지막 책장을 덮고나면 그 동네에 머물던 예술가들의 이름이 뇌리에 남을 것이다. 살았던 곳이든, 소설에 등장했던 곳이든, 태어났던 곳이든, 혹은 그저 내가 좋은 곳이든 말이다. 충분히 깊이있는 상상이 마치 그림 속에 내가 있듯, 소설속에 그 상황이 펼쳐진 듯 다가온다. 

이왕이면 윤동주, 나혜석, 박수근, 기형도, 박경리의 이름을 보고 스치는 생각이 많다면 이 책이 더 요긴할 것이다. 한 번쯤 어디서 살았는지, 그 예술 속에는 무엇이 있는지 상상했다면 더욱 반가우리라.  

소설아닌 소설인듯 소설같은 작가의 글이 예술가들의 세계를 좀 몽환적으로 보이게 한다. 어쩌면 그걸 바랬을까?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들은 건지, 재미진 소설을 읽은 건지 구별이 잘 되지 않는다. 아. 구별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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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프로젝트 - 100권의 책 100명의 인터뷰 100개의 칼럼
조연심.김태진 지음 / 카시오페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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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영화에서 받은 강렬한 숫자가 책 제목이라니. 책을 실제로 손에 쥐기 전에는 요즘 유행하는 운동법에 관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물론 보기좋게 빗나갔지만. 자기계발서라니. 겨우 위로를 받거나 많은 부분이 자괴감을 심어주는 경우인데 이 책은 차원이 다르다. 

100권의 책, 100명의 인터뷰, 100개의 칼럼. 심플하다. 잔소리처럼 주절주절 늘어 놓지 않는다. 간결하게 300. 이게 전부다. 그런데 100이란 숫자가 그리 쉬운가. 책 100권도 하루에 한 권 읽어야 3달이 넘어야 가능하다. 인터뷰라니. 이것 역시 하루에 한 명씩 만나도 3달이 더 필요하다. 인터뷰가 쉬운가. 어떤 내용을 어떻게 묻고 이끌어 내야 하는지 고려하려면 100일이 아니라 1000일이 걸릴 수도 있다. 글을 쓰는 건 좀 쉽다고 생각하는가? 전문적인 글쟁이가 아니라면 글을 쓰고 다시 읽을 때 부끄러움이 파도처럼 밀려 올 것이다. 독후감을 하나 쓰는 것도 그리 수월한 일이 아닌데 칼럼이라니. 전문성이 어느정도 뒷받침되지 않으면 내용이 산으로 가기 마련이다. 

어떤 일을 제대로 하려면 만 시간이 필요하다 했던가. 만 시간. 참으로 감이 오지 않는다. 300 프로젝트는 그 시간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고 하면 이해가 될까? 취업을 앞둔, 직장인으로,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그림을 보여준다. 

책에는 많은 이들의 성공기를 보여준다. 평범한 많은 사람들은 그 흔적을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해한다. 무얼하고 있는지, 그 길은 제대로 가고 있는지, 방향은 맞는지 확인해야 끝까지 노력할 수 있다. 그래서 300 프로젝트가 대단하다. 머리아프게 이래저래 설명하지 않는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그래서 인생이 바뀌는 거다. 

읽고, 만나고, 기록한다. 다른 인생을 살고 싶은가? 일단 시작하라. 함께 하는 이들이 도처에 있다. 가슴을 울리는 조언이 듣고 싶은가? 이 책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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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인간 - 잘 안다고 착각하지만, 제대로 모르는 존재
황상민 지음 / 푸른숲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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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에서 풍기는 거만함이 참 멋지다. 소크라테스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너 자신을 알라고. 그래 궁금하다. 도대체 나란 인간이 어떤 인간인지 말이다. 궁금하다고 알아지는 게 아니기에 영원한 명제가 되는 것인가. 수많은 심리학 서적은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알 것이다. 그 방법이 나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물론 딱 떨어지는 사람도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지만 나처럼 회색구역에 들어 있는 사람들은 더 많은 서적을 뒤지게 된다. 나를 이해하고, 타인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말이다. 

한때 심리학에 심취해서 관련 서적을 탐닉했던 전적을 통해봤을 때 '나란 인간'은 꽤 그럴싸하다. 완벽하다고는 못하지만 그래도 사람을 이해하고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준다. 그것도 쉽게. 복잡한 심리학 용어를 남발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전달한다. 그 속 뜻을. 살아가면서 접하는 많은 인간군상들을 외계인 보듯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황상민 교수의 전작 '짝, 사랑'에서 처럼 명쾌하다. 그러나 다른 심리학 서적처럼 혹은 일반적인 성격유형검사처럼 검사지를 들이대고 그에 맞는 본인을 처방전 읽듯이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이 아니다. 총 조회수 5만 <황상민의 집단상담소, WPI 워크숍>을 책으로 읽는다는 뒷표지의 구절이 정확하다. 팟캐스트에서 꽤 많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통한 사람에 대한 이해 방식을 그대로 글로 옮겨 놓았다. 그래서 팟캐스트를 듣지 않는 채 책을 읽은 나로서는 좀 당황스러웠다. 심리학 서적의 ABC를 따르지 않아서 불편한 것도 있지만 그에 반대로 대화체로 이뤄지는 진행이 편하게 다가왔다. 

'성격이란, 같은 말을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이다!'는 저자의 설명에 아주 적절한 예시가 있다. 누군가 "너 좀 착한데?"라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까? 로맨티스트는 '왜 저러지? 부담되게~', 휴머니스트는 '역시 난 의리가 있다구~!, 아이디얼리스트는 '뭐야, 바보란 소리야?', 리얼리스트 '내가 잘 살고 있었구나!', 마지막으로 에이전트는 '무슨 일을 시키려고 저러나?'라고 반응한다고 한다. 

그간 황 교수의 책을 보면서 매서운 시각에 꽤나 여러 번 감탄했었다. 이번에 그가 만들어낸 WPI 성격검사를 직접 하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안타깝지만 책에서는 맨 뒷편에 아주 얇은 체크리스트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건 '더 자세한 검사 결과는 WPI자가 진단 웹사이트에 접속하시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유료)' 유료라니. 교수님도 수익이 있어야 더 좋은 검사지를 개발하시겠지만 왠지 무료를 기대하는 건 나뿐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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